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모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아이리스'에서 이지적인 정보기관 프로파일러 최승희 역을 맡아 영화 '싸움' 이후 2년여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김태희는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만큼 매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긴 하지만 그다지 매력은 느껴지지 않거든요.

이제 2회가 방영된 '아이리스'에서 김태희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했습니다. 그동안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각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는 못하는구나'하는 인상을 지우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아름다움을 연기로 승화시키지 못하니 매력적이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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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가 연기에 있어서 한결같이 지적받는 부분은 천편일률적인 표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김태희는 한결같이 눈을 부릅 뜬 표정으로 일관하다시피 했습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웃을 때도, 화날 때도….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한가지 표정으로 일관하니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느껴졌습니다. '연기 못한다'는 악평이 뒤따르는 것도 당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리스'에서도 김태희의 표정은 일관되게 경직돼 있습니다. 눈에서 광선이 나올 정도로 부릅뜬 느낌입니다. 표정이 경직되다 보니 연기도 경직된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물론 발전한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라는 단서 아래 좋아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이지, 절대적으로 좋아진 것은 결코 아니죠. 이병헌 정준호 등 연기 고수들 사이에서 김태희의 연기는 쫓아가기 버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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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정의 변화를 담아내는 표정 연기에선 역부족이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정보기관 부하직원인 이병헌과 정준호를 대하는 모습에서 이야기입니다. 사무적인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너무 급격하게 그려졌습니다. 김태희는 감정의 변화를 전혀 그려보이지 못했습니다. 격정적인 키스신이 화면을 장식할 때 뜬금없다는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죠. 한마디로 '이건 뭥미?'였습니다.


김태희의 연기에 대해 동료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반적인 반응은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였습니다. 한 동료는 "그래도 발연기에서 무릎연기까지 올라왔다"고 촌평하더군요.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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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는 왜 이토록 오랜 기간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한 지인은 "너무 완벽하게 잘 자라서 시련이란 걸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습니다. 부유한 집에서 공부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이 성장해왔기에 인생 굴곡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죠. 희노애락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이를 표현해내는 연기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언론이 김태희를 완벽한 여성으로 묘사해가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서울대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최고 '엄친딸'로 몰아가는 분위기에서 김태희 스스로도 경직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 참 많은데, 김태희만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유독 얽매이고 있는 점은 그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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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태희는 '향기 없는 꽃'을 연상시킵니다. 아름답지만 매력이 없는 차원에서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꽃이지만 꽃과 나비가 찾아들지 않는 향기없는 꽃이죠. 연기자라고 한정하는 이유는 CF에서 김태희는 매력적이거든요. 순간적인 매력을 표출하는 능력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연속성인 차원에서 연기를 논할 때는 부족하긴 합니다.
2009/10/16 11:08 2009/10/16 11:08
2009년 상반기 연예계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꽃보다 남자'였습니다.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으로 구성된 F4는 연일 각종 매스컴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이민호는 2009년 상반기 연예계 최대 히트 상품으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현중 김범 김준 구혜선 등 주인공을 비롯해 SS501 티맥스 등도 '꽃보다 남자'의 후광효과를 발판 삼아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주요 등장인물은 대부분 스타가 됐다고 봐도 될 겁니다. 드라마 한편이 10명 가까운 스타를 배출한 것은 놀라운 일이죠. 종영 이후에도 다들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꽃보다 남자'가 연예계에 미친 효과는 엄청납니다. 종영 6개월여 지난 시점에서 '꽃보다 남자'가 배출한 스타 중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 누구일지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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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출신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스타는 누구일까요. 다시 말하자면 6개월이 지난 뒤 '꽃보다 남자'의 최대 수혜주가 누구일지 꼽는 의미도 되겠죠. 모두들 돋보이는 활약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민정을 최대 수혜주로 꼽는데에 반대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 이후 꾸준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점에서 의미가 크거든요.

사실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가 배출한 의외의 스타였습니다. 중심인물도 아닌데다가 중간에 투입됐기 때문에 시선을 모을 시간적인 조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거든요. 그렇지만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재발견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그리고 '꽃보다 남자' 이후엔 새로운 매력을 하나둘씩 과시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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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민정에게 '꽃보다 남자'는 가능성의 문을 연 무대가 됐다고 할까요. 새록새록 새로운 매력을 과시했죠.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매력이 샘솟았다고 할까요. 양파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파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 같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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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은 일단 CF에서 새로운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동통신 CF에서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매력을 보여줬죠. 그러더니 청바지 화보를 통해 매혹적인 몸매로 시선몰이를 제대로 해냈습니다. 당대 최고 미녀 스타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매혹적인 몸매였습니다.

그 와중에 미니홈피를 통해 살짝 보여준 비키니 몸매는 당대 최고의 화제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섹시함과 순수함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멋진 비키니 몸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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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품 외적인 화제로 위상을 높여가던 이민정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더욱 위상을 높여갔습니다. 영화 '팬트하우스 코끼리'에서는 목욕신 스틸 사진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울러 손예진 고수 한석규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백야행' 또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백야행'의 여주인공인 손예진 못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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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신선한 매력을 과시하며 연기자로서 본격적으로 주가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정은 '그대 웃어요'에서 부자집의 철없는 말괄량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미녀가 집안의 몰락 이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죠. '꽃보다 남자'의 하재경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캐릭터네요. 연기자로서 이민정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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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이민정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뜻밖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강남 5대 미녀' 등의 거침없는 입심으로 단번에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다소 밉상인 발언일 수도 있었습니다. 안티를 몰고올 수 있는 발언이라고 보였는데. 의외로 호응이 컸습니다. 천박하지 않고 여유로운 이민정의 예능에 임하는 모습이 점수를 얻은 덕분이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이쯤 되면 이민정은 CF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연예계 전분야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점에서 '꽃남'의 최대 수혜자로 꼽는데 무리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이 시점에서 '꽃보다 남자'의 나머지 스타들의 현주소도 한번 점검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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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꽃남'의 최대 히트 상품인 이민호. CF와 한류 활동 외에는 조금 잠잠한 상태입니다. CF계에선 변함없는 블루칩이고,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국내 활동을 슬슬 준비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여겨지는 시점입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차기작을 찾아야 하는데요. 너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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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작가로, 화가로, 연출자로, 가수로.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업적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는 점에서 아티스트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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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은 본업인 가수로서 SS501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조용한 듯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꽃남' 이후에 가장 빠르게 치고 올라갈 스타는 김현중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기대에는 조금 못미치는 양상입니다. 신종 플루로 고생하는 등 악재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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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과 김준은 '꽃남'을 멋지게 털어냈습니다. 김범은 '드림'의 이종격투기 선수로 '꽃남'의 카사노바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갔습니다. 김준은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색다른 면모를 과시하면서 티맥스의 멤버로 가수로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장외 수혜주도 한 사람 있습니다. 누구냐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참에 퀴즈 이벤트를 한번 하겠습니다. 비밀댓글로 정답을 달아주세요. 이벤트이니 경품도 있을 겁니다.
2009/10/11 07:37 2009/10/11 07:37
26일 '무릎팍도사'의 초대 손님은 최강희였습니다. '4차원' 연예인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배우입니다. 4차원 컨셉트로 화제몰이를 하려는 페이크 4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4차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죠. '무릎팍도사'에서도 "내가 왜 4차원으로 불리는지 모르겠다"면서 "4차원이라 불리는게 부담스럽다"는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최강희는 요즘 타이틀롤로 출연한 영화 '애자'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 한창입니다. '무릎팍도사' 출연에도 영화 홍보 목적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무릎팍도사'는 언제나 그랬듯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습니다. 인간 최강희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조용하지만 임팩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최강희의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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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는 참 묘한 배우입니다. 그다지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 같진 않은데도 대중들의 뇌리엔 은은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거든요.

최강희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 일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을 선도할 만한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발휘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최강희는 조용합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거의 안합니다. 그렇다고 드라마나 영화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대중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이후엔 그다지 소통의 기회가 많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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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강희는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최강희가 조용히 실천하는 행동들을 좇아하는 팬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강희는 '무릎팍도사'에서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자신만의 팬들과 소통법에 대한 이야기였죠.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최강희는 선행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골수를 백혈병을 앓는 환우에게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덕분이죠. 게다가 헌혈을 30회 이상 하면서 실천하는 선행 연예인으로 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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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선행은 간혹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선행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 당연히 칭송을 받아야 함에도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선행의 속성 중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런 탓인지 상당수 연예인들은 선행 사실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편입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리는 요란한(?) 방법으로 알리진 않습니다. 대신 미니홈피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활용합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오는 팬들과 소통을 통해 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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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최강희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나를 보고 팬들이 좇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하도록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타의 선행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죠. 스타의 선행이 지닌 가장 큰 의미인 파급 효과를 실천하고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모두들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이긴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습니다. '나 이렇게 좋은 일 하고 살아요'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거든요. 스스로 자기 얼굴에 분칠한다고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그런 점에 개의치 않고 있네요. 오히려 당당히 밝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강희가 4차원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4차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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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공간과 방법도 돌아봄직 합니다. 미니홈피라는 공간. 팬들이 주로 찾아오는 점에서 어떤 의미에선 폐쇄적이고, 어떤 의미에선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 당당한 선행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최강희의 미소가 한없이 투명하게만 여겨졌습니다.
2009/08/27 12:34 2009/08/27 12:34
안방극장 여걸 카리스마의 대표 주자는 역시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입니다. 여왕 등극을 선언한 덕만공주 이요원이 새롭게 카리스마 여걸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미실에 대적하기엔 다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아직 덕만의 내공이 노회한 고수 미실에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이요원의 매력이 고현정에 못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선덕여왕'의 미실로 인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고현정은 14년전에도 상당한 카리스마를 과시한 적 있습니다. 전국민의 귀가시계로 불렸던 '모래시계'에서였죠. 고현정은 카지노 사업가 윤혜린을 연기하며 여걸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14년이 지난 뒤 미실로 등장해 다시금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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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미실과 1995년의 윤혜린의 카리스마를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겠죠. '모래시계'의 윤혜린은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카리스마를 선보인 캐릭터였습니다. 입체적인 인물인 점에서 매력을 극대화했죠. 초지일관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미실이 힘의 카리스마라면, 윤혜린은 기교의 카리스마라고 봐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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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계를 14년 전으로 돌려서 풋풋했던 고현정의 매력을 다시금 돌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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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초반부에 고현정은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이었습니다. 1995년이면 고현정은 24살 때로 연기자로서는 신인에 불과하던 시절이었죠. 상큼한 미모가 돋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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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로 풋풋한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한편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정의감으로 가득찬 운동권 여대생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을 주도하는, 마치 잔다르크 같은 카리스마를 과시했습니다. 어딘지 거친 야생매 같은 느낌도 조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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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역의 최민수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는 앳된 여대생의 매력을 물씬 풍깁니다. 윤혜린은 태수와 사랑을 위해 사회운동가로서의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서 카리스마를 선보이게 된 계기는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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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최민수와 고현정이 달동네 집에서 함께 빨래를 하다가 물장난을 치는 장면이죠. 가난한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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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의 곁을 지키는 또하나의 남자로 돋보였던 인물은 보디가드 백재희 역의 이정재입니다. 과묵한 포스로 대단한 매력을 과시했죠. 검도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고현정의 미모가 상당히 망가져 있네요. 이정재는 말도 못할 정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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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과 최민수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현정입니다. 처연한 매력이 엿보이죠. 당시 저는 박상원이 참 안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현정이 뭐가 아쉬워서 깡패와 사랑하나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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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지키기 위해 비장해진 윤혜련입니다. 짧은 머리가 인상적이죠. 한결 강렬해 보입니다. 이 장면에서 명대사가 나옵니다. "모래시계 어쩌고 저쩌고"하는 대사였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죄송. 기억나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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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으로 가득한 사업가의 풍모가 느껴지는 결연한 모습이죠. 강인한 카리스마가 엿보입니다. 미실에게서 능숙하고 노련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면, 이 무렵 혜련에게선 순수한 열정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 연기를 놓고 보면 미실 고현정이 능수능란하다면, 혜련 고현정에게선 설익은 듯한 신선함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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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노련한 매력도 과시했습니다. 14년전에 이미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니...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미실의 카리스마는 14년전부터 갖춰진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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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사업에 뛰어든 혜련이 어둠의 세계를 평정한 태수와 카리스마를 겨루는 장면입니다. 불꽃이 튀죠. 최민수는 카리스마고, 카리스마는 곧 최민수인데. 고현정도 그에 못지 않네요. 만약 '선덕여왕'에 최민수가 등장해 고현정과 겨룬다면 어떨지 정말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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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시절 혜련을 묵묵히 지켜주는 백재희의 모습입니다. 이정재는 옷빨 하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요즘은 살이 너무 빠져서 예전만큼 매력적이진 않네요. 조금 아쉽죠.

이 정도로 14년전 '모래시계' 시절의 고현정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정리해 보고요. 요즘 '선덕여왕'의 미실로 돌아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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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농염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고 해야겠죠. 거역하기 힘든 미모라고 해야 할까요. '모래시계' 시절 고현정은 사랑스러웠다면,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헤어나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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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세월은 고현정에게 위엄을 선물한 모양입니다. 자세를 잡고 서있는 자체로 엄청난 위세가 뿜어져 나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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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입니다. 그럼에도 매혹적인 캐릭터로 사랑 받는 이유는 '모래시계' 이후 카리스마 내공이 쌓인 고현정의 힘 덕분이겠죠.
덕만 이요원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면서 미실의 위세도 슬슬 꺾일 조짐이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물어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줄 고현정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2009/08/18 08:28 2009/08/18 08:28
권상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할리우드 영화 '그린 호넷'의 가토 역이 대만의 톱스타 주걸륜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입니다. 권상우는 지난 달 미국으로 건너가 관계자들과 심도 높은 논의를 해와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막판에 물러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유 중에 하나로 언어 장벽이 꼽히고 있습니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기에 권상우의 영어 실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네요.

권상우 입장에선 최근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적이 극도로 저조했습니다. 국내에서 연이은 실패 때문에 한류 스타로서 위상도 많이 내려선 상태죠.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큰 아쉬움만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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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 배우가 할리우드라는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권상우의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그다지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거든요. 돌아보면 권상우는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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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준비 상황을 논하기에 앞서 권상우가 출연을 추진했던 '그린호넷'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알려진대로 '그린호넷'은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입니다. 1966년에 TV 시리즈로 제작돼 인기를 모은 뒤 1974년에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린 호넷이라는 명탐정이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죠. 이소룡은 그린 호넷의 조수이자 운전사인 가토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인물이죠. 이소룡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액션 스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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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판 영화에서 이소룡이 연기한 가토는 매우 과묵한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대사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말 없이 행동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봐야겠죠. 영어 실력이 취약한 동양권 배우가 연기하기엔 괜찮은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권상우는 여러모로 '그린 호넷'의 가토 역에 욕심을 부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이라는 점입니다. 학창 시절 권상우는 이소룡의 추종자였거든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권상우는 이소룡을 동경하는 고교생을 연기했습니다. 마침내 이소룡처럼 뛰어는 무술 실력을 발휘하는 학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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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몸매나 액션 실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지녔습니다. 소년 시절 이소룡을 동경했던 청년 권상우가 이소룡의 출세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은 제법 의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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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권상우가 오산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부분이죠. 그러나 2010년 개봉 예정으로 기획되고 있는 '그린 호넷'에서 가토는 1974년 버전에 비해 대사량이 많아지거든요. 뛰어난 액션 실력은 여전하지만 그 와중에 익살도 부릴 줄 아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거든요.

이는 당초 '그린 호넷'의 연출과 가토 역을 주성치가 맡기로 했던 것을 감안해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성치는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연출과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주성치의 영어 실력이 권상우보다 못하지 않을텐데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을 보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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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권상우의 '그린 호넷' 캐스팅 좌절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소룡이라는 존재의 의미 때문에라도 권상우가 캐스팅됐으면 좋겠지만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은 아닌거죠.

권상우는 할리우드에 진출할 재목으로 훌륭한 자질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일단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죠.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의 문을 연 박중훈은 2년여 유학 생활을 거치며 착실히 준비했고, 비와 이병헌도 영어 공부 등을 비롯해 오랜 기간 엄청난 준비를 한 뒤에야 할리우드 진출을 해냈죠. 권상우 역시 차근차근 채비를 쌓아가면 언제든지 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이번의 아쉬운 실패를 거울 삼아야 하죠. 좌절하고 포기해선 안됩니다.
2009/08/10 07:37 2009/08/10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