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가 멤버 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에 나섰습니다. 이천희와 박예진이 떠나고 박시연과 박해진이 새로운 식구로 합류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식구도 합류했으니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할 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단순히 몇몇 얼굴만 바뀌었다고 프로그램이 바뀌진 않습니다. 포맷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패밀리가 떴다'는 분명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 시청률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건 확실한 재미와 미덕을 지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대한 방증이죠. 그러나 꾸준히 지적돼온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게스트 출연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홍보 목적이라는 지적부터 작위적으로 게스트 떠받들기에 급급하다 등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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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새식구가 들어온 마당에서 게스트에 대한 부분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스트 출연자가 작위적인 상황 설정 아래서 돋보이도록 모셔지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구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런 의미에선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 빅스타급 게스트보다 진정 캐릭터가 강한 게스트가 적당할 수 있습니다. 모실 필요는 없지만 모신 것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게스트죠. 방치해두다시피 해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게스트입니다. 여기저기서 유쾌한 갈등을 유발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누가 있을까요. 김구라가 떠오르네요. 막말의 달인이죠. 심한 말을 툭툭 내던지는 경향 때문에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학식이나 가치관, 시각 등은 상당히 높은 레벨로 평가될 만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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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독설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패떴' 멤버들에게도 당연히 여기저기 오가며 독설을 퍼부을 겁니다. 김수로 김종국 등 강한 힘을 지닌 멤버들이 김구라의 막말에 어떻게 반응할 지 기대되네요. 한방 쥐어박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예능 지존 유재석에 대한 김구라의 독설은 어떤 것일지도 궁금합니다. 완벽한 남자 유재석에게서 김구라가 발견하는 허점은 무엇일까요. 김구라는 상당히 날카로운 시선을 지녔기 때문에 깜짝 놀랄만한 독설거리를 찾아낼 겁니다. 사람 좋은 미소로 반응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유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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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은 '라디오 스타'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심만 겨루던 '라디오 스타'와 달리 야외에서 대결 양상은 어떨까요. 윤종신은 '패떴'의 맥없는 노령층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왠지 신체 나이는 김구라가 좀더 연장자일 것 같네요. 독설의 대가가 몸 대결에서 쩔쩔매다가 괄시를 당하는 모습도 유쾌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김구라와 악연이 있는 이효리의 반격도 기대됩니다. 김구라는 예전 인터넷 방송인 시절 심한 독설을 했던 스타들에게 릴레이 사과를 한 적 있습니다. 이효리는 김구라로부터 가장 심한 독설을 들은 스타죠. 물론 방송을 통해 사죄의 시간을 갖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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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효리가 공격할 차례죠. '패떴'의 여왕인 이효리가 김구라를 어떻게 대할 지 관심이 모아지네요. 쩔쩔 매는 김구라의 모습이 상상돼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구라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방송인입니다. 왠지 앉아서 입심을 발휘하는게 어울려 보이죠. 그렇지만 나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활약한 전력이 있습니다. '라인업'에서 제법 재능을 보여줬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규라인의 멤버로 인정 받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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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은 게스트 체계를 조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톱스타 위주로 게스트를 초대했습니다. 이제 사연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어떨까요. 위상은 좀 낮더라도 멤버들과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지닌 게스트를 출연시키면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2009/06/22 08:37 2009/06/22 08:37

사극 속 캐릭터들은 대부분 실존했던 인물들입니다. 실제로 역사를 장식했던 인물의 삶에 극적인 흥미 요소를 더해 사극의 등장인물이 만들어집니다. 있는 그대로 실존 인물의 모습을 반영하면 별로 재미가 없겠죠. 실제로 극적인 흥미거리를 지니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극에서 실제 인물에 어느 정도 허구 요소를 첨가하는 건 허용 가능한 부분입니다.  

'천추태후'나 '선덕여왕' 등 요즘 방영되는 사극들도 실존 인물 그대로를 극중 캐릭터로 반영하진 않습니다. 어느 정도 극적 요소를 가미해서 재미있는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이나 족보가 꼬이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웃으며 넘겨줄 수 있는 대목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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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원에서 생각할 때 '천추태후'엔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김석훈이 연기하는 김치양이라는 인물입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실존 했던 인물입니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흥미 요소가 가미된 캐릭터죠. 그런데 흥미 요소의 개입 방식이 역대 어떤 사극에서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기발합니다. 사극 캐릭터 창조에 관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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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에 등장하는 김치양은 역사상에 실제로 존재했던 두 인물을 절묘하게 합친 캐릭터입니다. 실제 역사상에서 천추태후의 연인이 되며 고려 황실을 좌지우지했던 김치양이라는 실존 인물에, 신라 마의태자의 후예로 신라 부흥을 꿈꿨던 김행이라는 실존 인물이 공존하고 있죠.

그런데 정말 교묘하게 합체해 놓았습니다. 두 실존 인물의 삶에서 극적인 요소들을 어쩜 그리 잘 짜맞췄는지... 작가의 상상력에 경이감을 표하게 될 정도입니다. 게다가 합체의 요소들은 드라마 곳곳에서 암시로 남겨져 있습니다.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일단 두 인물의 배경에서 오묘한 합체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극중 김치양의 배경을 살펴볼죠. 마의태자의 후손입니다. 고려의 신라계 중신들의 손을 피해 절에서 지내다가 여진족에 들어가 족장의 양자가 됐죠. 이후 여진 세력의 힘으로 신라의 중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의해 숭덕궁주에게 접근해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천추태후의 연인으로 막강한 권세를 휘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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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실제 김치양의 배경. 천추태후의 외척으로 북방계 호족입니다. 경종이 죽은 뒤 숭덕궁주가 명복궁으로 쫓겨난 이후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성종은 누이와 놀아나는 김치양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유배를 보냈죠. 절에서 승려로 지내다가 목종 즉위 후 천추태후의 곁으로 돌아와 아이까지 낳고 권세를 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행. 마의태자의 손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 부흥을 이끌던 마의태자의 뜻을 이어 강원도 일대에서 부흥 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점차 신라 부흥의 가능성이 멀어진 뒤 여진족으로 들어가 족장의 사위가 됩니다. 그 아들이 족장이 되고, 그 아들은 더 힘센 족장이 되고, 그 아들 대에 가서 금나라를 건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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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의 후손이 신라 부흥을 꿈꾸는 것은 김행의 배경이고, 숭덕궁주와 교류하는 건 실제 김치양의 배경입니다. 절에서 지낸 것은 김행의 배경이 되겠고, 천추태후의 연인이 된 건 실제 김치양의 이야기네요. 여진족과 함께 한 김행의 이야기는 조금 앞당겨져서 극중 김치양의 배경을 장식하게 됩니다. 정말 오묘한 조합이 이뤄졌죠.

더 재미있는 대목은 극중 김치양이 스스로 인물 합체를 자백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방송에서 김치양은 최섬을 살해하면서 "내 본명은 김행이요. 마의태자의 후예요"라고 했죠. 역사를 다루는 사극의 설정으로 참 어이없는 대목이지만. 노골적으로 합체를 인정하고 나오니 뭐라고 탓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엄청난 왜곡인데, '그게 뭐 어때서'하는 대사에 말문이 막혔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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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전엔 김치양이 또 다른 자신과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건뭥미?' 합체 로보트가 분리돼서 한판 대결을 벌이는 듯해서 어찌나 웃기던지요. 김석훈의 진지하고 힘있는 연기에 대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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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재미있는 상상이 가능해집니다. 과연 훗날 극중 김치양은 실제 김치양의 길을 따를지 아니면 김행의 길을 가게될 지에 대한 상상이죠.
 
실제 김치양은 천추태후와 자신 사이에 낳은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고 대량원군을 살해하려다가 실패합니다. 강조에 의해 퇴출당한 뒤 아들과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김행은 앞서 말했듯이 금나라 건국의 시조 역할을 하게 되죠. 우리 민족이 한때 중국의 패권자인 금나라 시조라니 뿌듯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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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상으로 극중 김치양은 천추태후와 운명을 함께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라 부흥의 꿈을 놓지 않는 의지에서 천추태후의 품을 떠나 새로운 건국의 꿈을 펼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코믹 판타지 역사 드라마가 되겠죠. 그런데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요?    

2009/06/21 09:37 2009/06/21 09:37
제법 볼만한 드라마 한편이 엉뚱한 암초에 걸려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멋진 세 남자가 함께 하는 '트리플' 이야기입니다. 민효린의 깜찍한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돋보이는 작품이죠. 이윤정 PD의 순정만화적인 감수성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초반부엔 조금 심심하긴 해도 갈수록 흥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시청률은 7% 안팎으로 저조합니다. 전작 '신데렐라맨'의 부진을 이어받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시간대 1위인 '시티홀'이 정체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트리플'은 더 높은 시청률을 확보해야 합니다. 방영을 앞두고 불거졌던 '김연아 우정 출연 논란'이 암초로 작용해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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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의 발언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이었죠. 취재진이 김연아의 우정 출연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제작진이 "우정 출연은 없다. 심지어 영상이나 이름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대답했거든요. 이면에선 서운한 기색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를 빼고는 언급할 것도 별로 없는데.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서 김연아라는 이름 한번 언급할 수 없다면 서운할 만도 하죠. 그런데 이 발언 이후 일부 몰지각한 언론이 "'트리플'이 훈련하느라 바쁜 김연아의 우정 출연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고 공공연히 불평했다"는 투의 보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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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네티즌들은 일제히 '트리플'을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 못따면 책임질거냐" "개념없는 '트리플'을 절대 안보겠다" 등등등. '트리플'은 연약한 국민 요정 김연아를 개념없이 못살게 군 드라마로 전락했습니다. 방영을 앞두고 비난 여론이 대거 형성됐으니 시청률에 악영향도 명약관화한 상황이 됐죠. 물론 시청률은 저조하고요.

그런데 이 논란엔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비난의 근거가 심하게 왜곡돼 있거든요.

일단 '트리플'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핵심은 김연아의 경기력 저하를 고려하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시키려고 한다는데 있을 겁니다.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연습에 전념해도 부족한 김연아에 대한 배려 없이 욕심을 채우려 한다는 비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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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제작진에서 우정 출연 의사를 타진한 시기는 한참 전 일이거든요.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하고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등 과외 활동을 할 무렵이었죠. CF도 왕창 찍던 시기였죠. 잠깐 등장해 상징적인 의미를 남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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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이 비난의 대상이 될 일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굳이 비난을 해야겠다면 '무한도전'과 광고주들도 똑같이 성토의 대상이 돼야 할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장시간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하루 종일 CF 촬영하는 건 괜찮고, 잠깐 '트리플'에 모습을 나타내면 안되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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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리플'이 김연아에게, 정확하게 말하자면 매니지먼트사에 요청한 건 김연아의 경기 영상을 활용하게 해달라는 점이었습니다. '트리플'의 여주인공인 민효린은 피겨 꿈나무이니 만큼 김연아는 동경의 대상이거든요. 경기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우겠죠. 그런데 여지없이 거절 당했습니다. 이름도 들먹일 수 없도록 했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트리플'은 김연아를 괴롭힌 강자가 아니라,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가 매몰차게 거절 당한 약자가 아닐까 싶네요. 비난을 받고 성토의 대상이 돼야 하는게 아니라. 위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거센 비난만 받았으니.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었죠.    

일부 블로거는 '트리플'을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에 무임승차하는 드라마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개념 상실에 어이없음의 극치를 달리는 비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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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드라마를 보긴 보고 비난하는지 궁금합니다. 왠지 '시티홀'이나 '그저 바라보다가'를 본 뒤 엉뚱하게 '트리플'을 비난하는건 아닌가 생각되네요. '트리플'을 보고 나서도 그런 비난을 한다면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 대단히 독특한 분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트리플'은 쿨한 세 남자의 광고기획사 운영을 통한 도전과 잃었던 피겨스케이팅의 꿈을 찾으려는 소녀의 이야기가 중심 배경을 이룹니다. 그리고 다양한 양상과 색깔의 사랑이 전개되죠. 굳이 김연아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드라마입니다. 산뜻하고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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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게 김연아 논란에 휩싸여 상쾌한 출발을 하지 못했습니다. 못내 안타깝습니다. 서서히 논란이 잊혀지면 호응은 높아지겠죠. 약간 심심했던 초반 전개도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희라고 하는 신예 배우는 정말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새롭게 발견한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9/06/19 08:37 2009/06/19 08:37

요즘 들어 '선덕여왕'에서 미실 고현정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천명공주(신세경)가 미실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졌고, 덕만공주(남지현) 또한 화랑이 되면서 선덕여왕을 향한 본격적인 성장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아역 연기자의 시대가 끝나고 이요원 박예진 등 성인 연기자들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미실 고현정은 본격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진평왕(조민기)을 위시해서 천명공주와 덕만공주 등 신라 왕실이 세력을 규합해 미실로 대표되는 귀족 권력에 맞서게 되죠. 미실은 절대적인 악의 축이 됩니다. 본격적인 선과 악의 대립 속에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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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이 힘을 키우면서 미실의 모습에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표정에서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그 동안 미실은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남성들을 매혹시켰습니다. 얼음장처럼 차갑다가도 뜨거운 가슴의 정열적인 여인으로 고혹적인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드라마 상에 명쾌하게 묘사되진 않았습니다만. 성적인 수단을 동원해 남성 세력가들을 무너뜨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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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화사한 미소에 넘어가지 않을 남자는 없을 듯 보였습니다. 안 넘어간 남자가 하나 있긴 하네요. 국선 문노는 미실의 유혹에도 지조를 지킨 영웅으로 그려집니다. 고현정의 돋보이는 미모에서 나오는 화사한 미소는 남성 시청자들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실의 변화는 바로 그 미소에서 발견됩니다. 화사한 미소가 아니라 쓰디쓴 미미소로 바뀌어 가는 듯합니다. 이른바 '썩소'라고 해야겠죠. 냉소와 비웃음이 은연중에 풍겨나옵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상한 음식을 씹은 듯한 표정의 '썩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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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의 뜻하지 않은 도전에 대한 당혹감의 표현일까요. 아니면 '이것들 봐라. 죽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그래 소원대로 죽여주마'하는 잔인함을 드러내는 걸까요. 어쨌든 미실 고현정의 썩소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듯 보여지기도 합니다.

고현정의 썩소를 보면서 방영을 앞두고 그가 언급한 '악녀론'을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고현정은 선해 보이는 동글동글한 외모 때문에 사악한 미실 캐릭터에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그는 "반드시 악녀가 날카로워야 악녀다운 건 아니다. 선한 인상에서 더욱 강렬한 사악함을 표현해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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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은 첫 방송 이후 불과 7~8회만에 무려 20년 이상 세월이 건너 뛰는 초스피드 전개를 보여줬습니다. 미실 또한 방영 초기에 비해 스무살 이상 나이가 든 상태죠. 현재 극중 상황을 역사의 기록에 비춰보면 미실은 환갑 언저리의 나이일 겁니다. 주름에 흰머리 하나 없이 변함없는 미모를 과시하는 극중 미실의 모습은 사실감은 다소 떨어진다고 봐야죠.  

각설하고. 고현정의 연기 변화. 특히 표정에 있어서의 변화는 흐르는 세월에 비례하는 사악함의 표현에 근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영 초반부엔 아직 패기에 가득차서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패기는 연륜으로 바뀌고 여유도 생긴거죠. 권력을 잡으려 하기보다 잡은 권력을 지키는 여인이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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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로 권력을 잡으려 할 때에 미실의 웃음은 전적으로 고혹적인 화려한 미소였다면, 권력을 지키는 입장에선 은은한 냉소가 풍겨나는 썩소가 됐다고 할까요. 고현정의 그윽한 대사톤에서도 매혹보다 연륜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건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한층 더 거역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한다고 할까요. 섬뜩하면서도 치명적인 매혹입니다. 동글동글 선해 보이는 미모를 지닌 고현정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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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요원과 박예진이 고현정에게 도전장을 던질 겁니다. 미실에 대한 천명공주와 덕만공주의 도전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매력 대결에 대한 도전장도 되겠네요. 이요원과 박예진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 지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2009/06/17 08:34 2009/06/17 08:34

요즘 드라마에서 가장 예쁜 연기자는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이나, '시티홀'의 김선아 등 미모의 연기자들이 브라운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극중 캐릭터나 이미지 등에서 '예쁘다'는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 한효주라는 이야기입니다. 한효주는 맑고 투명한 이미지로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씩씩하게 사는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한효주의 투명하고 순수한 매력은 데뷔 초기부터 인정 받았던 부분입니다. '찬란한 유산'이라는 작품에서 고은성이라는 좋은 캐릭터를 만나 활짝 꽃피우고 있습니다. 만일 고은성이 예전에 눈물을 흘리는 청순가련형 캐릭터였다면 한효주의 매력이 부각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건강하고 씩씩한 캐릭터이기에 한층 부각되는 효과를 누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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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근래 들어 가장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는 신세대 미녀 스타입니다. 2004년께 데뷔했는데 본격적인 성장은 2006년부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 무렵 한효주는 의외의 숨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태국의 인기 액션 영화 '옹박'의 도움이죠. 그렇다고 한효주가 '옹박'에 출연했냐고요? 결코 그런건 아니고요. 뜻하지 않게 일이 복잡해지는 과정에서 '옹박'의 개입이 있었던 겁니다. 한효주에겐 유리하게 작용했던 일이죠.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면. 2005년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봄의 왈츠' 캐스팅이 마무리될 무렵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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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왈츠'는 2005년 초반 일찌감치 성유리를 여주인공으로 낙점한 상태에서 남자 주인공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윤석호 PD는 쟁쟁한 한류 스타를 캐스팅할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혼혈의 미남 스타 다니엘 헤니가 2번째 비중의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했습니다. 윤석호 PD는 새로운 얼굴 중에서 남자 주인공을 찾기로 했고 결국 서도영을 깜짝 발탁했습니다.

그 무렵 '봄의 왈츠' 제작진과 성유리의 소속사 사이에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점입니다. 남자 주인공 캐스팅이 순조롭지 않으니 성유리의 소속사에서는 소속 남자 연기자를 주인공으로 밀었습니다. 그 연기자도 요즘엔 큰 스타가 됐지만 당시엔 그렇고 그런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제작진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소속사에서는 성유리를 빼겠다느니 하며 힘 겨루기를 했죠. '성유리 '봄의 왈츠' 하차'라는 섣부른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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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서도영이 깜짝 캐스팅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 기자(물론 저예요)가 서도영의 깜짝 발탁 기사를 가장 먼저 보도하면서 올린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사진 속 서도영의 모습이 '옹박'의 모습을 쏙 빼닮았거든요.

바로 위의 사진이지요. 그 사진을 쓰게 된 건 '봄의 왈츠' 제작사 관계자가 "서도영의 좋은 사진을 주겠다"던 약속을 어긴 탓입니다. 의도적으로 엿먹이려고 쓴 사진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성유리의 소속사에선 "저런 신인 연기자를 캐스팅하려고 우리가 추천한 연기자를 마다했냐"며 "'봄의 왈츠'가 아니라 '옹박 왈츠'가 되게 생겼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윤석호 감독에게도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놓았고 결국 '성유리 전격 하차'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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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윤석호 PD가 크게 화를 내시며 심야(밤 1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에 제게 전화하셨던 일이 기억납니다. 윤석호 PD는 제겐 고등학교 14년 선배이십니다. 평소 자상하고 따뜻하게 저를 대해주셨는데 그날 만큼은 평소 느낌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동현씨? 나 윤석호인데."
"네, 선배님 안녕하세요."
"지금 안녕하시냐는 인사가 나와?"
"네?…"
"왜 그런 사진을 썼어? 나 골탕 먹이려고 그런거야?"
"그런게 아니고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금 성유리네서 '옹박 왈츠'냐고 놀리고 난리도 아니잖아."
"아니 그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요…."
"필요 없고. 앞으로 나한테 인사도 하지마!"

전화를 받은 다음날 성유리 하차가 결정됐습니다. 촬영을 목전에 둔 상태였죠. 새로운 여주인공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난리가 났습니다. 1주일 남짓 오디션을 거치면서 한효주가 전격 발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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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효주는 CF와 시트콤에서 순수한 신세대 이미지로 시선을 모으긴 했지만 연기력을 검증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한류 기대작인 '봄의 왈츠'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위상을 한참 높일 수 있었습니다. 연기도 곧잘 했고요. 비록 '봄의 왈츠'의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한효주라는 좋은 여배우 재목을 발굴했다는 의미를 남겼습니다.

이후 한효주는 '하늘만큼 땅만큼' '일지매' 등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고 '찬란한 유산'으로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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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효주는 각종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눈부신 매력을 과시하곤 했습니다. 늘씬한 각선미는 대한민국 최고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순수하면서도 은연중에 섹시함을 과시하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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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윤석호 PD는 여전히 제 인사를 받지 않으실까요. 이후 금방 화를 푸셨다고 합니다. 저는 무서워서 연락도 못드리고 인사도 못했습니다. '봄의 왈츠' 촬영장에서 만날 수 있어 인사를 드렸습니다. 윤 PD는 "한효주 어때 괜찮은 것 같아? 한효주 잘되면 다 자기 덕분이야"라고 자상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한효주는 잘 돼서 좋은데 '봄의 왈츠'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해 아쉽긴 합니다.

2009/06/15 10:22 2009/06/15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