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중심은 유재석인줄 알았습니다. 사실 '무한도전'의 가장 큰 힘은 유재석입니다. 그러나 진정 '무한도전'의 힘의 근원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김태호 PD였습니다.
17일 방송된 '유 앤 미 콘서트'를 보면서 이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유 앤 미 콘서트'는 지난 해 연말 한차례 방송됐습니다. 당시 파업이 시작돼 김태호 PD는 연출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책임 프로듀서 등 다른 인력에 의해 편집됐습니다. 그래도 김태호 PD가 촬영은 진행했기에 어느 정도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방송된 '유 앤 미 콘서트'는 그야말로 "이게 뭥미?"였습니다. 멤버들의 '모 베터 블루스'와 정형돈의 '디스코' 등 연습 과정을 보며 기대를 많이 했기에 실망감도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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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유 앤 미 콘서트' 감독 편집판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새삼 기대했습니다.
한편으론 같은 촬영분에서 영상을 꾸밀 것이기에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기껏해야 자막 정도만이 바뀌는건 아닌지. 언어유희가 가미된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김태호 PD가 손을 댄 '유 앤 미 콘서트'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생명감이 샘솟았다고 할까요. 무색무취의 이전 '유 앤 미 콘서트'에 화려한 색이 입혀졌습니다.
그저 녹화 중계였던 '유 앤 미 콘서트'가 김태호 PD의 연금술에 의해 재창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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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의 힘도 무서웠습니다. 진행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습니다.
수준이하 멤버들에게 따가운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무분별한 자막은 언어유희, 말장난에 그치곤 했는데, 김태호 PD의 자막은 촌철살인이었습니다.
필요악처럼 여겨지던 자막을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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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유 앤 미 콘서트'도 기본 조건은 모두 갖췄습니다.
국민 MC 유재석이 건재했고, 박명수 정형돈 전진 등도 든든히 존재했습니다.
무엇보다 콘서트장을 뜨겁게 한 멤버들의 땀과 팬들의 환호성도 고스란히 살아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송은 무미건조했습니다. 콘서트장을 방송으로 옮겨놓지도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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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차이가 날까요. 천양지차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김태호 PD의 통찰력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모든 연출자가 다 그렇지 않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태호 PD는 그 수준을 달리 합니다. 단순한 통찰을 넘어서거든요.
단순히 한회 프로그램에 그치는 기획이 아니라 1년을 이어가는 기획을 해냅니다.
덕분에 '무한도전'은 마치 톱니바퀴가 물려가듯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3주간 파업으로 인해 생긴 빈틈이 커 보였던 이유는,
김태호 PD가 1년을 관통하며 그려둔 그림에 예기치 않은 균열이 생긴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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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의 힘은 대단합니다.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의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아킬레스건도 될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에서 시선을 거두는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김태호 PD기 '무한도전'을 떠나는 건 '무한도전'의 끝이 되거든요.

지금까지 어떤 프로그램도 '무한도전'처럼 연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굳이 꼽자면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의 '느낌표' 정도였을까요.
그러나 '느낌표'는 분권이 이뤄졌던 프로그램입니다.
김영희 PD가 떠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명목을 이어갔습니다.
'무한도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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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유쾌한 감동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라도 즐길 수 있기 위해선
김태호 PD가 변함없이 샘솟는 아이디어와 체력으로 자리를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계승하는 것도 쉽지 않아보이거든요.
만일 이뤄진다면 '무한도전'은 진정한 전설이 되지 않을까요.


 
2009/01/17 23:22 2009/01/1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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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무도 콘서트 감독판-마법같은 편집의 힘. 그들이 그리웠었다!

    Tracked from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BEDStory2009/01/18 00:50  삭제

    드디어 2009년 무한도전이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무려 보름이상 늦은 새해인사를 이제서야 하게되었습니다. 언론악법철폐를 위한 방송 총파업으로 인해 직접 편집도 하지 못한채 방송되었던 2008년의 마지막 방송이 새해 첫 방송이 되었습니다. 무한도전스러운 다양한 자막과 재미는 여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왕의 귀환 팬들은 즐겁다 지난 12월 27일 방송되었던 방송분이나 오늘 방송된 내용이나 똑같이 촬영되어진 촬영분을 가지고 편집한..

  2. Subject: 무한도전 콘서트 김태호PD의 힘, 역시 달랐다

    Tracked from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2009/01/18 17:23  삭제

    오늘 두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무한도전을 함께 보게 됐다. 처가 식구들과 외식을 일찍 끝내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시청한 무한도전 'You & Me 콘서트'는 김태호PD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두 딸이 무한 교도(?)라서 가끔 보게 된다. 아무 생각없는 세상 일 잊고 본다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가끔 생각하는 것은 무한도전은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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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el 2009/01/18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이란게 이래서 무섭네여.전 오늘 방송을 보면서 다른시각으로 봤습니다. 솔직히 오늘 나온내용들이 콘서트의 핵심내용이었습니다.빅뱅패러디와 악기연주 손담비춤 디스코춤..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때도 가장기대하는 부분이었습니다.그걸 다른pd들은 몰랐을까여.아무리 아마추어가 편집을한다해도 알맹이빼고 편집을 하지는 않습니다.전 지난방송을 보면서 의도적인 편집이구나 하는생각을 했습니다.태호pd감각은 좋습니다.하지만 다른 pd들이 그렇게나 한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