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관련 책을 보다가 문득 '세다라 돈나푸가타'라는 와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돈나푸가타'라는 뜻은 '(시칠리아를) 피신한, 떠나간 여자'라는 뜻이라는 군요. 와인 라벨에도 우수에 찬 여자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걸 보니 떠나가는 여자인가 봅니다.
센스있는 책은 친절하게도 결혼을 앞둔 딸과 엄마가 하기에 좋은 와인이라 소개 하고 있었습니다.
떠나가는 딸에 대한 서운함을 역시 떠나온 딸이었던 엄마와 함께 훌쩍 마셔버리라는 뜻이 왠지 모르게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당연하거나 평범했던 일이 가족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뭔가 애틋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 프랑스 파리의 호텔 뫼리스(Le Meurice)의 10개월간의 리뉴얼 작업에 참여한 두 아티스트에게도 애틋함이 느껴집니다. 바로 천재디자이너 필립 스탁과 그의 딸이자 화가인 아라 스탁입니다.

왼쪽이 부인인 자스민 스탁, 가운데가 필립스탁, 오른쪽이 딸인 아나 스탁입니다. 멋진 가족이군요.
이 작업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이 바로 호텔 레스토랑 Le Dalí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호텔 단골이었던 괴짜 화가 달리의 이름을 딴 곳입니다.

Le Dali
달리만큼은 아니지만 한 괴짜하는 필립 스탁이 인테리어를 꾸미고 그의 딸은 천장에 그림을 그려넣으며 함께 레스토랑을 꾸미는 모습. 상상만해도 왠지 소름이 돋습니다.

천장에는 아라 스탁의 작품이 보입니다.
가족이 모여 뭔가를 했을 때는 뭔가 일적인 부분 외에 사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2006 독일월드컵때 차 부자의 감동(?)도 잊을 수 없죠. ^^
언젠가는 애틋한 사고를 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아... 이미 받으셨나요?
[글 뒷풀이]
아까 잠깐 나왔던 뫼리스 호텔과 달리 얘기를 더 해보면요. 달리는 매년 1개월씩 이 호텔에 묵었다고 합니다. 기인 답게 상당히 황당한 주문을 많이 했다는 군요. 한번은 자기가 도착하기 전에 방안을 양떼로 채워달라고 해놓구선 다짜고짜 총질을 했답니다. 다행히 공포탄이 든 총이었다는 군요. 같은 요구로 말을 요구하기도 했다는군요. 한번은 직원들에게 튈뢰르 궁전에 있는 파리를 잡아달라고 했다는군요. 한마리당 5프랑 준다고.
그래도 뫼리스 호텔의 단골이었던 달리는 나중에는 직원들과 가까워져 크리스마스 팁으로 그의 자필사인이 된 작품을 주기도 했답니다. ^^ 정말 괴짜가 따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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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괴짜네요~! 재미있는 글 잘봤습니다.
그러게요~그 직원 아마 그거 팔아서 호텔하나 지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