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방극장의 화두는 '바람의 화원'의 박신양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
두 거물 배우가 펼치는 연기 대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승헌의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면에서는 단연 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박신양과 김명민이 워낙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있어 화제성에서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박신양과 김명민의 연기 대결을 지켜보면서, 199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놓고 경합했던 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가 떠올랐습니다.
![]() | ![]() |
로버트 드니로야 설명이 필요없는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고요,
제레미 아이언스 역시 개성 강한 배우로 명성이 높습니다.
두 사람은 1991년 'Awakenings'와 'Reversal of Fortune'으로 제대로 맞붙었습니다.
![]() | ![]() |
'Awakenings'는 '사랑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된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오랜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 삶의 환희를 느끼다가 다시금 코마 상태로 돌아가게 돼 절망하는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Reversal of Fortune'은 '행운의 반전'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됐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억만장자 아내를 두번이나 살해하려 한 한량 역을 맡아 인간의 탐욕을 은근하게 표현했습니다.
두 배우 모두 뛰어난 연기를 펼쳤는데 연기 스타일은 확연히 구분됐습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강렬했고, 제레미 아이언스는 은은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제레미 아이언스는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제레미 아이언스였습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했다고 해야할까요.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평단의 반응을 떠올려 보자면,
'두 사람의 연기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아카데미는 튀지 않고 작품 전체와 조화를 이룬 제레미 아이언스의 손을 들어줬다'고 했던 것로 기억합니다.
저는 로버트 드니로를 너무 좋아하기에 아쉬운 결과였죠.
그러나 '행운의 반전'을 본 뒤 제레미 아이언스의 수상을 어느 정도 수긍했습니다.
![]() | ![]() |
그렇다면 박신양과 김명민은 누구에 비교할 수 있을까요.

일단 김명민을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김명민이 연기하는 강마에는 강렬합니다.
오만방자함의 극을 보여주는 듯하는 밉상 캐릭터이건만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마력이 있습니다. 김명민의 뛰어난 연기 덕분이죠.
너무 강렬하고 뛰어나서 다른 연기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지아 장근석이 함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의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직 혼자의 힘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이끄는 김명민의 포스는 엄청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자라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이른 것 같습니다.

반면 박신양은 부드럽습니다.
'바람의 화원'에서 김홍도를 연기하는 박신양은 그다지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않아 보입니다.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편안한 연기입니다.
간혹 엿보이는 능청스러운 연기도 밋밋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격정적인 감정이 표출되는 장면에서도 그다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합니다.
덕분에 문근영 등 동료 배우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사실 방영 전에만 해도 박신양의 포스에 문근영 등이 묻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문근영이 돋보이기까지 합니다. 아니 문근영에겐 힘이 너무 들어갔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쯤 되면 박신양과 김명민을 각각 누구에게 비교할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
박신양은 제레미 아이언스와 닮은 모습이고,
김명민은 로버트 드니로를 연상시킵니다.
물론 작품 속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 분위기를 놓고 비교한 것입니다.
박신양과 김명민의 연기 대결은 아직 초반임에도 치열합니다.
사실 돋보이긴 강렬한 김명민 쪽이 두드러집니다. 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러나 은은하게 동료들과 호흡하는 박신양 덕분에 '바람의 화원'의 완성도가 높아 보입니다.
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의 아카데미 대결에선 제레미 아이언스가 이겼습니다.
그러나 박신양과 김명민의 대결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현재까진 누가 우월하다고 선뜻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암튼 대한민국 최고 배우 두 사람이 동시에 연기하는 걸 보는 시청자들은 행복하겠죠.
아니 누굴 봐야 하나 고민해야 하니 불행하다고 해야 할까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렇게 비교가 되기도 하겠네요,,,
제레미 아이언스나 로버트 드니로,,
그리고 박신양과 김명민은 모두 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인지라..
님의 포스트가 동감이 많이 갑니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다가오는 연기보다..
잔잔한 연기가 더 내공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되며
따라서 바람의 화원에서 박신양 연기가 더 표현하기 어려운 연기가 아닌가 생각됨
박신양은 연기를 쉽게 해요. 그만큼 자연스럽죠.
김명민은 힘줘서 연기를 합니다. 그만큼 열정이 담겨있습니다.
두분 모두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감사할 따름이죠.
저도 헐리우드 두 배우 연기파라 생각하고 좋아 했는데
생각해보니 박신양님, 김명민님 연기 역시 이들과 비교하기 어려울정도로 살아 있어요..
마치 그속의 인물이 살아 숨쉬는 양,,
연기에 혼을 담는달까..
전 이런 탄탄한 연기자가,, 앞으로도 영원히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고 조용하게 응원하려구요....
두분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네요..
그중에서 특히 전 박신양씨의 연기를 더 좋아해요.
내면적연기.. 박신양씨의 연기는 외면보다는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가 더 와닿더라구요^^
베토벤의 김명민씨의 연기를 보고있으면
정말 과연 김명민이 아니었으면
저 연기를 누가 할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대단한 연기력입니다
정말 .. 내면연기... 작렬 베바
어쩌면 어쩌면
그는 연기의 신일지도 모른다
조재현, 김명민, 김래원은 자신을 캐릭터에 녹여 캐릭터를 살리는 스타일이고 박신양, 송일국, 조인성은 캐릭터를 자신에게 맞추는 스타일입니다. 어떤 스타일이 반드시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장르나 형식 등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겠죠. 그게 바로 연기력이고요. 그리고 연기력 못지 않게 시나리오를 보는 눈과 캐릭터 분석력이 있어야 하겠죠. 본인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잘 표현할 수도 없는 캐릭터를 단지 멋있는 역이라거나 시청률이 잘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한다면 문제니까요. 그리고 너무 변신에 연연할 건 없겠지만 김명민의 경우처럼 적당한 시간을 두고 다시 등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박신양의 경우는 이번엔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현대극(쩐의 전쟁)과 퓨전사극(?)으로 서로 다르다고 해도 박신양의 연기를 보면 옷만 바꿔입었을 뿐 전작과 하나도 달라진 느낌이 안들거든요.
김낭자님의 의견에 동의는 하지만. 저는 그런 박신양의 은은한 연기를 좋아해서 저의 경우엔 좋아요 ㅎㅎ그런 걸 좋아해서 보는 사람도 분명있는 거겠죠 사람은 각각 다른거니까요 ^^ 사실 쩐의 전쟁과 바람의 화원 연기스타일은 진짜 비슷하다고 생각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