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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27일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표민수 PD-노희경 작가 콤비가 5년 만에 다시 손을 잡고,
송혜교 현빈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가세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생생한 현장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을 모토로 내세웠습니다.

'온에어' '스포트라이트' 등 방송가를 소재로 한 이전 작품들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루기 보다 동화에 가까웠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진정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차별화를 이룬 작품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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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에서 느껴진 '그들이 사는 세상'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순간 순간에 긴박감이 감돌았고,
그 속에 사는 그들 또한 치열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은 건조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 이외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듯했습니다.
'온에어'의 극적인 겉핥기와는 전적으로 다른 드라마의 현장을 보여줬습니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이기 때문일까요.
보는 내내 어깨에 묵직한 짐이 지워진 듯한 진중함이 가득했고,
그들의 세상에 대한 강한 애정 때문에 쉽사리 그 세상에 동화되기 힘들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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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전문직 드라마는 이래야 하는 걸까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전문직에 대해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그 세상의 일원이 아니기에 정확한 건 모르지만
오랫동안 주변인으로 지켜본 어깨너머 현실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온에어'를 보며 재미있어 하면서도 "개구라로군"이라고 콧방귀를 뀔 때와는 달리,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서는 묵직한 진중함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 몰입되긴 어려웠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죠.
아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차피 그들이 사는 세상도 결국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사는 세상인데,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달라야 하는 걸까요.
왜 그들은 사랑도 남다른 방식으로 해야 하고,
일에 있어 관계도 남달라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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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이유에 대해 현빈이 송혜교에게 설명하는 대사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생각이 없다. 그리고 너무 쉽다."
반어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 많은 생각을 요했고, 또 너무 어려웠습니다.

1회만 봤을 뿐인데 작가의 대사, 연출자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
모두 흠잡을데 없었습니다.
완성도의 측면에선 더할 나위없이 훌륭했습니다.
명품 드라마란 이런 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웠습니다. 편안하게 공감대를 이루며 보긴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한 선배는 "똥폼을 잡는 드라마다"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말이 맞는 듯 싶기도 합니다.
우리와 다른 그들이 애정을 담아 자신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리려 하니
뭘해도 멋있게 보여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핸디캡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온에어'에 비교해 월등 훌륭한 작품임에도,
'온에어'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아쉬움이죠.
좋은 작품이 완성도 만큼 인정 받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그들 또한 역시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인 만큼, 우리의 눈높이를 인정해줘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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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인 한데,
송혜교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털털한 드라마 PD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니만,
뭐 나름 털털해 보이긴 하는데
아름답기는 눈부시다 못해 눈이 멀 정도더군요.

'스포트라이트'에서 머리도 못 감았다는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배신감을 느꼈던 적이 있는데
머리까지 자르고 털털한 또라이 PD를 연기하겠다던
송혜교가 너무 아름다운 것은 행복하네요.  



2008/10/27 23:56 2008/10/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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