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브룸바의 여인
7월 첫날인 1일 목동구장에서 뜻 깊고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프로야구 히어로즈 대 두산 전의
시구와 시타를 맡은 브룸바의 두 아들 때문이었죠.
홈런왕의 아들 케이든과 카슨은 경기 개시 20분 전부터 미리 시구, 시타 훈련을 하느라 선수들에게 자문도 구하고 히어로즈 마스코트 턱돌이와 캐치볼도 하며 분주했죠.
히어로즈의 많은 동료 선수들이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더그아웃을 문득 보니 한 여인이 카메라로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죠.
얼굴을 보는 순간, 잠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얼핏 보면 이자벨 아자니를 닮은 매혹적인 여인이었습니다.
눈치 채셨죠?
한국프로야구 홈런 1위(23개)를 질주하고 있는 히어로즈 용병 클리프 브룸바의 아내였습니다.
이름은 타냐.
왠지 모를 신비감이 느껴지더군요.
타냐는 수줍어하면서도 약간 들뜬 표정으로 남편과 자식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물론 남편보다는 애들이 우선순위더군요)

마스코트 헬맷은 케이든이 더 어울리네요. 턱돌이 헤멧을 자세히 보니 두산 이종욱 선수의 쾌유를 빌고 있어 눈길을 더 끌었죠.
경기 직전에야 비로소 몇몇 기자들의 요청으로 경기장을 밟은 타냐는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휑하니 사라졌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시구 행사에서 한국 최강의 4번 타자인 브룸바가 포수로 막내아들 카슨은 타자로 큰아들 케이든은 선발 투수 마일영이 있는 마운드로 올라갔습니다.
공을 건네받은
케이든은 회오리투구로 멋지게 와인드업한 후 정확하게 아빠의 미트
(포수글러브)로 공을 꽂아 넣었죠.
막내 카슨 역시 앙증맞은 모습으로 배트를 휘둘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젊은 피(?)의 시동 때문이었는지 히어로즈는 막강 두산을 12-7로 대파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브룸바는 가족을 의식한 듯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홈런 추가에는 실패했고 2루타 하나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대신 동료 용병 클락이 홈런 두 개를 날려 자리를 메워줬습니다.
기념촬영을 할 때 보니 브룸바 가족
네 명의 눈빛이 어찌 그리도 사랑스럽고 빛이 나는지
놀랐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브룸바를 비롯한 타냐, 케이든, 카슨 네 식구가 행복하게 코리안드림(?)을 펼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