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 문채원을 만났습니다.
'바람의 화원'에서 금기(琴妓) 정향으로 출연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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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예쁜 것 같진 않은데, 나른한 어조와 분위기로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몸을 파는 요염한 기생이라기보다 가야금 선율을 파는 금기에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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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는 사극을 위한 복장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헤어스타일도 치렁치렁 풀어헤친 채였죠. 정향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나른한 어조에서 오는 묘한 매력은 정향과 똑같았죠.

무엇보다 문채원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같은 여자인 문근영을 남자로 보고 사모의 정을 품는 연기가 얼마나 힘든가'였습니다.
연기 경력이 많아도 쉽지 않을 듯 싶은데
'바람의 화원'이 데뷔 후 세 작품째인 문채원에겐 정말 어려울 법 했죠.

문채원 역시 "문근영이 여자라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너무 귀엽고 예쁜 동생이라 사실적인 연모의 감정을 표현해내기 어렵다는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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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해서 문근영이 남자로 느껴지진 않을테죠.

문채원 역시 몰입하려고 애를 써도 문근영을 남자로 보긴 어려웠답니다.
그러나 문근영의 연기 열정에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목이 쉬어 가며 소년의 음성을 만들어내고,
촬영을 마칠 때쯤이면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를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문근영을 보며
각오가 샘솟았다고 합니다. '문근영은 국민 남동생이다'라는 암시를 하기 시작했다죠.

그 과정을 거친 이후에 문채원이 갖게 된 생각이 걸작입니다.
"문근영이 여자도 남자도 아닌 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입니다.
이제 문채원에게 남겨진 숙제는 문근영이 신윤복으로 보이는 거겠죠.

저도 그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바람의 화원'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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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바람의 화원'을 보면서 문근영이 여자로 보이는 점이 몰입을 다소 방해했거든요.
아무리 혼신의 힘을 다해서 남장 여인 연기를 해도 문근영이 여자인 점은 어쩔 수 없죠.
윤은혜가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장 여인으로 등장할 때,
속아 넘어가는 극중 인물들을 보며 '바보 아냐'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죠.
그래도 문근영의 남장이 조금 더 그럴 듯하긴 합니다만.
 
'문근영의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이다'라는 전제를 갖고 보니
문근영의 연기가 한층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더군요.
악을 쓰고, 울부짓고, 말을 달리고...
격정적인 모습들이 펼쳐지는 동안 여자라서 몰입이 안됐던 이전 상황은 말끔히 해소됐습니다.

신인 연기자인 문채원이 얻은 해답이 시청자인 저에게도 좋은 감상 포인트를 제공해준거죠.
문근영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
'바람의 화원'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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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모습의 문근영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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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의 문근영이 훨씬 잘 어울리고 사랑스럽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니까요.
세월이 제법 흐른 뒤에도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일 것 같습니다.
성숙한 성인 연기에 성공한다고 해도 말이죠. 
2008/10/02 00:10 2008/10/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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