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졌습니다. 얇은 이불을 덥고 자다가 새벽에 추워서 깨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추워서 이불 밖으로 기어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엄청 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네요.

잠이 덜깬 멍한 상태에서 불현듯 지난 여름의 가장 더웠던 날을 떠올리려고 했습니다. 가장 더웠던 날 뭘 했더라... 8월 14일. 경기 양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더군요. 아내와 함께 서울 인근 1박2일을 했죠. 펜션을 하나 잡았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장시간 산책도 하고 전원의 삶을 하루 즐겼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고요수목원.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아침에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에 고요하게 명상을 즐기며 산책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한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섭씨 33도의 찌는 듯한 더위에 숨도 턱턱 막히는 오후였습니다. 간판을 보는 순간, '역시 아침에 와야 했나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책의 시작은 허브 농원이었습니다. 상쾌한 향기로 조금이나마 더위를 날리고 가뿐하게 산책을 시작할 수 있는 포인트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걷다 보니 계곡이 물이 흐르고 징검다리 옆으로 분수가 뿜어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조금이나마 시원해지는 풍경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더 걷다보면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는 구름다리가 나옵니다. 왠지 들어가면 벗어날 때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주저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너무 많이 걷다가 지치는 건 아닐까 하는 주저죠. 그래도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안들어가면 후회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숲속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물도 시원하고 발을 담그는 순간, 일단 더위와는 작별입니다. 아침에 와도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을까요. 낮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입니다. 15분 정도 걸을 수 있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산책로입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쾌척함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낮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책로를 벗어나서 조금만 걷다 보면 아침고요수목원의 예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느낌. 참 묘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큼직한 연못이 운치를 더합니다. 정자도 곳곳에 있긴 한데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곳은 몇개 안됩니다. 약간 아쉬운 대목이죠. 걷다가 좀 쉬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으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텐데요. 저와 아내는 쉴새없이 걷기만 한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끝자락에는 야생화원이 있죠. 실내라 그윽하게 풍기는 꽃향기가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여러 종류의 꽃향기가 뒤섞이는게 오히려 은은하고 향긋하게 후각을 자극하죠.
화원을 나서면 기념품 판매소가 있는데, 꽃향기에 취한 나머지 꽃으로 만든 방향제를 여러 종류 샀습니다. 꽃향기 쿠키도 사먹고요.

아침고요수목원 산책은 이 정도까지였습니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쉬지 않고 걸었고, 곳곳에 즐길 만한 걸 그냥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만일 제대로 즐겼다면 3시간반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한낮이었는데도 더위를 잊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땀이 많은 편인데 그다지 많이 흘리지도 않았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 식사는 잡아놓은 펜션에서 바비큐를 해먹었습니다. 숯불 바비큐. TV를 통해 봤던 것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보는 것도 먹음직스러운데, 실제로는 더 맛있습니다.
2009/09/12 12:11 2009/09/12 12:11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kulkuri7/trackback/26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초록누리 2009/09/13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에 아니 20년가까이 되는데 그때와 많이 달라지지 않았네요. 그때는 정자가 없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그때 아침고요수목원 개장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다시 보니 좋네요. 오솔길도 그대로고...

    • 이동현 2009/09/13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찌감치 다녀오셨네요. 저는 이번에 처음 가보고 생긴지 오래된 곳인걸 알았습니다.^^ 좋은 곳이었습니다.

  2. montreal florist 2009/09/19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치가 참 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