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13개월 만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복귀했습니다. 역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노다지'라는 코너를 통해서죠.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그 동안 선보인 모든 코너들이 지리멸렬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일요일 골든타임대 예능 프로그램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된 양상입니다. 김제동은 '노다지'의 메인 MC를 맡아 위기의 '일밤'호 구출의 선봉에 서게 됐죠.

'노다지'는 지난 26일 첫선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대표적인 공익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느낌표'를 다시 보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공익성과 웃음을 버무려내는 성격이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게다가 '느낌표'의 막바지를 책임졌던 MC가 김제동이었기에 그런 인상이 한층 두드러졌을 겁니다. 여러모로 '노다지'에서 두드러지는 인물은 김제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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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복귀에는 의미심장한 대목이 많습니다. 우선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부활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 꺼내든 카드로 훈훈한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부쩍 호응도가 높아진 '오빠밴드'는 오합지졸 멤버들이 모여 훌륭한 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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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훈훈함을 더하기 위해 투입된 코너가 '노다지'이고, 훈훈함을 책임질 MC가 김제동입니다. 김제동은 한때 유재석 강호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1인자급 MC였습니다. 예능계가 유재석-강호동 쌍두마차 체제로 굳어지면서 1인자와 2인자 사이에서 모호한 위상에 놓여있다가 조금씩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김제동의 장점은 인간미에서 비롯된 훈훈한 재치입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최근 예능 추세에는 조금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 또한 1인자 위치에서 설자리를 잃게 만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힐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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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노다지'에서 김제동은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마라톤 퀴즈에선 허약한 체력으로 허덕허덕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체력이 약해보이는 건 웃음을 위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제동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하긴 술을 좋아해서 체력이 저하됐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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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에게 밀리고 당하면서 마라톤 퀴즈에서 억울한 경우를 당하는 모습도 유쾌했죠. 김제동은 억울할 땐 억울한 티를 팍팍 냅니다. 순박해 보이는 표정 덕분에 공감을 느끼게 하죠. 이 때에도 인간적인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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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룩주룩 내리꽂는 비를 맞으며 눈도 제대로 못뜨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위해 몸을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잠시 촬영을 중단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 비를 다 맞으며 촬영하는 모습은 프로 의식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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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쏟아지는 와중에 김제동은 소 위에 올라타기도 했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목가적인 풍경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시골 풍경과 소, 김제동이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김제동이니까 더욱 어울렸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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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는 역사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매주 선정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문화유적지, 명물, 명소, 인물 등 지역 랜드마크를 찾아 보물지도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출연진은 미션을 받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선사합니다. 일반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로드 버라이어티 형식이죠. 이날 방송에선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규장각 도서 등을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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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첫방송부터 비가 제대로 와서 출연진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김제동이 고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제동이 고생하는 모습은 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마치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죽을 고생을 하는게 전혀 안쓰럽지 않고 통쾌해 보이는 것과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노다지'가 메인 MC로 김제동을 택한 건 최고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김제동은 감동적인 인간미를 지닌 MC입니다. 지난 5월 매우 슬펐던 날 김제동은 국민들로 하여금 감동적인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김제동은 그 자리에 그토록 아름답게 설 것으로 생각하기 힘든 인물이었기에 더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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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때까지 김제동에 대해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김제동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누구보다 소신있고 인간적인, 사람 냄새나는 방송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모습을 더 많은 프로그램에서 보길 바라게 됐죠.

김제동의 인간적인 매력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겐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겁니다. 그 동안 헛발질만 계속해대던 '일밤'호가 '오빠밴드' 결성에 이어 김제동 영입까지 부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9/07/28 13:08 2009/07/28 13:08
'찬란한 유산'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습니다. 47%대의 시청률이면 올해 깨지긴 힘든 수치로 보입니다. '선덕여왕'이나 '솔약국집 아들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도전중이지만 여러 추세와 정황을 볼 때 40% 언저리가 한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찬란한 유산'이 사실상 2009년 최고 인기 드라마를 예약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죠.

'찬란한 유산'의 이 같은 대성공은 많은 걸 한국 드라마계에 많은 걸 시사하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찬란한 유산'이 이토록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죠. 특히 훈훈하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점은 수치상의 성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대세로 자리매김했던 막장드라마의 기세를 잠재운 점에서도 대단한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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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찬란한 유산'의 진정한 의미는 심각한 위기에 빠진 드라마계에 위기 극복을 위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해 이후 국내 드라마계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은 제작비와 한류 위축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찬란한 유산'은 이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찬란한 유산'처럼만 하면 위기 상황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서 힘을 얻고 있을 정도입니다.

어떤 점에서 '찬란한 유산'이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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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제작비 규모와 제작 시스템 등에서 의미심장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우선 스타가 성공한 드라마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성공한 드라마가 스타를 만든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했습니다. 또한 규모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했죠. 어찌 보면 당연한 진리들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 요소였습니다. 

현재 한국 드라마계의 위기는 지나친 스타 의존도에서 비롯된 과다 제작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스타 연기자와 스타 작가, 스타 연출자에게 지나칠 정도로 많은 개런티를 지급하다 보니 촬영에 사용할 제작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완성도 저하를 초래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방송사에서 지급되는 제작비의 2~3배가 제작비로 쓰이니 외주제작사의 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죠. 부족한 제작비를 해외 선판매를 통해 조달하는 과정에서 대형 한류 스타를 캐스팅하게 되고 출연료 부담이 더욱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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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톱스타보다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연기자를 캐스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인기나 명성보다 캐릭터 적합도에 초점을 맞춘거죠. 그 마저도 제작비 한도 내에서 발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톱스타 캐스팅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승기·한효주·문채원·배수빈 등은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작품 인기를 견인했고 스타로 도약했습니다. 작품이 스타를 만든 결과로 이어졌죠.

'찬란한 유산'은 한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 동안 드라마 한류는 스타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습니다. 한류를 겨냥한 작품은 대부분 고액 출연료의 톱스타 캐스팅에 주력했죠. 고액 개런티 지급으로 인한 제작비 부족은 완성도를 저하시켰고 한류의 신뢰 저하라는 악영향을 낳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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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한류 스타 없이 완성도 만으로 아시아 국가에 좋은 조건으로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훈훈한 가족애라는 한국적인 정서를 다루는 점에서 신한류(新韓流)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승기 한효주 등 새로운 한류 스타를 탄생시키면서 한류의 선순환이라는 의미도 지니게 됐습니다.

물론 착한 드라마도 시청자의 구미를 맞추고 파고들 수 있음을 보여준 점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착한 드라마의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던 내러티브의 단숨함을 이종 장르의 교배로 극복했습니다. 멜로 드라마라는 기본 구조에 추리극의 미스터리 요소와 경제 드라마의 성격을 유효 적절하게 결합했죠.

덕분에 많은 드라마 관계자들이 '찬란한 유산' 제작진에게 '착한 드라마 성공 비결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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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엔딩신에 나온 키스신은 참 짜릿하면서도 싱거웠습니다. 아무래도 가족 시청자들이 함께 볼 시간이니 짜릿하게만 갈 순 없었겠죠. 진한 여운을 남기긴 했는데 약간의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죠. 
2009/07/27 10:41 2009/07/27 10:41
언제부터인지 '무한도전'을 볼 때면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됐습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집중을 하며 보게 됐습니다. 행간에 숨겨져 있는 심오한 풍자 정신과 위트를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방영이 끝난 뒤 한참 지나서야 '아! 그게 그런 의미였지'하는 감탄에 무릎을 치는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게다가 '무한도전'은 전형적인 허허실실입니다. 허술한 듯 자유분방하지만 치밀한 기획 아래 빈틈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뚫어지게 보다 보면 숨겨진 치밀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재미도 '무한도전'을 즐기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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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방송된 '무한도전' 해상구조대편은 모처럼 긴장을 풀고 그저 쉴새없이 폭소를 터뜨리면 됐습니다. 편안한(?) '무한도전'이었죠. 물론 초반엔 잠시 긴장하게 만드는 대목이 있긴 했습니다.
 
A형 간염 때문에 병석에 있던 박명수가 복귀한 모습에서였죠. 박명수는 실제 촬영에는 참가하기 어려워 옆에서 쉬면서 제작진에게 각서 서명을 요구했습니다. 각서의 내용들이 사회상을 반영하는 듯 의미심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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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는 각서에 처음엔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고용주인 제작진과 고용인인 박명수 사이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실업에 대한 두려움과 산재처리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차를 웃음으로 풍자한 대목이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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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명수와 김태호 PD는 한가지씩 양보해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이 또한 요즘 사회상에 대한 풍자가 아닐 듯 싶네요. 양보의 미덕을 찾아라... 뭐 그런 식으로 해석해봤습니다. 좀더 들어가서 말하자면 '강한 자가 양보하라' 정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뭔가를 발견하려고 본 건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해상구조대 훈련에 들어간 이후에는 뭔가 찾아내려고 눈을 부릅뜨고 보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재석 길 정준하 정형돈 등의 순박한 몸개그가 쉴새 없이 펼쳐진 덕분에 그저 낄낄거리며 볼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무장을 해제하고 '무한도전'을 즐기게 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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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무한도전'은 몸개그에도 능한 프로그램입니다. 예전엔 비상한 몸개그가 상당히 많았는데 요즘 들어서 조금 시들해졌죠. 워낙 생각하게 하는 요소를 많이 다룬 덕분이겠죠. 프로펠러 바람 견디기 훈련은 초창기 '무한도전' 시절을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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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서 단어 설명하기 퀴즈에선 난데없는 길의 웃음이 폭소를 제조했습니다. 웃음이라는게 한번 터지면 전염성이 강해지죠. 길에서 유재석으로, 또 전진으로, 그리고 시청자로 제대로 전파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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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몸개그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구조 훈련에서도 아이스박스를 들고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제대로 데굴데굴 구르며 폭소를 유발했습니다. 유재석 정도의 정상급 MC라면 이런 식으로 망신 당하는 몸개그는 잘 안할텐데... 유재석이 최고인 이유입니다.

이날 해상구조대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정형돈의 '족발당수'가 작렬한 순간들입니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이 화면만 봐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명장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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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의 날라차기에 정준하가 완전히 패대기쳐지죠. 들고 있던 맥주가 흩뿌려지는 영상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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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좀더 강렬하게 당했습니다. 족발당수에 당한 뒤 1m 이상 날아갔죠. 널부러지듯 쓰러져 있는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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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인 전진도 예외일 순 없었네요. 전진은 바다속으로 장렬히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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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족발당수'가 뭔가 또 의미심장합니다. 최근에 윤종신이 '영계백숙' 리믹스 음원을 유료화하면서 '돈벌이에 눈이 멀어 무한도전의 기획 취지에 위배됐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죠.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태도 때문에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실정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하는 '족발당수'는 윤종신에 대한 풍자가 아닐까 생각도 되더군요. 취지에서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윤종신에게 족발당수를 날린다고 할까요. 그러고 보면 '무한도전'은 몸개그에도 의미를 담아냅니다. 고품격 몸개그죠.
2009/07/26 11:38 2009/07/26 11:38

2000년대 중반 이후 방송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아진 직업군은 예능인 MC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예능계 양대산맥인 유재석 강호동으로 대표되는 예능인 MC들은 연기자들 이상으로 높은 인기와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연예계 파워맨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유재석 강호동 등은 항상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합니다.

유재석 강호동 등 예능인 MC들의 출발점은 어디일까요. 개그맨입니다. 90년대에만 해도 코미디 프로그램 외에는 영역을 넓히지 못했죠. 상대적으로 연예계에서 위상이 낮은 축에 속했던 직업군입니다. 그런데 버라이어티 예능 MC로 영역을 넓히면서 방송가 전방위에서 활약하는 최강의 위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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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개그맨의 영역을 예능 MC로 넓히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우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초기 전성기를 주도한 주병진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주병진의 직계 후배라 할 수 있는 이경규가 대표적인 인물이 되겠죠. 그렇지만 지금처럼 버라이어티 예능 등 다방면으로 개그맨의 영역을 넓힌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은 신동엽입니다.  

신동엽은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의 주인공을 맡아 개그맨의 영역을 연기자로도 확대했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러브 하우스'와 '느낌표' 등을 통해 공익 예능으로도 넓혔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개그맨의 무대는 스튜디오에 국한되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신동엽은 스튜디오 밖으로 무대를 넓힌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경규 김국진 등도 같은 공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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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방송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예능인은 누가 뭐래도 신동엽이었습니다.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애드리브 능력은 타에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러브 하우스'와 '느낌표'에서 보여준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최고 훈남으로 인정 받을만 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엔 훈남이라는 단어가 없었네요.

신동엽의 시대는 좀처럼 저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틈에 서서히 저물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유재석 강호동에게 시대를 양보했습니다. 양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건 신동엽 스스로 물러난 양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신동엽은 개그맨의 영역을 사업가로도 넓히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거든요. DY라는 연예기획사를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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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이 사업 도전으로 예능계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유재석 강호동의 시대가 도래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어쨌든 이제 신동엽은 예전의 명성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과거형 스타가 된 인상입니다. 올해 들어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응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물론 돋보이는 활약이긴 합니다. 그래도 예전의 명성이 너무 대단했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걸겁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신동엽은 예능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영화에 불과한 듯한 인상입니다. 아예 미련을 두지 않는다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왠지 요즘 들어 조금씩 미련을 두는 듯합니다. '일요일이 좋다'와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통해 한동안 떠나 있었던 리얼 버라이어티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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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신동엽의 모습을 보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다시 되찾고 싶은 미련은 없는지. 물러나야 했던 것은 과연 필연이었는지. 사업에 도전에는 만족하는 지. 그저 재미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 마음을 터놓은 솔직한 이야기를 말이죠.

신동엽은 언론 인터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러브 하우스'나 '느낌표'를 통해 최고 자리를 지킬 무렵 촬영장까지 찾아가서 요청했지만 인사만 나누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무렵엔 인터뷰를 꺼릴 몇몇 이유가 있긴 했습니다만. 이후에도 인터뷰 기회는 없었습니다. 요즘 같아선 더욱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상황에서 신동엽의 허심탄회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는 어디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단연코 '무릎팍 도사'가 떠오르더군요. 동료인 강호동이 진행하는 점에서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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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 신동엽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빠 밴드'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하는 듯했습니다만. '라디오 스타' 특유의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 웃음을 위한 소재에 그치고 만 양상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라디오 스타'가 아닌 '무릎팍 도사'였다면 뭔가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심도 높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요.

언제부터인지 '무릎팍 도사'는 장동건 섭외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장동건도 '무릎팍 도사'를 통해 만나고 싶은 대형 스타이긴 합니다. 그러나 자꾸 멀리서 찾기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신동엽을 섭외하는 게 더 의미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게다가 '무릎팍 도사'의 연출자가 예전에 신동엽과 '러브 하우스'를 함께 한 PD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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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에도 신발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입니다. 스프링 풋웨어 사업에 뛰어들었죠. 세계 최초로 스프링 다이어트와 밸런스 특허까지 취득했다죠. 사업에 대한 욕심도 대단해 보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신동엽의 생각도 반드시 듣고 싶은 대목입니다.

2009/07/25 14:09 2009/07/25 14:09
윤은혜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합니다. 8월 방송되는 '아가씨를 부탁해'의 주인공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옵니다.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2년 남짓 연기 활동을 중단한 동안 윤은혜에겐 여러 변화가 있었던 듯합니다.

야위어 보일 정도로 날씬해진 것이 외양으로 두드러진 변화입니다. 내적으로는 좀더 많은 욕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소속사에서 독립해 직접 연예기획사를 세웠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거죠. 디자이너를 향한 의욕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의류 브랜드 조이너스의 디자이너로 4번째 시즌 디자인 시안 작업까지 마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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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연기 활동을 쉬었기에 정말 푹 휴식을 취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는 "드라마 출연할 때보다 더 바빴다"고 합니다. "1주일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까지 하더군요. 연기 활동 이외의 분야에서 새로운 활약을 시작한 덕분이죠. 가수 출신 연기자로 활약을 펼치던 윤은혜가 좀더 넓은 분야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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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부탁해' 촬영 시작을 앞두고 윤은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2월이었던가요. 백상예술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했을 때 봤으니 5개월 정도만에 만났네요. 눈에 확 들어오는 인상은 정말 날씬해졌다는 점이었죠. "날씬하다"는 찬사로 첫인사를 건넸습니다. 아름답다는 찬사를 싫어할 여인은 없을테니, 윤은혜도 웃으며 인사를 받아줬죠.

그런데 이어진 대화에서 그는 자신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예전에 체형이 컸다고 알려진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죠. 엄청난 다이어트에 성공해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됐다고 여기는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대단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았다는 거죠. 몸매 유지를 위한 관리를 했을 뿐인데 상당히 다르게 알려졌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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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는 야위어 보일 정도로 날씬한 요즘 모습에 대해 "'커피프린스 1호점' 당시와 비교해 다소 체중이 늘어난 상태"라고 했습니다. 2006년 '궁'을 촬영할 때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보여지기엔 당시보다 훨씬 날씬해진 것 같은데 윤은혜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어진 그의 설명은 "화면에 실제보다 몸집이 크게 나오는 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얼굴에 젓살이 많은 탓인지 실제보다 화면이 커보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화면으로 그를 본 뒤 직접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인사를 건네곤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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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때 예능계 스타로 활약하던 당시 윤은혜의 별명이 떠올랐습니다. '소녀장사'라는 별명이죠.

윤은혜는 '소녀장사'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 듯했습니다. 실제 자신은 매우 약한 편이고, 특히 팔힘은 일반적인 여자들과 비교해 한참 부족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요리하는 걸 즐기는데 프라이팬을 들 때면 손이 덜덜 떨린다. 무거운 걸 잘 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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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장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열린 씨름 대결에서 연전연승을 한 덕분입니다. 윤은혜는 "씨름 하나만 잘한다. 팔씨름은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본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만들어진 이미지가 윤은혜의 고정 이미지로 작용한 셈이네요.

윤은혜는 "굳이 '나는 소녀장사가 아니다'라고 적극적인 부인을 하고 싶진 않다"고 했습니다. 그의 성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이미지니까요. 설사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에 와서 아니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과정에 대한 부정이 될 수 있으니 받아들이고 가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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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연예계엔 만들어진 이미지가 고정된 이미지로 굳어진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미지 메이킹이 실제와 조금 다른 양상으로 이뤄진 경우들도 있죠. 굳어지면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윤은혜의 경우에야 그럭저럭 감수하고 지내도 큰 불편함은 없겠지만. 사실과 많이 동떨어진 이미지를 감수해야 한다면 제법 불편하겠죠.  

윤은혜는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재벌가 상속녀로 등장합니다. 패리스 힐튼과 비교할 만한 캐릭터네요. 그 동안 윤은혜가 보여준 캐릭터와는 많이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윤상현 정일우 등과 호흡을 맞춘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2009/07/24 13:43 2009/07/24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