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성의 골수팬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부터 줄기차게 삼성을 응원했습니다.

초창기엔 시즌 내내 열광하다가 막판에 좌절하곤 했고

90년대 중반에는 대체로 좌절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야 다시 즐겁게 프로야구를 즐기게 됐습니다.

90년대 중반 삼성이 중하위권에 처졌던 경험이 있기에

요즘은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해도 만족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좌절 모드입니다.

4강이 눈앞에 보이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힘에 부치는 양상이 역력합니다. 4강은 힘들 지 않나 슬슬 포기하려 합니다.

확실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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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발 투수진이 너무 약합니다.

윤성환 말고는 믿고 맡길 투수가 없습니다.

팔꿈치 수술 후 구위가 현격히 떨어진 배영수가 아쉽죠.

이상목 전병호 등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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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간 이후 지키는 야구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올해 중간 계투진은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현욱 외엔 확실하게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없습니다.

권혁이 든든하긴 하지만 긴 이닝을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지만 조현근 등이 있지만 기복이 심합니다. 특히 안지만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을 하죠.

그나마 정현욱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혹사 당하다 보니 요즘 들어 힘이 떨어져 보입니다.

초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등판 기회가 줄어들고 있죠.

다행인 점은 오승환이 예년처럼 혹사 당하지 않아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거죠. 내년이 기대돼요.


타선은 더욱 문제입니다.

물론 작년 '삼점 라이온스' 시절에 비해서는 월등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구멍이 많습니다.

박한이 양준혁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나름 힘이 느껴지고 훌륭합니다.

문제는 곳곳에 버티고 있는 오토매틱 아웃머신들입니다.

신명철 김재걸 현재윤 등이 나오면 일단 아웃 카운트 하나 헌납하고 시작하는 느낌이죠.

거기에 요즘 들어 박진만이 오토매틱 아웃머신에 가세한 듯합니다.

신인 우동균이 나름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경험 부족입니다. 내년 이후를 기대하게 하는 정도입니다.

진갑용이 8번에 버티고 있다면 든든할텐데 부상이 발목을 잡는군요.

결국 1번~6번 사이에 뭔가 결정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결국 현재 투타의 균형을 살펴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를 틀어쥘 힘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올해 4강은 마음을 비워놓고 '되면 좋다'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상적인 타순을 한번 꼽아볼까요. 물론 이들이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는 조건입니다.

올해 보다 내년을 겨냥한 거라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번 박한이(야구 센스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성실하고 타격도 훌륭합니다)

2번 조동찬(빠르고 힘도 있는데다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 2번으로 제격입니다)

3번 양준혁(양신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없겠죠)

4번 심정수(이승엽과 자웅을 겨루던 심정수를 떠올리면 최고의 4번 타자죠)

5번 최형우(요즘 삼성 최고의 클러치 히터입니다)

6번 박석민(4번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6번 정도로는 훌륭합니다)

7번 채태인(정확도는 조금 떨어져도 힘이 있기에 하위타선의 위압감을 높여주겠죠)

8번 진갑용(4번 타자 같은 8번 타자입니다)

9번 박진만(야구 센스로는 최고입니다. 상위 타선과 연결 고리 역할도 훌륭하게 할 겁니다)

대타 요원: 강봉규 김창희 우동균,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 허승민 신명철 김재걸


기왕 꼽는 김에 투수도 한번 꼽아볼까요. 역시 컨디션 최정상인 조건으로요.

선발: 배영수 윤성환 용병 용병 정현욱

백업 선발요원: 이상목 조진호

롱릴리프: 안지만 전병호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 조현근 권오원

셋업맨: 권혁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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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전력의 핵심은 양준혁과 오승환입니다.

이들은 무게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죠.

여기에 배영수 윤성환 최형우가 버팀목을 해주면 탄탄한 전력이 되지 싶습니다.

사실 삼성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힘찬 젊은 선수들이 세밀한 기술이 늘어가고, 심정수가 회복돼 돌아오기 때문이죠.

10승 언저리에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용병 투수 2명만 뽑으면 훌륭할 것 같네요.

물론 심정수가 건강히 돌아와야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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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아에게 3-4로 아쉽게 지는 걸 보고 힘이 부친다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

4강에 대한 기대는 80%쯤 접었습니다.

2008/09/04 00:01 2008/09/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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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동열 2008/09/04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형우 선수는 정말 좋더군요.. 삼성은 뛰어난 장타 좌타자가 많이 나오는거 같아요~

  2. 삼성양보해 2008/09/04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은 2000년대 프로야구에서 많이 해먹지 않앗나? 4강에 목말라하는 다른 팀들에게 양보하시기를..ㅋㅋㅋ

  3. 꿀꾸리님을 삼성코치로 2008/09/04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뛰어난 안목이시군요...
    동감이구요.
    한가지 더하자면 심정수선수에 대한 기대는 접었으면 하는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용병타자를 잘 선택해서 용병타자1, 용병투수1을 선택하는 편이
    좌완선발 전병호는 메이저리그로 치면 제2의 케니로저스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화이팅!!!

    • 꿀꾸리 2008/09/04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전병호의 흑마구는 정말 대단했죠. 그런데 올해는 예년만 못하네요. 아쉬워요. 그렉 매덕스에도 비견할 만한 로케이션 아티스트였는데요.

  4. 잼없는 야구 2008/09/04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뭐라고 해도 sk와 더불어 잼 없는 야구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네요

  5. 최강삼성 2008/09/04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경기 졌지만 괜찮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이기겠죠..
    저는 삼성 선수들 믿습니다..ㅋㅋ

  6. 심판마눌 2008/09/04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이 2-3년전에는 돈좀 만지더니 작년부터는영.... 삼성 1등하고 싶어 안달날때와는 차이가 납니다........... 이 글로 삼성이 왜 바닥을 기는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