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가 막바지에 치달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가수에 도전할 수 있고, 네티즌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슈퍼스타 K'는 전통적인 일반인 가요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집결판의 의미를 강하게 보여주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일 방송에서 두 명의 생존자만 남게 돼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조문근 서인국 길학미 3명이 경합하던 상황에서 길학미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조문근과 서인국의 대결로 압축된 상황입니다. 승자는 거액의 상금과 앨범을 발매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가수에 도전하는 겁니다. 프로그램의 제목인 슈퍼스타에 도전하는 의미도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시점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슈퍼스타 K' 우승자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최종 우승을 놓고 경합하는 도전자들이 슈퍼스타로서 자질을 어느 정도 지녔을까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나 여겨지더군요.

일단 생각해볼 부분은 '슈퍼스타 K'의 모델격인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성공 사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즌7까지 방영된 '아메리칸 아이돌'은 켈리 클락슨, 클레이 에이킨, 제니퍼 허드슨, 캐리 언더우드 등 미국 팝계에서 대성공한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세계적으로 감동적인 화제를 모은 슈퍼스타 폴 포츠와 수전 보일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성공의 전례가 있기에 '슈퍼스타 K' 또한 슈퍼스타의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과 한국의 음반 시장 현실에 대한 부분입니다. 가수로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토양 아래서 육성되는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영국은 전세계 음반 시장 중에서 양대 산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팝음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고, 영국은 이를 견제하는 최대 세력이 될 겁니다. 이 이야기는 달리 말하면 가수 지망생이 음악적 실력 만으로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와 비교해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의 음반 시장은 왜곡된 시장입니다. 음반을 제작해도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대부분 가수들이 디지털 음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기 보다 한곡 한곡 좋은 노래를 받아 음원을 판매하는 주먹구구식 음반 시장입니다. 결국 음반을 통해서 가수가 슈퍼스타가 되기엔 쉽지 않은 형편이죠.

대신 가수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엄청난 공을 쏟습니다. 상당수 가수들이 연중 활동 기간을 나눠볼 때 예능 프로그램에 쏟는 시간이 가수 활동에 쏟는 시간 보다 훨씬 많을 정도입니다. 예능 활약상에 따라 슈퍼스타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반 시장이 정상화된 해외 활동에 정성을 쏟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순수한 가수 활동만으로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한 듯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슈퍼스타 K'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도전자들은 한국 음악계 현실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 슈퍼스타가 되려면 노래와 예능에서 모두 폭발력을 발휘해야 할 겁니다. 이를 위해선 노래 실력이 우선 뛰어나야 할테고, 매력적인 용모도 필요합니다. 재치있는 입심과 끼도 필수적이죠.

도전자들의 노래 실력은 인정 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또다른 조건인 예능 스타의 자질에 있어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일반인 기준으로 놓고 볼 때 뛰어나다는 것이지, 가수로서 평가할 때는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 정도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로서는 고수로 분류될 수 있지만 프로 기준에서는 결코 특출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시점에서 '슈퍼스타 K'의 화제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올 법 합니다. '슈퍼스타 K'는 케이블 채널로서는 기록적인 7%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케이블 채널 7%는 지상파 방송의 70%와 비교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죠. 그런데 엄청나게 과장된 표현입니다. 7%는 역시 7%입니다. 그 시간 시청률 조사 대상 중 7%가 '슈퍼스타 K'를 봤다는 의미입니다. 지상파 방송사 7%와 케이블 채널 7%는 시청자 숫자만 놓고 볼 때엔 똑같다는 의미가 됩니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대단하다는 의미지 절대적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7%를 웃도는 '슈퍼스타 K'의 시청률 덕분에 우승자가 쉽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탈락자 중에 음반 제작사에 스카우트된 이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정슬기 김현지 등이 새로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작사는 이들을 훈련시킬 겁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상품화할 겁니다. 우승자는 Mnet에 의해 가수로 양성되겠죠. Mnet은 '슈퍼스타 K'의 후폭풍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겁니다. 어떤 의미에선 음반제작사에 의해 새롭게 훈련을 받게 된 이들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슈퍼스타 K'의 후광 효과나 후폭풍은 국내 음반 시장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다지 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9/10/06 11:21 2009/10/06 11:21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kulkuri7/trackback/27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퍼거북~ 2009/10/06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만의 경쟁 아닌가요?
    공연하기 전에 투표되고... 아메리칸 아이돌은 공연 끝나구 나서 투표하는 것 아니었나?
    수퍼스타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에 투표한 몇 만의 사람들에 의해 뽑힌 사람이 수퍼스타??!!

  2. 김대호 2009/10/07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에서도 나왔지만 1등만이 앨범을 낼 기회를 얻게 되는건 아니죠.
    탈락한 자들중에도 기획사들이 노리는 사람이 없지 않을테고, 정작 앨범을 낸다고 해도 이미 가수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많은 기성 가수들과 경쟁하게 되는데, 과연 얼마나 인지도를 얻게 되고 매출을 올리게 될지도 의문이고요
    가수 지망생으로 이미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별이 존재하는지도 궁금하네요

  3. 한수희 2009/10/07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현미가 아니고 김현지입니다.^^

  4. 최석원 2009/10/08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에서 한가지 빼먹고 가는것은 시청률 7% 가 주 시청대가 누구냐는거죠... 즉 케이블 채널이라고하면 주로 10대 20대 층인데 지상파중에 10대 20대만 놓아놓고 시청률때리면 7%나올까여? 그리고 슈퍼스타k를 다운받아서 보는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운로드수랑 다합치면 아마 적어도 10% 훨씬 넘을듯하네요. 슈퍼스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후에 투표를못하는건 프로그램상 경쟁이기때문입니다. 일주일만에 생방 준비해야하고 그주마다 미션이있는데 투표로인해 시간 끌수가없단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