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 가요계의 대세를 이루면서 그 여파가 방송가 곳곳으로 밀려가고 있습니다. 걸그룹의 멤버들이 심심찮게 오락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초빙되고, 심지어 걸그룹의 멤버들로 구성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탄생했습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 때엔 걸그룹의 활약상은 돋보였습니다. 걸그룹이 없었으면 특집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될 정도였죠.

물론 걸그룹의 기세는 추석 명절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호동 이승기를 앞세우며 야심차게 등장한 '강심장'의 주요 게스트도 걸그룹 멤버들이고, 걸그룹 멤버들로 팀을 이룬 '청춘불패'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이 폭넓은 활약상을 보이면서 개성과 예능인으로서 자질에 대한 부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서 가는 인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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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거론하자면. 카라의 구하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소녀시대의 유리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들 만큼 부각되고 있진 않지만 심상치 않은 고수의 기운을 은연 중에 뿜어내며 버라이어티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를 채비를 갖춘 인물도 눈에 띕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입니다. 대단히 엉뚱하고 당돌한 입심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버라이이티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빵빵' 터질 기회는 없었기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등장할 때마다 비상한 기운을 뿜어내며 선두권을 바짝 뒤쫓는 양상입니다. 한방이 없었음에도 이 정도 위치라면 대단한 잠재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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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타가 버라이어티에서 성공하는 조건은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가 버라이어티의 대형 스타로 군림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기꺼이 망가지며 재미를 창출하는데 있습니다. 역시 '패떳'의 박예진도 기존 요조숙녀 이미지를 가볍게 버렸기에 성공할 수 있었죠. 나르샤는 망가질 줄 아는 점에서 성공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아니 망가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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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위조에 대해 능청스럽게 털어놓더니, 다음 번엔 쥬얼리의 서인영까지 들먹여가며 나이 위조를 웃음 소재로 삼더군요. 이 정도면 민망해서 나이 이야기는 그만할 법도 한데 '청춘불패'에서 또 한번 거론했습니다. 제법 뻔뻔스러운 지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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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거지 하나하나도 자연스럽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타령 댄스로 시골 어르신들을 유쾌하게 만들고, 어설픈 댄스를 추다가 얼굴에 왕점을 찍히기도 했죠. 김태우와 포옹하는 셀카 사진은 망가짐의 극치였습니다. 이쯤 되면 자연스러운 망가짐을 넘어 개그의 코드가 자학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다지 미모가 뛰어나지 않기에 망가져도 별로 표가 안난다'고 하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나르샤 정도면 미모도 빠지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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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르샤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단순히 망가지는 모습으로 부각되는 것만은 결코 아닙니다. 은근히 능청스럽고 재치있는 입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톡톡 튀어서 확 눈에 띄진 않습니다만. 입심의 내공은 상당한 수준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엉뚱한 4차원 기질도 다분합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웃음을 만들어내는 재주도 엿보이죠. 아직 물을 못만나서 그렇지, 일단 물을 만나면 엄청난 기세로 헤엄쳐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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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불패'에서 나르샤는 서서히 개성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박쥐 같은 인상을 주면서 묘한 재미를 만들고 있죠. 동료 G7 멤버들보다 한참 언니이다 보니, 남성 MC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실속을 챙기는 캐릭터죠. 조금만 더 진보해 가다 보면 '여성 앞잡이' 캐릭터로 거듭날 것 같기도 하네요. '1박2일'의 이수근을 스타 예능인으로 만들어준 캐릭터죠.

나르샤가 당장 걸그룹 멤버들 중에 예능계 최고봉으로 위치하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크호스로 꾸준히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농후해 보입니다. 꾸준한 다크호스는 선두주자의 대항마로 항상 관심권에 있습니다. 나르샤가 예능인으로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9/11/02 06:37 2009/11/02 06:37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 등으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무릎팍 도사' '놀러와' '강심장' 등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토크쇼 프로그램은 주로 연예인의 신변잡기로 관심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추억 팔기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추억 팔기 중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야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유명 인사와 관련된 추억으로 눈길을 끌려고 하는 과정에서 대상 인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입니다. 21일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는 추억과 체험 팔기의 나쁜 요소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김구라가 문희준을 팔아 윤계상을 들먹이며 웃음을 유발하려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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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인 즉슨. 김태우가 god에서 탈퇴한 윤계상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던 때였습니다. 사실 윤계상은 god 탈퇴 과정에서 멤버들과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평소 god 관련 추억 팔기에 능숙했던 김태우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윤계상과 관계는 나쁘지 않더라도 아무래도 껄끄러운 부분이 없진 않았을테니까요.

그런데 이 순간 김구라가 문희준을 거론하며 윤계상에 대한 이야기했습니다. "희준이가 그러는데"로 시작해 "윤계상이 god와 사이가 나빴다" "갈등이 있었다" 등을 거침없이 폭로하고는, 심지어 연예사병 고참으로 복무하던 윤계상이 문희준을 괴롭혔다는 폭로성 발언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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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구라의 윤계상에 대한 모든 발언은 문희준이 그에게 한 말을 전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김구라에게는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습니다. 문희준이라고 애초 발언자를 명시했기 때문에 폭로의 주체는 문희준이 되고, 김구라는 전달자 정도가 됩니다.

이를 신문과 비교해 보면. 김구라의 발언은 상당히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구라는 문희준이라는 취재원을 명시했기 때문에 향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집니다. 명시된 취재원인 문희준이 책임의 상당 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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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취재원에게 '존재를 명시해도 되냐'고 사전에 문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책임 문제가 벌어질 수 있을 때 감수할 여부가 있는지 사전에 분명히 하는 절차죠. 원하지 않을 경우엔 취재원 보호를 하게 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라는 표현은 그래서 나오곤 합니다.

'라디오 스타'에서 김구라의 발언은 취재원인 문희준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을 성격으로 여겨집니다. "희준이가 그러는데"라는 단서는 곤란한 대목이었던 셈이죠. 물론 재미있자고 한 발언이긴 하겠지만, 실제로도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유쾌한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씁쓸한 재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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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문희준 팔기가 유쾌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는 두 사람의 악연과 좋아진 요즘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김구라는 예전에 문희준에 대해 극단적인 독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록커를 추구했던 문희준은 록음악 애호가인 김구라에 의해 난도질 당했다고 볼 수 있었죠.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했고, '절친노트'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좋은 관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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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선 문희준이 제법 대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김구라는 문희준에 대해 좀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희준이 난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가며 문희준을 파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김구라가 거침없는 독설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다고 해도 이번 경우는 좀 심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2009/10/22 10:53 2009/10/22 10:53
언제부터인지 '무한도전'에 마이너리그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형성한 번외 세력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서바이벌 동거동락 특집' 때 박명수와 정준하가 일찌감치 탈락한 뒤 숙소에서 씁쓸한 마음으로 읊조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중심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자조의 의미도 담겨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석특집으로 마련된 '무한도전TV'에서 마이너리그는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상추·케이윌·김경진·박휘순 등을 초빙해 '무한도전 마이너리그'를 결성했습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TV'를 통해 쩌리짱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습니다. '겉저리 중에 으뜸'이라는 의미입니다. 캐릭터를 선사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박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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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하고 시상식 레드카펫에 섰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모습입니다. 조커와 쿵푸 팬더로 변신한 모습인데. 이때만 해도 말 그대로 마이너리거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당시엔 그들 나름대로는 2인자와 3인자로 스스로 위상을 세우려했습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박명수와 정준하는 스스로 '무한도전'의 마이너리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유반장' 유재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에서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라고 스스로를 여기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렇다면 과연 박명수와 정준하는 마이너리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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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오히려 정반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무한도전'의 의미와 재미를 주도하는 인물은 단연 박명수와 정준하거든요. 두 사람은 스스로 마이너리거를 자처하고 있고, 제작진은 이를 통해 재미를 창출하고 있습니다만. 그 와중에 실질적인 중심은 박명수와 정준하가 차지하는 모양새입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메이저리거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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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언젠가부터 '무한도전'의 철학을 이끌어왔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경제 개그맨'을 자처하며 자비 수백만원을 쏟아부으며 군소 음식점의 매상을 대거 올려주기도 했고, 억지 춘향격으로 등 떠밀려서 애청자를 위한 경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스태프에게 한턱 쏘는 일은 비일비재하죠.

나눔의 미덕을 추구해온 '무한도전'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왔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자원해서 실천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점은 유쾌한 폭소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선행과 기부의 새로운 전형을 오묘하게 제시한 점에서 평가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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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는 어떨까요.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뒷전에 밀려있는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그려져 왔습니다. '쩌리 짱'이라는 별명이 처음 나왔을 때 '더이상 잘 어울릴 수 없다'는 폭소가 터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쩌리 짱'이라는 정준하의 캐릭터 또한 '무한도전'에선 의미심장합니다. '무한도전'의 핵심 의미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 수준의 멤버들이 뜻깊은 과제에 도전해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감동과 보람입니다. '쩌리 짱' 정준하는 평균 이하 중에서도 평균 이하입니다. 결국 '쩌리 짱'이 중심권으로 도약하는 모습은 '무한도전'의 취지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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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와 정준하는 마이너리거를 자처하면서 콤비의 활약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벼농사 특집'에선 치고 받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명콤비의 양상을 엿보이고 있었습니다. 형·동생 호칭을 놓고 으르렁 대고 정준하의 4수 전력을 놓고 공방을 펼치다가, 정준하가 던진 사과를 박명수가 막아 보내고 다시 정준하가 받는 순간은 압권이었습니다. "사과를 받았으니 됐다"고 아름답게 화해하는 기막힌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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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그동안 박명수와 정준하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화합해 콤비를 이룰 것으로는 좀처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화학작용을 이뤘는지 물과 기름이 어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리적인 결합보다 화학적인 조화는 위력이 더 클 겁니다. 메이저리거 박명수와 정준하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2009/10/20 06:37 2009/10/20 06:37

'슈퍼스타 K'가 막바지에 치달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가수에 도전할 수 있고, 네티즌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슈퍼스타 K'는 전통적인 일반인 가요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집결판의 의미를 강하게 보여주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일 방송에서 두 명의 생존자만 남게 돼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조문근 서인국 길학미 3명이 경합하던 상황에서 길학미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조문근과 서인국의 대결로 압축된 상황입니다. 승자는 거액의 상금과 앨범을 발매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가수에 도전하는 겁니다. 프로그램의 제목인 슈퍼스타에 도전하는 의미도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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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슈퍼스타 K' 우승자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최종 우승을 놓고 경합하는 도전자들이 슈퍼스타로서 자질을 어느 정도 지녔을까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나 여겨지더군요.

일단 생각해볼 부분은 '슈퍼스타 K'의 모델격인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성공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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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7까지 방영된 '아메리칸 아이돌'은 켈리 클락슨, 클레이 에이킨, 제니퍼 허드슨, 캐리 언더우드 등 미국 팝계에서 대성공한 스타들을 배출했습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세계적으로 감동적인 화제를 모은 슈퍼스타 폴 포츠와 수전 보일을 탄생시켰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성공의 전례가 있기에 '슈퍼스타 K' 또한 슈퍼스타의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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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과 한국의 음반 시장 현실에 대한 부분입니다. 가수로서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토양 아래서 육성되는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영국은 전세계 음반 시장 중에서 양대 산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팝음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고, 영국은 이를 견제하는 최대 세력이 될 겁니다. 이 이야기는 달리 말하면 가수 지망생이 음악적 실력 만으로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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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비교해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의 음반 시장은 왜곡된 시장입니다. 음반을 제작해도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대부분 가수들이 디지털 음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기 보다 한곡 한곡 좋은 노래를 받아 음원을 판매하는 주먹구구식 음반 시장입니다. 결국 음반을 통해서 가수가 슈퍼스타가 되기엔 쉽지 않은 형편이죠.

대신 가수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엄청난 공을 쏟습니다. 상당수 가수들이 연중 활동 기간을 나눠볼 때 예능 프로그램에 쏟는 시간이 가수 활동에 쏟는 시간 보다 훨씬 많을 정도입니다. 예능 활약상에 따라 슈퍼스타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반 시장이 정상화된 해외 활동에 정성을 쏟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순수한 가수 활동만으로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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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슈퍼스타 K'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도전자들은 한국 음악계 현실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 슈퍼스타가 되려면 노래와 예능에서 모두 폭발력을 발휘해야 할 겁니다. 이를 위해선 노래 실력이 우선 뛰어나야 할테고, 매력적인 용모도 필요합니다. 재치있는 입심과 끼도 필수적이죠.

도전자들의 노래 실력은 인정 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또다른 조건인 예능 스타의 자질에 있어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일반인 기준으로 놓고 볼 때 뛰어나다는 것이지, 가수로서 평가할 때는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 정도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로서는 고수로 분류될 수 있지만 프로 기준에서는 결코 특출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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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슈퍼스타 K'의 화제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올 법 합니다. '슈퍼스타 K'는 케이블 채널로서는 기록적인 7%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케이블 채널 7%는 지상파 방송의 70%와 비교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죠. 그런데 엄청나게 과장된 표현입니다. 7%는 역시 7%입니다. 그 시간 시청률 조사 대상 중 7%가 '슈퍼스타 K'를 봤다는 의미입니다. 지상파 방송사 7%와 케이블 채널 7%는 시청자 숫자만 놓고 볼 때엔 똑같다는 의미가 됩니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대단하다는 의미지 절대적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볼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7%를 웃도는 '슈퍼스타 K'의 시청률 덕분에 우승자가 쉽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무의미하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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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자 중에 음반 제작사에 스카우트된 이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정슬기 김현지 등이 새로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작사는 이들을 훈련시킬 겁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상품화할 겁니다. 우승자는 Mnet에 의해 가수로 양성되겠죠. Mnet은 '슈퍼스타 K'의 후폭풍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겁니다. 어떤 의미에선 음반제작사에 의해 새롭게 훈련을 받게 된 이들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슈퍼스타 K'의 후광 효과나 후폭풍은 국내 음반 시장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다지 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9/10/06 11:21 2009/10/06 11:21
방송사들은 가을이면 분주해집니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을 맞이 프로그램 개편으로 상당한 편성 조정이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대체로 개편의 규모가 작았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소폭 개편으로 끝났습니다.

규모는 작았습니다만. 확실히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 있습니다. SBS가 '천사의 유혹'을 새로운 월화극으로 내세우면서 드라마 시간대를 조정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평일 밤 드라마 시간대는 10시대로 고정돼 있었는데 과감하게 9시대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경쟁작인 '선덕여왕'을 피해가자는 전략이죠. '선덕여왕'이 시청률 40%를 웃돌며 막바지에 접어드는 와중에 경쟁에 뛰어들어봐야 5%도 어려울 거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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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3개월 동안 희생타를 쳐야 하는 타자가 탄생했습니다. 개그맨 신동엽입니다. 신동엽은 '신동엽의 300'이라는 신설 프로그램의 MC로 나서 월요일 밤 10시대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야심만만'이 폐지되면서 새롭게 가세한 형국입니다. '야심만만'은 11시대에 방영됐지만 '신동엽의 300'은 10시대로 당겨진게 이채롭습니다.

'신동엽의 300'의 10시대 편성이 눈길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화요일에 새롭게 편성되는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은 11시대에 자리잡는다는 점입니다. '강심장'은 강호동을 MC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SBS는 예능계 거장 신동엽과 강호동을 앞세워 주초 예능의 주도권 장악에 나선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신동엽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10시대인 반면, 강호동은 그나마 괜찮은 11시대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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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신동엽은 상당히 불리한 상황에서 새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지닐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사지(死地)에 내던져졌다'는 표현까지 들려올 정도입니다. 과연 신동엽은 '선덕여왕'과 맞대결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일단 '신동엽의 300'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20대~50대에 걸친 300명의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퀴즈 프로그램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앙케이트 설문 퀴즈쇼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예인도 출연하지만 일반인이 다수 출연하는 점에서 신변잡기식 토크쇼와는 차별화된다도 볼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K본부의 '1대 100'과 유사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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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100'의 주요 시청자층에 비춰볼 때 이런 종류의 퀴즈 프로그램의 주된 시청자층은 30대 이상 남성입니다. '1대 100'의 경우 30대~50대 남성이 시청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동엽의 300' 또한 이들에게 기대야 하는 부분이 제법 클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강력한 경쟁작인 '선덕여왕'의 주요 시청자층은 어떨까요. 시청률 40%를 웃돌 정도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사랑 받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시청 행태를 놓고 볼 때 사극의 주요 시청자층은 30대 이상 남성입니다. 결국 '선덕여왕'과 '신동엽의 300'은 비슷한 타깃 시청자층을 상대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신동엽 입장에선 확실히 '도전'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지니는 상황을 맞은 셈인데요. 무리한 도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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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동엽은 사지에서 생환할 수 있을까요. 3개월 동안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제작진 차원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일단 토양 다지기에 힘을 쏟는다고 생각해야죠. 근시안적으로 '선덕여왕'과 경쟁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겠다는 욕심보다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어놓는 게 중요합니다. '선덕여왕' 종영 이후를 노리는 장기적인 포석이 중요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동엽의 저력이 중요하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09/10/05 10:56 2009/10/05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