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배우의 재발견으로 안방극장이 흥미진진합니다. '천추태후'의 경종 최철호입니다. 최철호는 '천추태후'에서 주지육림에 빠져있는 포악한 황제 경종을 정말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속없는 거만이 줄줄 넘쳐흐르는 말투에 광기어린 표정까지, 폭군이지만 시청자에게 유쾌함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철호는 선굵은 남성미를 표현하는 연기자로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연기자였는지는 누구도 몰랐던 연기자입니다. '천추태후'에서 초반부 6회에 등장하며 단번에 위상을 확 끌어올렸습니다. 사실 초반부 흥행을 이끈 주인공은 최철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철호는 '천추태후'에서 걸출한 제왕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도 이미 뛰어난 제왕 연기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김명민 주연의 '불멸의 이순신'에서 선조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최철호는 임진왜란 통에 갈팡질팡 흔들리는 군주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습니다.
외침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임금의 갈등과 광기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김명민에게 모든 시선이 모아졌던 때라 그다지 기억에 남진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까지라도 기억하시는 시청자가 계신다면 상당한 사극 마니아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엔 조금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최철호가 사극에서 인정 받는 계기는 방송가의 대형 사건에 의한 것이었거든요.

최철호는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방송가에 한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방영 도중 깜짝 대타로 합류한 기록입니다.
물론 연기자가 교체되는 사례도 간혹 있긴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명성황후'의 타이틀롤이 이미연에서 최명길로 바뀐 경우죠.
그런데 그 경우는 성인에서 노인으로 바뀌는 것으로 무리 없이 교체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최철호가 선조로 합류하게 된 경우는 무리가 따르는 교체였습니다.
원래 선조 역의 연기자가 최철호의 선배인 조민기였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교체됐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교체된 이유는 조민기와 '불멸의 이순신' 제작진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좀 뭣하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촬영 스케줄의 갈등이었습니다.
촬영 스케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오해가 생겼고 큰 감정 싸움으로 확대됐습니다.
방영 도중 주연급 배우를 전격 교체하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최철호가 전격적으로 선조 역에 합류했습니다.
제작진 입장에선 가슴 졸이며 최철호의 연기를 지켜봤을 겁니다.
기대 이상으로 소화를 잘 해주면서 제작진에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이후 최철호는 '대조영'에서도 비중있는 배역을 맡았습니다.
대조영의 의형제로 가장 든든한 오른팔인 걸사비우 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최철호가 걸사비우 역에서도 대타 느낌이 조금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초 걸사비우로 내정된 연기자가 이런저런 문제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최철호가 전격적으로 걸사비우로 캐스팅됐거든요. 제작진 입장에선 전화위복이었습니다.
원래 내정된 연기자보다 더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면 최철호는 KBS의 대하사극에는 특급 구원투수 같은 존재네요.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원투수로 등장해 이닝을 마무리 짓는 특급 구원 투수죠.
'천추태후'에서는 어떨까요. 역시 제작진에서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 같습니다.
경종은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기에 전체적인 비중은 작다고 해야할텐데,
최철호가 기꺼이 출연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니까요.

2009/01/19 10:20 2009/01/19 10:20

트랙백 주소 :: http://isblog.joins.com/kulkuri7/trackback/93

  1. Subject: [천추태후]경종이 부른 최지몽은 누구일까?

    Tracked from 어떤오후의 어떤사전2009/01/19 13:31  삭제

    1/18 방영된 "천추태후"에서 경종은 갓 태어난 태자의 안위를 염려해 태조 왕건 이래로 고려 왕실의 수호자였던 최지몽(전승환 분)을 불러들이는 데요. 드라마와는 달리 최지몽은 천추태후의 오빠인 왕치(후에 성종)가 어려서부터 아버지처럼 따르던 인물로 후에 왕치가 왕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전남 영암지방의 호족인 원보(元甫) 최상흔(崔相昕)의 아들로서 최지몽(崔知夢)의 본명은 총진(聰進)입니다. 청렴하고 성품이 온화하였며 총명하여 어려서부터..

  2. Subject: 천추태후 최철호 마치 경종의 환생을 보는 착각

    Tracked from KM 연예TV2009/01/20 06:31  삭제

    예전에 주말이면 항상 KBS1에서 하던 사극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었다.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대조영까지 사극 팬이라면 모두가 좋아하는 프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채널과 시간대가 KBS2로 바뀌자 그렇게 즐기던 사극도 잘 찾지 않게 돼 버린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무심코 재방송을 한번 보았다가 한 연기자의 카리스마 넘치고 리얼한 연기에 매료 되어 천추태후의 광팬이 현재는 되고 말았으니 나뿐만 아니라 천추태후를 보는 시청자들이라면 현재 경종..

  3. Subject: 천추태후+드라마-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Tracked from blogring.org2009/01/21 16:12  삭제

    천추태후+드라마-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머미 2009/01/19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 왕 역할과 이번 경종이 다른 결정적인 포인트는 '웃긴다는 것'.

  2. 음.. 2009/01/19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리스마와 흡인력이 있더군요..

  3. 거북이~ 2009/01/19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철호 연기 카리스마 속에 큰 웃음~ 폭군으로 그려지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4. 유희 2009/01/19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철호,, 천추태후의 경종을 보면서,,
    다시한번 최철호라는 배우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광기어리면서도 부성애가 넘치고,,
    코믹스럽지만,, 진지한,, 천추태후가 역사왜곡을 너무 많이해서,,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경종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죽는다니, 이제 천추태후를 볼 의미가 없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5. 걸사비우 2009/01/19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조영은 걸사비우를 보고자 봤다.
    정말 멋졌다.
    지금도 그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6. 저도.. 2009/01/19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사극은 잘 보지 않는데, 채널 돌리다가 경종을 보고 1편부터 다시 봤습니다.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역사왜곡 논란때문에 천추태후는 별로... 라고 생각했는데, 경종 역을 맡으신 최철호님 덕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다음주에 죽으면 정말 무슨 낙으로 볼까 싶어요. 사람 죽이는 싸움씬이나 매 사극마다 벌어지는 정치싸움은 보고 싶지 않은데.ㅠ

  7. sun 2009/01/19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시간에 드라마를 보지 않았었는데...
    잠깐잠깐 채널 돌릴때 나오는 경종의 연기가 참 인상 깊어서 보겠됐습니다... 이제 몇번 보지 않았는데 바로 죽는다니 아쉬워요....

  8. elel 2009/01/19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인시대때부터 지켜보던배우입니다.신마적으로 나오셧져
    원래 아침드라마에서 첨보고 그뒤로 정극으로 차츰차츰 성장해가는배우입니다.카리스마연기 특히 술먹고 꼬장부리는역은 타에추종을 불허합니다.

  9. 걸즈 2009/01/19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최선을 다하시니까 쓰러질까 걱정되네요
    핏대세우고 하시는데 엔지많이나면 정말 피곤할꺼같아요..
    몸 조심하삼..

  10. 가자미 2009/01/19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평가절하되었던 연기자라고 봐야겠져

  11. 김중태 2009/01/20 0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bs에서 했던 지금도 마로니에는 이었던가. 거기서 김중태 역으로 나왔던게 기억에 남네요

  12. loveosz 2009/01/20 0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미워할수없는 경종...
    이번에 달라지고 있었는데 죽게되었어요 ㅠㅠ
    근데 정말.. 짐이 미안하다 정말 널 미워한건 아니다
    이럴때 ㅠㅠ 귀여웠음!! 연기잘하심 ㅜㅜ

  13. 대단하더군요. 2009/01/20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인 앞에서 파란 옷 입고 오열할 때는 진짜 전율이었죠..ㄷㄷㄷ

  14. 야인시대에서 2009/01/20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마적으로 나와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살짝 오바스러운 연기력이 매력이지요^^

  15. 과객 2009/01/20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는 내성적이고 과묵한 사람이라죠. 천상 연기자 같아요. 변화무쌍한 연기도 훌륭하고요.

  16. 홍상영주 2009/01/21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나이 들어서 정말 연기력으로 뜨는 배우들 멋져요~ 김철호님 외에 조재현님이나 김명민님 같은 남자배우들이요. 김철호님 연기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내공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조연정도의 역할이지만 사실 드라마에 사람들을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주연보다 더 큰 역할을 한 듯합니다. 정말 이런 연기자!를 우리가 인정해줘야 합니다. ^^ 좋은 연기 계속 부탁드립니다. 요즘 드라마 잘 안 봤는데... 천추태후 짱 잼나네요. ^^

  17. 비밀방문자 2009/01/21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8. 자유인 2009/01/22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있습니다.연기 잘하시던데...예고보니 이제
    안 나오게 되시는거 같은데...

  19. 민아 2009/01/29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명민 버금가는 연기파 배우 최철호입니다.이제 그에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간에 희노애락을 담은 자유분방한 역으로 스크린에 도전 해 주세요

  20. 이순길 2009/01/29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명민, 최철호, 조재현씨는 진정 프로 배우 들 입니다. 얼굴, 몸매만으로 연기하는 배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것 시청자들이 다 압니다, 이분들 출연료 최고수준으로 주어야 합니다, 권모, 박모 배우보다는 더 연기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