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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필승총
    jk7111 블로그 입니다. 둔필승총-보잘것없는 기록이 능히 총명함을 이긴다.

    CNN보다 더 유명했던 에쑤비에쑤

    2009/07/04 21:58

    다시 보는 베이징2008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준비에 여념이 없던 중국에 큰 재앙이 닥칩니다.
    2008년 5월12일 쓰촨성 원찬(汶川)에서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9만 여명이 희생된 대참사였습니다.
    가슴 아픈 일이었죠.

    그런데 이때 묘한 기류가 발생합니다.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선수들이 펼친

    ‘백두산은 한국땅’ 세리머니와 ‘한국이 한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다’

    등 중국 내 오보의 확산으로 반 한류 분위기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가운데 한국 네티즌 일부가 쓰촨 대지진과 관련, 악의적인 댓글을 올렸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한감정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올림픽 개막 10일 전 결정타를 날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른바 ‘개막식 몰카 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느 대회건 개막식은 극도의 보안 속에 연습이 진행됩니다.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림픽이었고 8월8일8시까지 개막식의 신비감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주경기장 출입구는 철통경비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 경계를 뚫고 개막식 리허설을 몰래 취재한 SBS가 7월29일 8시 뉴스에서

    ‘미리 본 베이징 개막식 웅장,화려,신비’의

    타이틀을 내걸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독 보도합니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끔찍합니다만 북경을 비롯한 중국 대륙이 들썩이며 난리가 났습니다.
    세계 모든 언론도 낙종에 대한 앙갚음 때문이진 부채질을 해댑니다. ‘세계최고의 개막식 한국 방송사 몰카에 무릎’, ‘8년간의 땀과 노력이 좌절에 빠지다. SBS 한국인 얼굴에 먹칠’(신화통신) 등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며

    중국의 반한감정은 최고조로 치달았습니다.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은 재빠르게 여론조사를 실시해 ‘SBS의 부도덕한 행위 처벌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90%의 찬성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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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한국 선수들, 언론, 응원단은 보이지 않는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개회식 때 한국 선수단 입장시키지 말자> <한국 선수 입장해도 박수치지 말아야 한다> <SBS 올림픽 취재권 박탈해야>

    에서부터 시작해 심지어

    <과거 속국이 좀 산다고 거만하게 군다>

    까지 살벌한 여론이 형성됩니다.

    제가 포함된 한국 사진공동취재단도 최대 위기를 맞았죠.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행사취재에 왕따를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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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이 다가오며 최대 뉴스는 개막식 준비와 사상 최대의 불꽃놀이 쇼였습니다.


    마지막 리허설이 열리는 날 불꽃놀이 취재를 위해 회의를 마친 사진기자들은 각자의 위치로 갔고 공동취재단 단장은 차별화된 사진을 모색하기 위해 주경기장 주변에 있는 높은 건물을 수배하고 다녔죠.

    높은 건물에선 주경기장의 위용과 함께 불꽃과 시내 야경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경기장 인근 타워는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한국언론이라는 이유로 접수조차 거부당했습니다.
    인근 고층빌딩은 안전을 이유로 접근이 불가능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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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이 선택한 작전은 취재단 내 조선족 아르바이트 학생을 이용해 고층 아파트 가정집을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한국부채 및 기념품을 가지고 읍소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통역 아르바이트가 문을 두드리며 사정을 전합니다.
    ‘개막식 불꽃놀이 취재하기 위해 왔다. 창문 너머로 아주 잠깐이면 된다. 기념품은 그냥 드리는 거고 만약 경제적 보상을 원하면 얼마든지 드리겠다.’며 설명을 이어갔죠.



    뭐 공짜도 아니고 돈까지 준다는데 싫어할 중국인들이 아닙니다.

    대충 금액이 제시되는 순간 집주인이 묻습니다.

    “근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


    통역이 ‘한국사진기자단’이라고 말하는 순간

    집주인 아줌마의 눈에선 광채가 번뜩였습니다.
    “한~궈~~? 에쑤비에쑤?? 나가!!!!”

     과일을 준비하며 눈웃음을 짓던 아줌마가 갑자기 마귀할멈으로 변하더니 호통을 치며 내쫓더랍니다.
    천금을 줘도 싫다는 얘기였죠.

    ‘우린 SBS가 아니다’라고 그렇게 읍소를 해도

     중국인들 눈엔 한국인들은 모두 ‘에쑤비에쑤’로 보였는지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7번째 집을 똑같은 형식을 거절당한 단장은 여덟 번째 만에 방문한 집에서 조선족 집주인을 만나 간신히 취재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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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뜰뜰한 표정으로 취재과정을 지켜본 후 돈을 받아 챙긴 조선족 아주머니도 ‘거 왜 세계적인 반칙을 저질러 축제를 이 모양으로 만드냐? 나도 곤혹스럽다’는 말을 퉁명스럽게 던졌다고 하더군요.

    소문으로는 당시 방영을 결정한 SBS 관계자가 ‘징계 조치됐다’는 설과 아니다 ‘표창을 받았다’는 설이 함께 난무했지만 아직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올림픽에서 13억 중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언론은 CNN도 신화통신도 아닌 ‘에쑤비에쑤’였습니다.

     광고 쪽에서 으뜸으로 치는 브랜드인지도는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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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당시는 꽤 곤혹스럽고 아찔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기자들의 특종 욕심은 아무도 못 말린다지만 규모로 보나 국제관계를 감안해보면 지나쳤던 건 사실이죠.

    올림픽을 통해 비상과 도약을 꿈꿨던 중국이

     결실을 거두었는지 아니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지

    반한감정은 좀 수그러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국제대회는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순간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한국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랍니다.

    (만리장성과 망원렌즈로 찍은 불꽃놀이 사진은 둔필승총의 사진이 아닌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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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엘툰 엘고 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선물을 미리 받았습니다.

    다시 엘고 님의 후의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또한 축하 해주신 이웃블로거 님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염장지르는 거 절대 아닙니다. 랜덤 방식 추천에 걸려든 것 뿐이죠. ㅎㅎ
    문패를 바꿔야하는데 컴맹이라 당최 안되는군요. 내일 전문가에게 문의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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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2)

    1. rss 2.0
    2. 2009/07/05 00:51 뷰라 E / R
      지난해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
    3. E 둔필승총 2009/07/05 08:10
      네, 1년이 다 돼갑니다.
      뜨거운 여름이었죠.
      뷰라님 남은 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4. 2009/07/05 05:40 펨께 E / R
      저희들도 네델란드뉴스를 통해 이소식에 접했답니다.
      굉장히 당황했지요. 아무리 특종뉴스라도 저널리즘의 예의같은것은 지켜야 할것같았는데...
      중국도 그당시 티벳트관계로 곤혹을 치루던 시기라 문제가 더 크게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도 되는군요.
      엘고님 집에 방문하니 멋진 캐리케츄가 올라와 있어서 축하드리러 왔답니다.
      멋지시더군요.
    5. E 둔필승총 2009/07/05 08:30
      네 맞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죠.
      그나저나 일요일 아침 펌께님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들었네요. 빨리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함다~~
    6. 2009/07/05 07:39 비밀방문자 E / R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E 둔필승총 2009/07/05 08:12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운동도 좀 하고 오수도 시도해 보렵니다.
      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8. 2009/07/05 08:21 라라윈 E / R
      유명해 진 것은 좋지만...
      좋은 쪽이면 더 좋았으련만... 반대라는 점이 참 민망한 사건이었어요...ㅠㅠ
    9. E 둔필승총 2009/07/05 08:32
      맞습니다. 분노의 에쑤비에쑤였죠.
      잘못도 없이 당한 한국기자단은 오죽 했겠습니까?
      라라윈 님 남은 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10. 2009/07/05 08:57 핑구야 날자 E / R
      엘고님의 케리커쳐보고 왔어요,,.
      저도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는데 아내사진을 부탁했지요..늦게 나마 축하드립니다.
      기사 잘보고 갑니다.
    11. E 둔필승총 2009/07/05 10:55
      아 그러셨군요. 축하합니다.
      이거 전 너무 젊게 나와 잠시 황망함을 느꼈죠.
      소장 가치가 있는 사인볼이라도 보내야할 듯...
      휴일 잘 보내세요.
    12. 2009/07/05 15:07 달려라꼴찌 E / R
      그당시에는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분노의 에쑤비에쑤였었죠...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했으니..ㅠㅜ
    13. E 둔필승총 2009/07/05 16:17
      망신이긴 하지만 에쑤비에쑤를 세계에 알렸죠.
    14. 2009/07/05 15:40 2 E / R
      글쎼 이사태는 확실히 sbs가 잘못한거고 국내에서도 욕많이 먹었지만 그전부터 이미 중국에서 반한감정 심했잖아요. 이일 있기 전에 기자들이 베이징 시내 중국인들에게 왜 반한감정이 중국내에 심각해졌는가 물으니까 대답도 다양하던데 그리고 어떤 소설가인가 하는 사람은 유행이다 라는 식으로 얘기해서 더 난리났었고 쑨원이며 한자 영어 등도 다 한국거라고 거짓보도해왔던 중국이 제발 이런거는 좀 사실로 알려졌으면 싶네요. ㅉ
    15. E 둔필승총 2009/07/05 16:20
      그런 감정싸움은 아마 끝이 없을 듯싶습니다.
      이웃이긴 하지만 은근히 감정이 많죠.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 역시 만만치 않죠.
    16. 2009/07/05 18:37 놀아본오빠 E / R
      저도 그때일땜에 중국에 있었는데 증말 sbs방송국 간판 내려야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하마터면 한국인들 테러당하기 5분전 까지 몰고가는 분위기 였으니 말입죠.그때 기업체들 거래 성사 못한 기업체도 많고 양궁에서 비매너 나온것도 한국에 대한 반한 감정에서 그렇게 됐다는 얘기도 있고 암튼 지만 좀 살아 보겠다고 여러 사람 죽인 행태였지요.솔직히 내기업체가 거래 성사못했으면?sbs상대로 손배 소송냈을지도 모르겠네요^^.다행히도 오너가 타국 사람 이라 성사 됐지요.그래도 타국 오너 까지 비매너라고 안좋다고 하더군요.sbs정말 국제 망신 제대로 시켰는데 잘굴러 가는거 봄 사과 박스좀 많이 날랐나봐요?
    17. 2009/07/05 21:42 둔필승총 E / R
      아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그래도 사과박스 운운은 좀...
      양궁장에선 정말 많이 당황했죠. 선수는 물론 기자들도요.
    18. 2009/07/05 21:48 올림픽의 추억 E / R
      선수단으로 입장했던 사람입니다
      개막식 당일 SBS 사건으로 당혹스런 면도 없지 않았어요
      불안했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한국 선수단에게 잘대해주었어요
    19. E 둔필승총 2009/07/05 21:59
      아 그렇군요. 선수단에 쉽게 막 대할 순 없었겠죠.

      중국이랑 맞붙을 때나 중국 경기 전 한국이 다른 나라랑 붙었을 때는 군중심리에 묻혀 한국 팀에 야유가 대단했죠.

      뭐 사실 비슷한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졌다고 치면 우리라도 별 수 없었겠죠. 한국사람들도 '한 성질' 있잖아요.
    20. 2009/07/05 23:41 흰소를타고 E / R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
      그리고... 양궁 경기때 그 야유도... ㅎ
      SBS를 떠나서 지금은 왠지 중국과는 오해가 단단히 쌓여 있는것 같습니다
    21. E 둔필승총 2009/07/06 13:49
      쌓였다가 풀리고 하는 게 이웃간의 국제정치이긴 합니다만...큰 스포츠 이밴트에 꼭 단골처럼 등장하기도 합니다.
    22. 2009/07/06 03:45 엘고 E / R
      오~~문패 바꾸셧네요^^~~제가 기쁘네요~~밤에 머니야님 그리다가들럿어요ㅎㅎ
      활기찬한주되세요^^
    23. E 둔필승총 2009/07/06 13:50
      앗 엘고님. 제가 남긴 댓글 보셨는지요?
      원본 다시 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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