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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3이동현‘패떴’ 박해진, 당해야 산다(16)

'패밀리가 떴다'의 새 식구인 박시연과 박해진의 데뷔전이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를 주도했던 이천희와 박예진의 후임입니다. 전임자의 활약상이 워낙 뛰어났기에 박시연과 박해진에게 거는 기대는 막중했습니다. 물론 뭔가 짜릿한 걸 보여줘야 한다는 이들의 부담도 컸을 겁니다.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결과는 절반의 성공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기존 패밀리와 조화를 잘 이뤘다는 호평을 받은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반면 자신들만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시연과 박해진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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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평가하자면 박시연은 비교적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박시연은 이효리와 '홍이점'을 이루기에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이효리와 비교되는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부각시키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유리한 점입니다. 박시연은 약간의 백치미를 곁들인 4차원 코드로 그럭저럭 자신의 입지를 찾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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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해진은 만만치 않은 경쟁에 놓여 있음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패밀리의 시선이 박시연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것도 남녀 차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박해진이 뭔가 짜릿한 걸 보여주기엔 김수로·윤종신·대성 등이 굳혀온 개성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MC 유재석이 다양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재석의 도움만 받으며 응석받이처럼 지낼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박해진 입장에선 뭔가 생존 전략이 필요한 듯 여겨지는 시점입니다. 과연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박해진은 우선 이천희가 어떻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패밀리가 떴다'에서 살아남았는 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천희는 '패밀리가 떴다' 이전까지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빨리 '패밀리가 떴다'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게 있었던 덕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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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구박덩어리 캐릭터였습니다. 김계모 김수로의 구박을 받으며 항상 손해만 보는 캐릭터였죠. 근사한 외모를 지닌 이천희지만 엉성하게 허점 투성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당하기만 하는 점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천희가 외모처럼 근사한 행동으로 멋을 추구했다면 그토록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요. 어림없었을 겁니다. 구박 받고 당하면서 항상 손해보는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동정표로 작용해 예능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을 겁니다.

박해진은 어떤가요. 외모 상으로는 이천희보다 조금 더 근사해 보입니다.(물론 주관이 개입되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천희가 워낙 엉성한 모습만 보여줘서 근사했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점이 작용했겠죠.) '패밀리가 떴다' 데뷔전에서 박해진은 의연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재석이 박해진 때문에 제법 애를 먹었죠. 그럭저럭 활약하긴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에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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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밀리가 떴다'에 엉뚱한 내용이 개입된 점도 박해진에겐 악재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몰래카메라로 박시연 박해진에 대한 신고식을 하려 했는데 엉성하기 그지 없었거든요. 너무 허술했기에 속아 넘어간 두 사람의 모습이 의심스럽게 여겨질 정도였죠. 울기라도 한 박시연은 어느 정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박해진은 반응 또한 어정쩡했죠.

박해진은 초반엔 손해보는 인상을 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소 어리숙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밀리와 시청자의 동정표를 얻어가는 거죠. 물론 이천희의 아류로 여겨져서는 곤란하겠죠. 당하고 손해보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더라도 이천희와 차별화에 성공하는 게 관건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2009/07/13 10:30 2009/07/13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