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가 베이징올림픽 神이라고?
‘다시 보는 베이징2008’ 3탄 베이징올림픽 4대 천황 순서입니다.
최근 베이징올림픽의 경제적인 성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스포츠 기록으로만 따지자면 성공한 올림픽이 분명합니다.
폐막식 즈음에 베이징에서 회자된 4대 천황이 올림픽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죠.
‘천황’이라는 단어가 일본에도 있고 너무 추앙하는 것 같으니 4대 신(神)으로 해야겠군요.(마찬가지인가요?)
‘하늘의 신’ 이신바예바부터 소개할까요?
18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러시아의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5m4cm를 넘어 올림픽 2연패와 23번째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입니다.
바를 넘는 순간 성공을 확신한 듯 미소를 머금은 장면이 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신바예바는 곧바로 이어진 마지막 시도에서 5m5cm를 넘어 24번째 신기록을 세우며 장대높이뛰기의 역사를 새로 갈아치웁니다.
전 그때 마감이 급박해 후배 두 명을 남기고 기자실로 철수하는 바람에 역사적인 순간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이 사진들도 괜찮죠?
한 달 후 대구육상대회 참석차 한국에 들린 9월22일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열린 ‘한국 팬과의 만남’에서 세계역도스타 장미란과 해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소개된 김에 다음은 ‘힘의 신’ 장미란 순서로 넘어갑니다.
북경항공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역도 75kg급 경기에서
장미란이 용상에서 186kg을 번쩍 들어 올렸을 때 전광판엔 노란색 WORLD RECORD가 점멸했습니다.
인상 140kg, 용상 186kg으로 합계 326kg을 들어 올린 장미란이 베이징올림픽 ‘힘의 신’이 되는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죠.
관중은 물론 취재를 하던 국내외 기자들도 손뼉을 치며 경의를 표했습니다.
아, 물론 전 그 순간에도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없었죠.
다음은 1편에서도 소개한 ‘땅의 신’ 우사인 볼트입니다.
당분간 본인 아니면 깨기 힘든 세계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8월 16일 육상 100m 결승에서 9.69의 세계신으로 결승점을 통과하며 세계를 경악케 했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뒤따라 곧 자신이 기록을 경신할거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우사인볼트는 200m와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3관왕에 오르면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총알 탄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등극했습니다.
‘물의 신’ 마이클 펠프스를 볼까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사실상 베이징에서 가장 빛을 많이 뿜어낸 선수입니다.
그것도 물 속에서 말입니다.
베이징 2008에서 8관왕에 오른 펠프스는 8개의 금메달을 따낸 종목 중 7개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접영 100m를 제외한 개인혼영 400m 4분 03초 84, 자유형 200m 1분 42초 96, 접영 200m 1분 52초 03, 개인혼영 200m 1분 54초 23 등 무더기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수영 역사를 깡그리 바꿨죠.
단 9일 동안 8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으니 ‘신’ ‘영웅’ ‘황제’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마리화나 흡입사건을 일으켜 세계를 또 한번 뒤집어 놓은 펠프스는 최근 근신 중입니다.
2012 런던올림픽 출전도 심사숙고 중이라더군요.
2012년에 다시 출전한다더라도 ‘물의 신’ 자리는 박태환에게 물려줬으면 하는 게 개인 바람입니다.
자, 이로써 4대 신 소개는 끝났지만 젤 중요한 코너가 남았습니다
.
베이징에는 그때 한 명의 신이 더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외신기자들은 왕따시키고 한국응원단과 취재진만 공유한 사실이었죠.
그 주인공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일본야구대표팀 수장인 호시노 감독이었습니다.
수십억에 달하는 세계최고의 몸값의 선수들로 진용을 갖춘 호시노 감독은 ‘오직 금메달’을 외치며 북경에 입성했죠.
대부분의 기자들도 일본의 야구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임을 인정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다 아시다시피 일본대표팀은 노메달의 수모를 안고 보따리를 쌌습니다.
얼마 전 허구연 해설위원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밝혔듯 당시 야구관계자들은
“이승엽이 누구냐?”
등 호시노 망언에 상당히 분개했죠. 원래 그런 입방정(구찌) 언론플레이도 심리전의 하나로 큰 영향을 미치는데 ‘차분과 뚝심’의 대명사 김경문 감독은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호시노는 입방정의 주인공 이승엽에게 KO펀치를 맞고 눈물을 흘려야했습니다.
호시노 감독의 이후 행보는 차라리 측은지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치로에 까이고 야구팬들에 몰매를 맞은 호시노 감독은 대표팀 유니폼을 하라 감독에게 넘겨줬죠.
물론 말솜씨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주니치 감독 시절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은 인정할 만합니다. 단, 가끔 그 입이 화를 부른다는 것이 문제죠.
몇 년 전 친선경기 차 한국 잠실구장을 들렀을 때 호시노 감독의 발언도 갑자기 생각나네요.
현재 잠실구장 VIP룸 위치에서 인터뷰를 하던 호시노 감독은 구장을 가리키며
“이게 야구장이냐? 난 목장인 줄 알았다”
고 말해 다음날 기사로 <호시노 한국야구 비하> 제하의 기사가 뜰 줄 알았는데 슬쩍 지나가더라구요.
뭐 일본에 비해선 당시 한국 최고의 구장도 열악한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어쨌든 호시노 감독 덕에 8월23일은 야구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안 남았네요. 매년 8월23일이면 2008베이징 5대 신 호시노가 기억날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호시노 감독이 뭔 신이냐고요?
저도 처음 그 말을 전한 사람에게 뜻을 물었죠.
정답은 X신이랍니다. 두 가지로도 불렸는데 ‘병神’ 또는 ‘등神’이라더군요.
매주 토요일은 지난 베이징올림픽 대한 추억을 전하는 ‘다시 보는 베이징 2008’로 매주 또는 격주 월요일에는 ‘프로야구 진기명기’가 소개됩니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