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태원과 길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활약이 돋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원은 4차원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재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긴 힘든 사고 방식과 행동으로 독특한 웃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약골 체질로 보이는 모습도 웃음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길은 엉뚱하고 어리숙한 재치로 폭소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듬직한 체구와 위압적인 외모로 상대방을 압도할 것처럼 보이지만 허술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유쾌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무한도전'의 객원 멤버로 활약 중인데 충분히 고정 멤버로 자리 잡아도 될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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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과 길은 예능계 늦둥이로 예기치 않은 맹활약을 펼치는 점에서 공통된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들에겐 더욱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요계 비주류 장르의 상징적이고 간판과도 같은 존재라는 점입니다. 김태원은 록 음악계에서 20년 이상 카리스마를 과시했던 존재입니다. 길은 힙합계에서 최고의 뮤지션으로 포스를 발휘해왔습니다.

잠시 김태원과 길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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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은 부활의 리더이자 작곡가입니다. 이승철 김종서 박완규 등이 김태원과 함께 그룹 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이들은 솔로로 독립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 받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또한 김태원은 시나위의 신대철, 백두산의 김도균과 함께 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로 군림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이들 세 사람의 아성을 뛰어넘는 기타리스트가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존재들이 아닐 수 없네요.

김태원이 이끄는 부활은 시나위 백두산 등과 함께 1980년대 후반 한국 록 음악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록 음악의 기세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와중에도 '사랑할수록' '네버 엔딩 스토리' 등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한국 록 음악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김태원은 한국 록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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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힙합 듀오 리쌍의 멤버입니다. 그 이전엔 한국 가요계에 처음으로 정통 힙합 음악을 선보인 허니패밀리의 멤버였습니다. 허니패밀리는 '우리 함께해요'를 히트시키며 정통 힙합의 대중화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길은 개리와 함께 리쌍을 결성해 '러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등의 주옥 같은 히트곡을 만들어냈습니다. 길은 작곡가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요즘 정통 힙합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뮤지션으로 꼽히는 인물은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 JK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길의 영향력도 타이거 JK에 견줘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길은 힙합 뮤지션 이외에도 김건모 현미 류승범 등 폭넓은 인맥을 지녔습니다. 힙합의 대중화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다시 김태원과 길의 예능 프로그램 활약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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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과 길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선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록 음악과 힙합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며 카리스마를 과시해온 존재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며 체면을 구기는 듯하니 고정 팬들 입장에선 아쉬울 만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태원과 길은 같은 목소리로 항변합니다. 김태원은 "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태원은 그런 차원에서 록 음악계의 선배인 백두산의 유현상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원과 유현상은 21일 '상상 플러스'에 함께 출연해 주거니 받거니 카리스마 선문답으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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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길도 대중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는 힙합을 친근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고 하죠. 에픽하이의 타블로나 DJ DOC의 이하늘 등도 비슷한 차원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의 예능 활약이 록 음악과 힙합의 대중화와 부흥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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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일 것 같습니다. 김태원과 길은 이제 대중들에게 익숙한 인물이 됐으니까요.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만큼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할 때에도 예전과 비교해 엄청나게 많은 시선을 모을 겁니다. 예전에 척박한 황무지에서 농사를 지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할까요. 활동의 여건은 확실히 좋아졌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본질을 놓고 볼 때엔 우려되는 대목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뮤지션으로서 카리스마에 대한 부분입니다. 록 음악과 힙합에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김태원과 길에 대한 호감 덕분에 이들의 음악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느낄 생소함에 대한 부분이죠. 예능 활동 때처럼의 친근함을 요구하는 팬들의 구미에 맞추다 보면 음악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깁니다. 물론 섣부른 우려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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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김태원과 길의 예능계 맹활약이 반갑기만 합니다. 예전부터 좋아하며 보던 아티스트들의 친근한 모습이 좋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모습을 모르던 이들에게 아티스트로서 이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아니면 아티스트로서 모습만을 좋아하던 팬들에게 예능계에서 망가지는 이들의 이미지는 어떨까요.

김태원과 길은 분명히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점점 무거워지는 숙제를 짊어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2009/07/22 13:48 2009/07/22 13:48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지난 주 방송된 올림픽대로 가요제가 방송가 뿐만 아니라 가요계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데다가.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 여러모로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지난 주 방송된 올림픽대로 가요제가 방송가 뿐만 아니라 가요계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데다가. 근래 들어 '무한도전' 내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영향력을 높여왔던 박명수가 급성 간염과 황달 증세로 대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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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 가요제의 엄청난 성공 덕분에 기대치가 대폭 높아진 것은 분명 '무한도전'에 호재인데. 주요 멤버인 박명수가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촬영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악재로 작용할 상황이었습니다. 호재와 악재가 어느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고 팽팽하게 작용해 보이는 상황이죠. 과연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어떤 양상을 보여줄까요. 관심을 갖고 18일 방송을 지켜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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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긴팔 의상에 점퍼까지 입고 나온 걸 보고 '어라…. 예전에 촬영해둔 거 땜방으로 내는 건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잠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날 방송분은 '무한도전'의 연간 기획인 '무한도전 달력 만들기'의 한 대목이었기 때문입니다.

달력을 만드는 순간은 1년이 모두 지나간 다음이지만, 매달 한번씩 그 시기에 어울리는 달력용 화보 촬영을 하는 내용이죠. '무한도전' 멤버들은 매달 한번씩 더 촬영을 하게 되는 셈이겠죠. 아니면 촬영이 있는 날 추가로 달력용 화보 촬영을 진행할 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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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무릎을 치며 감탄하게 됐습니다. 아 '무한도전'이 당금 오락 프로그램계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올 수밖에 없었죠. 그러면서 지난 해 연말 '무한도전'의 달력 만들기편이 방송됐던 시기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무한도전'이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살짝 살짝 보여주는 재치 넘치는 방송이 나갔던 시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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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송된 '무한도전' 달력 만들기는 업그레이드된 양상으로 통쾌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우선 뺑뺑이 도구를 사용해 복불복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1박2일'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장면이긴 했습니다만. '무한도전'은 그들만의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대상자와 장소, 그리고 과제를 모두 뺑뺑이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었죠. '뺑뺑이 3종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업들도 코믹했지만, 기발한 장소와 결합하니 기가 막힌 결과물이 나오더군요. 클럽에서 부침개 부치기, 바다 위 어선에서 오고무 공연하기 등 그 자체 만으로도 한회 방송분이 나올 수 있을 만한 기막힌 아이템들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명성에 걸맞은 연간 기획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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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박명수는 빛났습니다. 엉뚱하게 뒷북을 치는 듯 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한마디 한마디로 '무한도전'의 웃음 코드의 큰 축을 차지하더군요. 클럽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추던 장면에서부터, 바다 위에서 북치는 장면. 그리고 졸지에 '무한도전'의 막내로 회춘하는 순간들까지…. 순간 순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또 생각나는 점이 '무한도전'의 가족애였습니다. 갑작스럽게 감염에 걸려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동료에 대한 애정을 방송을 통해 드러낸 것이라고 할까요. 시청자들은 다시금 박명수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게 됐을 겁니다.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무한도전'이 박명수에게 받치는 오마주라 여겨져 흐뭇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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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연말 '무한도전'의 달력 만들기를 기대하며 봐야 하는데, 미리 봐버린 점이죠. 연말에 한꺼번에 죽~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텐데 말이죠. 그 와중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20일부터 MBC가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죠. '무한도전'이 세번째로 불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치밀한 기획으로 빈큼없이 짜여져 돌아가는 '무한도전'은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2009/07/19 15:22 2009/07/19 15:22

'패밀리가 떴다'의 새 식구인 박시연과 박해진의 데뷔전이 일단 막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를 주도했던 이천희와 박예진의 후임입니다. 전임자의 활약상이 워낙 뛰어났기에 박시연과 박해진에게 거는 기대는 막중했습니다. 물론 뭔가 짜릿한 걸 보여줘야 한다는 이들의 부담도 컸을 겁니다.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결과는 절반의 성공 정도라고 여겨집니다. 기존 패밀리와 조화를 잘 이뤘다는 호평을 받은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반면 자신들만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시연과 박해진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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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평가하자면 박시연은 비교적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박시연은 이효리와 '홍이점'을 이루기에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이효리와 비교되는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부각시키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유리한 점입니다. 박시연은 약간의 백치미를 곁들인 4차원 코드로 그럭저럭 자신의 입지를 찾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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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해진은 만만치 않은 경쟁에 놓여 있음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패밀리의 시선이 박시연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것도 남녀 차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박해진이 뭔가 짜릿한 걸 보여주기엔 김수로·윤종신·대성 등이 굳혀온 개성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MC 유재석이 다양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재석의 도움만 받으며 응석받이처럼 지낼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박해진 입장에선 뭔가 생존 전략이 필요한 듯 여겨지는 시점입니다. 과연 어떤 전략이 있을까요.
박해진은 우선 이천희가 어떻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패밀리가 떴다'에서 살아남았는 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천희는 '패밀리가 떴다' 이전까지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빨리 '패밀리가 떴다'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게 있었던 덕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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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구박덩어리 캐릭터였습니다. 김계모 김수로의 구박을 받으며 항상 손해만 보는 캐릭터였죠. 근사한 외모를 지닌 이천희지만 엉성하게 허점 투성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당하기만 하는 점이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천희가 외모처럼 근사한 행동으로 멋을 추구했다면 그토록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요. 어림없었을 겁니다. 구박 받고 당하면서 항상 손해보는 이미지를 구축한 점이 동정표로 작용해 예능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을 겁니다.

박해진은 어떤가요. 외모 상으로는 이천희보다 조금 더 근사해 보입니다.(물론 주관이 개입되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천희가 워낙 엉성한 모습만 보여줘서 근사했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 점이 작용했겠죠.) '패밀리가 떴다' 데뷔전에서 박해진은 의연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재석이 박해진 때문에 제법 애를 먹었죠. 그럭저럭 활약하긴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에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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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밀리가 떴다'에 엉뚱한 내용이 개입된 점도 박해진에겐 악재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몰래카메라로 박시연 박해진에 대한 신고식을 하려 했는데 엉성하기 그지 없었거든요. 너무 허술했기에 속아 넘어간 두 사람의 모습이 의심스럽게 여겨질 정도였죠. 울기라도 한 박시연은 어느 정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박해진은 반응 또한 어정쩡했죠.

박해진은 초반엔 손해보는 인상을 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소 어리숙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패밀리와 시청자의 동정표를 얻어가는 거죠. 물론 이천희의 아류로 여겨져서는 곤란하겠죠. 당하고 손해보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더라도 이천희와 차별화에 성공하는 게 관건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2009/07/13 10:30 2009/07/13 10:30
박명수가 급성 간염으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황달 증세까지 겹치면서 더욱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일단 간염 증세가 호전돼 급한 불은 끄고 병원에서 퇴원해 방송 활동을 재개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황달 증세가 예상보다 심해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박명수는 가장 애정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촬영에는 빠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투혼을 발휘하려고 했는데 건강 때문에 발목이 잡힌 형국입니다.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오프닝에만 잠깐 등장하고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다음 주 촬영 아이템을 공유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황달 증세 호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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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박명수는 '무한도전' 외에도 '해피투게더 시즌3'과 라디오 진행 등 출연 프로그램이 제법 많습니다. 무리해서 '무한도전'에서 투혼을 발휘했다가 자칫 건강 이상이 심해지면 다른 프로그램에 미칠 피해도 큽니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건강 회복될 때까지 휴식을 취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박명수는 요즘 들어 새롭게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팬층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배경이 된 프로그램은 물론 '무한도전'입니다. 박명수는 그 동안 '무한도전'에서 툴털거리는 '찮은이 형' 캐릭터로 2인자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 정도만을 보여줬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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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확고부동한 진정한 2인자가 됐습니다. '무한도전' 내부에서 영향력도 급격히 커졌습니다. 유재석에 버금가는 활약상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박명수가 한 동안 자리를 비울 '무한도전'에 생길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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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박명수가 없는 '무한도전'은 어떤 모습일까요. 물론 '무한도전'의 중심은 유재석이지만 박명수의 부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의외성의 재미가 상당히 감소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박명수는 최근 들어 뜻하지 않은 새로운 모습들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거든요. 이를테면 '궁 밀리어네어'편에서는 뛰어난 퀴즈 실력으로 기존의 무식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또한 고종 황제 애호품 맞추기에서는 통렬한 사회 풍자의 재료를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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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평균 이하의 여섯남자의 통쾌한 도전들로 뜻깊은 재미를 만들어온 프로그램입니다. 그들 중 박명수는 여러 면에서 평균에 못미치는 양상으로 비춰졌습니다.(물론 비춰진 것에 불과할 겁니다. 실제로 평균 이하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 요즘 들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 박명수의 뜻하지 않은 활약은 충분히 유쾌한 재미를 제공할 만 했습니다.

이런 의외성에 재미 부분에서 박명수를 대신할 사람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네요. '무한도전'은 각자 개성이 분명하고 맡았던 캐릭터가 톱니바퀴처럼 짜임새를 이루는 프로그램입니다. 박명수의 난자리는 눈에 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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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무게중심 하나가 사라지는 현상도 예상됩니다. 박명수는 요즘 들어 '무한도전'의 무게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물론 유재석이라는 큰 중심축이 있지만 박명수는 주위에서 또 하나의 축 역할을 했습니다. 경제 개그맨을 표방하며 고깃집을 공격했던 경우나, 춘향전편에서 뜻하지 기부를 하게 되는 등 묘하게 중심 인물이 되는 사례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박명수는 무게중심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한때 '무한도전'은 유재석 의존도가 너무 높지 않았나 생각됐습니다. 박명수가 무게중심 역할에 동참하면서 한층 안정감을 더한 인상입니다. 유재석 의존도가 당분간 다시 높아질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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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박명수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은 '기부 선행 개그맨'이 주는 재미가 사라지는 겁니다. 박명수는 요즘 들어 급격히 기부 선행을 많이 했습니다. 대부분 마지못해 등떠밀려서 하는 인상이라 폭소를 자아냈죠. 항상 손해를 보는 모습으로 입맛을 다시며 박수를 받는 모습은 박명수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모습이죠. 호통의 대명사였던 박명수이기에 더욱 재미있었거든요.

박명수는 근래 들어 멋지게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왔습니다. 그렇기에 급성 간염으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빨리 회복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2009/07/10 13:34 2009/07/10 13:34
'패밀리가 떴다'의 새식구 박시연과 박해진의 활약상이 마침내 공개됐습니다. 박시연과 박해진이 합류해 처음 촬영한 '패밀리가 떴다'가 5일 방송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예능 프로그램 경험은 많지 않았고 검증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었죠.

특히 박시연의 경우엔 좀더 많은 우려가 모아졌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시연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섹시한 매력의 여배우 정도였거든요. 조금 도도한 듯 하면서도 차분한 여인 이미지죠.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요조숙녀'라고 해야할까요. 이런 캐릭터는 예능 프로그램의 1회성 패널로는 어울립니다. 그러나 고정 출연 멤버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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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시연은 '패밀리가 떴다'의 초대 손님으로는 적당한 인물일 수 있었지만. 고정 출연자가 되기엔 어딘지 어색해 보였습니다. 우려에 대한 이유는 이 점에 모아질 수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앞선 박예진이 '살벌한 예진씨'라는 확실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만한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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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우려의 이유를 꼽자면 이효리의 존재에 대한 부분이겠죠. 이효리는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섹시퀸입니다. 박시연은 섹시한 매력이라는 대목에 있어서 이효리와 상충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효리는 섹시하면서도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박시연으로서는 비슷한 유형의 매력을 지녔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이효리를 상대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박시연 또한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2주일 전 쯤이었죠. 첫 촬영을 앞두고 "원래 지니고 있던 발랄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털털한 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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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에서 박시연은 합격점을 받을 만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우선적인 요소는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1회성 패널에나 어울릴 법한 요조숙녀 이미지를 '패밀리가 떴다'의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요약해서 말하자면 '엉뚱한 요조숙녀' 캐릭터입니다.

박시연은 등장한 순간부터 다소 새침한 요조숙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털털해 보이려고 노력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깔린 베이스를 넘어서긴 어려웠죠. 그러나 4차원적인 엉뚱함을 가미해 캐릭터의 흥미 요소를 끌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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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순간이 "개구리 반찬"을 말하며 홀로 웃음을 터뜨린 때가 아니었나 싶네요. 혼자 웃음을 참지 못해 흐느끼고, 나머지 멤버들은 어이없이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흘리고. 새침한 요조숙녀가 망가지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겐 색다른 재미 요소가 됐습니다. 박시연이 예능퀸의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의 합격점 요소는 이효리와의 유쾌한 기싸움이었습니다. 이효리는 방송 내내 시종일관 박시연을 경계했습니다. 물론 여기엔 어느 정도 재미를 위한 설정이 있었을 겁니다. 설정 여부를 떠나서 박시연이 이효리의 경계에 대응하는 모습은 상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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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효리와 박시연은 1979년생 동갑내기입니다. 이효리는 처음부터 "동갑내기인데 뭘"하며 박시연에게 말을 텄습니다. 그러나 박시연은 존대말을 쓰며 조심스럽게 이효리를 대했죠. "언니 같다"는 이유와 함께요.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묘하게 한방 먹인 결과였죠.
   
이효리는 마치 신데렐라의 언니나 팥쥐처럼 박시연을 구박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박시연의 대응은 짧고 무심하게 호응하는 정도였죠. 뭘 시켜도 "응 그래", 지적하려고 해도 "응 그래". 야구로 치면 무심타법쯤 될까요. 이쯤 되면 공격하는 사람이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대성이도 박시연의 '4차원 무심타법'에 가볍게 다운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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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연이 '패밀리가 떴다'에 모습을 드러낸건 이번 주가 처음이기에 아직 평가는 빠를 수 있습니다. 호평을 하거나, 악평을 하거나 하는 것은 좀더 지켜본 뒤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소 성급하더라도 희망적인 부분이 많았다는 점은 높은 점수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 방송에서 박시연이 보여준 '엉뚱한 요조숙녀' 캐릭터와 '4차원 무심타법' 대응법은 확실한 개성을 지닌 매력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로운 예능퀸 탄생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 셈이죠.
2009/07/06 08:37 2009/07/06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