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금 더 빨리 1000만 고지에 도달할 것 같았습니다. 올해 7월까지 추세만 해도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엔 돌파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8월 이후 방문객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기대에 비해 2~3개월 늦게 1000만 번째 방문객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어렵사리 1000만을 넘기니 뿌듯합니다. 한편으로는 덤덤하기도 하면서 어딘지 씁쓸하기도 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이었습니다. 상당히 늦은 편이죠. 요즘은 학생들도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는데, 저는 30대 후반에야 시작했으니까요. 회사에서 블로그를 장려하면서 방문객이 많은 블로그에 월별로 상금도 주겠다고 했거든요. 순전히 상금을 노리고 시작했습니다. 목표 의식이 투철하다 보니 첫달부터 상금을 받았습니다.
얼마인지는 퀴즈로 하겠습니다. 1000만 돌파 기념 사은 퀴즈로 하죠. 가장 먼저 끝자리까지 정확하게 맞추신 분에게 그 금액에 해당하는 소정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비밀댓글로 올려주세요. 기간은 23일까지로 하겠습니다. 만일 정답자가 없는 경우, 가장 매우 근접하게 접근하신 분을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매우 근접의 의미는 그래도 비슷한 숫자라는 의미입니다.

각설하고. 상금을 노리고 시작했다 보니 방문객을 많이 모으기 위한 포스팅 위주로 하게 됐습니다. 블로그는 어느 정도 제 개인적인 공간이고 취미 생활의 하나가 돼야 할텐데. 이건 기사 쓰는 것 이상으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업무가 돼버린 겁니다. 어쨌든 방문객 숫자가 질풍처럼 늘어나고 '파워 블로거' 대열에 합류하는 것 같은 즐거움에 열심히 운영하긴 했습니다.

태그 목록을 살펴 보니 역시 손님 끌만한 주제만을 다룬게 역력히 보입니다. '꽃보다 남자' '무한도전' '유재석' '이민호' 등등등. 실상 목적도 손님 끌기였죠. 때때로 '낚시질'이라는 부도덕한 행위도 하곤 했습니다. 어쨌든 6개월 정도만에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1년만에 900만에 이르렀습니다. 숫자상으로는 확실한 파워 블로거임에 틀림없는데 허전했습니다.
숫자 외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고정 방문객도 그다지 많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교류하는 분도 별로 없고. 블로그가 닫혀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들어올 순 있지만 나갈 수는 없는 닫힌 공간이라는 느낌이었죠. 이럴 바엔 기사나 하나 더 쓰는게 낫지 않나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변화를 추구해봤습니다. 제 전문 분야인 연예 쪽 포스팅 외에 취미 생활이나 일상에 대한 포스팅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행,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다뤄봤죠. 소통과 교류를 위해선 조금더 저를 열어보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심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방문객이 대폭 줄었습니다. 거의 없다시피했죠. 찾아주셔야 교류를 할텐데...

딜레마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월 130만 이상 손님들이 찾아주신 적도 있는데 어느 틈에 20만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좌절도 이런 좌절이 없었죠. 충격에 한동안 블로그를 잠시 닫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 쌓아온게 아깝다, 1000만까지만이라도 가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했고 결국 1000만까지 왔습니다.
기쁘고 고맙게도 블로그 방문객 숫자는 조금씩 증가 추세입니다. '연예 기자 이동현'이 아닌 '이동현'으로서 개인적인 공간을 확대하려던 생각을 포기하게 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도 간간이 잡담처럼 편안하게 써볼 생각이긴 합니다. 일기 쓰듯이 쓴다고 생각해야죠. 분명 1000만 블로거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점을 극복할 방법은 앞으로의 숙제로 남겨두고요.
1000만 돌파가 기쁘지만은 않은 또 한가지 이유. 알아주는 사람이 없네요. 회사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그렇고... 사실 1000만 돌파는 어제 20일 이뤘습니다만. 저도 잠시 잊고 있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아내가 문자로 '1000만 넘었네'라고 알려줬죠. '1000만'이라는 숫자를 캡처하고 싶었는데 이미 1003만까지 가있더군요.

회사에는 괴물 블로거가 한 분 계셔서 1000만 돌파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스핑크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데 이미 2000만을 넘겼죠. 얼마전에 2000만 돌파라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전에 1000만 돌파했으면 관심 좀 받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삼국지'의 주유가 "하늘이시여! 왜 저를 내리고 공명까지 내리셨나이까!"하고 한탄하던 심경이 살짝 공감되네요.(이건 순전한 투정입니다. 제가 '삼국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주유입니다)
그래도 괴물 블로거 선배가 아내 외에는 유일하게 1000만 돌파를 축하해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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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만 그리던 1등이군요^^;
블로그 1000만 돌파 팍팍 축하드려요~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포스트네요..낚시질에 파닥거리며 낚여도 언제나 재밌구 때론 친근감 느끼며 잘 읽고 있는 팬도 있다는 사실 잊지마시구 힘내서 2000만 돌파하세요~ 화이팅입니다!!
어머...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순위를 말씀하시는 분이 계실 줄이야. 감격입니다. 퀴즈에도 응모하지지 그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