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아, 데뷔전서 완벽피칭 선보이다
‘개념시구의 창시자 홍드로’ 홍수아가 데뷔전에서 퍼펙트나 다름없는 완벽투를 선보였습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기자단, 홍보단 야구대회에서 두산 홍보팀 요청으로 홍보팀 선발로 나선 홍수아는 강한 타선으로 소문난 전문지팀
1,2,3번을 완벽한 코너워크로 요리하며 삼자범퇴 시키는 괴력을 선보였습니다.
경기 전 엔트리를 주고받을 때만 해도 이벤트성 행사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잠실구장 전광판에 새겨진 홍수아 이름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죠.
구속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완벽한 코너워크로 강타선을 땅볼로 유인, 1회를 셧 아웃시켰죠.
시구 한 개정도는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해도 20여개의 이르는 역투에 모두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 가냘픈 몸으로 불펜 피칭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 투구를 한 셈이죠.
홍수아가 1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각 구단 홍보팀 직원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뜨겁게 맞아줬습니다.
홍수아도 자신의 구위에 놀랐는지 연신 상기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죠.
경기에 앞서 이용철 해설위원과 함께 사진팀 감독인 둔필승총을 찾아온 홍수아는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했죠.
꼭 결승에서 만나자고 하며 위로를 했지만
혹시 우승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이용철 해설위원에게 규정위반 아니냐며 따졌더니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피우더군요. ㅎㅎ
이제 둔필승총의 망가진 하루를 꺼낼 차례군요.
창단 첫 해인 재작년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어 작년에는 직접 감독 겸 우익수로 출전해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사실 다 잡았던 우승을 마지막 회 끝내기안타를 맞고 역전패하며 분루를 삼켜야했죠.

2008년 가을, 잠실구장으로 떠오르는 둔필승총입니다.
그래도 준우승이라고 시상식 후 사진팀 선수들이 감독인 저를 헹가래쳤는데 잠실구장을 나는 맛?
안 겪어봤으면 말을 마세요. 언어의 한계에 부닥칩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헹가래쳐준 이유가 대박입니다.
첫 타석에서 삼진 먹고 물러나며 스스로 선수교체를 한 감독의 용단에 대한 보답이라네요.
암튼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훈련준비도 꽤 했는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졌죠.
첫 경기가 작년 우승팀인 방송과 종합지 연합팀이었습니다.
완봉승을 기대했던 사진팀 선발투수가
야수들의 에러에 기가 죽었는지 1회부터 2점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져 3회 들어서 어쩔 수없이 타임을 요청하고 마운드에 올라 교체통보를 하는데 제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프로야구 감독이 단명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겠더라구요.
결국은 결승에서 만나자는 홍수아와의 약속은 사진팀과 홍보팀 모두 1차전에서 떨어져 부질없는 공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상식에서 3위상을 수상하는데 표정은 웃고 있지만 씁쓸한 속을 누가 알까요?
문득 뭔가가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 내년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홍수아를 스카우트하자’였죠.
천하무적 야구단 김창렬이 홍수아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해서 걱정은 됩니다만
세치 혀를 벼르고 별러 기회를 엿볼까 합니다.(두산 구단을 협박할까요?)
그도 아니면 선수들의 반대를 무릅쓰며 제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너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겠죠? ㅎㅎ
내년엔 기필코 둔필승총팀 우승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유일하게 둔필승총의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감독 역할을 하느라 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죠. 최근 떠오르는 스포츠 블로거 ‘소원상자’님이 소중한 사진을 제공했습니다. 멋진 사진을 제공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