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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1년 정도 부은 보험을 해약했습니다. 1년전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친구가 부탁해서 한달에 20만원 정도 붓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이것 말고도 가입해둔 보험이 몇개 있어 해약을 하게 됐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굳이 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그동안 붓고 있는 것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통장 잔고가 계속 줄어들길래 뭔가 살펴봤다가 보험을 붓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그냥 해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친구한테 해약하겠다고 말하긴 좀 미안해서 그냥 보험사로 찾아가서 해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1년 정도 부었으니 수수료 좀 떼고도 200만원은 될 거라 기대했습니다. 잊고 지냈던 돈이니 공돈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에 쓸까 내심 고민을 하기까지 했죠. 아무튼 비상금 좀 생겼다는 마음에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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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흐뭇한 마음은 보험사 여직원과 몇마디 나누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물론 보험사 여직원은 친절했습니다. "꼭 해약하셔야 하는지, 아쉽네요"라는 인사말을 하더니 컴퓨터 자판을 뚝딱였고, 백몇십만원 정도의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으잉? 이게 뭥미?" 아니 부은 돈이 200만원대 중반에 이르는데 해약하고 받는 돈은 거기서 100만원 정도 줄어든 채 손에 쥐게 되다니... 왠지 도둑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두눈 똑바로 뜨고 코 베인 기분이라고 할까요. 친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당연히 보험사 직원에게 "이게 어찌된 겁니까"하고 설명을 해달라고 했고, 직원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지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굳이 요약하자면 보험약관 및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가입 초기에 해약하면 수수료가 많다는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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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따른 거라니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게다가 그 직원도 규정에 따라 적합한 절차에 맞춰 처리한 것일테니까요. 불필요한 보험을, 친구 얼굴 봐서 가입한 제 잘못이겠거니 하고 생각해야죠.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억울해서 하소연하고 항의할데가 필요했습니다. 당연히 상대는 제게 보험 가입을 권유한 친구가 되겠죠.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는 안볼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건 나랑 상의하고 했어야지"였습니다. 그리고는 설명을 해주더군요. 친구이다보니 알기 쉽게 설명해주더군요.

보험의 사업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험에는 사업비라는 게 있는데 이는 보험설계사의 수입이 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보험설계사는 명목상으로는 보험사의 직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사업자와 마찬가지의 존재라고 했습니다. 가입자의 보험료의 일부를 수입으로 챙기는 구조의 사업자라는 이야기입니다. 보험 가입 초기에는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보험금으로 적립되는 돈은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이라네요. 거기서 해지수수료를 제하고 환급금을 받으니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사업비가 어느 정도 비중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단히 복잡한 구조라고 하면서 사업상 비밀이라고 자세한 건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설명해주는 게 초기 몇년 동안은 비중이 상당히 크다가 서서히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10년 정도가 지난 뒤엔 사업비가 미미한 수준이 된다네요.

보험설계사 입장에선 초기 몇년 동안 한명의 가입자의 보험료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리다가 서서히 수입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죠. 새로운 가입자가 생길 때마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결국 저는 1년 정도 보험에 가입해서 친구 용돈 두둑히 준 결과가 됐네요. 그러다 보니 보험설계사 1년 하다 보면 친구가 다 떨어져 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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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제게 한가지 힌트를 줬습니다.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담보 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다는 힌트였습니다. 보험을 해약해야할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면 담보 대출을 받는 게 장래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대출을 받고도 보험료는 계속 납입을 해야한다죠. 제 경우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보험을 해약하는 생계형 보험 해약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담보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엄청나게 줄어든 환급금을 손에 쥐고 한숨을 쉬기 보다는 담보 대출을 받고 훗날을 도모하는 거죠.
 
    
2009/04/11 09:35 2009/04/11 09:35
남자들에게 수염은 상당히 거추장스러운 존재입니다. 적절하게 면도를 해서 말끔하게 정리해줘야 하거든요. 여기서 '적절하게'라는 표현은 섬세하게 또는 정밀하게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면도 잘못해서 여기저기 듬성듬성 수염이 남아 있으면 정말 안하느니만 못하거든요. 제법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은 마지 헤어스타일 관리하듯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틀에 한번 정도 면도를 하는데, 면도하는 날 되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전기면도기로 하자니 듬성듬성 흔적이 남아서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고, 면도칼로 하자니 간혹 얼굴에 상처가 남고... 아침에 출근 앞두고 허겁지겁 준비하면서 면도할 때엔 꼭 아쉬움을 남깁니다. 듬성듬성 남거나 피를 보거나죠. 그렇다고 밤에 자기 전에 수염을 깎고 자면, 자는 동안 수염이 부쩍부쩍 자랄텐데. 언제 깎는게 좋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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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좀 해봤습니다. 평소 생각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면도를 하는 것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네요.

사람의 수염은 하루에 0.2mm~0.5mm 정도 자란다고 합니다. 온도가 높을 때 잘 자라고, 빛이 있을 때 더 잘 자란다고 합니다. 겨울보다 여름에 더 잘 자라고, 밤보다 낮에 더 잘 자란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겠네요. 하루 중에서 수염이 가장 잘 자라는 시간대를 꼽으라면 오전 10시~정오에 가장 왕성한 성장력을 과시한다고 합니다. 이 시간대엔 밤보다 3배 이상 빨리 자란다고 하네요.

기타 조건들을 좀 살펴볼까요. 일단 잘 먹으면 잘 자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칼로리가 높은 식사를 하면 빨리 자랄 거란 생각이죠. 하지만 예상 외로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을 때 수염은 더 빨리 자란다고 합니다. 운동량이 적을 때 수염은 더 빨리 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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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무인도에서 장기간 표류하신 로빈슨 크루소 선생 같은 분은 수염이 빨리 자랄 수밖에 없겠네요.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낚시 등을 하면서 소일거리를 즐기고, 식단도 저칼로리로 구성될테니까요.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도 이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등에서 무명 작가들도 운동 부족에 저칼로리 식사를 해서인지 수염이 까칠까칠한 초췌한 모습이곤 하네요.

여러가지를 감안해 보니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면도하는 건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닌 듯 하네요. 수염이 가장 빠른 속도로 자란 이후엔 정오에 점심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면도를 하고 세수도 한 뒤, 양치질까지 하고 상쾌한 오후 업무를 시작하는 게 왠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아니면 자기 전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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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그룹 ZZ탑의 빌리 깁슨이라는 분입니다. 정말 탐스러운 수염을 지니셨죠. 이런 수염을 기르려면 어떤 생활을 했을까요. 저칼로리 식사에 운동 별로 안하고, 여름에 야외 활동을 많이 했겠죠.
키아누 리브스의 수염도 멋집니다. 이런 수염 관리하기 정말 힘듭니다. 잘못하면 완전 산도적이 되기 쉽상입니다.

2009/04/04 09:49 2009/04/04 09:49
최홍만이 '위기의 남자가 됐습니다. 지난 6일 K-1 월드그랑프리에서 한물 간 것으로 평가됐던 레이 세포를 상대로 졸건을 펼친 끝에 0-3 만장일치 판정패하면서 입식타격 선수로서 더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체구만 컸지 체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2류밖에 될 수 없음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K-1의 주관사인 FEG에서 최홍만에게 입식타격을 접고 종합격투기 쪽으로 전향하라고 권유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최홍만이 씨름 천하장사 출신인데다가, 지난 해 종합격투기 세계 최강자인 효도르 에밀리아넨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점 등을 들어 종합격투기를 권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권유에 담긴 중요한 의미는 입식타격에선 더이상 가능성이 없어보인다는 점일 것입니다. 종합격투기에서 활용이 가능할 지 점검해보자는 의미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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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은 지난 2004년 K-1에 처음 진출할 때만 해도 거물이었습니다.
엄청난 체구에서 오는 위압감도 대단했고, 체구에 비해 스피드도 훌륭했거든요.
게다가 적극적인 파이터 기질도 있어서, K-1의 간판 스타로 대접 받았습니다.
향후 K-1의 최고 자리에 오를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최홍만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더니 도저히 올라올 수 없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말았네요.

최홍만의 내리막길이 언제부터인지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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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3월이었죠. 마이티 모에게 KO패를 당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최홍만은 '쇼'를 했습니다. 입장할 때 상당한 쇼맨십을 발휘했다는 의미입니다.
'미녀와 야수'라는 입장곡을 직접 부르며 마치 가수인 양 등장했습니다.
관객들의 이목과 관심을 한껏 모았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습니다만.
막상 경기에선 무기력했습니다. 그리고는 맥없이 패했습니다.

이때부터 최홍만은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력 향상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방송 출연 등 엔터테인먼트에 전념한다는 시선이죠.
실제로 이 경기 전후해서 최홍만은 각종 TV 오락 프로그램에 열심히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방송 활동을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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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훈련도 병행했겠지만 전념해도 부족할 판에 한눈이 너무 심했기에,
기량이 쇠퇴하진 않더라도 상승할 리도 없었겠죠.
경쟁자들이 훈련에 전념해 기량이 부쩍부쩍 올라가는데, 홀로 정지하면 결과는 뻔합니다.
연패의 늪이죠. 실제로 최홍만은 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방송 출연은 계속 했습니다.
뇌 수술, 훈련소 퇴소 등 논란에 휩싸여서도 방송 출연을 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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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연예부 기자로 최홍만을 직접 만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만나는 연예 관계자 10명 중 7명은 최홍만이랑 친분이 두텁다고 '주장'했거든요.
최홍만이랑 술 마시면서 겪은 재미있는 후일담을 들려준 연예 관계자는 왜이리 많든지.
전부가 사실은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은 근거 있는 이야기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참에 아예 최홍만이 연예계로 본격 진출하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최홍만을 보면 연예계에 정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격투기보다 연예계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인상까지 받을 정도입니다.
나름 재치도 있고, 확실한 개성도 있으니까요.

비록 연예계에서 강호동처럼 대형 스타가 되긴 힘들 수 있어도,
나름대로 독창적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어 보이거든요.
예전에 성룡도 최홍만에게 영화 출연 기회를 주려고 한 적도 있으니,
잘하면 할리우드 진출도 꿈꿔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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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홍만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길은 종합격투기 전향입니다.
그러나 더 험난한 길로 보입니다. 최홍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급격한 체력 저하거든요.
종합격투기는 체력 소모가 훨씬 많은 종목이라 최홍만에겐 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아싸리 관심이 깊은 분야인 연예계에 진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일 최홍만이 이 포스팅을 보면 분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분노를 발판 삼아 이종격투기에서 재기에 성공한다면 더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을 바엔 진정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진정 원하는 게 무언지는 최홍만 스스로만이 알겠죠.


  
2008/12/08 12:47 2008/12/08 12:47

18일 밤 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제대로 분통이 터졌습니다.

이날 올림픽 경기 중엔 정말 기대하며 기다렸던 종목이 있었거든요.

육상 종목이죠.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입니다.

게다가 이날 남자 200m 2차 예선도 열렸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이번엔 또 얼마나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 기대됐죠.

당연히 육상경기 중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날까지 KBS에서 꾸준히 육상 경기를 중계했으니, 설마 이신바예바를 빼먹을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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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KBS를 틀어보니 중계를 안했습니다. '어라?'

급분노를 느끼면서 채널을 돌리니 SBS에서 육상 중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웬일이래'

장재근 해설위원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여자 장대높이뛰기와 남자 200m 예선을 돌려가며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이신바예바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워낙 기량이 월등하다 보니 낮은 높이엔 도전조차 하지 않은거죠.

옷을 껴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만 계속 보여주더군요.

30분 정도 그런 모습만 보고 있는데 화면 밑으로 스크롤바가 지나갔습니다. '잠시후 '식객'이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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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이신바예바 나는 건 보여주지도 않는거 아냐?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다행이 이신바예바가 4m70cm를 가볍게 날아 넘는 모습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예고대로 중계 방송은 끝났습니다.


'이게 뭐야! 차라리 중계방송을 하지 말던가'

채널을 마구 돌렸습니다. NHK CCTV 스타스포츠 AFKN 등 외국 채널까지 모두 뒤졌지만 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컴퓨터 앞에 앉아 네OO 문자중계로 이신바예바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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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방송사들의 심각한 편식에 불만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최우선이 돼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올림픽은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펼치는 스포츠 축제로서도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불행이도 그걸 대부분 볼 수 없는 상황이죠.

특히 육상이나 수영 등 기초 종목의 경우엔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 선수들이 저조하다고(물론 수영엔 세계 최강 박태환 선수가 있습니다) 외면해선 안되는 종목이죠.


아침에 몇몇 기사에는 '이신바예바 출전 SBS 중계가 시청률 최고'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참 속터지는 기사였습니다.

2008/08/19 09:20 2008/08/19 09:20

스포츠에 있어서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엔 전생에 뭔가 대단한 인연이 있었나 봅니다.
어찌된 게 국제적인 스포츠 축제 때면 중요한 순간에 만나서 화제를 만들곤 하니까요.
좀처럼 조합이 잘 안 이뤄지는 국가인 것 같은데, 스포츠 빅이벤트 때면 묘한 인연으로 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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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은 이탈리아를 만나 가장 극적인 승부를 만들었죠. 거의 포기하고 있던 시기에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연장전에 안정환이 끝내기 헤딩슛으로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 시켰습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과 이탈리아는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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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자 양궁 단체전. 8강전이었죠. 한국 낭자군단은 이탈리아를 만나 231-217로 가볍게 제압했습니다. 231점은 세계신기록이죠. 이탈리아엔 세계 랭킹 3위 발리바가 버티고 있어 한국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평가됐지만 어림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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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단체전은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나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의 가슴에 화살을 꽂았다'는 이야기가 딱 맞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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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로 끝날 것 같더니 칼로 이어졌네요.
미녀 검객 남현희가 4강전에서 이탈리아 넘버2를 가볍게 제압해 버렸죠.
화살에 이어 칼까지 이탈리아의 가슴에 꽂은 셈이죠. 비록 금메달은 이탈리아 선수에게 넘겨줬지만 남현희는 세계 최강 이탈리아 펜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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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선수들 세계 최강답지 않게 치사하죠. 지들끼리 사진 찍겠다고 생쇼를 하네요. 이 아줌마들에겐 올림픽정신이 뭔지 교육이 필요할 듯 합니다. 한번더 가슴에 칼을 꽂아주든지 해서요.

여기까진 매우 즐거운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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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가서 이른바 '삑사리'가 났습니다. 8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에서 0-3 호쾌한 패배를 당해버린 겁니다. 지더라도 적당히 지면 경우의 수 따지기라도 좋으련만... 0-3이라 경우의 수 따지는 게 짜증으로 가득하기만 하죠.

양궁으로 화살을 꽂고, 펜싱으로 칼까지 꽂았는데...
축구는 이탈리아에게 패스를 해준 결과죠. 이탈리아의 기세를 제대로 올려줘서 우승까지 하도록 말이죠. 초특급 어시스트가 아닐까요.

이 시점에서 이탈리아에 부탁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공평하게 해달라고요. 온두라스한테도 3-0으로 이겼고, 한국한테도 3-0으로 이겼으니, 부디 카메룬에게도 3-0으로 이겨주세요.
올림픽 축구에 있어서만큼은 한국을 응원하기보다 이탈리아를 응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2008/08/13 09:26 2008/08/13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