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를 보다가 눈을 의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요즘 '개그 콘서트'의 간판 코너인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볼 때였죠. 안영미 김경아 정경미 등이 한차례 유쾌한 폭소를 유발한 뒤였습니다. 기다렸던 강선생이 나타나는 순간. "이게 뭥미?"했습니다.

우리의 강선생 강유미는 약간 긴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흑과 백을 구분하기 힘든 낯빛 그리고 약간 주저앉은 코 모양을 한 채 엉거주춤 뒷걸음질치며 등장했습니다. 복숭아뼈가 보일 듯한 검은색 9부바지에 흰 셔츠 그리고 검은색 재킷.

그렇습니다. 마이클 잭슨을 패러디한 모습이었습니다. 강유미는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중 하나인 'You are not alone'을 흥얼거리며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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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일단 팝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죽음을 애도하는 오마주의 하나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에이~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던 건 제왕의 죽음을 희화화시켜 애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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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바로 뒤를 잇는 강유미의 한마디. "뒤로 걸으니까 멀미가 난다." 불쾌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전세계 팝 팬들이 슬픔에 젖어 어떻게 애도해야 할 지 갈피도 못 잡는 판국에. 옆 채널의 뉴스들에서는 필리핀의 교도소 수감자들도 단체 군무로 마이클 잭슨을 애도하고 있는 판국에. 한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가 마이클 잭슨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가 일기까지 했습니다. 무례해도 보통 무례한 게 아니고요.

잠시 진정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날 방영분은 언제 공개 녹화를 했을까. 일반적으로 '개그 콘서트'의 공개 녹화가 수요일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24일 녹화됐을 거라고 생각됐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건 26일이었습니다. 사망 이전에 녹화된 것이었죠. 일단 '거참 공교로운 일이군'하고 생각했습니다. ''개그 콘서트' 제작진이 대단한 예지력을 지녔나보다'하는 낭만적인 상념에 빠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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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면 볼수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강선생 강유미가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마이클 잭슨의 모습이 연상됐기 때문입니다. 전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스타에서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나락에 빠져간 마이클 잭슨 말입니다. 어린 시절 그의 팬으로써 떠올리기도 싫은 구설들로 인해 위상을 완전히 잃어버린 제왕의 모습을 발견하게 돼 못내 씁쓸했습니다. 고인에 대한 애도는 결코 아니었고 명예를 훼손하는 편에 가까웠거든요.

게다가 강선생 강유미가 흥얼거리며 등장한 'You are not alone'은 마이클 잭슨의 팬들이 추모곡으로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곡이기도 했죠. 생전 말기 외로웠던 그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는 의미에서 슬퍼하며 듣고 있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가 강선생의 입을 통해 희화화되니 그다지 유쾌할 수 없었습니다. 무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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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과연 '개그 콘서트' 제작진은 편집 과정에서 어떻게 조정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방송 장면들을 돌아보니 편집의 기술로 어떻게 하긴 매우 힘들어 보였습니다. 강선생의 등장부터 대사의 상당 부분을 잘라내야 할테니까요. 그럼 이번 회의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그야말로 '이게 뭥미'가 됐을 겁니다.

그러면 이번 한 주는 아예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쉬는 건 어땠을까요. 그게 최선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24일 공개 녹화에서 방청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은 큰 웃음과 즐거움을 누렸을 겁니다. 제왕이 그렇게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지 않았다면, 근래 몇년간 그의 모습은 희화화의 대상이 됨직도 하거든요. 많은 팬들이 그에게 실망한 것도 사실일테고요. 저도 어느 때부터 마이클 잭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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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을 때 공개 녹화에서 재미를 본 코너를 굳이 방송해서 시청자를,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개그 콘서트'를 시청한 사람들 중 마이클 잭슨을 애도하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공개 녹화로 만족하고 방송은 내지 않는 편이 좋았을 거라 생각되네요.

제작진은 "사망 소식을 접한 이후 편집 시간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방송분에선 어느 정도 편집한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왕 제대로 편집하려면 아예 코너 자체를 편집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비록 최고 인기 코너라 할 지도요. 그게 최고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 콘서트'가 취할 대승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어 안타깝습니다.

한가지 더욱 황당했던 건 방송 이후 일부 인터넷 매체에서 다룬 기사였습니다. ''개그 콘서트' 마이클 잭슨 죽음 유효 적절히 활용'이라는 제목의 기사. 그 매체 관계자들은 머리를 왜 달고 다니는건지 궁금했습니다. 제 신세가 처량해지기도 했고요.

2009/06/29 13:19 2009/06/29 13:19
이천희와 박예진이 떠나면서 1기 '패밀리가 떴다'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천희와 박예진을 비롯한 '패밀리가 떴다' 멤버들은 2주에 걸쳐 방영된 이별여행을 통해 작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이별여행편은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게임과 진행 방식으로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패밀리로 함께했던 이들이 떠나는 모습은 일상적인 장면들이었기에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만일 이별여행이라는 의미와 취지를 살리려고 무언가 인위적인 장치들을 마련했다면 오히려 의미가 퇴색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잔잔한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차분하게 이별의 정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의미를 나눴기에 한층 감흥을 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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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부분은 이천희와 박예진을 비롯한 패밀리들이 어느 순간 눈물을 쏟기 시작한 것입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정(情)의 무게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눈물이었죠. 유쾌한 웃음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틈에 흘러나온 눈물이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의 끝은 이별이기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을겁니다.

실없는 개구쟁이 이미지의 이천희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박예진 또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효리 대성 등도 눈시울을 붉혔죠. 이때 이들의 뒤쪽에서 이별여행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기둥 뒤에 가려져 있던 유재석이 눈물을 쏟기 시작한거죠. 유재석은 고개를 숙인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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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눈물은 '패밀리가 떴다'에 많은 걸 의미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의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고 낯설 수밖에 없었던 이천희와 박예진이 확실한 캐릭터를 갖고 맹활약하도록 이끌어준 존재입니다. 김수로 윤종신 김종국 대성 등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유재석의 도움 덕분에 개성을 부각시키며 예능 스타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톱스타 이효리도 유재석이라는 파트너를 만났기에 한층 사랑스러운 섹시퀸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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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존재인 유재석의 눈물은 장성한 자식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눈물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옆에서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기둥에 가리워진 채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기에 한층 감동적이었죠. 함께 했던 시간들의 소중함이 켜켜이 묻어나오는 눈물이었기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유재석의 눈물은 '패밀리가 떴다'의 멤버십을 가족의 정으로 승화시켰기에 더욱 의미를 더합니다. 떠나는 가족인 이천희와 박예진에게만 의미를 남기는게 아니라 새로 합류할 박시연과 박해진에게도 의미심장한 눈물입니다. '패밀리가 떴다'가 단순히 흥미를 위해 모인 집단이 아니라 적어도 가족의 모양은 갖춘 집단이라는 의미심장함이죠. 진솔한 정을 나누는 가족의 의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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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는 그동안 식상함의 함정에 빠져서 예전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멤버 교체는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순간이 됩니다. 새로 합류할 박해진과 박시연은 '패밀리가 떴다'에 신선한 피를 수혈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상당한 부담을 안고 합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재능을 검증 받을 기회는 없었기에 시청자들을 비롯해 지켜보는 이들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을 비롯한 패밀리의 눈물은 가족의 정이라는 '패밀리가 떴다'의 기본 정서를 반영했습니다. 박해진과 박시연은 예능 재능을 과시하기 위해 '패밀리가 떴다'에 합류하는게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죠. 그만큼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순간이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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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유재석의 눈물은 감동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부활의 키워드와 원동력은 역시 유재석임을 보여줬습니다.  
2009/06/29 09:07 2009/06/29 09:07

'패밀리가 떴다'가 멤버 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에 나섰습니다. 이천희와 박예진이 떠나고 박시연과 박해진이 새로운 식구로 합류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식구도 합류했으니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할 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단순히 몇몇 얼굴만 바뀌었다고 프로그램이 바뀌진 않습니다. 포맷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지네요.  

'패밀리가 떴다'는 분명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 시청률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건 확실한 재미와 미덕을 지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대한 방증이죠. 그러나 꾸준히 지적돼온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게스트 출연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홍보 목적이라는 지적부터 작위적으로 게스트 떠받들기에 급급하다 등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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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새식구가 들어온 마당에서 게스트에 대한 부분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스트 출연자가 작위적인 상황 설정 아래서 돋보이도록 모셔지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구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런 의미에선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 빅스타급 게스트보다 진정 캐릭터가 강한 게스트가 적당할 수 있습니다. 모실 필요는 없지만 모신 것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게스트죠. 방치해두다시피 해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게스트입니다. 여기저기서 유쾌한 갈등을 유발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누가 있을까요. 김구라가 떠오르네요. 막말의 달인이죠. 심한 말을 툭툭 내던지는 경향 때문에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학식이나 가치관, 시각 등은 상당히 높은 레벨로 평가될 만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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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는 독설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패떴' 멤버들에게도 당연히 여기저기 오가며 독설을 퍼부을 겁니다. 김수로 김종국 등 강한 힘을 지닌 멤버들이 김구라의 막말에 어떻게 반응할 지 기대되네요. 한방 쥐어박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예능 지존 유재석에 대한 김구라의 독설은 어떤 것일지도 궁금합니다. 완벽한 남자 유재석에게서 김구라가 발견하는 허점은 무엇일까요. 김구라는 상당히 날카로운 시선을 지녔기 때문에 깜짝 놀랄만한 독설거리를 찾아낼 겁니다. 사람 좋은 미소로 반응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유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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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은 '라디오 스타'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심만 겨루던 '라디오 스타'와 달리 야외에서 대결 양상은 어떨까요. 윤종신은 '패떴'의 맥없는 노령층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왠지 신체 나이는 김구라가 좀더 연장자일 것 같네요. 독설의 대가가 몸 대결에서 쩔쩔매다가 괄시를 당하는 모습도 유쾌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김구라와 악연이 있는 이효리의 반격도 기대됩니다. 김구라는 예전 인터넷 방송인 시절 심한 독설을 했던 스타들에게 릴레이 사과를 한 적 있습니다. 이효리는 김구라로부터 가장 심한 독설을 들은 스타죠. 물론 방송을 통해 사죄의 시간을 갖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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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효리가 공격할 차례죠. '패떴'의 여왕인 이효리가 김구라를 어떻게 대할 지 관심이 모아지네요. 쩔쩔 매는 김구라의 모습이 상상돼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김구라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방송인입니다. 왠지 앉아서 입심을 발휘하는게 어울려 보이죠. 그렇지만 나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도 활약한 전력이 있습니다. '라인업'에서 제법 재능을 보여줬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규라인의 멤버로 인정 받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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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은 게스트 체계를 조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너무 톱스타 위주로 게스트를 초대했습니다. 이제 사연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어떨까요. 위상은 좀 낮더라도 멤버들과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지닌 게스트를 출연시키면 색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2009/06/22 08:37 2009/06/22 08:37
통쾌합니다. 가슴이 후련합니다. ‘무한도전’의 통렬한 풍자 덕분에 한참 웃을 수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은 확실히 고수입니다. 결코 무리하지 않습니다. 한마디 툭 던지고 말 뿐입니다. 그렇지만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줍니다.

언뜻 보면 긁어주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어느 틈에 긁고 가는 듯합니다. 강호의 초절정 고수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듯이’ 창졸간에 모든 일이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고수의 위용을 과시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절정의 무공을 숨긴 채 유유자적하는 무림 고수를 연상시킵니다. 그것이 ‘무한도전’을 상징하는 마이너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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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궁 밀리어네어’편에서 사회 풍자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날카로운 비수를   던질 듯 말 듯 돌리다가 슬그머니 찌르는. 찔렸는지 모르지만 어느 틈에 따끔한 통증을 느끼는 풍자입니다. 풍자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다가 풍자임을 깨닫고 더욱 통쾌하게 웃을 수 있는 고급 풍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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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와 노홍철이 고종 황제에게 올릴 진상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풍자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박명수와 노홍철은 돋보기와 저금통, 족집개 그리고 귀후비개를 골랐습니다. 국민들의 삶을 잘 보고, 돈을 벌어서 국가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였습니다. 국민들의 모든 걸 콕콕 짚어내고, 국민들의 소리를 잘 들으라는 의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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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풍자구나’하면서 봤습니다. 요즘 정치하신 분들이 가슴에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 있는 그대로 나열돼 있었거든요. 그러나 좋은 풍자라고 하기엔 조금 직설적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역시 ‘무한도전’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진짜 풍자는 그 뒤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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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와 노홍철이 희희낙락하면서 목적지로 향해 가는 모습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떠오른 자막이었습니다. “정말 정치하시는 분들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좋겠어”라는 박명수와 노홍철에게 자막은 “쯧쯧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연예인”이라고 조롱했습니다. 그 조롱은 요즘 정치인을 향한 통렬한 풍자였습니다.

‘무한도전’의 통렬한 풍자 정신은 한달 쯤 전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춘향전’편이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말을 하면 옥에 갇히는 게임으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것이었습니다. 말을 하면 왜 옥에 갇혀야 하는 지에 대한 멤버들의 질문에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조롱 섞인 답변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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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현재 나라를 다스리는 분들에 대한 통렬한 일침이었습니다. 무슨 말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그리고 뭔가 들으려 하진 않고, 그러면서 뭔가 제대로 하는 건 없는 요즘 위정자들에 대한 통쾌한 풍자였습니다.

‘무한도전’은 결코 풍자 코미디가 아니지만 은연중에 풍자를 숨겨두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풍자를 찾아야 합니다. 아마 제가 못 찾고 지나간 숨은 풍자도 많았을 겁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풍자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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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궁 밀리어네어’편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뭐니뭐니 해도 박명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명수는 풍자의 단초를 만들었고, 퀴즈 과정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지적이고 의식 있는 개그맨으로 새로운 인식을 남겼습니다. 반면 노홍철은 평소 지적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밑천을 드러내고 말았네요.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을 몸소 입증한 셈이죠. 
2009/06/14 15:53 2009/06/14 15:53

국민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남자가 노홍철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뒤 많은 남성들이 패닉 상태(?)입니다. 장윤정은 미모 성격 재력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중에 최고의 신부감인데, 노홍철의 연인이 됐다는 점에 극심한 상실감을 느끼는거죠. 노홍철-장윤정 커플의 열애 사실이 공개된 뒤, 주위 남성들 반응은 대체로 "어찌 노홍철 따위가..."로 모아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노홍철이 부족한 사람은 결코 아닙니다. 분명히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방송인입니다. 강한 개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홍철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점에서 존재 가치도 높은 방송인입니다. 가장 바쁜 방송인이기도 하고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훌륭한 신랑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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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윤정이 워낙 완벽한 조건을 지녔기에 상대적으로 노홍철이 부족해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테면 착시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조건을 논하는건 어불성설입니다. 당연히 박수를 보내고 응원해야 합니다. 그래도 장윤정이기에... 많은 남성들이 아쉬워하는 것도 인지상정처럼 여겨집니다.

노홍철과 장윤정은 방송을 통해 사랑에 빠졌고 사랑을 키웠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의 무대가 된 '골드 미스가 간다'에서 계속해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겁니다. 노홍철과 장윤정이 콤비를 이뤄 골드 미스 여성 출연자들의 연애 코치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네요. 프로그램에서 은밀히 갈고닦은 연애의 기술을 전수해준다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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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노홍철-장윤정 커플이 함께 하는 '골미다'는 어떨까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연애 코치 호흡은 성공할까요.

사실 요즘 '골미다'는 방영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상황입니다. 예지원 진재영이 하차하는 과정에서 '왕따설'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일고 있거든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지금까지 골드 미스 멤버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가식으로 여겨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노홍철-장윤정의 열애는 극적인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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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사람은 연인 관계를 감추고 프로그램에 출연해왔습니다. 연인 관계에 대한 다양한 암시도 있었지만 재미를 위한 설정으로 여겨졌습니다. 등잔 밑에 어두웠던 거죠. 연인 관계가 공개된 뒤 두 사람이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심사입니다. 어쨌든 여러모로 '골미다'에 모아지는 관심은 많이 높아졌습니다. 어떻게 재미로 옮겨낼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조된 관심을 '골미다'의 상승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요. 노홍철-장윤정 커플 효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날까요. 부정적으로 나타날까요.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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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프로그램의 본질 훼손이 명약관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골미다'는 골드 미스 여성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수행했습니다. 물론 커플 만들기가 핵심 목적 중 하나였지만 진정한 재미는 그 과정에서 보여준 다양한 도전이었습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에 도전하고, 소녀시대를 패러디하는 등 화제를 모은 도전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노홍철-장윤정 커플의 연애 코치 활약상이 중심을 이루게 되면 예전의 유쾌한 도전들을 볼 기회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몇년 전 난무했던 짝짓기 프로그램으로의 회귀 정도가 아닐까 예상되네요. '천생연분'이나 '산장미팅' 같은 프로그램 말이죠.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의 취지 차원에선 퇴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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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리얼리티의 치명적인 훼손은 이미 벌어졌습니다. 장윤정과 노홍철은 이미 각각 다른 이성과 데이트하는 과정을 방송을 통해 보여줬습니다. 밀고 당기는 남녀 관계를 사실감 있게 보여줬죠. 노홍철은 미모의 여 변호사와의 만남에서 너무 설렌 나머지 갖은 오도방정을 떠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장윤정도 이상형 김민종과 설레는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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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연애담을 살펴보면 노홍철은 여 변호사와 맞선 당시 장윤정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치고 있었던 시기로 보입니다. 장윤정이 김민종과 데이트하던 때는 노홍철의 구애를 받아들인 무렵으로 여겨지네요. 결국 전혀 리얼하지 않았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임으로 스스로 인정한 결과입니다. 김민종과 여 변호사에게는 대단한 결례를 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무엇보다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은 급증하고 있는 노홍철에 대한 안티입니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덕분에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홍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 게 사실입니다. 약삭빠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잔머리를 굴리는 이미지 때문에 안티도 제법 되죠. 호감과 비호감이 극명하게 나뉘는 연예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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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 사실이 공개된 이후엔 많은 남성들이 안티 대열에 합류했을 겁니다. 여성들 중에서도 안티 대열에 합류한 사람들도 제법 되는 것 같더군요.

노홍철의 예전 행적들 중에는 안티를 급증시킬만한 요인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에 방송에서 여자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무례한 행동을 해 비난의 화살을 맞은 적도 있었고, 토익 고득점자임을 공공연히 내세웠지만 공인 기관시험에 의한 점수도 아닐 뿐더러 부정행위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기도 했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다지 진실한 사람은 아니라는 인식을 남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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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에 대한 안티는 결국 '골미다'의 안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급증한 안티는 '골미다'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겠죠. 노홍철은 자신을 위해서, 또 '골미다'를 위해서 안티의 벽을 넘는 힘든 숙제를 남겨두고 있는 셈입니다. 현상황에서 '골미다'는 여러모로 큰 부담을 안은 채 2기 출범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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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상황들을 고려해볼 때 노홍철-장윤정 커플이 함께 하는 '골미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열애 사실을 공개한 뒤, '골미다'를 통해 열애 과정을 상세히 고백한 이후에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골미다'를 떠나면 어땠을까 싶네요. 차라리 간혹 우정 출연 형식으로 게스트로 찾아오면 커플 효과를 높일 수 있을텐데요.

이런 시기에 새롭게 '골미다'에 합류하는 박소현과 최정윤은 스포트라이트에서 완전히 비켜나게 생겼습니다. 새멤버 합류 효과도 그다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된 셈입니다.

2009/06/11 08:37 2009/06/11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