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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마모루의 ‘파이브 스타 스토리(이하 FSS)'는 애니 팬들이라면 우선 지독하게 오래 끄는 작품이라는 게 먼저 떠오를 것이다. 물론 1년에 두 세 권 내는 작가가 안 둘이냐 할 지 모르겠지만 무려 22년간 겨우 12권 발매되었으니 말 다했다.
 
FSS는 1986년 일본의 애니메이션 잡지 "뉴타입" 4월호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1987년 5월 21일 카도카와 서점에서 The Five Star Stories 제1권(뉴타입 1986년 4월호로부터 1987년 1월호 게재) 초판이 나오면서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초기부터 작가 특유의 게으름을 볼 수 있었다. 한 달에 15페이지 정도만 연재되고, 1권이 끝나면 몇 달 동안 쉬고 하더니 급기야 가장 최근 국내에 발매된 11권은 2003년 1월 발매된 10권에 무려 1년 4개월 뒤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2006년 일본에서 발매된 12권은 판권문제로 아직 국내 출시 미정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FSS를 그토록 애타게 기다릴까. 그건 그만큼 매력적인 대서사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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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SF 판타지 정도로 정의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모터헤드라는 로봇과 그들을 조종하는 기사, 그리고 기사를 보조하는 미소녀형 안드로이드 파티마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용어 사전들을 보고 가장 하이라이트인 연대표를 자주 봐야 한다. 무슨 만화가 역사서도 아니고 연대표냐 할 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에는 꼭 필요하다.

대충 스토리는 여러가지 신들과, 황제 등이 등장해 국가간의 이익을 둘러싼 갈등을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이 이야기가 자그마치 5천년짜리다. 물론 처음부터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는 2999년이 나왔다가 3960년으로 건너뛰고 또 어느 순간에는 종착점인 7777년까지 간다. 이렇게 진행되다보면 자칫 잘못해 이야기가 어긋날 수 있지만 작가는 뛰어난 구성능력을 발휘해 대서사시를 이끌어 나간다. 때문에 독자는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면서 단 한순간도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연결된다. 때문에 처음에는 힘들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큰 스케일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압도되어 빠져들게 된다. 그 과정을 견딘 사람은 광신도가 되는 것이고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은 극도의 안티팬이 되고 만다. FSS팬들이 사람들에게 대충 읽고 말 거라면 절대 보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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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S의 주된 스토리는 주인공인 황제 아마테라스와 그의 파티마 라키시스의 사랑이다. 물론 운명의 3여신인 라키시스, 아트로포스, 클로소 자매의 이야기도 큰 틀을 차지하고 있지만 워낙 스토리가 광대해 누가 주인공, 조연이라고 하기는 무리다. 그리고 연대표를 유심히 본 FSS의 광팬이라면 알겠지만 이제는 거의 이 작품의 스토리도 나왔고 엔딩도 나온 상태이다. 하지만 진짜 궁금한 것은 과연 그 연표 속에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느냐 하는 점 때문에 매년을 기다려 온 것이다. 이게 바로 파이브 스타 스토리를 읽는 매력이다.

1986년. 파이브 스타 스토리 연재를 시작할 때의 나가노의 나이는 26세였다. 올해 나이로 어느덧 48세의 중년이 된 그는 이 만화를 쓰기 직전 '난 이 만화를 죽을때까지 그리겠노라.'라고 한 말을 아주 잘 지키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도대체 언제 끝나냐는 것인데 22년이 지난 지금 전체 이야기의 20~30%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봐서는 자식까지 대를 이어서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을 실천에 옮길 것 같다.
 
작가가 쌀독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 이상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후문처럼 어차피 끝날 것 같지도 않은 서사시 그냥 대충 만들다 죽자(?)라는 심보 같지만 칼자루는 그 쪽이 쥐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작가 자신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 설마 죽기 전에는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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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09:14 2008/07/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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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opsaoi 2008/07/25 09:21

    그동안 기억에서 잊혀져있었는데...

    다시금 생각이 나버렸군요...ㅠㅠ

    11권이 나왔다면...또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겠네..

    이래저래 사람 고생하게 만드는 만화네요..

    • 돌감기 2008/07/25 10:19

      네~12권이 제작년 일본에서 나왔는데 아직까지 판권 문제로 못 나오고 있다네요. 조금만 기다리셔서 12권이 나오면 다시 시작하시는 것도...^0^;)>

  2. 송원섭 2008/07/29 22:41

    어차피 새책 나오면 예전 책 다 까먹어서 다시 처음부터 리뷰해야 하는 만화. 다행히 처음부터 다시 봐도 몇권 안 된다는게 위안거리?

    • 돌감기 2008/07/30 11:22

      앗! 이런 누추한 곳까지 방문하시다니 눈물이...T^T 정말 6개월만 지나도 기억못하는 만화가 수두룩해서 역시 2~3년이면 새로 시작하는 게 낫겠어요~ 그래도 더 파이팅이나 맛의 달인이 아니어서 그나마 위안거리...네요 ^0^;)>

  3. ㅁㅁㅁㅁㅁㅁㅁㅁㅁ 2008/08/29 10:31

    처음봤을때 중학생.. 이해가 안되 보고 또보고 했던 만화
    작가 죽기전엔 완성시키길..

    • 돌감기 2008/08/29 17:16

      자식들이 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0^;)>

  4. applys 2009/03/26 00:25

    고등학교때 처음 접했었는데 어느덧 17년이 흘러버렸네요..작년까지 일본에서 일하면서 12권까지 사갖고 왔는데 마모루 사람 자신이 한 말을 마모루하기 위해 이러는건 아닌지....제발 다른 만화 손대지 말고 이것만 신경쓰면 좋을텐데...말이죠.

    • 돌감기 2009/04/02 14:21

      '마모루'하기 위해라는 표현이 재밌어요 ^^ 이것만 신경써도 스토리가 '마모루' 될지 모르는데 말이죠~^0^

  5. shine 2009/06/18 18:28

    제 블로그로.. 모셔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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