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였던가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 선수가 MBC TV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2인자의 설움'에 대해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양준혁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음에도 줄곧 2인자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새삼 놀랍더군요.
'무릎팍도사'의 양준혁 선수 출연 방송분을 보면서 불현듯 대중 음악계의 2인자들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저는 주로 팝 음악을 즐겨 들었기에 주로 미국과 영국의 뮤지션들이죠. 물론 한국 뮤지션 중에도 기억에 남는 2인자들이 몇몇있긴 하죠.
2인자를 이야기하려면 물론 1인자부터 먼저 이야기해야겠죠. 팝 음악의 역사에서 전설적인 1인자로 꼽을 만한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요.

"비틀즈"라고 대답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비틀즈는 1인자로 꼽을 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전설적인 뮤지션입니다.

그럼 비틀즈와 동시대를 보내면서 벽에 가로 막혀 2인자로 남은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요.
많은 뮤지션이 거론되겠지만 저는 롤링 스톤즈를 꼽고 싶네요. 1964년부터 영국을 거쳐 미국 및 전세계를 장악한 비틀즈에 비해 롤링 스톤즈는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팝 음악계 장악력 만큼은 엄청났죠. 물론 비틀즈와 비교했을 때 한수 떨어지긴 하기에 2인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롤링 스톤즈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2인자입니다. 믹 재거, 키스 리처드 등 멤버들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게다가 롤링 스톤즈의 존재가 헤비메탈 등으로 대표되는 하드록 음악의 태동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점에서 그 생명력 역시 엄청납니다. 레드 제플린, 딥 퍼플, 크림 등의 탄생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거든요. 롤링 스톤즈가 들려준 'Paint it Black' 'As Tears Go by' 'Satisfaction' 등은 주옥같은 불멸의 히트곡이죠.
비틀즈가 70년대 초반 해체한 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 중심의 솔로 활동으로 영향력을 이어갔다면,(물론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도 훌륭한 솔로 활동을 펼쳤습니다) 롤링 스톤즈는 그룹의 명맥을 수십년간 이어가면서도 솔로 활동으로도 발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키스 리처드의 경우 영화 '캐러비안 해적'의 주인공인 잭 스패로우 선장의 외모상의 모델이 된 인물입니다. 잭 스패로우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하기까지 했죠.
물론 아직도 롤링 스톤즈는 굴러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인 2인자 양준혁 선수와 롤링 스톤즈는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2인자는 스스로를 안타까워 하곤 합니다. '삼국지'에서 오나라의 명책사 주유가 제갈량의 능력에 못미침을 안타까워 하며 "하늘이시여, 왜 주유를 낳고 제갈량마저 나으셨나이까"하고 울분을 토한 끝에 피를 토하고 죽은 일은 이를 잘 대변하는 사례죠. 그러나 2인자 역시 전설적인 성과를 남기기도 합니다. 모든 걸 다 더하고 보면 1인자를 능가하는 일도 자주 있죠.
다음번엔 80년대 팝 음악계의 1인자와 2인자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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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지요. 딱정벌레보다 구르는 돌이 오래가는 이유
동현선배 첫 포스트네요! 화이또
paint it black
아 죄송, 소리나는대로 적다가 실수를 해버렸어요...
상당히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