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은 사시사철 인파가 많은 산인 줄만 알았습니다. 가는 길도 많이 밀릴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특히 겨울엔 강원도 스키 애호가 행렬과 겹쳐서 더욱 밀릴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설악산을 가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사실 설악산을 갈 계획은 없었습니다. 겨울을 맞아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 곤란 때문에 갑작스럽게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등산, 온천, 겨울바다, 회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설악산으로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단히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차가 밀릴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집(서울 광장동)에서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딱 3시간 걸렸습니다.

인파에 대한 예상 역시 완전히 어긋났습니다.
입구에서 울산바위까지 갔다 오는 동안 만난 사람이 100명이 채 안될 것 같습니다.
산길 곳곳의 토속 음식점은 손님이 너무 없어서 일단 앉으면 귀빈 대우를 해주더군요.

'기왕 설악산을 다녀오려면 대청봉까지 갔다 와야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평소 절대 운동부족인 저로서는 울산바위도 감지덕지였습니다.
그나마 울산바위 올라가는 계단에선 고소공포증 때문에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도 오르락내리락 총 5시간 정도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공원 지나 신흥사 거쳐서 처음 올라가가는 길인데, 정말 인적이 드뭅니다.
이곳이 정말 설악산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라가는 길에 일찍감치 막걸리 한잔을 걸치기로 했습니다.
감자전이랑 막걸리를 시켜 먹었죠. 이후 산행 도중 약간의 호흡곤란 증세에 고전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나 고즈넉한 산행길입니다. 겨울산의 정취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고독을 씹으며 등산하고 싶으신 분에겐 강추할 만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긴 그 유명한 흔들바위입니다. 흔들어 보려고 하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이 4번째 설악산행인데, 갈 때마다 속은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죽음의 800계단 앞에서 숨을 한번 몰아쉬었습니다.
돌아보면 경치가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허겁지겁 올라오느라 뒷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산바위에서 내려오는 길에 편안한 모습으로 한컷 찍었습니다.
울산바위 위에선 왜 없냐고요? 좋은 지적입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미처 사진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려오는 산길은 더욱 고즈넉합니다. 혹시 길을 잃은 게 아닐까 하는 착각도 들게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 가뭄 때문인지 계곡도 거의 말라있습니다. 그래도 물은 맑습니다.
말라있는 와중에 너무 맑으니 서글픈 느낌도 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 내려와서 위를 올려다 봤습니다. 설악산은 참 아름다운 산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올라가고 싶은 산이 아니라, 바라보면서 즐거워하고 감탄할 수 있는 산이란 느낌이죠.

2008/12/15 20:25 2008/12/15 20:25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kulkuri7/trackback/7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송원섭 2008/12/18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雪嶽에 눈이 없으니 좀 허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