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BEST골 송유걸 거미손에 걸리다
‘기라드’ 기성용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이 성공했다면 역사상 최고의 골로 기록될 뻔 했습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8강 1차전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맞붙었습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축구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을 제대로 보여준 명품 경기였죠.
특히 후반 교체 투입된 기성용이 29분에 날린 중거리 슈팅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인천 최고의 방패인 GK 송유걸도 깜짝 놀라 간신히 펀칭하기에 급급했으니까요.
시속 131km라는 기사도 떴던데 가공할만한 슈팅임은 틀림없습니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면 역사적인 골이 됐을 텐데 하필 이날 최고의 감을 유지한 송유걸의 거미손에 걸렸으니 아쉬운 노릇이죠.
귀네슈 FC서울 감독은 경기 후 만족할만한 경기였다고 했는데 사실 속이 좀 쓰렸을 겁니다.
힘 비축을 위해 아꼈던 쌍용(기성용과 이청용)을 후반에 투입하고도 경기를 못 이긴데다가 후반 종료직전 이청용이 부상으로 쓰러졌으니 가슴이 덜컥할 수밖에요.
경기는 FC서울이 주도했죠. 좁은 공간의 패싱이 돋보였습니다.
전반은 용병 데안이 쉴 새 없이 몰아쳤죠. 인천 제이드의 태클반칙에 휘슬을 불지 않았다고 류희선 주심에게 대들다가 경고를 먹기도 했습니다.
찬스마다 상대 골키퍼 송유걸에게 막혀 발끈한 상태였는데 평정심을 찾지 못해 그만...
8일 경기에서 FC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24번의 슈팅과 1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는데 후반 기성용과 이청용이 투입된 후 파상공세는 더 거세졌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골은 인천 GK 송유걸의 거미손에 걸렸습니다.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도 인터뷰에서 “최고의 수훈선수는 송유걸이다”라며 눈부신 활약을 보인 송유걸을 치켜세웠습니다.
송유걸은 종료직전 기성용이 찬 프리킥을 막다가 부상도 입었지만 그의 위치 선정과 수비 감각은 찬사를 아낄 수 없게 했죠.
기성용을 비롯한 FC서울의 ‘창’을 확실히 막아낸 ‘방패’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쨌든 이번 경기로 '경인 라이벌전' 탄생을 예고했죠.
12일 상암에서 K-리그 경기로, 22일 다시 인천에서 피스컵코리아 8강 2차전으로 맞붙습니다.
양 팀 감독의 전술변화와 창-방패의 대결이 더욱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경기종료 직전 부상을 입은 이청용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내년 남아공으로 향할 한국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