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의 숨은 일등공신은 문채원이었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문채원은 '이승기 신드롬'과 한효주의 발랄한 매력에 다소 가린 감이 있긴 했지만 승미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내며 시청률 40%대 중반의 높은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어떤 의미에서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은 문채원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를 향한 애틋한 외사랑 때문에 거짓과 위선으로 갈등을 조장해야 했던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었거든요. 고운 마음씨를 지녔음에도 사랑 때문에 선한 마음까지 버려야 했죠. 스스로를 포기할 정도로 아픈 사랑의 운명을 감수한 인물이었습니다. 문채원은 더없이 잘 표현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문채원이 '찬란한 유산'의 여운이 여전히 아련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애틋한 외사랑 연기를 펼치게 됐습니다. 윤은혜 주연의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일편단심으로 윤상현을 바라보는 여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면서 줄곧 그를 바라보고 또 도움이 되려고 헌신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찬란한 유산'과 유사한 점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역명은 여의주라고 하네요.굳이 차이점을 찾아내자면 '찬란한 유산'의 승미는 차분한 성격을 지닌 고전적인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반면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는 상큼하고 발랄한 신세대의 매력을 과시하는 캐릭터입니다.

문채원 입장에선 차분한 고전미를 보여주다가 상큼발랄한 신세대로 변신해서 가슴 저린 외사랑을 하게 되는 셈이네요. 내용물은 큰 차이 없지만 포장지는 바뀐 경우라고 해야 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면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도 신윤복을 향해 이루어질 수 없는 외사랑을 보냈던 금기 정향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호연을 펼친 덕분에 방송가에서 주가를 높였고 '찬란한 유산'의 대박으로 이어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3연타석 외사랑 연기에 나서는 형국이 됐는데요. 과연 문채원이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여의주 역을 맡은 것은 좋은 선택이었을까요.

일단 문채원 측의 설명을 한번 들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소속사 관계자는 "비록 외사랑이긴 하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차분하고 조용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문채원이 모처럼 밝고 상큼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한 "'찬란한 유산'의 승미는 악녀 캐릭터였지만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는 결코 악녀가 아니다. 쿨~하게 한 남자에 대한 외사랑을 갈무리하는 여자다. 시청자의 응원과 동정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좋은 선택인지 여부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물론 좋고 나쁘고를 분명히 나눠 결론을 내리긴 힘들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운 매력을 과시할 기회라는 점에서 '아가씨를 부탁해'는 문채원에게 훌륭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매력은 연기자로서 문채원을 업그레이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의견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악녀'라는 차원에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채원은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윤은혜와 윤상현 사이에서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결국 삼각관계가 형성되겠죠. 이런 상황에서 악녀 캐릭터가 없다면 극적 재미는 낮아질 게 분명합니다. '찬란한 유산'도 김미숙과 문채원의 걸출한 악녀 연기 덕분에 최고 인기를 누릴 수 있었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이 악녀 연기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면 재미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가씨를 부탁해'의 연출자인 지영수 PD의 성향을 놓고 볼 때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영수 PD는 악한 캐릭터를 싫어하기로 유명한 연출자입니다. 외사랑 캐릭터도 쿨하게 그려내는 역량을 지녔죠. 대표적인 사례는 "오필승 봉순영'에서 쿨한 여인의 지존급 활약을 펼친 박선영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한계는 있었습니다. 이후 작품들에서 지영수 PD는 너무 착한 캐릭터들만 보여준 탓에 조금 심심해졌거든요. 착하고 가슴 따뜻한 수작을 만들긴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완성도 만큼 얻지 못했죠. '아가씨를 부탁해'에선 조금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만일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문채원이 어느 정도 악녀 연기를 보여준다고 해도 승미 정도의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많이 퇴색될 겁니다. 문채원으로서는 퇴보의 길에 놓일 수도 있고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한 인상의 글이 됐네요. 그러나 아직 뚜껑은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문채원은 7월 31일에야 첫 촬영에 임했으니 여의주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칠해 어떤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 여부는 이제 시작이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채원은 꾸준히 발전하는 연기자입니다. 데뷔한 지 이제 3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속도도 대단히 빠르고요. 흡인력 강한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아가씨를 부탁해'를 통해 훌쩍 더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2009/07/31 13:56 2009/07/31 13:56
'꽃남' 구준표의 쿨한 약혼녀 이민정이 새로운 매력을 연달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에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는데요. '꽃보다 남자'의 종영 이후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혹적인 모습으로 하루가 다르게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민정의 비약적인 발전은 물론 '꽃보다 남자' 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 이후 더욱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점에서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계산한 '꽃보다 남자'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이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들어 이민정에게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섹시한 매력을 한껏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꽃보다 남자' 이전의 이민정은 예쁘긴 했지만 소년 같은 털털함이 두드러졌습니다. 보이시한 매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깍두기'에서 덤벙거리던 처자 이미지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보다 남자'에서 세련된 여성미를 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후 이민정은 여러 편의 CF 모델로 낙점돼 '꽃남'에서보다 한층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늘씬한 몸매의 섹시 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청바지 모델로 발탁되기까지 했습니다. 전지현, 송혜교, 김아중, 손담비, 이효리 등 시대의 섹시 아이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입니다.

이민정씨 소속사와 친분이 좀 있어서 청바지 모델을 하게 됐다는 소식을 미리 들었습니다. 당시 제 반응은 "어쩌다가?"였습니다. 물론 소속사 관계자와 워낙 친하기 때문에 웃자고 한 반응이긴 했습니다만. 이민정이 섹시 아이콘의 전유물인 청바지 모델을 할 정도로 섹시미를 지녔는지 의아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대답은 "화보 촬영했는데 끝내준다. 기대해라"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1주일 정도 지난 뒤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화보 사진 보냈으니 한번 보라는 연락이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사진이 있는데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포토샵 처리를 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눈부신 몸매를 과시했습니다. 다른 청바지 모델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매혹적이었습니다.

이쯤되면 기존의 섹시 스타들이 긴장해야 할 정도죠. 그다지 예상을 못했던 매력이 터져나온 점에서 '섹시 아이콘의 다크호스'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 보면 이민정은 양파 같은 매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벗겨도 벗겨도(표현이 조금 자극적이긴 한데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새록새록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털털하고 보이시한 매력에서 세련미를 넘어 섹시함까지 팔색조라는 별명을 붙여줘야 하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마침 이민정은 미니홈피를 통해 해외 화보 촬영 당시 찍은 셀카를 공개했습니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살짝 공개돼 엄청난 화제가 됐습니다. 청바지 화보가 공개돼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비키니 셀카가 공개됐으니 화제성이 급박하게 치솟았죠. 이민정은 불과 2~3일 만에 섹시 스타로 급부상하는 효과를 누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에서도 비키니 몸매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섹시하기 보다 귀엽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물론 늘씬하고 균형잡힌 몸매가 보기 좋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전까지 이미지가 보이시했기에 섹시하게까지 여겨지진 않았던 거죠.

그러나 '꽃남' 이후 이민정은 부쩍 여성스러운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각종 행사장에서 보여준 세련된 스타일과 패션 감각은 그녀를 섹시 스타 후보에 올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섹시 아이콘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민정은 '꽃남' 이후 손예진 고수 등과 함께 '백야행'이란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가을께 개봉할 것 같은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올해 안에 드라마로도 인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큽니다.
2009/07/31 11:33 2009/07/31 11:33
요즘 가요계 대세 중 하나는 소녀 그룹의 활약입니다. 지존급인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에 전념하느라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소녀시대, 2NE1, 포미닛 등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엔 브라운 아이드 걸스도 가세했죠. 소녀 그룹 경쟁에 새롭게 뛰어든 팀이 있습니다. 5인조 소녀 그룹 카라입니다.

카라는 소녀 그룹 중에 가장 귀엽고 깜찍한 팀으로 꼽히죠. 어찌 보면 조금 순박하고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순수함이라는 차원에선 으뜸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한승연 니콜 등은 카라의 순수함을 부각시키는 대표 주자였습니다. 물론 박규리 구하라 강지영도 깜찍한 소녀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아온 카라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소녀 이미지를 많이 벗어던졌습니다. 소녀에서 숙녀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깜찍한 소녀에서 매혹적인 숙녀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습니다. 깜찍하고 귀엽기만 했던 카라가 섹시한 매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생소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는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라의 2번째 정규 앨범 제목은 '레볼루션'이라고 합니다. '혁명'이라는 의미네요. 그들 스스로의 이미지 혁명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귀여움을 상징으로 했던 카라에게서 이미지의 혁명이라면 당연히 섹시함을 떠올릴 수 있겠죠. 앨범 표지나 티저로 공개한 이미지컷 등에서 섹시함을 내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엔 '레볼루션'의 첫번째 노래인 'Wanna'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습니다. 어떤 양상일지 대단히 궁금했습니다. 허겁지겁 찾아서 봤습니다. 역시 일단 섹시미를 부각시키려는 시도들이 엿보였습니다. 멤버들은 그동안 깜찍한 소녀풍의 드레스를 입었는데 'Wanna' 뮤직비디오에선 몸매의 굴곡을 드러내 보이는 의상들을 과감히 선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영원히 깜찍함을 잃지 않을 것 같던 한승연은 핫팬츠를 입고 고혹적인 댄스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머리를 묶어 넘긴 모습에서도 제법 숙녀티를 느낄 수 있네요. 지금까지 여동생 이미지로 사랑 받았다면 이제는 연인 이미지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니콜의 변화 역시 돋보입니다. 니콜은 그동안 서툰 한국어 실력과 어눌한 말투에서 오는 깜찍한 순수함으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사실 니콜은 몸매에 있어서는 섹시 스타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는데 깜찍한 순수함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Wanna' 뮤직비디오에선 감춰뒀던 섹시미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습니다. 카라의 중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체적으로 카라가 새롭게 선보이는 섹시한 매력은 크게 생소함 없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댄스도 예전에 비해 역동적으로 바뀌면서 성숙미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동작들에서도 곡선미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프리티 걸' '허니'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앙징맞은 율동들을 볼 수 없게 된 게 아쉽긴 하지만 새로운 모습에도 충분히 눈은 즐겁습니다.

카라가 새 앨범을 내면서 섹시미를 앞세운다고 했을 때 과연 어울릴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카라는 카라 다워야 할텐데 섣불리 섹시미를 내세웠다가 생소함의 함정에 빠지면 어떨까 하는 우려였죠. 일단 공개된 뮤직비디오에 의하면 비교적 연착륙에 성공한 듯한 인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라 다움을 자연스럽게 활용된 덕분이겠죠. 핫팬츠 등 몸매를 드러낸 의상으로 섹시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깜찍함을 잃지 않았다고 할까요. 예쁜 여고생이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섹시함을 보여주려는 풋풋함을 간직한 듯 여겨집니다. 이것이야 말로 카라만이 지닐 수 있는 매력일 겁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소녀 그룹의 양상은 성숙한 매력을 앞세우거나 역동적인 힘을 내세우는 겁니다. 소녀시대는 숙녀의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고, 2NE1은 힙합 여전사를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힘에서 섹시미까지 겸비한 모습입니다. 포미닛은 파워풀한 섹시미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고,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약간 퇴폐적인 섹시미를 엿보이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라는 설익은 듯한 풋풋한 섹시미를 대표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죠. 사실 카라는 역량만 놓고 보면 다른 소녀 그룹에 다소 못미치는 듯 보입니다. 실제로 어떨 지는 모르지만 보이기에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풋풋함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웃집 여학생처럼 항상 친근한 모습으로 말이죠.             
2009/07/31 07:37 2009/07/31 07:37
이동욱은 참 재미있는 배우입니다. 코믹 연기를 잘해서 재미있는 배우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 등 전반적인 연기 활동의 행보가 재미있다는 의미입니다. 또래 중에서 발군의 스타로 도약할 충분한 자질을 갖췄음에도 굳이 스타의 길에 미련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연기자 데뷔 이후 걸어온 과정을 돌아보면 분명히 스타로 도약할 기회를 여러차례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살짝 잡아보고 말 뿐이지 움켜쥐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하고 싶은 연기를 하겠다고 할 뿐이었죠. 소속사의 역량이 부족한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결코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동욱 본인의 마인드가 '연기를 좋아할 뿐'이라고 하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동욱이 걸어온 길을 한번 돌아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상황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데뷔부터. 이동욱은 인기 청소년 드라마 시리즈인 '학교' 출신입니다. 그런데 '학교' 출신 중에서 매우 이례적인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2편의 '학교' 시리즈에 등장했거든요. '학교2' 후반부에 전학생으로 출연한데 이어 '학교3'에 출연했습니다. '학교2'에선 약간 어두운 이미지였는데 '학교3'에선 모범생으로 둔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확하게 말하면 이동욱은 '학교2'로 데뷔했지만 '학교3' 출신이라고 해야겠죠. '학교3'에선 조인성과 함께했습니다. 조인성보다 비중이 아주 조금 더 컸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조인성의 어두움과 이동욱의 반듯함은 '학교3'를 이끄는 양대 축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고 보니 박광현 이인혜 등의 모습도 눈에 띄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후 이동욱은 비교적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술의 나라' '회전목마' '섬마을 선생님' '부모님전상서' '하노이 신부' '마이걸' '달콤한 인생' '파트너'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랑' '최강로맨스' 등의 영화도 있네요. 눈에 띄는 작품이 있습니다. 우선 김수현 작가께서 집필한 '부모님전상서'와 이다해 이준기 등과 함께한 '마이 걸'입니다.

이동욱은 '부모님전상서'를 통해 이른바 '김수현 사단'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번 출연한 걸로 사단에 들어갔다고 보긴 어렵죠. 계속 인연을 이어가야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님전상서'에서 이동욱은 제법 훌륭한 연기로 김수현 선생을 흡족하게 했다고 합니다.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길이 눈앞에 놓인 셈이었죠. 드러나 이동욱은 이후 함께 할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 걸'은 2007년 상반기 최고 히트 드라마입니다. '왕의 남자'로 급상승한 이준기가 '마이 걸'을 통해 톱스타가 됐죠. 하물며 이준기는 조연이었습니다. '마이 걸'은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 PD의 작품입니다. 이동욱이 연기한 설공찬은 '꽃남'의 구준표 못지않게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당시 이동욱의 인기는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동욱은 굳이 그 기세를 이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설공찬 이미지를 조금만이라도 더 지니고 가며 인기몰이에 활용해도 나쁘지 않았을텐데 거기서 스톱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최강로맨스'에서 엉뚱한 형사로 코믹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괜찮긴 했지만 위상은 다소 내려온 듯한 인상일 수밖에 없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나서 고른 작품은 '달콤한 인생'이었습니다. 대단한 문제작이었죠. 이동욱은 또래 동료들과 비교조차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펼쳤습니다. 마니아가 열광한 드라마이긴 했지만 이동욱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으로 남겨도 될 정도였습니다.

당시 이동욱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게 좋은 기회들을 흘려 보내냐"고. 멋스러운 대답이 나왔습니다. "연기자면 해보고 싶은 연기는 다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인기 끌었던 캐릭터에 얽매이면 해보고 싶은 연기 못한다. 그럼 나는 연기자가 아니다."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동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의 할리우드 톱스타가 떠올랐습니다. 숀 펜과 이완 맥그리거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인기나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입니다. 블록버스터 대작과 저예산 소품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이죠. 그런데 숀 펜은 악동 이미지가 강합니다. 반듯한 이동욱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아 보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동욱이 이완 맥그리거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은근한 재치도 있으면서 젊음을 소비하려는 허무함도 지니고 있고요. '트레인스포팅'의 이완 맥그리거와 '달콤한 인생'의 이동욱은 연상점이 있습니다. 노래 실력도 괜찮고 액션 연기도 그럭저럭 잘하고... 이동욱을 한국의 이완 맥그리거라고 해도 크게 질책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동욱은 요즘 '파트너'에서 변호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형에 대한 애증과 친구에 대한 죄책감 등 복잡한 심리를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역시 잘하고 있죠. 눈밑에 약간의 다크서클이 감지되면서 더욱 어울려 보입니다.

이동욱은 '파트너'를 마친 이후엔 군 입대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한 작품 정도 더 할 여유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파트너'는 이동욱의 청춘 시대를 마무리할 작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피트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하겠습니다.   
2009/07/30 14:00 2009/07/30 14:00
'꽃보다 남자'의 F4 멤버들이 하나 둘 씩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네 꽃미남은 올해 상반기 여인들의 가슴을 가장 설레게 만들었던 스타들이죠. 여인들의 가슴을 한껏 뒤흔들어 놓았다가 홀연히 떠나갔습니다. 여전히 여운은 남아있죠. 지금쯤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 궁금한 시점인데 김준에 이어 김범까지 돌아왔습니다.

김준은 '꽃보다 남자' 이후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도 비교적 활발했습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고정 멤버로 합류해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돌아왔다고 표현하기도 어색하네요. 김범은 4개월 남짓만에 '드림'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비상'이라는 영화 촬영을 마쳤으니 사실상 공백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범과 김준이 자신들에게 짊어진 숙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꽃보다 남자' F4의 강렬한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던지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지에 대한 부분이죠. '꽃남'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탈출하는 숙제를 풀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범과 김준 모두 '꽃남' 이미지 탈출의 숙제는 풀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일단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풀어가는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누가 잘하고 누가 못했는지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어느 정도 비교할 여지는 있다고 여겨집니다.

일단 김범 먼저 살펴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범은 '꽃보다 남자'에서 매혹적인 바람둥이로 등장했습니다. 대단히 감미롭고 눈웃음 하나로 모든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만한 존재였습니다. '드림'에서는 소년원 출신 이종격투기 선수로 등장합니다. 소년원에서 나와 웨이터 등으로 전전하다가 이종격투기를 통해 꿈을 이루는 캐릭터입니다. 캐릭터만 놓고 볼 때엔 무척이나 급진적인 변화입니다.

실제 변화의 양상도 제법 두드러질 것 같습니다. 아직 초반부라 많은 걸 보여주진 못했지만 '꽃보다 남자' 시절과는 다른 허무함과 고독을 담은 표정과 눈빛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상이 너무 곱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소이정의 미소가 조금씩 투영되기도 했고요. 차라리 '에덴의 동쪽'의 어린 동철을 떠오르게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김준을 살펴봐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준은 '꽃보다 남자'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송우빈을 연기했습니다. F4 중에 가장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였던 캐릭터입니다. 이어진 고정 출연물인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김준은 완전 허당으로 둔갑했습니다. 근사한 외모와 근사한 자세로 뭔가 대단한 걸 보여줄 포스를 자랑하지만 실력은 별볼일 없습니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캐릭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반부에만 해도 김준은 '천하무적 야구단'의 에이스로 떠받들여졌습니다. 멋진 외모 덕분에 '천하무적 야구단'의 간판 스타로 모셔졌지만 일천한 실력이 들통나면서 신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송우빈의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꽃남'의 송우빈이 맞는지 의아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준은 솔로 가수로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티맥스 활동도 조금씩 병행하다가 솔로 활동에 들어간 거죠. 가수로서 김준에게선 송우빈의 매력을 엿보이기도 합니다. 김준은 가수와 연기자라는 두 무대를 오가며 멀어졌다가 가까워지기도 하며 '꽃남' 이미지를 벗고 있습니다.

김범과 김준의 '꽃남' 이미지 탈출을 비교하면 연착륙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의 위험성에 대한 부분이죠. 김범과 김준 모두 그럭저럭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긴 합니다만. 양상은 조금 달라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범은 '드림'의 캐릭터만 놓고 보면 대단히 급진적인 변화입니다. 재벌 2세와 소년원 출신은 완전 극과 극입니다. 그러나 외양에서는 그 정도로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꽃남' 이미지를 어느 정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여겨지기도 합니다. 덕분에 보기엔 어색하지 않고 편안합니다. 하지만 캐릭터 표현에선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게 하기도 합니다.

김준 또한 급진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카리스마 매력남에서 실수투성이 허당으로 변모했으니 역시 극과 극의 변화죠. 갑작스러운 변화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비결은 잦은 예능 출연으로 '꽃남'과 다른 친근함을 시청자들에게 주지시킨 덕분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간엔 김준이 예능 프로그램에 너무 자주 출연해서 '꽃남'으로 쌓은 명성을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론 신비함을 빨리 잃어버리긴 했지만 변신의 연착륙 차원에선 성공적이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수 활동이 연착륙을 도운 것은 물론이고요.

김범과 김준은 빠르게 숙제를 해치운 점에서 후련한 상황입니다. 김범의 경우 캐릭터 변화의 중간 단계가 될 수 있었던 영화 '비상'이 개봉 시기가 연말 이후인 점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꽃남'의 F4가 아닌 배우 또는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갈 가능성은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2009/07/29 13:12 2009/07/29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