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받이로 양반집에 들어간 여인이 아이를 낳은 뒤 버림 받지만. 양반 남자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어머니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원귀가 돼 복수한다는 내용. 전통적인 ‘전설의 고향’의 공식에 충실했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허영란이 반가운 모습으로 귀신을 연기하는 점에서 한층 눈길을 모았습니다.

허영란은 동글동글한 이미지가 귀여운 연기자죠. 사실 귀신에 어울릴 거라곤 생각지 못했는데 제법 잘 어울리더군요. 섬광이 나올 것처럼 붉어진 눈으로 피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은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씨받이로 들어갔을 때의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모습과 원귀의 섬뜩한 모습이 대조를 이뤘습니다. 올해 ‘전설의 고향’의 최고 캐릭터로 남을 전망입니다.
허영란 주연의 ‘씨받이’를 보면서 올해 ‘전설의 고향’의 아쉬운 대목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배치의 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입니다. 가장 관심을 모을 만한 작품을 선두 타자로 배치해 전반적인 관심몰이를 한 이후에 나머지 작품들을 펼쳐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올해 선두타자로 나선 작품은 관심몰이를 하기엔 부족했거든요. ‘전설의 고향’ 전반에 실망감을 안겨주고 시작한 탓에 나머지 작품들이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할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허영란 주연의 ‘씨받이’가 첫 번째로 방영됐더라면 어느 정도 탄력을 얻은 상태에서 꾸준한 관심몰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됐습니다.
올해 방영되고 있는 ‘전설의 고향’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에 휩싸여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완성도에는 공포에 대한 기대치가 포함돼 있을 겁니다. ‘전설의 고향’ 하면 일단 무서워야 하는데 별로 무섭지 않다보니 완성도 또한 떨어진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영된 ‘전설의 고향’이 예전에 방영된 작품들에 비해 무섭지 않나 여부를 세심하게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첨단 기술의 발전이 공포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 놓은 탓에 시청자들은 어지간히 무섭지 않고서는 공포에 무감각해졌다고 보는 게 적당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사실 예전 ‘전설의 고향’이 무서웠던 것도 진짜 소름끼치는 공포라기보다 정서적인 무서움에 기인한 바가 크거든요. 어렸을 때 할머니가 들려주던 귀신 이야기에서 느꼈던 공포의 향수를 자극해줬다고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설의 고향’의 스타트는 전통적인 공식에 충실한 작품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한(恨)에서 비롯된 공포와 결국엔 착한 사람(귀신)이 한을 풀게 되는 권선징악의 정서에 충실한 작품. 고전적인 미인형인 허영란이 전면에 나선 ‘씨받이’는 여러모로 스타트를 끊는 작품으로 적합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오랜만에 연기 활동에 나서는 허영란이 귀엽고 착한 용모로 무시무시한 원귀 연기에 도전하는 점에서 화제성도 충분했고요.

지난 2008년 여름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납니다. ‘구미호’가 선봉장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은 박민영이었습니다. 깜찍한 외모의 떠오르는 신예 박민영이 구미호를 연기하는 점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게다가 ‘구미호’는 ‘전설의 고향’의 정석이나 마찬가지 작품이었죠.
전통성과 화제성이 조화를 이룬 ‘전설의 고향’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2009년에도 ‘전설의 고향’이 다시 시청자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올해는 막강 ‘선덕여왕’과 맞붙는 대진상의 불리한 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선봉작 선택의 오류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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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자체보다도 선덕여왕의 파워가 넘 센듯.. 사람들이 좀 봐야 이슈가 되는데.. 다들 선덕여왕 보는거 아닌가?
제작비 절감이 완성도 저하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어요. 전반적으로 화면이고 음향이고 조악하기 그지없어서요. 돈 아낀 티가 너무 팍팍 나요.
허영란 나온 건 봐줄만 했나보네요. 첫회 하악하악하는 거 보고 아예 안보기로 작정...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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