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싱 사기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우체국, 카드사, 서울지방검찰청 등 다양한 기관을 사칭하는 사기가 서민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하죠. 저도 종종 1주일에 1~2번 정도 피싱 전화를 받습니다만. 그냥 피식 한번 웃고 끊어버립니다. 조악한 상담원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런데도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저도 사기성 이벤트에 거의 당할 뻔 했습니다. 일단 전화 상담에 넘어갔고, 담당 직원을 만나 이런저런 상담을 한 뒤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습니다. 카드를 꺼내주고 일정 금액 결제까지 하도록 했죠. 카드 승인이 떨어지기 직전에야 정신을 차리고 취소했습니다. 저는 나름 빈틈없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어찌 이런 어리석은 상황에 빠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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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이랬습니다.

며칠 전에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XXXX번 사용 고객님 맞으시죠?"
"네. 그런데요."
"저는 S리조트 XXX입니다. 창사 XX주년 이벤트에 당첨되셔서 회원권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 그런 거 필요없는데요."
"원래 X백만원 하는 건데 100분만 선정해서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저 리조트 갈 시간도 없어서 회원권 필요 없어요. 다른 분 드리세요."
"기명 회원권이 아니고 무기명 회원권이라 가족 친척 친구 등이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 비용 없으시니 받아 두시기만 해도 괜찮으실 겁니다."

이 시점에서 귀가 솔깃했습니다. 일단 공짜라는 말(사실 공짜라는 표현은 없었습니다만)에 솔깃했고, 여러 사람이 돌려 쓸 수 있다는 말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저희 직원이 직접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회원권을 전달해 드립니다. 편하신 장소가 자택이십니까? 아니면 근무처이십니까?"

저는 근무처에서 직원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공짜라는데 받아두면 뭐 손해볼 거야 있겠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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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S리조트 직원이 회사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한창 바쁜 시간이었기에 "많이 바빠서 그런데 회원권 주고 가시죠"라고 이야기했죠. 잠깐 설명할 게 있고 기록할 사항도 있다고 해서 잠시 시간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 직원은 일단 명함을 주더니, 회원카드와 리조트 설명 팸플릿, Certificate, 숙박권 등을 꺼내서 줬습니다. 그러더니 리조트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하더군요. "바빠서 그러니 짧게 설명해달라"고 했죠. 그래도 기어이 끝까지 설명을 마치고서야 입회계약서란 것을 꺼내 들었습니다.

'보증금, 연회비 면제'라는 도장이 커다랗게 찍힌 입회계약서였습니다. 신상 명세란에 이것
 저것을 적은 뒤 날짜와 사인을 했습니다. 그 직원은 계약서의 특약 조건을 꼼꼼히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어주면서 "추가 비용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숙박권을 제공해 드리기 때문에 관리비도 내실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회원 기간은 10년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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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났나보다 하는 순간. 그 직원은 "분양요금이 X백Y십만원인데 무료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세금 99000원만 내주시면 됩니다"라고 약소한(?) 금전을 요구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이 사람 저 사람이 '추가 비용이 없다'고 강조하더니 세금 99000원은 뭘까요.

그 직원은 "대신 숙박권을 드리고 있습니다. 숙박권을 사용하시면 리조트 이용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일단 기분이 조금 언짢긴 했지만 '술 한번 안먹으면 되지 뭐'하는 생각에 까짓것 내자 했습니다.

어떻게 내면 되냐고 물었더니 즉석에서 카드 결제를 해주겠다며 단말기를 꺼냈습니다. 분납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큰 부담 없겠다 싶어서 선뜻 카드를 건네줬습니다. 그런데 카드를 긁는 자세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제게 결제 과정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한 자세였습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얼마를 입력하나 눈여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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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걸 99만원을 입력하더군요. "잠깐만요. 99000원이라고 하더니 99만원을 입력하는 건 뭔가요?"라고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10년 회원이라고 말씀 드렸지않았습니까. 1년에 99000원씩 10년이니 99만원입니다"라는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어라! 추가 비용이 없다는 말에 혹해서 회원권을 받기로 한건데 99만원이나 가져간다고? 무조건 카드 결제를 취소시켰습니다.

금액 입력하는 것을 눈여겨 보지 않았더라면 꼼짝 없이 일단 99만원을 결제하게 됐겠죠. 그리고 나면 취소하기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회원권을 갖게 됐을 겁니다.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추가 비용 없다'는 말에 넘어가서 백만원 가까이 주고 장만하게 될 뻔한 셈이죠.

사실 그 리조트사의 이벤트 행사는 사기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리조트는 분명히 존재하고, 유휴 시설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 이벤트를 진행한 건 사실이라고 여겨지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굳이 '사기'라는 표현을 쓴 것은 과정에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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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전화 상담 직원이 "99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면 저는 단번에 필요없다고 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는 "추가 비용이 없다"는 말로 저를 현혹시켰습니다. 저를 찾아온 직원도 "추가 비용이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세금은 99000원이라고 했죠. 실은 99만원인데도 말이죠. 물론 거짓말이라고만은 볼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속아넘어갔다고 여겨졌으니 사기라고 볼 수도 있는 셈입니다.

아내에게 "사기 당할 뻔 했다"고 바로 전화했습니다. 아내는 한심하다고 한숨을 푹 쉬더군요. "남편이라고 하나 있는 녀석이 이렇게 멍청해서 어떡하냐. 아이고 내 팔자야" 하더군요.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위기를 넘겼지 않았냐"며 의기양양해 하는 제가 한심하기도 했을 겁니다.

혹시 제 포스팅에 방문하신 분들께서도 '추가 비용 없다'는 말에 현혹되셔서 불필요한 돈 쓰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분명한 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좋은 교훈 얻었습니다.
 
2009/09/19 08:37 2009/09/19 08:37
요즘 가요계는 걸 그룹 대세입니다. 가요 차트 상위권은 대부분 걸 그룹들의 차지입니다. 이들의 활약은 가요팬들의 범위를 확대하는 효과를 낳는 점에서 대단히 긍정적입니다. 불혹을 목전에 둔 저도 걸 그룹의 예쁜 모습을 보기 위해 가요 프로그램을 챙겨보거든요.

아내는 가요 프로그램에 제가 좋아하는 그룹이 나올 때면 저를 불러 챙겨 보게 해줍니다. 함께 몸매와 미모 등 매력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참 착한 아내죠. 아내와 함께 걸 그룹의 예쁜 활약을 즐겁게 볼 수 있는 저는 행복한 남편입니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걸 그룹 특집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아내와 함께 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된 주제는 걸 그룹 중에 어느 팀이 최고일까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쉽게 답을 내기 어려웠죠. 그래서 분야별로 최고는 누구인지 꼽아봤습니다. 전문가적 식견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재미로 꼽아본 것입니다.

일단 가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가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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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번에 태연을 꼽았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홍길동' 등의 주제가를 통해 보여준 가창력은 최고로 손색이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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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요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가 돋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아도 상당히 매력적인 노래 실력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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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군가 빼먹었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치고 가더군요. 아내와 저는 동시에 이 여인을 떠올렸습니다. 다비치의 이해리입니다. 미모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당장 떠오르진 않았지만. 폭발력 있는 가창력은 이해리가 최고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가창력 못지않은 필수덕목으로 꼽히는 랩 실력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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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저는 단번에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미료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파워도 있고, 운율 감각도 탁월하고. 미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여성 래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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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쉬워서 한명 더 꼽아보자고 해보니 2NE1의 리더 CL이 떠오르네요. 대단한 에너지의 소유자입니다. 묘한 매력도 지녔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가장 역점을 둔 미모.
사실 대부분 예쁩니다. 다양한 매력으로 어필하기에 미모를 논하는게 그다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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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윤아는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윤아는 누구나 다 걸 그룹 최고 미모의 소유자로 인정할 만한 미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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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저는 다른 후보를 밀었습니다. 카라의 한승연입니다. 한승연은 돋보이는 미모를 지니긴 했지만 깜찍하다는 점에서 더 점수를 얻을 만 하죠. 그래도 저는 가장 예쁜 걸 그룹 멤버는 한승연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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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요즘 눈에 들어오는 미녀가 있다고 추천했습니다. 티아라의 효민입니다. 티아라가 아직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걸 그룹이라 효민의 미모가 많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만.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입니다. 노래와 랩 실력도 상당하더군요. 티아라의 간판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매력적인 눈웃음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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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이 대목에선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저는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꼽았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육감적인 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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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아내 모두 이견이 전혀 없었습니다. 애프터스쿨의 유이로 완벽하게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매력적인 허벅지와 적당히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앳된 얼굴. 육감적이란 이런 것이라고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유이를 꼽고 나니 다른 후보를 꼽게 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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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엉덩이로 급부상하는 니콜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 역시나 유이에게 대적하기엔 조금 무리가 따를 듯 싶습니다.
2009/09/10 07:37 2009/09/10 07:37
블로그를 운영한지 1년을 조금 넘겼습니다. 포스팅도 200개를 넘어 250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3일에 2번꼴로 꾸준히 포스팅을 해온 셈입니다.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나름 열심히한 듯해 어느 정도 보람도 느껴집니다. 블로그를 죽 돌아보면 지난 1년의 생활을 돌아보게 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할 때 생각은 기사로 다루기 힘든 글을 써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는 드라마나 연기자 등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하기에 쓰고 싶은대로 쓸 수만은 없습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였죠. 블로그 대문글도 '할말은 하고 살자'였습니다. 지금은 바뀌었습니다만. 요즘 생각이 좀 많아져서 바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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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을 하려다 보니 간혹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균형 감각 부족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호감을 갖는 인물이나 작품에는 지나칠 정도의 찬사를 보낸 경우도 많았고, 반대의 경우도 제법 있었거든요. 그래도 기자 블로그이니 최소한의 균형 감각은 유지하려고 했지만 때때로 상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 기자에겐 매우 중요한 명제입니다. 기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한 글을 써야하거든요. 그래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사를 써야한다는 생각에 항상 몰입해 있었고, 그렇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의 포스팅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금 벗어나도 된다는 여지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작가분을 만난 뒤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쓴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노희경 작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얻게 된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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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와 저는 드라마나 연기자에게 상처를 주는 공격적인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때때로 기자의 감정이 섞인 비난 기사로 대상에게 심한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자주 있거든요. 특히 몇몇 기자는 인터뷰 등 취재 협조를 안해주는 취재원에게 타당성이 결여된 공격성 기사를 남발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객관적인 시각의 결여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주관을 배제하고 기사를 써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주관이 개입하기에 감정이 섞일 수밖에 없고 타당성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객관이 뭐냐?"고 반문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세상에 객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가 무엇이든 쓰거나 말하는 순간에 이미 주관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미 기사를 쓰는 순간에 주관이 됐는데 객관을 지키려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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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니고 있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이야기였습니다. 객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니... 그러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

노희경 작가는 "주관적인 글을 쓰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주관적인 글을 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무언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의미 자체를 파악하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객관의 탈을 쓴 주관적인 글은 쓴다"였습니다. 여기서 객관이라 함은 표면적인 중립성을 이야기하는 거죠. 그러나 정보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지식이 없기에 주관적인 글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객관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공격적인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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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가 의미하는 주관적인 글은 결국 '정확한 글'이었습니다. 상황과 현실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 등에서 출발해 정확한 주관을 담아낸 글을 의미합니다. 어렵죠. 객관적인 시각에 만족하며 더 중요한 부분들을 망각하는 것보다 심원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이후 기사 및 포스팅하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정확한 지식과 정보에 대헤서는 제 능력이 미흡하다고 여겨져서... 가급적 비판은 하지 않는 주관으로 치우치게 됐습니다. 차라리 칭찬을 더 많이 하자고 생각하게 됐죠. 비판은 좀더 내공이 쌓인 다음에 하기로 하고요.

노희경 작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주옥 같은 작품들을 한번쯤 기억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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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이영애의 작부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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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죠. 배용준의 풋풋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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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입니다. 표민수 PD와 콤비를 이루기 시작한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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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사랑'이죠. '허준'에 밀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아직까지도 수작으로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마니아 시청자의 지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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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이미숙과 류승범이 커플을 이룬 작품이었습니다. 표민수-노희경 콤비의 유일한 실패작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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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는 가족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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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윤소이 김민희 등 신예 스타들을 배우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2009/08/23 10:22 2009/08/23 10:22

미드를 즐겨보는 이유 중엔 개성이 분명한 등장인물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시즌제를 표방한 미드의 경우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의 캐릭터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푹 빠져들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미드도 비중에 따라 주연과 조연으로 나뉘기는 합니다만. 조연급도 존재감을 과시할만한 뚜렷한 개성이 있어 보는 재미는 충분합니다.

저는 미드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즐겨보는 편입니다. 주로 보는 것은 범죄수사물이죠. 개성이 충돌하는 가운데 어우러지는 팀 플레이가 재미있거든요. '저런 상사를 모시고 일하면 어떨까' '저런 동료와 함께 일하면 일할 맛 나겠다' '저런 후배는 참 피곤하겠구만' 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미드의 인물들로 직장 동료 워너비(Wannabe)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그저 재미삼아 한번 꼽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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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서 우두머리부터. 대부분 미드의 주인공들이 반장, 원장 등 팀의 리더이기에 상당히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일단 첫 손가락에 꼽고 싶은 인물은 'NCIS'의 제스로 깁스(마크 하몬)입니다. 일단 극중 호칭 자체가 '보스'인 점이 인상적인 캐릭터죠.

제스로 깁스는 대단한 미남자입니다. '꽃중년'이라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리죠. 대단한 카리스마로 팀원들을 압도하면서도 재치와 익살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부하들의 농담도 한차원 높은 농담으로 받아넘기는 여유를 지녔습니다. 자신의 팀에 대한 윗선의 간섭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모든 걸 책임지죠. 이런 보스에게는 혼나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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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는 이혼 경력이 5번이나(4번이던가) 되는 바람둥이이기도 합니다. 가장 유쾌했던 대목은 여자 부하가 골프채에 대해 너무 잘아는 깁스에 대해 "전 부인에게 9번 아이언으로 자주 맞아서 그렇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을 때였습니다. 이 때 깁스는 "No"라며 정색을 했죠. 이어 "7번 아이언"이라고 짧고 굵은 한마디로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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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쇼 반장도 모시고 싶은 두목으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묵한 카리스마에 솔선수범하는 태도. 모든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것 같은 능력. 팀을 위해 한결같이 헌신하는 모습까지 완벽한 상사입니다. 다만 너무 완벽해서 현실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점이 아쉬움입니다. 허리에 손을 얹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허리손 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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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뉴욕'의 맥 테일러 반장도 멋진 두목입니다. 탁월한 능력에 부하를 아끼는 마음도 따뜻하고. 간간이 터져나오는 위트도 훌륭합니다. 다만 쉽게 속을 내보이지 않는 듯한 점이 조금 아쉽네요. 모시고 일할 때 눈치를 좀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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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CSI 라스 베이거스'의 닉 스톡스를 꼽고 싶습니다. 성실하고 능력도 출중하거든요.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지녔죠. 복잡하게 벌어진 일들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능력도 보여주곤 합니다. 이런 선배가 뒤에 있다면 별 걱정없이 일을 저질러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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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CSI 라스 베이거스'의 캐서린 윌로우스는 여자 선배로 함께 일하고 싶은 캐릭터입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누나 같은 이성 선배가 될 것 같거든요. 모성애도 강해 때때로 의지하고 상담도 해주고요. 다만 이런 선배 중에 리더가 되면 달라지는 사례가 간혹 있습니다. 시즌9에서 캐서린도 리더가 된 뒤 조금 바뀌는 양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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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동료로는 'NCIS'의 앤서니 디노조를 꼽고 싶네요. 재치와 익살이 넘쳐서 함께 일하면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웃기기만 한 허당은 결코 아니죠. 능력도 탁월합니다. 상사에게 적당히 개길 줄도 알고요. 물론 항상 깨갱하긴 하지만요. 할 말은 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점에서 멋진 동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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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디노조를 연기하는 마이클 웨덜리는 재미있는 과거를 지녔습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미녀 스타 중 하나인 제시카 알바의 연인이었죠. 미드 '다크 앤젤'에서 호흡을 맞춘 뒤 연인으로 발전해 제법 오래 사귀었는데 아쉽게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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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고픈 이성 동료로는 'Law & Order: 성범죄전담반'의 올리비아 벤슨을 꼽고 싶습니다. 남자보다 더 억세고 추진력도 강한 점이 좋거든요. 자의식도 강해 자주 다투기도 하겠지만 이내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이지만 속깊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동료가 될 것 같네요. 그다지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여성적인 매력도 상당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성 후배 있으면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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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후배 차례네요. 'CSI 뉴욕'의 데니 메서 같은 후배 있으면 회사 다니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 같습니다. 솔선수범하는 태도도 훌륭하고, 무슨 일이든 군소리없이 척척 해내는 모습도 흐뭇합니다. 이런 후배와 콤비를 이루면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겠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본받게 만드는 후배입니다. 선배 입장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자극하는 후배이기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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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의 천재 수학자 돈 엡스도 훌륭한 후배 스타일일겁니다. 사교성이나 사회성은 조금 부족한 듯해도 탁월한 능력으로 막힌 부분을 뻥뻥 뚫어줄테니까요. 이런 후배는 선배들한테 밥이나 술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습니다. 후배 능력 덕은 톡톡히 보면서 돈은 별로 안써도 되는 착한 후배죠. 다만 너무 뛰어나서 감히 범접하기 힘든 점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끝으로 보너스 차원에서 한 인물 더 꼽겠습니다. 우리 팀이 아닌 남의 팀 리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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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미드 '하우스'의 하우스 박사입니다. 너무 괴팍해서 두목으로 모시면 정말 몸과 마음이 피곤할 겁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고요. 다만 남의 리더라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다른 팀 동료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내 처지를 위안 삼을 수 있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전체 조직의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잡담을 좀 늘어놓아 봤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잘하냐일 겁니다. 내가 제대로 못하면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길 원한다면 그야말로 놀부 심보죠.  
2009/08/13 08:31 2009/08/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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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1년 정도 부은 보험을 해약했습니다. 1년전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친구가 부탁해서 한달에 20만원 정도 붓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이것 말고도 가입해둔 보험이 몇개 있어 해약을 하게 됐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굳이 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그동안 붓고 있는 것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통장 잔고가 계속 줄어들길래 뭔가 살펴봤다가 보험을 붓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그냥 해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친구한테 해약하겠다고 말하긴 좀 미안해서 그냥 보험사로 찾아가서 해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1년 정도 부었으니 수수료 좀 떼고도 200만원은 될 거라 기대했습니다. 잊고 지냈던 돈이니 공돈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에 쓸까 내심 고민을 하기까지 했죠. 아무튼 비상금 좀 생겼다는 마음에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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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흐뭇한 마음은 보험사 여직원과 몇마디 나누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보험사 여직원은 친절했습니다. "꼭 해약하셔야 하는지, 아쉽네요"라는 인사말을 하더니 컴퓨터 자판을 뚝딱였고, 백몇십만원 정도의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으잉? 이게 뭥미?" 아니 부은 돈이 200만원대 중반에 이르는데 해약하고 받는 돈은 거기서 100만원 정도 줄어든 채 손에 쥐게 되다니... 왠지 도둑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두눈 똑바로 뜨고 코 베인 기분이라고 할까요. 친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당연히 보험사 직원에게 "이게 어찌된 겁니까"하고 설명을 해달라고 했고, 직원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지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굳이 요약하자면 보험약관 및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가입 초기에 해약하면 수수료가 많다는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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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따른 거라니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그 직원도 규정에 따라 적합한 절차에 맞춰 처리한 것일테니까요. 불필요한 보험을, 친구 얼굴 봐서 가입한 제 잘못이겠거니 하고 생각해야죠.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억울해서 하소연하고 항의할데가 필요했습니다. 당연히 상대는 제게 보험 가입을 권유한 친구가 되겠죠.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는 안볼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건 나랑 상의하고 했어야지"였습니다. 그리고는 설명을 해주더군요. 친구이다보니 알기 쉽게 설명해주더군요.

보험의 사업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험에는 사업비라는 게 있는데 이는 보험설계사의 수입이 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보험설계사는 명목상으로는 보험사의 직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사업자와 마찬가지의 존재라고 했습니다. 가입자의 보험료의 일부를 수입으로 챙기는 구조의 사업자라는 이야기입니다. 보험 가입 초기에는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보험금으로 적립되는 돈은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이라네요. 거기서 해지수수료를 제하고 환급금을 받으니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사업비가 어느 정도 비중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단히 복잡한 구조라고 하면서 사업상 비밀이라고 자세한 건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설명해주는 게 초기 몇년 동안은 비중이 상당히 크다가 서서히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10년 정도가 지난 뒤엔 사업비가 미미한 수준이 된다네요.

보험설계사 입장에선 초기 몇년 동안 한명의 가입자의 보험료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리다가 서서히 수입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죠. 새로운 가입자가 생길 때마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결국 저는 1년 정도 보험에 가입해서 친구 용돈 두둑히 준 결과가 됐네요. 그러다 보니 보험설계사 1년 하다 보면 친구가 다 떨어져 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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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제게 한가지 힌트를 줬습니다.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담보 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다는 힌트였습니다. 보험을 해약해야할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면 담보 대출을 받는 게 장래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대출을 받고도 보험료는 계속 납입을 해야한다죠. 제 경우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보험을 해약하는 생계형 보험 해약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담보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청나게 줄어든 환급금을 손에 쥐고 한숨을 쉬기 보다는 담보 대출을 받고 훗날을 도모하는 거죠.
 
    
2009/04/11 09:35 2009/04/11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