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여걸 카리스마의 대표 주자는 역시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입니다. 여왕 등극을 선언한 덕만공주 이요원이 새롭게 카리스마 여걸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미실에 대적하기엔 다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아직 덕만의 내공이 노회한 고수 미실에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이요원의 매력이 고현정에 못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선덕여왕'의 미실로 인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고현정은 14년전에도 상당한 카리스마를 과시한 적 있습니다. 전국민의 귀가시계로 불렸던 '모래시계'에서였죠. 고현정은 카지노 사업가 윤혜린을 연기하며 여걸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14년이 지난 뒤 미실로 등장해 다시금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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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미실과 1995년의 윤혜린의 카리스마를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겠죠. '모래시계'의 윤혜린은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카리스마를 선보인 캐릭터였습니다. 입체적인 인물인 점에서 매력을 극대화했죠. 초지일관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미실이 힘의 카리스마라면, 윤혜린은 기교의 카리스마라고 봐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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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계를 14년 전으로 돌려서 풋풋했던 고현정의 매력을 다시금 돌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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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초반부에 고현정은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이었습니다. 1995년이면 고현정은 24살 때로 연기자로서는 신인에 불과하던 시절이었죠. 상큼한 미모가 돋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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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로 풋풋한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한편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정의감으로 가득찬 운동권 여대생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을 주도하는, 마치 잔다르크 같은 카리스마를 과시했습니다. 어딘지 거친 야생매 같은 느낌도 조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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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역의 최민수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는 앳된 여대생의 매력을 물씬 풍깁니다. 윤혜린은 태수와 사랑을 위해 사회운동가로서의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서 카리스마를 선보이게 된 계기는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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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최민수와 고현정이 달동네 집에서 함께 빨래를 하다가 물장난을 치는 장면이죠. 가난한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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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의 곁을 지키는 또하나의 남자로 돋보였던 인물은 보디가드 백재희 역의 이정재입니다. 과묵한 포스로 대단한 매력을 과시했죠. 검도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고현정의 미모가 상당히 망가져 있네요. 이정재는 말도 못할 정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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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과 최민수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현정입니다. 처연한 매력이 엿보이죠. 당시 저는 박상원이 참 안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현정이 뭐가 아쉬워서 깡패와 사랑하나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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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지키기 위해 비장해진 윤혜련입니다. 짧은 머리가 인상적이죠. 한결 강렬해 보입니다. 이 장면에서 명대사가 나옵니다. "모래시계 어쩌고 저쩌고"하는 대사였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죄송. 기억나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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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으로 가득한 사업가의 풍모가 느껴지는 결연한 모습이죠. 강인한 카리스마가 엿보입니다. 미실에게서 능숙하고 노련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면, 이 무렵 혜련에게선 순수한 열정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 연기를 놓고 보면 미실 고현정이 능수능란하다면, 혜련 고현정에게선 설익은 듯한 신선함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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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노련한 매력도 과시했습니다. 14년전에 이미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니...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미실의 카리스마는 14년전부터 갖춰진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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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사업에 뛰어든 혜련이 어둠의 세계를 평정한 태수와 카리스마를 겨루는 장면입니다. 불꽃이 튀죠. 최민수는 카리스마고, 카리스마는 곧 최민수인데. 고현정도 그에 못지 않네요. 만약 '선덕여왕'에 최민수가 등장해 고현정과 겨룬다면 어떨지 정말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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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시절 혜련을 묵묵히 지켜주는 백재희의 모습입니다. 이정재는 옷빨 하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요즘은 살이 너무 빠져서 예전만큼 매력적이진 않네요. 조금 아쉽죠.

이 정도로 14년전 '모래시계' 시절의 고현정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정리해 보고요. 요즘 '선덕여왕'의 미실로 돌아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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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농염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고 해야겠죠. 거역하기 힘든 미모라고 해야 할까요. '모래시계' 시절 고현정은 사랑스러웠다면,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헤어나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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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세월은 고현정에게 위엄을 선물한 모양입니다. 자세를 잡고 서있는 자체로 엄청난 위세가 뿜어져 나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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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입니다. 그럼에도 매혹적인 캐릭터로 사랑 받는 이유는 '모래시계' 이후 카리스마 내공이 쌓인 고현정의 힘 덕분이겠죠.
덕만 이요원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면서 미실의 위세도 슬슬 꺾일 조짐이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물어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줄 고현정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2009/08/18 08:28 2009/08/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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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음 2009/08/18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때 모래시계 정말 대단했었는데...고현정 거의 변하지 않앗군

  2. 초록누리 2009/08/18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물어가는 카리스마라는 표현,,적절하십니다

  3. 천가지삶 2009/08/22 0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래시계를 정품 dvd세트로 사서 소장하고 있을만큼... 지금까지 보았던 드라마중에서 단연 최고였던 작품이 모래시계였네요.
    그중에서 고현정언니는.. 정말.. 여배우로서 표현할수 있는 모든부분을 .. 청순, 순수, 애잔함, 안타까움,카리스마, 사업가로서 의연함등.. 모두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소장세트는 아까워서 다 립해서 하드에 넣어놓고 몇달에 한번씩은 재방송으로 보고 있어요
    (근데 .. 중간에 물장난 하는 장면은.. 달동네에서 빨래하다 물장난하던 장면이 아니에요. 윤혜린(고현정) 이 박태수(최민수) 술집에서 술마시다가 가 깽판친 다음날 데이트식으로 시골 초등학교에서 거기 아이들이랑 축구하고 나서 하는 물장난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