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불모지는 어디일까요. 드라마와 영화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등은 한국에서 인기 이상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한류의 무게 중심이 가요계로 넘어온 듯한 인상입니다. 비 동방신기 보아 등이 아시아의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팝의 본고장 미국 시장으로까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영화 가요 외에 다큐멘터리 등 교양 프로그램도 제법 한류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유럽 지역에서는 제법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예능 만큼은 한류와 거리가 있습니다.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수출은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몇개 프로그램 되지 않습니다. 예능인 또한 마찬가지죠. 유재석 강호동 등 대표 연예인들도 국내용에 불과합니다. 조혜련 정도만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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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은 국가 또는 민족 정서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와 풍습에서 오는 미묘함이 전해주는 웃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막이나 더빙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코미디언도 동일 언어권에서 벗어나면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한류의 장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16일부터 3주에 걸쳐 방영되고 있는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그런 의미에서 각별한 기획입니다. 한국의 웃음 코드를 외국인들과 함께 나누는 기획이거든요.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기에 한국적인 정서에 비교적 익숙한 인물들이긴 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지닌 정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박2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리얼 로드 버라이어티에 도전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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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진정한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다양한 게임들입니다. 정돈되지 않은, 약간의 무대뽀게임이죠. 그 자체로만은 그다지 재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멤버들이 게임을 즐기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 지에 달려 있습니다. '1박2일'은 강호동 은지원 김씨 등 다양한 개성의 멤버들이 게임을 중구난방으로 만들며 폭소를 제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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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해서도 계속됐습니다. 짝을 이룬 파트너들은 처음엔 분위기에 다소 적응을 못하는 듯 싶었지만 이내 각자의 개성을 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닌 정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 겁니다. 언어야 어느 정도 소통이 되고 있지만, 언어가 장벽으로 작용하더라도 그다지 문제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김씨와 와프 콤비를 보면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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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빅재미 중 하나인 멤버들이 개성 또한 외국인과 함께하면서도 조화롭게 이뤄졌습니다. 초딩 은지원과 앞잡이 이수근 등의 특색이 외국인 콤비와 척척 죽이 맞으면서 2배의 재미가 됐다고 할까요. 이들 같은 캐릭터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있을 것이기에 진정한 의미의 감초 캐릭터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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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도 유쾌했습니다. 함께 웃통을 벗고 등목을 즐기고 몰래 부침개를 먹기도 하고요. 굽자마자 상에 오르기 전에 먹는 부침개가 맛있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죠. '1박2일'을 통해 외국인들도 알게 됐습니다. "안 먹었다"고 시치미 떼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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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최대 묘미인 '잠자리 복불복'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다음 주로 넘어갔습니다. 복불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가장 궁금한 대목이었는데. 다음 주를 반드시 보게 만드는군요. 이번 주 잠자리 복불복은 조금 약한 것 같았는데 어떤 지는 다음 주를 꼭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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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예능은 한류에서 소외됐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1박2일' 글로벌 특집은 예능 한류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기획입니다. 한국적인 웃음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거죠. 말이 통하지 않고 정서가 다르더라도 유쾌한 웃음은 그 자체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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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원류는 미국과 유럽 지역입니다. 한국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켰습니다.(일본이 원조라는 이야기도 있긴 합니다) 외국에서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어떨까요. 이번 '1박2일' 글로벌 특집이 예능 한류 개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하면 조금 오버일까요?
2009/08/31 08:36 2009/08/31 08:36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은 독특한 구성이었습니다. 여름방학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멤버들이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전 유년 시절에 즐겨하던 게임들을 함께 재현하며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멤버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 '무한도전'답지 않다는 생각도 은연 중에 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까지 방송된 '서바이벌 동거동락 특집'이 평소 '무한도전'의 모습과 달라 약간의 생소함을 느꼈던 저로서는 생소함의 연속이 조금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막판 30분 남짓을 남기고 실망감을 완전히 해소시키는 깜짝 기획이 등장했습니다. 1학기 예능 성적표의 공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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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평가에 의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올 상반기 활약상을 평가한 것이었죠. 시청자에게 평가를 맡긴 점에서 쌍방향 소통의 의미를 부여한 의미심장한 대목이었습니다. 단순히 누가 인기 있고 없고를 떠나 '무한도전'의 멤버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큰 점수 차이는 없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박명수 유재석 노홍철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정준하 길이 중위권, 전진 정형돈이 하위권에 머문 양상이었네요. 점수도 점수지만 분야별로 내려진 평가 내용이 의미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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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반적으로 가장 후한 평가를 받은 박명수부터 살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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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음악 미술 세과목이 수, 도덕과 체육이 우로 호평을 받은 반면, 국어와 자연이 가를 받았네요. 공격적인 말투에 대해 지적을 받았고, 간염 투병을 한 점 등이 감점 요인이 된 분위기였습니다. 총평에서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는 노력과 기부 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노력은 박명수를 대표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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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반장 유재석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평가는 박했다는 느낌입니다.

국어와 자연이 수, 사회 음악 체육이 우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도덕 산수 미술 등은 미로 평균에 그쳤네요. 무서울 정도로 예의 바르지만 지켜봐야한다,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타이트한 의상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 등이 평균점에 머문 요인입니다. 어째 좀 그렇죠. 더 높은 점수를 받아도 되는데 박하게 점수를 매겼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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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은 뜻밖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능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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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와 음악이 수, 국어와 사회 우로 호평을 받은 분야네요. 반면 자연은 양으로 평균 이하로 평가됐습니다. 도덕 미술 체육이 평균 수준으로 분류됐고요. 거짓말을 자주한다는 평가는 노홍철 스스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인 노홍철과 예능인 노홍철의 괴리감이 크다는 평가도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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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는 특유의 성실함 덕분에 중상위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자연이 수, 음악 미술 체육이 우, 주로 몸으로 하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죠. 국어와 산수는 양이고, 도덕도 미에 그쳤네요. 생색을 잘 낸다, 머리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인 관계의 단방향성 등이 점수를 까먹은 부분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평가는 우호적입니다. 기본적으로 갖춘 자질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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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들어온 돌 길은 의외로 선전했습니다. 항상 논란이 되면서도 중상위권으로 분류될 정도면 고정 멤버를 욕심내도 될 만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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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수, 사회와 음악이 우로 우수하게 평가된 반면, 국어는 양이네요. 도덕 산수 자연 체육 등이 골고루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주얼리 박정아와 사귀는 점에서 여러 분야에서 점수를 얻었습니다. 빠른 적응력도 점수를 얻었네요. 다만 언어 사용 분야에서 점수를 까먹었습니다. '무한도전'이 바른 언어 사용에서 방송통신위로부터 지적 받은 일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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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에 분류된 전진은 겸허하게 평가를 수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존재감에 있어서 지적을 많이 받아온 점이 평가에 반영된 듯 하거든요.

자연과 음악은 수, 체육이 우 등 몸으로 하는 분야에서는 거의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도덕 사회 양, 국어 가 등은 생각해야할 부분입니다. 결석률이 높다,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등의 평가는 전진이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짚어봐야할 대목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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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의 하위권 분류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그래도 시청자의 평가는 냉철했습니다.

수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우도 음악 하나네요. 도덕 국어 산수 사회 체육 등이 평균에 그쳤고, 자연은 양, 미술은 가였습니다. 웃기지 않는 개그맨이라는 이미지에 안주한다는 총평이 매섭습니다. 전반적으로 평균은 되지만 확실히 돋보이는게 없다는 점은 돋보이는 예능인으로 올라서기 힘든 요인으로 평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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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예능성적표는 멤버들이 지금까지 활동을 돌아보고 더 좋은 모습으로 하반기 활약을 다짐하는 듯한 자리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반성은 더 좋은 '무한도전'으로 이어질 계기가 되겠죠. '개학'이라는 자막과 함께 환호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더 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2009/08/30 12:22 2009/08/30 12:22
현빈 김민준 주연의 드라마 '친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친구'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지만 드라마의 흥행 성적은 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방영 초반에는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5~6%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성공한 원작 영화의 체면을 구기게 된 아쉬운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친구'는 현빈 김민준 등의 훌륭한 연기와 곽경택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 등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평가절하돼서는 요소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통해 전체적인 짜임새를 높인 점도 인정받을 만한 대목입니다. 덕분에 영화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아 그게 이런 거였어!'하는 감탄을 하게 하거든요. 영화의 드라마화로 시도함직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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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2회 앞둔 상황에서 드라마 '친구'에 모아지는 주된 관심은 결말일 겁니다. 곽경택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원작 영화와 전혀 다른 깜짝 놀랄 결말이 숨겨져 있다"고 진작부터 공언해왔거든요. 지금까지 드라마 '친구'의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가 영화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물론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첨가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영화에 비해 늘어져 있다', '지루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 덕분에 지금까지 드라마 '친구'를 보지 않았던 시청자도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에 대해서는 흥미를 갖고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결말에 관심이 모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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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모아지다 보니 한번쯤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나온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세심한 부분들을 돌아본다면 추측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요. 재미삼아 몇가지 추측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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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와 영화의 가장 구분되는 점은 동수(현빈)이 살해 당하는 대목일겁니다. 영화에선 준석이 담배 꽁초를 던지는 장면이 나온 뒤, 동수가 심복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준석은 동수의 살해범으로 재판을 받고 사형을 언도 받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동수의 살해를 지시한 사람이 다름 아닌 동수의 두목인 상곤(이재용)으로 암시되더군요.

이 부분에서 다른 결말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석(김민준)이 동수와 헤어지는 순간까지 우정을 갈무리하려는 모습에 착안한 추측입니다. 비록 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친구이기도 했던 동수를 죽게 만든 사람에 대한 복수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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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곤은 치밀한 캐릭터입니다. 동수의 살해범을 준석으로 몰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해놓았을 겁니다. 준석은 무조건 몸을 피하고 자신의 결백을 밝힐 단서들을 찾아야 할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는 와중에 상곤을 찾아가겠죠. 그리고 동수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향으로 결말이 이뤄지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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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다른 근본적인 점은 '동수를 살해한 사람은 준석이 아닌 상곤'이 되겠고, 준석은 동수의 복수를 위해 상곤을 살해한 뒤 재판을 받는다'가 되겠네요. 만일 실제로 이런 식으로 결말이 이뤄진다면 영화보다 많은 의미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친구=우정'이라는 전통적인 공식을 영화보다 정확하게 그려보인다고 할 수 있거든요. 결국 결말은 우정이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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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추측해볼 만한 결말은 2세에 대한 부분이 될 겁니다. 동수와 은지(정유미)가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그려진 점에서 착안할 수 있는 추측이죠. 2세와 준석이 뭔가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어렵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거든요.

일단 '우정'이라는 주제의 측면에서 결말을 추론해 본다면. 동수와 은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추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석이 목숨을 던져서 아이에게 생명을 준다 뭐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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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친구'가 제가 추측한대로 결말이 맺어질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10여년 연예 기자를 하면서 시놉시스도 수백권 읽고, 대본도 수백권 읽으면서 어렴풋이 갖게 된 결말 공식에 맞춰 추측해 본 겁니다. 만일 제 추측대로 결말이 이뤄진다면 '친구'는 기존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 되는거죠. 그런데 그렇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깜짝 놀랄 반전을 기대하게 했는데... 추측대로 끝난다면 싱겁잖아요.  
2009/08/29 08:37 2009/08/29 08:37
26일 '무릎팍도사'의 초대 손님은 최강희였습니다. '4차원' 연예인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배우입니다. 4차원 컨셉트로 화제몰이를 하려는 페이크 4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4차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죠. '무릎팍도사'에서도 "내가 왜 4차원으로 불리는지 모르겠다"면서 "4차원이라 불리는게 부담스럽다"는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최강희는 요즘 타이틀롤로 출연한 영화 '애자'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 한창입니다. '무릎팍도사' 출연에도 영화 홍보 목적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무릎팍도사'는 언제나 그랬듯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습니다. 인간 최강희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조용하지만 임팩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최강희의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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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는 참 묘한 배우입니다. 그다지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 같진 않은데도 대중들의 뇌리엔 은은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거든요.

최강희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 일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을 선도할 만한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발휘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최강희는 조용합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거의 안합니다. 그렇다고 드라마나 영화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대중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이후엔 그다지 소통의 기회가 많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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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강희는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최강희가 조용히 실천하는 행동들을 좇아하는 팬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강희는 '무릎팍도사'에서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자신만의 팬들과 소통법에 대한 이야기였죠.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최강희는 선행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골수를 백혈병을 앓는 환우에게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덕분이죠. 게다가 헌혈을 30회 이상 하면서 실천하는 선행 연예인으로 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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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선행은 간혹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선행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 당연히 칭송을 받아야 함에도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선행의 속성 중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런 탓인지 상당수 연예인들은 선행 사실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편입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리는 요란한(?) 방법으로 알리진 않습니다. 대신 미니홈피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활용합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오는 팬들과 소통을 통해 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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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최강희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나를 보고 팬들이 좇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하도록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타의 선행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죠. 스타의 선행이 지닌 가장 큰 의미인 파급 효과를 실천하고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모두들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이긴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습니다. '나 이렇게 좋은 일 하고 살아요'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거든요. 스스로 자기 얼굴에 분칠한다고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그런 점에 개의치 않고 있네요. 오히려 당당히 밝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강희가 4차원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4차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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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공간과 방법도 돌아봄직 합니다. 미니홈피라는 공간. 팬들이 주로 찾아오는 점에서 어떤 의미에선 폐쇄적이고, 어떤 의미에선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 당당한 선행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최강희의 미소가 한없이 투명하게만 여겨졌습니다.
2009/08/27 12:34 2009/08/27 12:34
연예계에 대형 사건이 터졌습니다. 톱스타 이영애의 극비 결혼이죠. 이영애는 당대 최고 스타인 점에서 연예 스타의 결혼으로는 최대 이슈입니다. 남편의 신상을 둘러싼 사연 등을 감안하면 연예계 사상 최대 이슈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역대 연예인 결혼 중 최대 이슈였던 고현정의 결혼을 월등히 능가할 겁니다.

당연히 연예부 기자들도 난리가 났습니다. 이 정도 대형 이슈를 '이영애 결혼' 기사 하나로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과정과 배경 및 전망 등 다양한 기사를 쏟아내야 하기에 임진왜란에 버금가는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야기가 될만한 건 모조리 찾아내야 하는 아이템과의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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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의 결혼은 대중들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불친절한 이벤트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 결혼식을 마친 후 보도자료 하나로 결혼을 통보했으니까요. 아름다운 신부 이영애의 모습도 볼 수 없었고요. 팬들에게는 이처럼 불친절한 결혼은 다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연예 기자인 제 입장에서는 이영애는 친절하고 고마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모든 취재 루트를 철통처럼 막아줬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미리 알리지 않았기에 결혼을 앞둔 소감을 들으려 애쓸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고, 미국에서 극비 결혼을 해줬기에 결혼식 취재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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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결혼식을 치른 이후에 결혼 사실을 알려왔기에 결혼을 둘러싼 첩보전 또한 필요 없게 해줬습니다. 가족들을 비롯해 매니저 및 절친들이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가버렸으니 주변 인물 취재 전쟁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또한 보도자료는 법무법인을 통해 릴리스했습니다. 기획사도 아닌 법무법인이라…. 의미하는 바가 크죠. 억측 기사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자들의 손발을 꽁꽁 묶어놨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영애가 뭐가 친절하고, 뭐가 고맙냐고요? 대단히 고맙습니다. 성과없는 취재를 할 필요를 없애줬거든요. 허탕이 뻔히 보이는 소모전을 미연에 방지해준 덕분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을 적절히 찾아내 컴팩트하게 취재하고 기사화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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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영애가 '모년 모월 모일 모시에 모처에서 모씨와 비공개로 결혼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전해왔다면 어땠을까요. 일단 기자들은 이영애를 잡아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집은 물론이고, 이영애가 즐겨간다고 알려진 모든 장소에서 '뻗치기'를 해야겠죠. 경험상으로 볼 때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99%입니다. 그럼에도 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소모전이죠.

또한 부군되는 분에 대한 취재에도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할겁니다. 신상을 파악해서 찾으러 다녀야하고, 역시 만나서 한마디라도 들어야 합니다. 역시 목적했던 성과가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소모전입니다. 이는 가족 및 주위 지인들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해당됩니다. 소모전의 연속인 셈입니다. 기자 입장에선 건지는 것 하나없이 스트레스만 쌓이는 고난의 시간이 계속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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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즈음해서는 어떨까요. 역시 전쟁일 겁니다. 이영애가 집에서 나와 예식장으로 향하는 과정을 빈틈없이 쫓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식장에도 어떻게든 잠입해서 사진 한장이라도 확보하려는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물론 이영애가 이에 대한 방비를 안할리 없겠죠.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역시 성과를 얻을 가능성도 극히 희박합니다.

결국 결혼 발표부터 결혼식까지 성과가 그다지 없는 소모전을 치러야 하고, 많은 연예 기자들은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자괴감과 회의감에 사로 잡히기도 할겁니다. 실제로 몇번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연예 기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펑펑 샘솟곤 합니다. 친절한 이영애 덕분에 그런 일들이 없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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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입니다. 팬들에겐 불친절한 이영애가 기자 입장에선 친절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물론 제가 게으른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예 기자 일을 하면서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는 업무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영애라는 대형 사건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지나간 것 같아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이영애씨 결혼 축하합니다.
2009/08/26 10:37 2009/08/26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