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해피바이러스 진원지
‘오버맨’ 홍성흔 주변에는 행복한 정겨움이 진동하고 있습니다.
홍성흔이 단지 분위기메이커에 그치는 게 아니더라구요.
이번 주는 공교롭게 롯데 경기를 네 경기나 지켜봤습니다.
홍성흔은 연속안타 기록 행진 중이었고요.
23일 화요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5안타 째를 기록한 홍성은 다음날 원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 6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16안타를 이어갔습니다.
큰 역할을 해낸 게 아니어서인지 평소보다 동작의 수위는 낮았습니다.
(두산 시절부터 오버액션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죠)
24일 수요일 경기에 들어가기 전 더그아웃에서 노는(?) 홍성흔을 잠깐 지켜봤습니다.
동료들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롯데 자이언츠 마스코트 누리와 웨이브 춤을 추며 연신 어깨를 들썩였죠.
한참 이어지더니 결국엔 익살스런 표정으로 하이파이브하며 끝맺었는데 관심을 안 보이던 가르시아를 비롯한 동료들도 끝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홍성흔의 이런 오버액션에 일부 팬들은 “그게 뭐냐? 나잇값도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던데 제겐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좋은 그림을 선사해서라기보다 뭔가 그 주변엔 항상 행복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겨움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일상의 활기참이죠.
물론 홍성흔은 체력도 좋지만 엔간해선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전 그 정체를 해피 바이러스(Happy Virus)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을 볼까요?
해피바이러스 1차 감염자는 24일 경기 전 홍성흔과 손을 잡은 자이언츠 마스코트 ‘누리’였죠.
평소 타 구단 마스코트에 비해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했죠. 특히 히어로즈 턱돌이는 매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죠.
해피바이러스에 감염된 누리가 드디어 한건 했습니다.
25일 경기에서 누리는 공수교대 때 007가방을 들고 나타나 최수원 주심을 잔뜩 긴장하게 만들더니 물과 공을 건네며 애교를 떨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간만에 시청률 올렸다더군요. ㅎㅎ BEST
26일 원정 전을 치르기 위해 대전으로 옮긴 롯데 홍성흔은 경기 전 부상으로 한 달 정도를 쉬다가 1군에 복귀한
한화 김태균과 악수하며 바이러스를 뿌려댔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됐나요?
복귀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릅니다.
(한화 4회말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중전안타를 날리는 순간입니다)
내용이 어째 억지로 짜 맞춘 것 같나요?
3차 감염자는 둔필승총입니다.
홍성흔이 겉으론 저리 오버해도 은근 속으론 자신의 기록을 신경 쓰고 있는 걸 감지했죠.
25일 대전에서 경기 전 분위기메이커 노릇에 여념이 없는 홍성흔에게 다가가 슬쩍 운을 떼었죠.
“성흔. 17?”(어제까지 17경기 연속안타를 묻는 질문이었죠)
.(잠시 뜸을 들인 뒤) “에이~~~ 형, 하지 마~~~”
기록을 의식하게 들추지 말라는 뜻의 표현이었죠. (자세히 알고 보면 새가슴일 수 있습니다)
속으로 ‘아, 이거 내가 실수한 건가?’ 걱정했지만 역시 홍성흔이 제 우려를 해피바이러스로 치료해 줬습니다.
3회초 투아웃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한화 산발 김혁민의 공을 통타, 좌익선성 2루타를 날리고 2루에 서서 제 쪽을 바라보며 손가락 두 개를 치켜듭니다.
홍성흔은 현재 연속경기 안타 행진에 도전 중입니다.
27일 토요일 대 한화전에선 3안타를 몰아치며 19경기 연속안타에 성공했고 팀의 3연승을 주도했습니다.
가르시아의 홈런맞이도 평범치는 않죠?
프로야구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무려 39입니다.
2003년 8월29일부터 2004년 4월21일까지 삼성 박종호가 세운 무시무시한 대기록이죠.
해피맨 홍성흔이 이 기록을 쉽게 깨지는 못하겠지만 오늘 당장 멈추더라도 그의 오버액션은 계속 될 겁니다.
(성흔아 오늘 치면 절반 온 거다. 쭈욱 가보자꾸나. 올 겨울도 골든글러브 레드카펫 밟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