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오래된 역사 만큼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30년이 채 안되는 프로야구만 해도 수많은 사건(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지만 포수가 낫아웃된 공을 관중석에 던지는 바람에 경기결과가 뒤집힌...삼성의 경기였다.)이 있었으니 빅리그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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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투 베이스를 점령한 사나이


도루의 묘미는 역시 스타트에 있다. 주자의 아니면 포수의 스타트가 빠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찰나의 싸움에도 예외는 있다. 1916년 세인트루이스카디날스의 도츠 밀러라는 선수는 도루라는 순간의 법칙을 무시하고 투수의 공 하나에 2개의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한 유일한 사나이다.

밀러는 당시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안타로 1루에 출루해 있는 상태였다. 이 때 투수가 공을 던지려하자 평소처럼 2루로 도루를 시도한다. 그리고 투수의 공이 포수에게 도착하기도 전에 2루 베이스를 밟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포수는 2루로 송구하는 것을 포기한다. 하지만 밀러는 이 기회를 틈타 3루까지 질주해 세이프에 성공한다. 바로 투수가 던진 공 하나에 1루에서 3루까지 도루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사례는 아직까지도 유일한 기록이다.


한 베이스 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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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욕심이 앞선 주자가 오버러닝을 한 나머지 한 베이스에 두 명의 주자가 머무는 경우가 생긴다. 이 경우 후발주자는 당연히 아웃이 선언된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3명의 주자가 머무르기도 한다. 1926년 부룩클린 다저스의 베이브 허먼의 경우가 그랬다.

허먼은 경기중 무사 만루 상황에서 2루타를 성공시켰다. 덕분에 3루 주자는 홈 베이스를 밟았다. 하지만 문제는 2루 주자였다. 아직 공이 뜬 상황에서 플라이볼이 될지 안타가 될지 감을 못 잡은 그는 한참을 지켜본 뒤 공이 펜스에 맞고서야 뒤늦게 출발했다.

3루를 돌아 홈으로 뛰던 그는 홈에서 아웃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몸을 돌린다. 그러나 3루에는 이미 1루 주자가 3루 베이스를 밟고 있었고 타자였던 베이브 허먼 역시 무작정 3루까지 달려오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3루에는 주자가 베이스를 밟고 있는 상태에서 홈쪽과 2루쪽의 주자들이 동시에 3루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더 가관인 것은 당황한 3루수가 세 명 모두를 태그한 것이다. 덕분에 누가 아웃인지 한참 실랑이를 벌였고 심판은 1루 주자와 타자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머리나쁘면 심판도 못 해먹을 짓이다.


경기장에 병과 캔이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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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를 유심히 본 팬들은 알겠지만 미국에서는 음료를 담은 병이나 깡통을 경기장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이 생긴 계기는 바로 1949년 8월21일 샤이브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뉴욕 자이언츠의 경기부터였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4―0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비교적 안전(?)하게 끝났다. 그러나 문제는 2차전이었다.

9회초에 자이언츠가 3:2로 앞선 상황에서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조 라파타는 센터 앞으로 뚫는 타구를 날렸다. 이를 본 중견수 리치 애시번은 전력 질주해 노바운드로 공을 잡았다. 하지만 2루심이었던 조지 바의 판정은 달랐다. 바로 애시번이 원바운드로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항의하는 사이 라파타는 2루까지 가버린 상황.

만약 이 경기가 평범한 경기였으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이전까지 6연승을 달려온 필라델피아에게는 이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9회말 공격에서 역전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대한 실점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항의했다. 항의 시간이 길어지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필라델피아 관중들 분위기도 심상치 않더니 급기야 라이트쪽 스탠드에서 빈병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모든 관중석에서 빈병과 깡통들이 난무했고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쓰레기매립장으로 변해버렸다. 다행히(?) 선수들은 덕아웃 으로 피신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심판들은 1만9천여명의 관중들이 던지는 빈 병과 깡통을 고스란히 맞아주어야 했다. 이후 관중들의 난동은 계속되었다.

구심 앨 발리크의 얼굴에는 관중이 던진 토마토로 범벅이 되고 리 밸러팬트 2루심의 목에는 빈병이 강타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결국 구심은 몰수게임을 선언하고 바로 심판진을 이끌고 철수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는 음료를 담은 병이나 깡통은 경기장에 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법률이 제정되었다. 관중들의 심한 장난(?)이 팀의 승리 가능성마저 봉쇄해버린 케이스이다.


세 개의 에러로 역사에 기록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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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는 선수들의 집중력 혹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특히 경기에서 한 선수가 혼자서 3개의 에러를 저지른다면 팬들은 서슴없이 욕을 퍼부을 것이다. 만약 그것이 1이닝동안 벌어진 것이라면?
 
여기에 3개의 에러로 역사에 기록된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명문 구단 뉴욕 양키즈의 명투수로 불리던 토미 존이 그 주인공이다.

1988년 7월2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존은 빼어난 투구로 밀워키를 요리하고 있었다. 당시 양키스가 4―0으로 리드한 가운데 존은 4회초 1사후 짐 가트너를 포볼로 출루시킨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제프리 레너드가 친 땅볼을 놓치고 만다. 그것도 마운드 쪽으로 느린 속도로 굴러오는 공을 어설프게 글러브를 갖다 대다가 놓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루 주자인 가트너는 벌써 2루 베이스를 밟은 상태고 레너드 역시 1루에 도착한 상태. 하지만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존은 재빨리 1루로 공을 송구한다. 그러나 1루로 던졌다고 생각한 사람은 존 자신 뿐이었다. 공은 오히려 우익수 데이브 윈필드쪽으로 날라가 버린다. 이 틈에 가트너는 3루를 돌아 홈을 향했고 레너드도 2루로 달렸다. 이를 본 우익수 윈필드는 잡은 공을 멋지게 홈으로 던졌다. 그러나 존은 무심코 그 공을 중간차단하고 만다. 물론 이 판단착오가 에러는 아니었지만 그 다음 상황은 확실히 에러였다.

이후 그는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했기 때문이다. 바로 상대편의 안방인 밀워키 브루어스 덕아웃 안으로 말이다. 물론 뉴욕 자이언츠의 벤틀리 세이머가 1898년에 1이닝 3에러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존처럼 하나의 플레이로 3개의 에러를 범한 것은 야구사상 유일하다. 다행히 그날 경기는 양키스가 16―3으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이 45살짜리 최고령 투수는 노망이 너무 일찍 났다는 소리를 들을 뻔했다.

2008/07/03 19:09 2008/07/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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