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의 호연에 연일 극찬이 끊이지 않습니다.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에서 조선 후기 명화가인 남장여인 신윤복을 연기하고 있죠.
사실 방영 전에는 남장여인 캐릭터로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는 화제성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방영이 시작된 뒤에는 화제성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깜찍한 국민 여동생의 여유로운 자신감까지 엿보여 흐뭇하기까지 하더군요.

문근영의 연기가 끊임없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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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바람의 화원'의 핵심 재미 포인트인 동성애 코드의 소화에 있습니다.
신윤복은 같은 남자의 모습을 한 스승 김홍도에게도 연정을 느끼고,
실제로 같은 여자인 금기 정향에게도 묘하게 끌리는 감정을 지녔습니다.
이성과 동성을 오묘하게 오가는 이중의 동성애 코드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죠.
그러나 문근영은 섬세한 감정의 흔들림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2일 방송에서 김홍도와 함께 군선도를 그리는 장면에서 은은하게 흐른 묘한 감정의 기류를
표 나듯, 또 표 안 나듯 갈무리하는 연기는 너무 자연스러워 발견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8일 방송에서 정향의 몸을 어루만지며 화폭에 담는 과정에서 형언하기 힘든 감정의 떨림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기는 백미로 꼽기에도 손색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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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장면은 문근영이 고난도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대목입니다.
중요한 건 그다지 어렵게 연기한 듯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몸에 익은 듯 자연스럽게 소화해냈죠. 벌써 대가의 경지에 이른 걸까요.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깨려는 듯한 격정적인 연기도 찬사가 아깝지 않습니다.
특히 그림을 향한 열정을 뿜어내는 모습 등에선 혼신의 힘을 담은 투지가 느껴집니다.
살아있는 그림을 이단시하는 도화서의 경직된 화풍에 항변하고,
순수한 열정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상처 받자 오열하는 연기 등은
성장통을 이겨내는 문근영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줍니다.
돌로 스스로의 손을 찧으며 오열하는 장면이 압권이었죠.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깨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을 신윤복에 투영해 보준 명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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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문근영은 특유의 순수하고 깜찍한 매력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묘한 감정의 흔들림과 격정을 표출하는 와중에 은근히 보여주는 깜찍한 장난스러움은
예전 '국민 여동생'의 매력 그대로입니다.
이는 굳이 보여주려고 하지 않음에도 자연스럽게 보여지기에 더 사랑스럽습니다.
여장을 한 채 단오풍정을 그리다가 곤경해 처했을 때 보여준 능청스러운 연기가 대표적인 예죠.

이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로 이어집니다.
문근영은 이를 바탕으로 대선배 박신양과 연기 호흡과 대결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안정된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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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은 성장합니다.
재능있는 생도에서 조선을 대표하는 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죠.
문근영 또한 '바람의 화원'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동생'에서 좋은 연기자로 성장하는 거죠. 성장보다 진화가 어울리는 표현일까요.
신윤복과 문근영이 나란히 성장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죠.

방영을 앞두고 문근영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남장여인인 신윤복 캐릭터에 접근하는 마음가짐이 뭔가요?"라고 물었죠.
'남장여인'에 힘을 준 질문이었습니다.
문근영은 "그림을 위해 남장을 해야했던 신윤복이 그림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두고 있어요"라고 답하더군요.
결국 '바람의 화원'은 화원 신윤복의 자아찾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 또한 연기자로서 자아를 찾겠다는 각오까지 다졌죠.

문근영은 그 각오를 너무 훌륭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끊임없는 찬사가 결코 아깝지 않고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2008/10/10 00:07 2008/10/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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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성장 압박을 떨쳐버린 문근영

    Tracked from 스핑크스2008/10/10 13:07  삭제

    마침내 문근영의 여장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젊은 화원 후보생들 사이에 끼어 선머슴아같은 옷차림과 말투로 귀여움을 과시하던 문근영이 마침내 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거죠.남장 연기에 그새 익숙해지다 보니 여장한 모습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신윤복의 미인도를 재현하는 모습에서 작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문근영과 '바람의 화원'은 어떤 관계일까요. 과연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 문근영 개인...

  2. Subject: 바람의 화원 김홍도와 12년전의 박신양

    Tracked from 스핑크스2008/10/10 13:07  삭제

    '바람의 화원' 두 편을 보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에 와서 털어놓자면, 박신양이라는 배우가 왜 그렇게 인기있는지 오랜 시간 동안 이해하지 못했더랬습니다. 프로필상으로는 1993년작인 '사랑하고 싶은 여자 &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데뷔작으로 되어 있지만 존재감 없는 역할인게 확실하고, 1996년 그가 처음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합니다.1996년 당시 MBC TV에서는 '사과꽃 향기'라는 드라마를 내놨습니다. '사춘...

  3. Subject: 이민호+여장-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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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여장-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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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유선 2008/10/10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이 바람의 나라와 묘하게 겹쳐 그냥 기억만하고있다가
    바람의 나라가 캐스팅이 맘에안들어서 채널을 돌렸는데 --..
    역시 박신양의 연기와 문근영의 연기는 최고였어요..
    중간중간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을 보는것은 짜릿한 즐거움이고 그 그림의 그때상황을 보여주는것은 감탄을 자아내게했습니다.
    단지 아쉬운것은 작가가 역사적사실에 좀더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남네요...
    문근영은 또 착한마음씨도 좋은일도 많이해서 더욱이뻐요..
    연예인의 좋은 모범이 되었으면 하네요..
    앞으로도 쭈~~~~~~~~욱 화이팅..

  2. 박수 2008/10/10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시도되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창들고 땅따먹기 하는 사극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나 봅니다, 시청률을 보니까...
    문근영은 외모지상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연기에 주력하면 향후 연기파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3. elel 2008/10/10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근영보면서 전 아직도 아역같던데..왠지성인연기자가 나올듯한 느낌을 받고있는데..문근영 나이도이젠 성인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너무동안이라서 연기엔 마이너스가 되는거같네여..정말이지 중학생정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4. ddd 2008/10/10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드라마 안에 작품이나 화면이 너무 근사해서 눈을 뗄수가 없더군요.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운건 근영양인듯 싶습니다. 큰 기대도 안했고, 사실 조마한 마음으로 봤는데 너무나 잘하던데요.특히 눈치챌 수 없는 디테일까지 신경쓴 연기 아주 돋보입니다.근영양이 87년생. 그러니까 올해 22살이 되는건가요?
    저 어린나이에 저렇게 연기하는 여자연기자가 도대체 누가 있겠습니까? 칭찬이 아깝지 않은 연기자입니다. 연기로 딴지 걸지는 못하겠고 더러 왜소하고 너무 동안이라 몰입이 안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시는거 같은데. 너무 쌍수들고 흠잡으려하지 마시고 저 어린나이에 저 왜소한 몸으로 저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문근영양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5. 그림 2008/10/10 1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왜 문근영의 연기보다 박신양의 연기에 눈이 갈까? 아직까지 문근영씨 연기에는 몰입이 안된다...

  6. 마루 2008/10/11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근영 박신양 너무 좋은 연기력에 갈수록 재미 잇네여 ...
    쓸때 없이 이상한댓글은 삼가해주세요 모두들 ..재미 잇든 없던 자기 혼자 판단하고 생각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