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온에어' '이산'. 이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뭘까요.
쉽게 대답할 수 있죠. 최근에 가장 성공한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또 있습니다. 세 드라마 모두 출연진과 제작 스태프에게 출연료와 스태프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를테면 '채무 드라마'라고 할까요.
높은 시청률과 화제 속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박'을 기록했지만, 정작 고생한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쪽박'을 안긴 드라마입니다.

세 편의 채무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온에어'에 집중하냐구요?
'온에어'의 체불 출연료 및 임금을 둘러싼 사연이 다른 작품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왕사신기'나 '이산'은 사극이라는 점 때문에 PPL 등 협찬이나 제작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는 불리한 점이 있죠. 오픈 세트 건설 및 미술비 등 제작비도 많이 들 수밖에 없구요.
반면 '온에어'는 제작지원 및 협찬을 정말 잘 받은 드라마입니다. PPL을 드라마 내에 어찌나 잘 반영했는지, 협찬사들 사이에선 'PPL의 모범'으로 꼽았다고 하죠. 김은숙 작가는 협찬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죽 살펴 보니 '온에어'는 제작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방영 전 기사를 살펴보면 일본에 거액을 받고 선판매됐다는 소식도 있네요.
톱스타가 4명이나 나오니 출연료 부담이 컸을 거라구요?
그런 줄만 알았죠. 그런데 방영 후반부에 기사를 살펴보니 주연배우들이 출연료를 삭감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래 받던 수준에서 70%만 받기로 했다는 이야기죠.
이쯤 되면 '온에어'는 공짜로 만든 드라마나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출연료와 임금을 체불했을까요.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한마디로 미스터리죠.

얼마전 '온에어' 출연자의 매니저를 만났습니다. 얼굴이 말도 안되게 상했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출연료가 안나와서 회사 문을 닫을 지경이라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매니저와 대화를 고스란히 옮겨볼까요?
나: 제작비가 오바됐으니까 출연료가 안나오겠지. 요즘 드라마들 다 그렇잖아.
그: 제작비야 오바됐지만 협찬 살벌하게 댕겼잖아요. 일본에도 잘 팔았어요. 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어요.
나: 그런데 왜 안준대?
그: 제작사에서 SBS에서 지급을 안한다고 하던걸요.
나: 왜?
그: 제작사에 빚이 너무 많대요. 제작비랑 해외 판권료 지급하면 바로 채무자들이 가져가는 구조래요. 지급해봤자 출연자와 스태프에게 못 가니까 아예 묶어둔거죠.
나: 제작사는 웬 빚이 그렇게 많다냐? '온에어' 제작하느라 그런 건가?
그: 그건 아닐거예요. '온에어'로는 오히려 크게 흑자예요. '온에어' 하기 전부터 갖고 있던 빚이에요. 뭘 하느라 그런건지...
나: 어쨌든 제작사 대표가 책임져야할 거 아냐.
매니저: 주겠다고 약속은 했어요. 그런데 요즘 연락이 안돼요. 알아보니 미국에 돈 구하러 갔다는데 잠수탄 거 같아요.
나: 다른 배우들은? 주연 배우 4명은 출연료 대폭 삭감했다면서 그 정도는 줬겠지.
그: 그거 누군지 모르지만 거짓말한 거예요. 계약 상으로는 출연료 대부분 많이 올려줬어요. 근데 다 주진 못했죠. 지금까지 준 것만 생각하면 삭감한 거 맞네요. 앞으로 더 안준다면요.
한심한 이야기였죠. 결국 드라마를 만들면서는 돈을 벌어야하는 구조였지만, 이전부터 갖고 있던 빚 때문에 출연료와 스태프비를 못준다는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런 회사가 왜 드라마를 만드는지 궁금하더군요. 엉뚱한데서 빚지고 다니면서, 드라마 만들어서 명예는 얻고, 그 과정에서 고생한 사람들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게 맞는 일일까요.
안타까운 이야기이긴 한데 그 제작사는 요즘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또 어떤 사람들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려는 걸까요.
이런 제작사는 당연 퇴출돼야 할텐데 방송사는 편성을 줄겁니다. 성공작을 만든 제작사니까요. 방송사 입장에서 체불 임금에 고통 받는 비중 작은 연기자와 스태프, 보조 출연자까지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자세겠죠. 뒷짐 지고 먼산 불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비단 이 제작사만 그런 건 아닐겁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철저하게 소외된 사람들이 더 이상 일할 의욕이 안생길 분위기겠네요. 한국 드라마의 미래가 어두운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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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른데서 들을 수 없는 뒷얘긴네요. 아이러니한 건 이런 상황이 그대로 드라마에서 했다는건데...
또 드라마를 기획한다 하니.. 놀랍네요.
제작사 퇴출 운동을 시작해야 겠네요. 온라인에서 드라마홀릭들이 시작하도록 윗글 퍼나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