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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지(Jersey)‘는 실제 영국 해협 섬의 이름으로 여기에서 생산되던 양모로 만든 허름한 스웨터에서 유래된 말이다. 원래 메리야스 같이 뜨게질로 만든 스웨터나 내의를 아울러 총칭하는 단어였다. 근래에는 가는 실을 써서 짠 두꺼운 메리야스천을 전체적으로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 천들은 우선 보온성이 뛰어나고 독특한 패턴덕분에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또한 조직이 공기를 포함하고 있어 착용시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의 셔츠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져지’라는 말은 천의 명칭보다는 운동선수들의 유니폼을 이르는 말로 더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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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져지’는 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들의 져지는 이들에게 대리만족과 스타를 소유한다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그러나 국내 여건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이들은 져지를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때문에 외국 여행가는 친구의 도움을 받거나 해외 주문을 통해 많은 세금을 물면서 손에 넣어야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져지가 주는 의미는 단순히 옷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3년 전부터 불어 닥친 스포티즘에 상황은 급변하였다. 국내에 불어닥친 웰빙 열풍 덕에 대중들은 스포츠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멋진 몸매에 대해 동경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스포츠 져지의 인기로 연결되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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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특히 미국의 팝문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스타들은 잡지나 영화, TV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까지 운동복이 이렇게 섹시해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미국의 트랜드 메카라고 불리는 시트콤에서도 이들의 어필은 계속 되었다. 이들에 의해 대다수의 져지는 우리의 인식 속에 거부감이 없으면서 몸매를 부각시키는 멋진 옷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이런 변화에 더불어 미국의 내셔널 브랜드와 힙합 브랜드들이 국내 잠재시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물량공세를 펼쳤고 그들의 전략은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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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전략으로 작년 한 해는 ‘져지의 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린다. 과거 데님 열풍 때처럼 마치 져지를 입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양 너도 나도 져지를 입고 거리에 쏟아져 나온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의 져지가 아닌 단순히 유행을 위한 져지를 입고 말이다. 그러나 의류 시장의 ’거품‘은 빠르게 걷힌다. 작년 최고조로 치닫은 져지 열풍이 올해는 조금 안정된 느낌이다. 작년 튀기 위해 ’져지‘를 구매하던 이들이 길거리에 넘쳐나게 되자 오히려 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진정한 져지 매니아들의 세상이 온 것 같다. 유행을 쫓는 이들이 매달려준 덕분에 과거 수입이 어려웠던 져지들을 국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예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다. 이들이 돌아서고 있는 지금 매니아들은 보다 쉽고 다양하게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섭섭한 마음도 없진 않지만 그들에게 져지는 옷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져지를 이해해주는 이들이 있어 져지는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2004/07/05 15:02 2004/07/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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