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규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때 연예인응원단을 이끌고 열흘간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2억원 이상의 국가 지원금을 적절하지 못하게 쓰고 돌아왔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이었습니다.
국가지원금 낭비 논란이 제기된 이후 '방송 하차 논란'까지 뜨겁게 제기됐던 터라
강병규가 직접 밝히는 해명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해명은커녕 변명조차 되지 못하는 입장 표명에 불과했습니다.
강병규의 입장 표명의 취지는,
'국가지원금 낭비하지 않았고, 어려운 환경에도 가서 열심히 응원했다'로 집중될 것 같은데
국민들이 왜 비난을 하고 있는 지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은 듯해 보일 뿐입니다.
강병규는 입장을 표명하는 동안 웃음을 띄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사기도 했다는군요.
일단 입장 표명을 하기까지 과정과 태도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 기자들에게 질문지를 요청했다고 하죠. 대단히 오만방자한 태도입니다.
뭔가 해명을 해야 한다면 모든 걸 털어놓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텐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겠다는 태도로 출발한 셈입니다.
게다가 기자들의 명함을 미리 수거한 뒤, 특정 매체 기자가 있으면 안하겠다고 했답니다.
게다가 기자들의 주민등록증 확인을 통해 특정 매체 기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네요.
주민등록증 확인은 대통령 취재 때도 있을 지 어떨 지 모르는 일인데,
강병규는 자신이 대통령만큼이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 같은 태도는 해명을 하겠다기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말겠다는 태도 정도로 여겨지네요.
입장 표명 내용 역시 논점에서 한참 벗어날 뿐이었습니다.
강병규는 숙박비로 그다지 많은 돈을 쓰지 않았고, 비즈니스석도 어쩔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국가지원금 낭비에 대한 입장 표명의 핵심은 이게 전부나 다름 없었죠.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내용은 언급조차 안했습니다.
국가지원금 낭비 지적의 내용 중 핵심은
일부 연예인이 가족을 동행했고, 수행 스태프까지도 여러명 데려가는 등
그다지 순수해 보이지 않는 지출도 눈에 띄었다는 점이죠.
또한 국가지원금으로 스파 시설을 이용하는가 하면,
인기 종목 경기를 보기 위해 거액을 들여 암표까지 구입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연예인응원단에게 비난이 집중되는 더 큰 원인은
이 같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있다고 봐야하는데도
강병규는 '2인1실을 사용했다. 항공편 구하기 어려워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고 항변했습니다.
2인1실을 이용했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고위 공무원들이 공금으로 투숙할 때 사용하는 금액의 몇배에 달하는 금액이었죠.
항공편 구하기 어려웠는데도, 스태프들은 어떻게 이코노미석을 구했습니다.
연예인은 이코노미석 구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리고 연예인응원단이 비난을 산 큰 이유 중 하나는,
돌아온 뒤에 각자의 미니홈피를 화려하게 장식한 사진들입니다.
정말 즐겁게 잘 놀다온 흔적을 여실히 남겨뒀죠.
강병규의 입장 표명대로라면
정말 순수하게 열심히 응원하고 돌아왔어야 할텐데,
미니홈피를 장식한 사진들을 보면
경기와 상관없는 장소도 많이들 다닌 것 같습니다.
물론 열심히 응원했을 겁니다. 악천후도 있었으니 고생도 했을거고요.
그러나 미니홈피에 '즐거운 여름여행'등의 제목으로 남겨놓은 흔적들은
실제로 열심히 한 것을 완전히 무색하게 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뒤늦게 다들 미니홈피를 닫았다고 하네요. 그럴걸 뭐하러 열심히들 올렸는지...
강병규의 입장 표명을 보면서 참 씁쓸해졌습니다.
연예인이 스스로를 그렇게 대단한 존재라 생각하는 특권의식이 씁쓸한 거죠.
머리를 한껏 조아리고 사과해도 부족한 판국에
여전히 '나는 잘못한 거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은 어이가 없기도 하고요.
강병규는 '자세한 건 문광부에서 해명할 거다'라고 했습니다.
문광부라는 중요한 국가 기관이 대단한 존재인 연예인의 해명이나 하는 기관이 되는군요.
정말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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