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미드를 보다가 깜짝 놀랄만한 게스트 스타링을 발견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로빈 윌리엄스였죠.
보던 미드는 '성범죄수사대 시즌9'(Law & Order-SVU)였습니다.

마리쉬카 하지테이라는 매력적인 배우가 돋보이는 미드입니다.
성범죄를 수사하면서 법정 다툼까지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작품이죠.
수사물의 재미에 법정 대결까지 다뤄지니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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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9의 에피소드를 보는데 '어라' 싶은 사람이 등장하더라고요.
대단히 지능적인 범죄자로 등장한 인물이었죠.
수사관들이 계속 뒷북을 치고 당하기만 하는 강력한 범죄자였습니다.
로빈 윌리엄스랑 쏙 빼놓은 쌍둥이처럼 닮았는데
설마 로빈 윌리엄스가 미드에서 범죄자로 등장할까 싶었죠.

그런데 맞더군요.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의 반가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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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는 범죄자로도 부드럽고 공감을 팍팍 자아내는 명연기를 펼쳤습니다.
올리비아 형사와 엘리엇 형사가 범죄를 잡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건만,
유유히 빠져나가는 통렬한 여유로움까지 한껏 과시했죠.
끝부분에 여운을 남기며 사라졌기에 후속편이 언제 나올까 벅찬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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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는 제가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하던 시절에
정말 감동적으로 본 영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대사가 감동적이었던 '죽은 시인의 사회'죠.
"카르페 디엠(세월을 잡아라)"이라는 명언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참교육이 뭔지 보여준 선생님이었습니다.
키팅 선생님이었던가요. 18년전 영화라 기억은 조금 가물가물합니다.

대입에 실패하고 실의에 젖어있던 저는 영화가 끝난 뒤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많이 울었습니다. 새로운 의욕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고3 시절 K대를 지원했다가 개운하게 미역국을 먹은 저는
재수를 마친 뒤엔 S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자랑은 아니고요. 간혹 '대학은 나왔냐'는 댓글이 있어서... 남부럽지 않은 학벌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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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로빈 윌리엄스는 깜짝 놀랄 반가움을 많이 선사한 배우였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주연 배우임에도
조연 또는 카메오로도 자주 모습을 비췄거든요.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 부부가 함께 출연한 '환생(Dead Again)'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후반부에 약 3분 정도 깜짝 등장합니다.
그때도 '로빈 윌리엄스 맞아?'하는 생각을 가졌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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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도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에서
밀납인형으로 전시된 대통령으로 등장했습니다. 멋진 조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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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시'에서도 퇴물 가수로 깜짝 등장했습니다.
비중이 매우 작은 배역이었지만 존재감은 주인공들을 능가하고 남았습니다.

확실히 로빈 윌리엄스는 조용한 가운데 엄청난 포스를 발산하는 배우입니다.
그래서인지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어거스트 러시'가 국내에 개봉할 때엔
로빈 윌리엄스 주연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로빈 윌리엄스의 유연함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국내에는 로빈 윌리엄스처럼 유연한 배우가 없는게 안타깝죠.

주인공은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생각들만 하는 것 같거든요.
톱스타가 유연하게 조연으로 등장할 때 관객들은 얼마나 즐거울까요.
아직은 국내엔 그런 배우가 없는 것 같네요.
곧 나오리라 기대해봅니다.

2008/11/12 21:52 2008/11/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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