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무릎팍도사'의 초대 손님은 최강희였습니다. '4차원' 연예인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배우입니다. 4차원 컨셉트로 화제몰이를 하려는 페이크 4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4차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죠. '무릎팍도사'에서도 "내가 왜 4차원으로 불리는지 모르겠다"면서 "4차원이라 불리는게 부담스럽다"는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최강희는 요즘 타이틀롤로 출연한 영화 '애자'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에 한창입니다. '무릎팍도사' 출연에도 영화 홍보 목적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무릎팍도사'는 언제나 그랬듯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습니다. 인간 최강희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조용하지만 임팩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최강희의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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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는 참 묘한 배우입니다. 그다지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것 같진 않은데도 대중들의 뇌리엔 은은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거든요.

최강희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인 일이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을 선도할 만한 돋보이는 패션 감각을 발휘했던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최강희는 조용합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거의 안합니다. 그렇다고 드라마나 영화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대중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이후엔 그다지 소통의 기회가 많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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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강희는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최강희가 조용히 실천하는 행동들을 좇아하는 팬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강희는 '무릎팍도사'에서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자신만의 팬들과 소통법에 대한 이야기였죠.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최강희는 선행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골수를 백혈병을 앓는 환우에게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덕분이죠. 게다가 헌혈을 30회 이상 하면서 실천하는 선행 연예인으로 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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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선행은 간혹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선행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 당연히 칭송을 받아야 함에도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선행의 속성 중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런 탓인지 상당수 연예인들은 선행 사실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편입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리는 요란한(?) 방법으로 알리진 않습니다. 대신 미니홈피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활용합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오는 팬들과 소통을 통해 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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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최강희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나를 보고 팬들이 좇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하도록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스타의 선행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죠. 스타의 선행이 지닌 가장 큰 의미인 파급 효과를 실천하고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모두들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이긴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습니다. '나 이렇게 좋은 일 하고 살아요'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거든요. 스스로 자기 얼굴에 분칠한다고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강희는 그런 점에 개의치 않고 있네요. 오히려 당당히 밝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강희가 4차원이라면 정말 아름다운 4차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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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공간과 방법도 돌아봄직 합니다. 미니홈피라는 공간. 팬들이 주로 찾아오는 점에서 어떤 의미에선 폐쇄적이고, 어떤 의미에선 개방적인 공간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들과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 당당한 선행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최강희의 미소가 한없이 투명하게만 여겨졌습니다.
2009/08/27 12:34 2009/08/27 12:34
안방극장 여걸 카리스마의 대표 주자는 역시 '선덕여왕'의 미실 고현정입니다. 여왕 등극을 선언한 덕만공주 이요원이 새롭게 카리스마 여걸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미실에 대적하기엔 다소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아직 덕만의 내공이 노회한 고수 미실에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이요원의 매력이 고현정에 못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선덕여왕'의 미실로 인해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고현정은 14년전에도 상당한 카리스마를 과시한 적 있습니다. 전국민의 귀가시계로 불렸던 '모래시계'에서였죠. 고현정은 카지노 사업가 윤혜린을 연기하며 여걸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14년이 지난 뒤 미실로 등장해 다시금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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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미실과 1995년의 윤혜린의 카리스마를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겠죠. '모래시계'의 윤혜린은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카리스마를 선보인 캐릭터였습니다. 입체적인 인물인 점에서 매력을 극대화했죠. 초지일관 강렬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미실이 힘의 카리스마라면, 윤혜린은 기교의 카리스마라고 봐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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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계를 14년 전으로 돌려서 풋풋했던 고현정의 매력을 다시금 돌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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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초반부에 고현정은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이었습니다. 1995년이면 고현정은 24살 때로 연기자로서는 신인에 불과하던 시절이었죠. 상큼한 미모가 돋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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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로 풋풋한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한편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정의감으로 가득찬 운동권 여대생이었습니다. 남학생들을 주도하는, 마치 잔다르크 같은 카리스마를 과시했습니다. 어딘지 거친 야생매 같은 느낌도 조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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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역의 최민수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는 앳된 여대생의 매력을 물씬 풍깁니다. 윤혜린은 태수와 사랑을 위해 사회운동가로서의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서 카리스마를 선보이게 된 계기는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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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최민수와 고현정이 달동네 집에서 함께 빨래를 하다가 물장난을 치는 장면이죠. 가난한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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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의 곁을 지키는 또하나의 남자로 돋보였던 인물은 보디가드 백재희 역의 이정재입니다. 과묵한 포스로 대단한 매력을 과시했죠. 검도 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고현정의 미모가 상당히 망가져 있네요. 이정재는 말도 못할 정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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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과 최민수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현정입니다. 처연한 매력이 엿보이죠. 당시 저는 박상원이 참 안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현정이 뭐가 아쉬워서 깡패와 사랑하나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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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지키기 위해 비장해진 윤혜련입니다. 짧은 머리가 인상적이죠. 한결 강렬해 보입니다. 이 장면에서 명대사가 나옵니다. "모래시계 어쩌고 저쩌고"하는 대사였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죄송. 기억나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후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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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으로 가득한 사업가의 풍모가 느껴지는 결연한 모습이죠. 강인한 카리스마가 엿보입니다. 미실에게서 능숙하고 노련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면, 이 무렵 혜련에게선 순수한 열정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네요. 연기를 놓고 보면 미실 고현정이 능수능란하다면, 혜련 고현정에게선 설익은 듯한 신선함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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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노련한 매력도 과시했습니다. 14년전에 이미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니...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미실의 카리스마는 14년전부터 갖춰진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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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사업에 뛰어든 혜련이 어둠의 세계를 평정한 태수와 카리스마를 겨루는 장면입니다. 불꽃이 튀죠. 최민수는 카리스마고, 카리스마는 곧 최민수인데. 고현정도 그에 못지 않네요. 만약 '선덕여왕'에 최민수가 등장해 고현정과 겨룬다면 어떨지 정말 궁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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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시절 혜련을 묵묵히 지켜주는 백재희의 모습입니다. 이정재는 옷빨 하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요즘은 살이 너무 빠져서 예전만큼 매력적이진 않네요. 조금 아쉽죠.

이 정도로 14년전 '모래시계' 시절의 고현정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정리해 보고요. 요즘 '선덕여왕'의 미실로 돌아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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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농염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고 해야겠죠. 거역하기 힘든 미모라고 해야 할까요. '모래시계' 시절 고현정은 사랑스러웠다면,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헤어나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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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세월은 고현정에게 위엄을 선물한 모양입니다. 자세를 잡고 서있는 자체로 엄청난 위세가 뿜어져 나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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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입니다. 그럼에도 매혹적인 캐릭터로 사랑 받는 이유는 '모래시계' 이후 카리스마 내공이 쌓인 고현정의 힘 덕분이겠죠.
덕만 이요원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면서 미실의 위세도 슬슬 꺾일 조짐이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물어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줄 고현정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2009/08/18 08:28 2009/08/18 08:28
권상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할리우드 영화 '그린 호넷'의 가토 역이 대만의 톱스타 주걸륜으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입니다. 권상우는 지난 달 미국으로 건너가 관계자들과 심도 높은 논의를 해와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막판에 물러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유 중에 하나로 언어 장벽이 꼽히고 있습니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기에 권상우의 영어 실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네요.

권상우 입장에선 최근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적이 극도로 저조했습니다. 국내에서 연이은 실패 때문에 한류 스타로서 위상도 많이 내려선 상태죠.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큰 아쉬움만 남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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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타 배우가 할리우드라는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권상우의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그다지 철저한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거든요. 돌아보면 권상우는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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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준비 상황을 논하기에 앞서 권상우가 출연을 추진했던 '그린호넷'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겠죠. 알려진대로 '그린호넷'은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입니다. 1966년에 TV 시리즈로 제작돼 인기를 모은 뒤 1974년에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린 호넷이라는 명탐정이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죠. 이소룡은 그린 호넷의 조수이자 운전사인 가토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인물이죠. 이소룡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액션 스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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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판 영화에서 이소룡이 연기한 가토는 매우 과묵한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대사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말 없이 행동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봐야겠죠. 영어 실력이 취약한 동양권 배우가 연기하기엔 괜찮은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권상우는 여러모로 '그린 호넷'의 가토 역에 욕심을 부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이소룡의 할리우드 출세작이라는 점입니다. 학창 시절 권상우는 이소룡의 추종자였거든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권상우는 이소룡을 동경하는 고교생을 연기했습니다. 마침내 이소룡처럼 뛰어는 무술 실력을 발휘하는 학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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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몸매나 액션 실력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지녔습니다. 소년 시절 이소룡을 동경했던 청년 권상우가 이소룡의 출세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은 제법 의미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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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권상우가 오산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부분이죠. 그러나 2010년 개봉 예정으로 기획되고 있는 '그린 호넷'에서 가토는 1974년 버전에 비해 대사량이 많아지거든요. 뛰어난 액션 실력은 여전하지만 그 와중에 익살도 부릴 줄 아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거든요.

이는 당초 '그린 호넷'의 연출과 가토 역을 주성치가 맡기로 했던 것을 감안해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성치는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연출과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주성치의 영어 실력이 권상우보다 못하지 않을텐데 가토 역에서 물러난 것을 보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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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권상우의 '그린 호넷' 캐스팅 좌절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소룡이라는 존재의 의미 때문에라도 권상우가 캐스팅됐으면 좋겠지만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다고 될 일은 아닌거죠.

권상우는 할리우드에 진출할 재목으로 훌륭한 자질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일단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죠.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의 문을 연 박중훈은 2년여 유학 생활을 거치며 착실히 준비했고, 비와 이병헌도 영어 공부 등을 비롯해 오랜 기간 엄청난 준비를 한 뒤에야 할리우드 진출을 해냈죠. 권상우 역시 차근차근 채비를 쌓아가면 언제든지 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이번의 아쉬운 실패를 거울 삼아야 하죠. 좌절하고 포기해선 안됩니다.
2009/08/10 07:37 2009/08/10 07:37

연예계는 단순합니다. 인과관계가 비교적 명쾌합니다. 특히 인기는 일반적으로 상식선상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인기가 상승합니다. 출연작의 인기가 높으면 높을수록 연기자의 인기도 높아집니다. 그러다가 출연작의 성적이 저조하면 연기자의 인기도 주춤합니다. 이는 가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엔 오락 프로그램도 무대가 되긴 하네요.

그러나 간혹 이런 일반적인 공식에서 어긋나는 스타들이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은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은 치솟는 경우죠. 만일 출연작 1~2편이 저조하다면 성적과 인기의 반비례 현상은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출연작이 저조한데도 인기나 위상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면 설명하기 힘든 기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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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동수 역으로 출연 중인 현빈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빈은 출연작의 성적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출연작 성적만 놓고 보면 흥행을 보증하는 스타에 전혀 걸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행과 거리가 먼 연기자로 분류하는 게 적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연예계에서 현빈의 위상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연작의 성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치솟고 있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까지 한류 스타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성적과 반비례 양상을 보이는 인기에 대해 미스터리라고도 할만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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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출연작들을 한번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데뷔작은 '보디가드'라는 드라마였고, 이어 '돌려차기'라는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데뷔작에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제법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돌려차기'에서 곧바로 주연급으로 성장했죠. 그리고는 '논스톱4'에 이어 '아일랜드'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 자리를 굳혔습니다. '아일랜드'에선 제법 스타였던 김민준을 압도하는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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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빈은 연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습니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멋진 재벌 2세 현진헌으로 등장해 시청률 5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타성과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또래 연기자 중 가장 앞서가는 양상을 맞이했습니다. 한마디로 톱스타가 됐죠.

그러나 이후 현빈의 출연작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뒷걸음질의 경향을 보여줍니다.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흥행은 신통치 않다 못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 출연작 3편의 성적은 꾸준히 하락세였습니다. 두자리수 시청률이 버거운 톱스타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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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타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CF에서 주가는 오히려 높아진 듯합니다. 남자 스타 중에서 출연 CF 편수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지 않나 여겨지네요. 또한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의 캐스팅 순위도 또래 연기자 중에 가장 위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6~7% 시청률에 그치는 와중에도 현빈에겐 수십권의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시놉시스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상식에서 벗어나는 상황으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요. 함께 작업해본 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공통된 의견을 이야기하더군요. 연출자가 신뢰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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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의 이형민 PD는 현빈에 대해 "뛰어난 실력 이상으로 성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눈의 여왕'에서 현빈은 초반부에 잠깐 권투선수로 등장했는데, 이를 위해 3개월 이상 권투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린 걸 예로 들더군요. 항상 연출자가 의도한 것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칭찬도 곁들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 역시 현빈의 성실함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촬영장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가고, 한 장면 촬영의 완벽한 준비를 위해 휴일 하루를 아낌없이 투자할 줄 아는 성실함을 칭찬했습니다. 한마디로 연출자로 하여금 신경쓸 게 없도록 하는 연기자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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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곽경택 감독은 "지독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친구"라고 평가했습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부산 올 로케 촬영을 하는 동안, 하루 3시간 이상의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점에 혀를 내둘렀다고 하네요.

연출자들과 제작 스태프가 좋은 평가를 한다면 이는 연예계 전반에서의 좋은 평가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겠죠. 현빈의 성적 따로 인기 따로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은 가능한 듯 싶습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CF계에서도 톱스타의 위상을 이어가는 거라고 볼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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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에게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출연작의 성적과 인기가 반비례하는데 어찌 생각하나. 이유가 무엇인것 같냐"고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점이 높이 평가되는 것 같다"고 대답하더군요. 어느 한 캐릭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는 점이죠. 어떤 캐릭터를 맡겨도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의미였습니다.

현빈은 3연속 실패를 맛봤습니다.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등은 화려한 캐스팅에 특급 연출자까지 흥행 기대작이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흥행에서 만큼은 실패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 점도 몹시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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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현빈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던 송혜교와 실제 연인이 됐습니다. 현빈-송혜교의 열애는 국내를 넘어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열애가 위상에 미칠 영향은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약간 공교로운 듯 싶거든요.

2009/08/08 10:55 2009/08/08 10:55
'선덕여왕'에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했습니다. 다크호스라고 하기보다 상승세를 가파르게 이끌 새로운 견인차가 등장했다고 보는 게 좋겠네요. 비담 역의 김남길입니다. 김남길은 3일 첫 등장에서부터 비상한 포스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야생의 남성미를 과시하면서도 허무와 고독을 동시에 드러내 보였습니다.

적당히 똘기도 지녔으면서 무시무시한 무술 실력까지 지녔으니 양수겸장의 매력을 보유한 셈이죠. 유머와 액션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할까요. 일반적으로 작품 중반부에 합류하면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김남길은 등장과 동시에 주도권을 장악한 듯 보입니다. 그 동안 '선덕여왕'을 주도했던 미실과 천명의 대결 구도에 새로운 영웅 등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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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김남길은 활동 도중에 이름을 바꾼 케이스입니다. 예전엔 이한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죠. 지난 해부터 본명인 김남길로 활동했습니다. 영화 '미인도'가 김남길 시대를 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름을 바꾸면서 한층 강렬해진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한은 이름에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김남길은 투박하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비담이 보여주는 투박함과 카리스마가 조화를 이루는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이름 같기도 합니다. 이런걸 선견지명이라고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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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시절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의외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중국 남부의 휴양지 하이난의 한 리조트에서였죠. 그 이전에도 이한이라는 연기자에 대해 알고 있긴 했지만 그다지 눈여겨 보진 않았었는데, 그날의 만남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 덕분에 그를 새롭게 보게 됐습니다.

2006년 11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략 3년전 일이죠. 업무와 휴식이 반반쯤 섞인 일로 하이난의 한 리조트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이 업무지 사실 놀다왔죠. 그런데 당시 그 리조트에선 드라마 '연인' 촬영이 진행중이었더군요. 저도 연예부 기자인지라 '이게 왠 떡이냐'하며 촬영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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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주인공인 이서진과는 친분이 있던 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김정은 정찬 등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해외 로케이션이라는 게 비용을 최대한 아껴야 하기에 촬영 스케줄은 빡빡합니다. 잠깐 인사를 나누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촬영을 딱 한번 본 뒤엔 이들의 흔적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밤 로비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있었는데 익숙한 노래가 라이브로 들려오는게 아니겠습니까. 김범수의 '보고 싶다'였습니다. 카페에선 동남아인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한국 가요가 들리니 '어라?' 싶어서 무대로 시선이 향했습니다. 잘생긴 한국 청년이 마이크를 잡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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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타향에서 한국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나보다 생각하다가 자세히 보니 이한, 지금의 김남길이었습니다. 노래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더군요. 하이난은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보니 카페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의 노래가 끝나자 박수 갈채가 울려퍼졌습니다. '앙코르'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죠.

이때부터가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우리의 김남길은 "Thank You"라고 인사를 하더니 "I'm a Famous Actor from Korea"라고 능청스럽게 자기 소개까지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카페 손님들의 환호성을 질렀고 호텔 로비에서 서성대던 사람들까지 카페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김남길은 연달아 몇곡 더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7~8곡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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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에서부터 팝송까지 래퍼토리도 다양했죠. 선곡이 기가 막혔던게 가요는 주로 한류 드라마의 주제가를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겨울연가' '가을동화' 등의 주제가였죠. 아무래도 당시 중국엔 한류 열풍이 상당했던 터라 사람들의 호응도 대단했습니다. 피아노를 치던 동남아인도 한류 드라마 주제가의 악보는 지니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노래를 마치고 테이블에 자리잡은 김남길에게 다가가서 "어디어디 신문사의 누구인데 노래 정말 잘 부른다. 인상적이었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연인' 촬영 때문에 왔는데 분량이 없어서 호텔에만 머물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마이크를 잡아봤다"고 하더군요. 나름 연예인인데 자연스럽게 관광객들과 어울릴 수 있는 멋스러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남길은 '연인'에서 이서진의 오른팔 태산 역으로 출연했죠.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강인하고 우직한 남성미를 과시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때까지 주연급 연기자는 아니었지만 '연인' 이후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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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과 처음 만났던 시기가 생각났습니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 한혜진의 남편으로 출연했던 때죠. 초반부에 사고를 당해 죽는 역할이었는데 인터뷰 당시 참 앳되고 순수한 청년이라는 인상이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곧세어라 금순아'에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인터뷰를 했기에 미안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불과 1년만에 참 멋진 청년이 됐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3년이 지난 뒤 이제는 압도할 만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많은 외국인들 앞에서 '한국의 유명한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의 넉살은 미래의 자신을 모습을 당당하게 소개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당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놓을걸 하는 후회가 뒤늦게 들기도 하네요.
 
2009/08/05 07:37 2009/08/05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