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이하나 주연의 '태양의 여자'는 2008년 가장 뜻밖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방송을 앞두고 누구도 이 작품이 성공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고, 방송사인 KBS 드라마국 내부에서도 "두자리수 시청률이면 대만족"이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의 여자'와 같이 방송된 작품이 MBC는 손예진 지진희를 앞세워 방송사 보도국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거창하게 표방한 '스포트라이트'였고, SBS는 민중 영웅 일지매의 활약상을 다루는 '일지매'였기에, '태양의 여자'는 초라해 보였죠. 김지수는 어쩐지 한물 간 여배우로 여겨졌고, 이하나는 각광 받는 신예이긴 해도 그다지 성공한 경력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스포트라이트'가 방송 전 모은 폭발적인 기대를 단번에 무너뜨릴 정도의 완벽한 배신감을 안겨주며 침몰한 덕분에 '태양의 여자'는 거뜬히 KBS를 대만족시켰고, 차근차근 시청률을 올린 끝에 30% 가까이 치솟은 채 막을 내렸습니다. 시간대 1위인 '일지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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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태양의 여자'는 묘한 뒷이야기를 지닌 작품입니다. 이미 1년전에 나왔어야 할 드라마라는 이야기죠. 무슨 이야기냐고요?
 일단 지난 2007년 5월 방송된 MBC TV '메리대구 공방전'이라는 드라마를 기억하시는지부터 여쭤봐야겠네요. 이하나가 주연한 드라마라는 걸 기억하신다면 설명드리기 쉽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챙겨보시는 분이라면 '메리대구 공방전'의 작가가 '태양의 여자'와 같다는 점도 아실 수도 있을 겁니다. 두 작품 모두 김인영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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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태양의 여자'와 '메리대구 공방전'이 김인영 작가 집필에 이하나 주연이라는 공통점 빼고 또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메리대구 공방전'의 원래 제목이 바로 '태양의 여자'였습니다. '메리대구 공방전'은 메리와 대구의 티격태격 사랑 싸움을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당초 '태양의 여자'라는 제목에서의 기획은 묵직한 멜로 드라마였습니다. 배역의 나이대도 30대 이상이었죠.
  왜 제목과 캐릭터 연령대가 바뀌었냐고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캐스팅이 잘 안된 것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30대 중반 여자 연기자들이 캐스팅 제의를 거절해 나이대를 낮출 수밖에 없었고, 신세대들의 묵직한 사랑 이야기는 좀 어울리지 않았기에 내용도 밝고 명랑하게 바꿔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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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또 재미난 인연이 등장합니다. 2007년 당시 '태양의 여자'에 주인공으로 출연 요청을 받았던 배우가 바로 김지수였다는 거죠. 당시 김지수는 뒤늦게 영화계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영화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출연 제의를 고사했습니다. 작품 성격이 완전히 바뀌긴 했지만 이하나는 김지수를 대신해 주인공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한번 바뀌어진 작품은 다시 빛을 보기 힘든 게 일반적인데, 김인영 작가의 뚝심은 대단했습니다. 기어코 '태양의 여자'를 다시 완성한 거죠. 원래 기획보다 더욱 지독한 이야기로 만들어서 더욱 무거운 작품으로 다시 완성했습니다. '메리대구 공방전'에서 함께 한 이하나는 당연히 '태양의 여자'의 일원이 될만 했죠. 김지수가 마침내 합류한 것은 화룡점정이 됐을까요.
 결과적으로 김인영 작가-김지수-이하나 세 여자가 손잡은 '태양의 여자'는 기대를 넘어선 대성공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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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여기서 작년에 '태양의 여자'에 김지수가 출연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궁금해지죠. 우선 그랬다면 이하나는 출연할 수 없었겠죠. 김지수의 소름 끼치는 악녀 연기도 볼 수 없었을 것 같고요. 이 정도의 성공은 없었을 것 같긴 하네요. 어떻게 보면 김지수가 그때 출연 제의를 고사한 선택이 탁월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2008/08/05 14:50 2008/08/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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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을 꿈꾸는 자 2008/08/06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정신세계가 이상한건지.. 아직도 김지수가 악녀라고 생각이 안 드네..

  2. H.Y 2008/08/06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양의 여자.. 재밌게 봤는데~ 저도 이하나보다는 김지수에게 더 정이 간다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