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의 미소'를 기억하시나요?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갑자기 '리마의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리마가 누구냐구요?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던 주인공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라톤에서 1위로 역주하다가 35km 지점 쯤에서 갑자기 뛰어든 괴한에게 붙들려 넘어진 뒤, 3위로 밀려났던 비운의 스타인 반델레이 리마입니다. 기세 대로라면 1등이 거의 확실했는데, 달려든 괴한 때문에 밀려났기에 낙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상황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세번째로 스타디엄에 들어온 리마는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미소를 가득 지은 채 나는 듯한 동작으로 트랙을 달린 뒤 결승선 안으로 들어왔죠. 그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든지... 전세계 모든 사람이 '리마의 미소'에 대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10개쯤 딴 거 같은데, 제 기억에 가장 생생하게 남은 건 '리마의 미소'였습니다.

왜 갑자기 리마의 미소냐구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리마의 미소를 기억나게 하는 행복한 웃음을 다시 보았기 때문이죠. 올림픽 정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행복한 웃음이죠.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현장에서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훈남 파이셔를 기억하실 겁니다. 파이셔는 한판패로 최민호에게 금메달을 넘겨준 뒤, 최민호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모습이 너무 따뜻해서 훈훈한 감동을 안져줬습니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보여줬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준결승전에서 최민호에게 한판으로 패한 네덜란드의 후케스도 행복한 웃음으로 감동을 전해줬습니다. 후케스는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매트를 펄쩍펄쩍 뛰어다녔고, 코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금메달이라고 착각할 정도였죠. 비록 동메달이지만 그는 올림픽이었기에 행복했던 겁니다.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 또는 은메달을 딸 때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들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태환의 뒤를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장린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습니다.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내내 마지못해 찍는 듯하더군요. 은메달도 엄청난 의미가 있을텐데, 뭐가 그렇게 아쉬운지... 제법 잘생긴 미남임에도 웃음이 없으니 잘생긴 줄 모르겠더라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도의 노비카바도 올림픽 정신과 거리가 매우 멀었습니다. 그는 우리 윤진희 선수와 똑같은 무게를 들었지만, 체중이 200g 정도 무거워서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윤진희 선수에게 패하는 순간부터 눈물을 펑펑 흘리더니, 시상식 현장에서도 눈이 충혈돼 있더군요.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메달을 들어올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동메달이 부끄럽다는 듯 말이죠.
이에 반해 우리 윤진희 선수는 너무 행복한 모습을 보여 보기 좋았습니다.
태국 선수가 제법 무거운 무게에 도전해 성공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실패하면 윤진희 선수가 금메달인 상황이었죠. 태국 선수가 성공해서 자신이 은메달에 그치는 게 확정된 순간, 윤진희 선수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양손으론 V자를 그렸습니다.
응원하던 저로서는 금메달을 못따 아쉬웠지만, 은메달을 기뻐하는 모습에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엔 올림픽 정신이 있어 더욱 행복한 것 같습니다. 메달 색깔보다 최선을 다한 결과에 행복해 하는 모습 말이죠.   
2008/08/11 15:19 2008/08/11 15:19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kulkuri7/trackback/1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올림픽 정신 2008/08/11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도 동메달 저 여자.. 올림픽 정신에 대해서 강의 들어야 할듯..

  2. 유도사랑 2008/08/11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스트리아 선수 짱.

  3. 즐기는스포츠 2008/08/11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기는 스포츠...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4. 소현세자 2008/08/11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씀... 개막식에서 올림픽 참가만으로도 행복해 하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5. 훈남 2008/08/11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생긴것도 감동인데 하는 짓은 더더욱 감동스럽네요 ㅎ

  6. 웁스 2008/08/11 1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이 배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찌보면 그 마지막 한경기를 위해 4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땀과 함께 보냈을 꺼라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아쉬움도 생기지 않았을듯 하군요
    여기서 올림픽 정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듯 싶군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것이라 하는 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닌 것으로 승리하였을때 나온것이지
    최선을 다 한 선수에게 하는 말은 아닌듯
    그냥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