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 겨우 방영 2주가 됐을 뿐인데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대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엣지있게'를 외치는 김혜수의 카리스마가 제대로 작렬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점이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 등도 엣지있는 매력을 과시하며 인기 상승에 한몫 거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확실히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 극중 잡지사 스타일의 김지원 편집장이죠. 약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등장하는데요. 은근히 멋스럽고 세련된 중년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깐깐한 성격 탓에 김혜수마저도 꼼짝 못하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꿩 잡는 게 매'라고 할까요. 그런 와중에 회장 앞에서 갖은 아양을 떨고 아부에 목숨 거는 표정은 익살스럽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절정의 코믹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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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힘있는 연기를 펼치고 분위기 장악력도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얼굴은 영 생소하기만 합니다. 누군지 정말 궁금했죠. 찾아보니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채시라의 친동생 채국희였거든요.

사실 채국희가 '스타일'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천추태후'의 채시라와 자매 대결을 벌인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드라마를 통해 채국희를 자주 볼 기회는 없었기에 어떤 용모를 지녔는지는 몰랐기에 인상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편집장이 누구인지 잠시나마 궁금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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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국희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입니다. 부하 직원인 김혜수를 제압할 때엔 제대로 눌러주다가도 회장님 나영희 앞에서는 철저히 꿇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강렬하게 보여줬거든요. 냉소와 아첨 웃음을 넘나드는 표정 연기는 생동감이 넘쳐흐를 정도로 살아있었습니다. 위엄과 익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에서 엄청난 연기 내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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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편집장은 돈 욕심 많고 명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캐릭터입니다. 부하 직원에 대한 애정은 찾기 힘들고 윗사람에 대한 아첨만 발견할 수 있는 인물이죠. 한마디로 밉상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채국희가 연기하는 편집장은 보면 볼수록 유쾌합니다. 아니 볼 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도록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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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채국희는 익숙한 인물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연기자였습니다. 1994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으니 벌써 16년차의 경력을 지닌 배우입니다. 뮤지컬 '카르멘' '명성황후', 연극 '지하철 1호선'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연극 '마리화나'에서 묘한 느낌의 연기로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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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도 몇차례 실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습니다. 1998년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였고, 1999년엔 '왕과 비'에서 언니 채시라와 함께 연기한 적도 있습니다. 3~4편의 단막극 드라마시티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방송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습니다만. 안방극장에 편안하게 자리잡기엔 개성이 너무 강하다는 평가 속에 주로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과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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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국희는 9일 방송에서 김혜수의 얼굴에 얼음물을 쏟아붓는 연기에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작렬했습니다.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표정을 보다가 웃음이 터져나오긴 했습니다. 통쾌한 웃음인지 의미는 좀 불분명하긴 했지만요.

조만간 채국희는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입니다. 김혜수가 패션업계와 편집장의 유착 관계와 비리를 제대로 밝혀냈으니 짤릴 수밖에 없는 운명인거죠. 과연 채국희는 이대로 '스타일'을 떠나는 걸까요. 좀더 오래 남아서 코믹한 카리스마를 작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면 좋을텐데요.  

 

2009/08/10 14:13 2009/08/10 14:13
권상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할리우드 영화 '그린 호넷'의 가토 역이 대만의 톱스타 주걸륜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입니다. 권상우는 지난 달 미국으로 건너가 관계자들과 심도 높은 논의를 해와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막판에 물러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유 중에 하나로 언어 장벽이 꼽히고 있습니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기에 권상우의 영어 실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네요.

권상우 입장에선 최근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적이 극도로 저조했습니다. 국내에서 연이은 실패 때문에 한류 스타로서 위상도 많이 내려선 상태죠.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큰 아쉬움만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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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 배우가 할리우드라는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권상우의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그다지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거든요. 돌아보면 권상우는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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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준비 상황을 논하기에 앞서 권상우가 출연을 추진했던 '그린호넷'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알려진대로 '그린호넷'은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입니다. 1966년에 TV 시리즈로 제작돼 인기를 모은 뒤 1974년에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린 호넷이라는 명탐정이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죠. 이소룡은 그린 호넷의 조수이자 운전사인 가토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인물이죠. 이소룡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액션 스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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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판 영화에서 이소룡이 연기한 가토는 매우 과묵한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대사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말 없이 행동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봐야겠죠. 영어 실력이 취약한 동양권 배우가 연기하기엔 괜찮은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권상우는 여러모로 '그린 호넷'의 가토 역에 욕심을 부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이라는 점입니다. 학창 시절 권상우는 이소룡의 추종자였거든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권상우는 이소룡을 동경하는 고교생을 연기했습니다. 마침내 이소룡처럼 뛰어는 무술 실력을 발휘하는 학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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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몸매나 액션 실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지녔습니다. 소년 시절 이소룡을 동경했던 청년 권상우가 이소룡의 출세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은 제법 의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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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권상우가 오산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부분이죠. 그러나 2010년 개봉 예정으로 기획되고 있는 '그린 호넷'에서 가토는 1974년 버전에 비해 대사량이 많아지거든요. 뛰어난 액션 실력은 여전하지만 그 와중에 익살도 부릴 줄 아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거든요.

이는 당초 '그린 호넷'의 연출과 가토 역을 주성치가 맡기로 했던 것을 감안해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성치는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연출과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주성치의 영어 실력이 권상우보다 못하지 않을텐데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을 보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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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권상우의 '그린 호넷' 캐스팅 좌절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소룡이라는 존재의 의미 때문에라도 권상우가 캐스팅됐으면 좋겠지만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은 아닌거죠.

권상우는 할리우드에 진출할 재목으로 훌륭한 자질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일단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죠.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의 문을 연 박중훈은 2년여 유학 생활을 거치며 착실히 준비했고, 비와 이병헌도 영어 공부 등을 비롯해 오랜 기간 엄청난 준비를 한 뒤에야 할리우드 진출을 해냈죠. 권상우 역시 차근차근 채비를 쌓아가면 언제든지 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이번의 아쉬운 실패를 거울 삼아야 하죠. 좌절하고 포기해선 안됩니다.
2009/08/10 07:37 2009/08/10 07:37
요즘 오락 프로그램의 경향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 버라이어티로 나뉠 수 있을 겁니다. 이들 중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무언가 의미있는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 주된 추세입니다. 그런 추세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프로그램은 물론 '무한도전'이겠죠. '무한도전'은 별것 아닌 듯 보이는 장면에도 의미를 담는 묘한 힘을 보여줬습니다.

8일 방송된 '서바이벌 동거동락'편은 바캉스 특집이라는 부제답게 '무한도전'이 바캉스를 떠난 느낌이었습니다. 서바이벌에 도전하는 의미야 지니고 있지만 '무한도전'다운 도전은 아닌 듯 싶고요. 그 동안 의미있는 도전들을 하느라 애를 좀 먹었으니 이번엔 몸으로 떼우는 도전으로 머리를 푹 식히겠다는 의도가 담긴 듯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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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선 '무한도전'의 바캉스라고 봐야할까요. 그러다 보니 기존의 '무한도전'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도 보여줬습니다. 물론 '3D 예능'이라는 표현으로 설명되는 생고생 버라이어티의 경향은 이어졌습니다만. 무의미하게 웃음을 쥐어짜려는 듯 보인 점에서 '막장'이 가미됐다고 할까요.

어쨌든 '무한도전'이 막장에 뛰어드니 그것도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3D 막장 예능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평가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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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바이벌 동거동락'은 역대 최다 게스트를 출연시킨 점에서 기존 '무한도전'의 성격에서 벗어나있습니다. 게스트 선정도 왠지 무작위의 느낌을 주더군요. 그냥 '내키는대로'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손호영 박휘순 상추 배정남 양배추 등 그다지 조합으로 떠오르지 않는 게스트들이 '꾸역꾸역' 모여든 인상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의미심장한 대목은 있습니다. 여자 게스트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죠. 남자로만 출연진을 구성했을 때 흥미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질 수 있을텐데 과감히 남자로만 출연진을 구성한 것은 '무한도전'다운 도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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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출연진을 2개의 팀으로 나눴죠. 잘생긴 팀과 못생긴 팀으로요. 그런데 그다지 설득력은 없는 팀 분류였습니다. 잘생긴 팀에 못생긴 사람이 여럿 포함됐고(굳이 누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못생긴 팀에도 잘 생긴 사람이 몇몇 포함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대결 구도의 오락 프로그램이 팀을 나눌 때 이름만 거창하게 분류해놓고 실상은 전혀 이름과 상관없이 구성했던 점에 대한 패러디가 아니었나 보여지기도 하네요. 그러고 보면 '무한도전'은 의미를 부여하려면 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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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만 40~50분 지속되는 가운데 막장 예능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18시간 동안 다른 아무것 없이 놀고 게임하는 설정이죠. 그것도 남자들끼리만요. 남자들끼리 모인 가운데 댄스 경연대회를 진행한 것은 정말 웃기는 막장이었죠. 그 중에 역시 최고의 막장은 박휘순의 기가 막힌 댄스였습니다. 기가 막히게 거북한 댄스 퍼레이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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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휘순에게 '역한 남자'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은 정말 적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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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동거동락'에는 최후의 생존자에게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작지 않은 상금인 만큼 의욕을 갖고 도전해볼만 하죠. 진짜 300만원을 걸고 하는 것임을 보여줬습니다. 500원짜리 동전 6000개죠. 최후의 생존자가 돼도 가져가려면 애 좀 먹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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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분에선 16명의 참가자 중 2명이 탈락했습니다. 탈락자의 면면이 제법 의미있습니다. 1차 탈락자는 정형돈, 2차 탈락자는 정준하였죠.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들이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셈입니다.

제법 의미심장하죠. 비중 있는 스타들은 결코 탈락되지 않는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날선 패러디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벌써부터 '무한도전' 애청자들은 고정 멤버 탈락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주인공도 실력이 부족하고 운이 없으면 탈락하는게 당연함을 '무한도전'은 2연속에 걸쳐 제대로 보여준 점에서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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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무한도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무한도전'을 시청해 왔다면 대단한 편견일 것입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아닌 것 같은 대목에서도 무언가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서바이벌 동거동락'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듯 싶었지만 은연 중에 이런저런 의미가 있음을 보여줬네요. 3D 막장 예능을 표방하면서도 '무한도전'다운 무언가는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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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동거동락'은 이제 도입부를 막 넘겼습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서 짜증이 좀 나기도 했죠. 정준하 정형돈의 탈락을 보며 본론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막장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에 대해서죠. 
2009/08/09 11:29 2009/08/09 11:29

연예계는 단순합니다.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쾌합니다. 특히 인기는 일반적으로 상식선상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인기가 상승합니다. 출연작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연기자의 인기도 높아집니다. 그러다가 출연작의 성적이 저조하면 연기자의 인기도 주춤합니다. 이는 가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엔 오락 프로그램도 무대가 되긴 하네요.

그러나 간혹 이런 일반적인 공식에서 어긋나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은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은 치솟는 경우죠. 만일 출연작 1~2편이 저조하다면 성적과 인기의 반비례 현상은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출연작이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면 설명하기 힘든 기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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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동수 역으로 출연 중인 현빈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빈은 출연작의 성적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출연작 성적만 놓고 보면 흥행을 보증하는 스타에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행과 거리가 먼 연기자로 분류하는 게 적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연예계에서 현빈의 위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치솟고 있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까지 한류 스타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성적과 반비례 양상을 보이는 인기에 대해 미스터리라고도 할만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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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출연작들을 한번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데뷔작은 '보디가드'라는 드라마였고, 이어 '돌려차기'라는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데뷔작에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제법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돌려차기'에서 곧바로 주연급으로 성장했죠. 그리고는 '논스톱4'에 이어 '아일랜드'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 자리를 굳혔습니다. '아일랜드'에선 제법 스타였던 김민준을 압도하는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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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빈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멋진 재벌 2세 현진헌으로 등장해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타성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또래 연기자 중 가장 앞서가는 양상을 맞이했습니다. 한마디로 톱스타가 됐죠.

그러나 이후 현빈의 출연작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뒷걸음질의 경향을 보여줍니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흥행은 신통치 않다 못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 출연작 3편의 성적은 꾸준히 하락세였습니다. 두자리수 시청률이 버거운 톱스타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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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타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CF에서 주가는 오히려 높아진 듯합니다. 남자 스타 중에서 출연 CF 편수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지 않나 여겨지네요. 또한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의 캐스팅 순위도 또래 연기자 중에 가장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6~7% 시청률에 그치는 와중에도 현빈에겐 수십권의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시놉시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상황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요. 함께 작업해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공통된 의견을 이야기하더군요. 연출자가 신뢰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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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의 이형민 PD는 현빈에 대해 "뛰어난 실력 이상으로 성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눈의 여왕'에서 현빈은 초반부에 잠깐 권투선수로 등장했는데, 이를 위해 3개월 이상 권투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린 걸 예로 들더군요. 항상 연출자가 의도한 것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칭찬도 곁들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 역시 현빈의 성실함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가고, 한 장면 촬영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휴일 하루를 아낌없이 투자할 줄 아는 성실함을 칭찬했습니다. 한마디로 연출자로 하여금 신경쓸 게 없도록 하는 연기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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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곽경택 감독은 "지독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친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부산 올 로케 촬영을 하는 동안, 하루 3시간 이상의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점에 혀를 내둘렀다고 하네요.

연출자들과 제작 스태프가 좋은 평가를 한다면 이는 연예계 전반에서의 좋은 평가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겠죠. 현빈의 성적 따로 인기 따로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한 듯 싶습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CF계에서도 톱스타의 위상을 이어가는 거라고 볼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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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출연작의 성적과 인기가 반비례하는데 어찌 생각하나. 이유가 무엇인것 같냐"고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는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어느 한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는 점이죠.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의미였습니다.

현빈은 3연속 실패를 맛봤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은 화려한 캐스팅에 특급 연출자까지 흥행 기대작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흥행에서 만큼은 실패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 점도 몹시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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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송혜교와 실제 연인이 됐습니다. 현빈-송혜교의 열애는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열애가 위상에 미칠 영향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약간 공교로운 듯 싶거든요.

2009/08/08 10:55 2009/08/08 10:55

모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드라마임에도 시청률이 생각 만큼 높지 않은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본격적인 법정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파트너'입니다. 한국 방송가에서 보기 드문 본격적인 장르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파트너'는 16부작으로 미니시리즈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통 미니시리즈는 중심축의 사건과 갈등이 소수의 중심 인물에 의해 전개됩니다. '파트너'는 다양한 사건과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들어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개입해 중심 인물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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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파트너'는 'C.S.I' '그레이스 아나토미' 등 에피소드형 미드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미드처럼 회차별로 에피소드가 완결되진 않지만 몇회에 걸쳐 다뤄지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완결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심 인물들의 배경과 사연들이 각각의 에피소드와 연관돼 관통합니다. 딱딱 끊어지면서도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강은호(김현주)와 이태조(이동욱)이 파트너 변호사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와중에 강은호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여러 에피소드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이태조와 대립하는 아버지 이진표(이정길)와 형 이영조(최철호)는 한편으로는 강은호 남편의 죽음에 연관돼 있습니다. 주변 인물들과 진성이라는 기업 또한 중심 의혹에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하게 얽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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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파트너'는 미니시리즈의 기존 형식과 미드가 적절하게 결합된 양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형식상의 새로움이 김현주·이동욱·최철호 등 주연 배우들의 매력적인 호연과 어우러져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될 만합니다.

'파트너'는 이제 종영까지 1주일 남겨둔 시점입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몇가지 있습니다. 작품 초반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점이 아쉽고, 시행착오 덕분에 중반 이후 한층 탄탄한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빈틈없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고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종영해야 하는 점이 무엇보다 아쉬운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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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이후 '파트너'의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입니다. 영화 '식스 센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입니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들이대는 반전이 아니라 곳곳에 보일 듯 말 듯한 단서들이 숨겨진 반전입니다. '대단하군'하며 돌이켜보면 감탄하게 되죠. 초반부엔 엉성하고 조악했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고급스러운 반전이 빵빵 터지고 있습니다.

작품 후반부 들어 큰 흥미 요소를 이루고 있는 강은호와 이태조의 멜로 라인이 어중간한 상태에서 마무리되는 점 또한 아쉽습니다. 뒤늦게 시작된 두 사람의 멜로 라인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얼마전엔 김현주와 이동욱의 스캔들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만. 팬들은 이를 드라마에 투영시켜 귀엽게 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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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두 사람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에도 비슷한 점이 있죠.

이동욱의 연기관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참조하셔도 좋을 듯 싶네요.
 


그러고 보니 김현주에 대한 포스팅도 있군요. 조금 지나긴 했지만요.
 


지금 상황에서 두 사람의 멜로의 결론을 내리면 성급한 졸속에 그칠 겁니다. 어중간한 상황에서 여운을 남긴 채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죠. 좀 더 갈등 구조 속에서 진전된 양상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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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연장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아쉬움을 해결할 해답은 무엇일까요. 열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시즌2' 요청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겁니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구축해낸 완벽에 가까운 구조를 시즌2에서 계속 즐겼으면 하는 바람인거죠. 이태조와 강은호의 성장해가는 모습과 이영조의 달라진 모습 속에서 전개될 양상들도 시즌2에 접어들면 한층 흥미진진해질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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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이후에 연출자와 작가가 약간의 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준비한다면 전편을 능가하는 시즌2의 탄생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되겠죠. 이번엔 시청률이 기대에 다소 못미쳤지만 '시즌2'에선 한층 거세진 인기를 누릴 수도 있을테고요.

얼마전에 이동욱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벌써 끝나다니 너무 아쉽다"고 인사했죠. 그의 대답은 "괜찮아요. 시즌2 만들면 되죠. 뭐"였습니다. 이동욱과 대화하다 보니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서도 '시즌2'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는 형성된 듯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들의 공감대만으로 시즌2를 만들 수는 없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길 바랍니다.

2009/08/07 07:37 2009/08/07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