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이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미실이 쿠데타를 일으켜 진평왕 연금 및 위국령 선포로 신라 조정을 장악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밀리기만 하던 덕만공주 세력이 힘겹게 탈출에 성공하고 반격의 기회를 찾아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미실의 쿠데타가 마침내 끝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일 방송된 '선덕여왕'에선 미실이 당나라 사신에 맞서 강한 여걸의 모습을 보여주며 멋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미실이 이대로 신라의 여왕이 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유발하는 대목이었죠. 어쨌든 역사는 선덕여왕을 기록하고 있고, '선덕여왕'이 역사와 동떨어진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미실을 여왕으로 등극시키는 파격을 발휘하긴 어려울 겁니다. 미실은 쓰러져가는 시대의 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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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면 미실은 몰락할 운명입니다. 미실을 연기하는 고현정의 출연 계약이 11일 방영분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미실은 그 무렵 죽음을 맞고 퇴장하게 되겠죠. 과연 미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지가 현재 '선덕여왕'의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시청자들도 가장 궁금하게 생각할테고, 기자들 또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갈해주기 위해 알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덕여왕' 제작진은 연기자와 스태프의 입단속을 하며 내용에 대한 사전 유출을 방비하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상으로, 아니 실제 역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화랑세기'라는 역사서에 따르면 미실은 어느 정도 천수를 다한 뒤 병으로 죽는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상에선 쿠데타 실패 이후 드라마틱한 죽음을 맞을 겁니다. 어찌 죽을 지는 모르지만 병사는 아닐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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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를 썼다가 한 독자분에게 준엄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미실 죽음 시기에 대한 문제였죠. 저는 미실이 선덕여왕 등극 이후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죠. 독자분은 '화랑세기'의 기록에 근거해 미실은 선덕여왕 등극 25년전에 이미 세상을 등졌다고 알려오셨습니다. 아차 싶어서 '화랑세기'의 기록들을 살펴 봤더니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상에서 미실의 쿠데타가 펼쳐지는 시점에서 이미 미실은 세상 사람이 아니어야 했다는 역사서의 기록입니다. '화랑세기'에 따르면 미실은 607년 약 70세 언저리의 나이에 병사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이 때 덕만공주는 20세 정도고, 덕만공주 세력의 핵심인 김유신은 12세입니다. 덕만공주와 힘을 합친 김춘추는 5세 정도의 소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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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의 덕만공주야 그렇다 쳐도 12세 김유신과 5세 김춘추가 미실 세력에 앞장서서 맞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네요. 사실 드라마상의 미실의 쿠데타는 역사 상으로는 칠숙과 석품의 난을 활용 각색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왕 등극에 반대하는 귀족 세력의 반란으로 칠숙과 석품의 반란을 진압한 뒤 덕만공주는 선덕여왕이 되거든요. 그런데 칠숙과 석품의 난은 631년에 벌어진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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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드라마 상에서 미실의 쿠데타가 일어날 시점에 실제 미실은 이미 별세한 상황이라는 역사적 해석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덕만공주는 유령을 상대로 힘겨운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 될 수도 있겠고요. '삼국지'의 유명한 대목인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제압한다'는 상황이 고스란히 '선덕여왕'에서 재현되는 셈이죠. 죽은 미실이 산 덕만공주를 괴롭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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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미실 세력의 중심 인물인 동생 미생 역시 미실과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덕만공주의 강적인 미생 역시 유령인 셈이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춘추 미실과 미생이 죽을 무렵 유아기였죠. 예전에 극중에서 미생은 김춘추를 수행하며 기방을 드나들었는데 코흘리개를 모시고 기방을 다닌 셈이네요. 요즘 같아서는 미성년자보호법에 크게 위반돼 철창 신세를 지고도 남을 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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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이 역사를 상당히 도외시하고 전개되고 있긴 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역사왜곡의 도가 지나쳤다고도 지적할 수 있죠. 실제로 많은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번 포스팅이 '선덕여왕'의 역사왜곡을 지적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저도 푹 빠져 재미있게 보고 있으니 지적할 자격이 없죠. 그저 실제 역사와 비교하니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있더라 정도입니다.
2009/11/03 11:12 2009/11/03 11:12
'미남이시네요'를 보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장근석·정용화·이홍기 등 꽃미남들에 남장여자로 위장 꽃미남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신혜까지. 4명의 꽃미남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A.N.Jell의 활약상을 보다 보면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꽃보다 남자'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민호·김현중·김범·김준으로 이뤄진 F4는 A.N.Jell로 DNA가 계승됐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A.N.Jell과 F4의 캐릭터를 비교해도 DNA의 계승 인상은 여전합니다. 장근석이 연기하는 황태경은 이민호의 구준표를 연상케하고, 정용화의 강신우는 지후 선배 김현중을 떠오르게 합니다. 고미남 박신혜는 남장여자라는 특이성 덕분에 F4와 비교는 어렵지만, 금잔디 구혜선의 DNA가 오묘하게 계승된 듯한 느낌입니다. 좀더 입체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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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꽃보다 남자'와 비교되며 아류로 여겨지는 점에 대해 경계했습니다만. 시청자 입장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물론 '미남이시네요'는 '꽃보다 남자'와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캐릭터와 분위기에서 '꽃보다 남자'를 떠오르게 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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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에는 '꽃보다 남자'가 거론될 때 재미있는 일화를 지닌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고미남 박신혜입니다. 박신혜는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역의 물망에 올랐다가 구혜선에 밀린 경험이 있죠. '꽃보다 남자'에서 탈락한 뒤 '미남이시네요'로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양상이라고 해야할까요.

재미있는 모양새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건 고미남의 캐릭터입니다. 특히 금잔디와 비교했을 때 고미남의 캐릭터는 재미있습니다. DNA의 계승이 분명하면서도 진화의 흔적이 느껴지거든요. 마치 금잔디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캐릭터처럼 말이죠. 그럼 한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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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잔디는 예쁘지만 털털합니다. 고미남도 예쁜 미모를 남장으로 숨기고 있습니다. 금잔디가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F4와 어울리기 쉽지 않은 환경을 지녔고, 고미남이 수녀원에서 자라 A.N.Jell의 나머지 멤버와 확연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점 역시 캐릭터상 유사한 부분입니다. 초반에 멤버들과 조화 문제에 곤란을 겪다가 중반 이후에 접어들면서 중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외양에서 발견되는 부분입니다.

조금 더 깊이있게 들어가 보면. 금잔디가 어장 관리의 달인이었던 점이 고미남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잔디는 구준표와 지후 선배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금잔디에게 추파를 던진 사내들이 제법 있었죠. 금잔디는 이를 유효 적절히 관리했습니다. 우유부단하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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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남 역시 곳곳에서 사랑의 화살을 받고 있습니다. 황태경은 물론이고, 강신우도 은근한 애정을 보내고 있죠.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껴가며 묘한 애정에 휩싸여 있는 제르미까지 감안하면 환상적인 어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순수하기 그지없는 고미남은 일편단심 황태경만 바라보면서도 안타까운 외사랑을 감추려합니다. 허나 워낙 사랑스러운 덕분에 자동적으로 어장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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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 보니 고미남은 금잔디의 업그레이드 캐릭터라고 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잔디의 사랑스러운 부분을 강조해 반영하고, 밉상스러웠던 부분을 배제한 듯한 인상이 역력하네요. 금잔디 물망에 올랐다가 아쉽게 기회를 놓친 박신혜에게는 더없이 유쾌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즐겁게 한풀이도 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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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박신혜는 '꽃보다 남자'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친 덕분인지 후폭풍 효과는 제대로 누렸습니다. 구준표 이민호와 함께 에뛰드하우스 모델로 발탁됐고, 지후 선배 김현중과는 DK 사이다 CF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카메라 CF에서는 '꽃보다 남자'의 배경인 뉴칼레도니아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왠지 구혜선이 할 CF를 차지했다고 보여지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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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포스팅을 통해 '꽃보다 남자' 장외 수혜주에 대해 퀴즈 이벤트를 했습니다. 참여가 그다지 많지 않긴 했습니다만. 맞추신 분은 없었습니다. 정답은 박신혜였습니다. 설명은 위에 돼 있죠. 그러고 보면 '미남이시네요'의 고미남 역에는 박신혜보다 우선적으로 거론된 연기자들이 둘이나 있었습니다. 누구였을까요. 관련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10/30 13:00 2009/10/30 13:00
2009년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드라마는 두개의 탑으로 형성돼 시청자를 양분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선덕여왕'과 시청률 30%를 향해가고 있는 '아이리스'입니다. 두 작품 모두 블록버스터이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닮은점이 있습니다. 역시 좋은 연기자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면 볼만한 작품이 나오는 점은 진리인 모양입니다.

물량과 화려한 캐스팅을 논하자면 '아이리스'가 '선덕여왕'보다 우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리스'를 보다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연 작품이죠. 영화 '쉬리'입니다. 남북 관계를 다루는 점이나, 정보기관을 배경으로 하고 정보요원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점에서 '아이리스'와 '쉬리'는 유사한 면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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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두 작품의 유사성은 더욱 짙어집니다. 10년여 세월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10년이면 강산도 변했으니 많은 게 변했겠죠) '아이리스'는 세월의 변화에 발맞춘 '쉬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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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이 깊은 유사성을 지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기본적인 부분부터.

일단 배경인 정보기관입니다. '쉬리'에선 국가비밀정보기관 OP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이리스'에선 NSS(국가안전국)라는 조직이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쉬리'의 OP에 비해 NSS는 좀더 현실감 있는 첩보조직이라는 점에서 업그레이드의 기운을 풍깁니다.

또한 '쉬리'의 무대는 전적으로 국내에 국한됐습니다. 반면 '아이리스'는 해외로 무대를 넓혔습니다. '쉬리'에선 국내 도심에서 총격전을 벌였는데, '아이리스'에선 남의 나라 도심까지 장악한 채 총격전을 벌이네요. 10년이 흐르면서 강성해진 대한민국의 국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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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정보요원의 대립 구도 역시 유사합니다. '아이리스'에선 이병헌·정준호·김태희 등 남측 정보요원이 김승우·김소연 등 북측 요원들과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쉬리'에선 한석규·송강호 등이 남측 요원이고 최민식·박은숙 등이 이에 맞서는 북측 요원이었습니다. 대결 양상은 '쉬리'에선 남측 요원들이 북측 요원들을 쫓는다면, '아이리스'에선 남측 요원이 쫓기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유사성입니다. 여기에 다소 복잡한 유사성도 존재합니다.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부분이죠. 표면적인 유사성을 넘어 본질적으로도 유사성을 지니고 있거든요. 다만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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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물별로 대비해 보겠습니다.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비교할 수 있는 '쉬리'의 인물은 한석규입니다. 정준호는 송강호와 대비되겠죠. 최민식은 김승우, 김소연은 박은숙과 대비될 겁니다. 아, 박은숙은 '쉬리'에서 북측 여전사 이방희로 등장한 배우입니다. 김태희는 김윤진과 비교해볼 수 있겠네요.

1대1로 맞붙여놓고 보면 대비는 되지만 유사하진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인물의 배경과 성격을 교차해 보면 확연히 눈에 보이는 부분이 생깁니다. '쉬리'의 등장 인물의 배경과 성격이 '아이리스'의 등장 인물에 뒤섞여서 투영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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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한석규를 연상시키지만, 조직에서 동떨어진 채 임무를 수행하고 쫓기는 점에서 최민식의 배경을 떠오르게 합니다. 정준호의 캐릭터는 송강호와 닮았습니다만. 한편으로 조직 논리에 맹목적일 정도로 충성하는 점에서 최민식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승우는 최민식과 명쾌하게 대비되긴 합니다. 그러나 아직 보여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좀더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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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와 김윤진의 대비가 조금 복잡합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과 결합한 뒤 다시 나누면 명쾌해 집니다. 김윤진과 박은숙의 캐릭터를 합친 뒤 나누면 김태희와 김소연의 캐릭터가 나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무슨 소리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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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에서 김윤진은 북측 요원이면서 신분을 위장하고 있습니다. 한석규와는 연인이고 송강호와도 친합니다. 김태희는 남측 요원입니다. 이병헌과 연인이고 정준호와 친하죠. '쉬리'의 박은숙은 북측의 여전사입니다. '아이리스'의 김소연은 북측 여전사이지만 훗날 남측편에서 활동합니다. 합치고 다시 나누면 얼렁뚱땅 유사한 인물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조금 복잡한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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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이리스'에 드리워진 '쉬리'의 그림자를 살펴보는건 무슨 이유냐고요? 그냥 재미를 위해서입니다. '아이리스'의 결말을 예측해보는 재미죠. 과연 '쉬리'의 그림자가 끝까지 드리워져 있을 지…. 만일 끝까지 드리워져 있다면 김태희가 신분을 위장한 캐릭터라는 결론에 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병헌을 사랑하지만 실상은 적이기에 고뇌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는 결론이죠.

만일 정말 그렇게 끝난다면 '쉬리'의 그림자는 그다지 긍정적인 그림자라고는 볼 수 없겠네요. 제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되고 마는 거고요. 이를테면 예고 스포일러라고 할까요.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만. 실제 어떻게 전개될 지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9/10/29 06:37 2009/10/29 06:37
가을 들어 막장 드라마가 다시금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보석비빔밥'의 임성한 선생, '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선생, '천사의 유혹'의 김순옥 선생 등 막장 드라마계의 거장 작가들이 일제히 밀려나와 경연을 펼치고 있어 막장의 강세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종영한 '밥줘'의 서영명 선생도 막장 드라마계에선 역량을 발휘하는 분이었습니다.

막장 드라마는 자극적인 상황과 극단적인 전개로 "말도 안돼!"라는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태의연하고 통속적인 드라마 소재들을 한층 선정적으로 그려내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을 취하죠. 출생의 비밀, 사자(死者)의 귀환, 불륜, 복수, 괴이한 가족 관계 등이 주요 요소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도 이 같은 막장 요소를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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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선덕여왕'입니다. 다른 작품들은 '막장'이라는 비난에 휩싸여 있는 반면, '선덕여왕'은 흥미진진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틀림없이 막장 요소들이 재미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유는 뭘까요.

일단 '선덕여왕'의 막장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출생의 비밀 코드. 초반 덕만이 진평왕의 쌍둥이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중반 이후엔 비담이 미실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 코드로 이어졌습니다. 덕만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은 '선덕여왕'의 중반 가장 극적인 재미를 주도한 내용입니다. 비담의 출생의 비밀은 후반 '선덕여왕'의 절정을 이룰 대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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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死者)의 귀환의 귀환 코드 역시 재미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중국의 사막에서 모래 폭풍에 휩싸여 죽은 줄 알았던 칠숙과 소화가 돌아와 미실파와 덕만공주파의 갈등과 대립 구조에 상당한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칠숙과 소화는 최근 화두인 미실의 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복수 코드는 '선덕여왕' 전개의 전체를 관통하며 흐르고 있는 정서입니다. 미실은 젊은 시절 천대 받고 궁에서 밀려난 기억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왕후를 꿈꾸고, 또 군주를 꿈꿉니다. 덕만공주는 자신을 대신해 살해 당한 천명공주에 대한 복수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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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추 또한 어머니 천명공주의 죽음에 대한 복수심을 지녔죠. 가야 부흥을 꿈꾸는 복야회 또한 복수에 정서의 근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담은 어머니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복수의 화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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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과 괴이한 가족 관계는 기존 막장 드라마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고 있습니다. 미실은 세종과 부부이면서 설원과 관계를 갖고 보종을 낳습니다. 진지왕을 유혹해 비담을 낳기도 했습니다. 미실의 문어발식 불륜은 막장 드라마의 기준에서 볼 때 절대 지존급입니다. 미실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족 관계 또한 괴이함의 절정을 이루죠.

물론 그 시절엔 그랬습니다. '선덕여왕' 상의 불륜과 괴이한 가족관계는 시대상의 반영이라는 차원에서 막장으로 몰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만. 요즘 막장 드라마의 기준에서 놓고 볼 때 막장 코드로서 의미는 있다고 한마디 곁들이고 싶은 정도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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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열거한 것만 놓고 보면 '선덕여왕'은 막장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선덕여왕'을 막장 드라마로 분류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있다면 '제 정신이냐?'는 질타를 받겠죠. 왜 그럴까요.

적절한 개연성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막장 코드들은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지는 듯한 인과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다뤄집니다. 다만 다뤄지는 방식에서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돼!"라는 지적이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은 가능합니다만. 드라마의 전개로는 매끄럽고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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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타당성도 하나의 요인이 될 듯합니다. '선덕여왕'에는 등장인물들이 난데없는 비약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전혀 없었습니다. 인물들은 설득력 있는 정황 아래서 막장 코드들을 적절하게 묘사해나갔습니다.

'선덕여왕'에 등장한 막장 코드들을 짚어보면 생각할 대목이 있습니다. 막장 드라마를 형성하는 건 막장 코드의 소재가 아닌 전개에 있다는 점이죠. 요즘 막장 코드만 조금 보여도 '막장 드라마'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전후 사정을 잘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막장 코드가 있을 뿐 전개상으로는 막장이 아님에도 막장 드라마로 내몰아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2009/10/27 11:27 2009/10/27 11:27
섹시한 매력의 미녀 가수의 연기 도전은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습니다. '세잎 클로버'의 이효리,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박정아 등에 이어 '드림'의 손담비까지 뜨거운 화제 속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선 가요계 섹시 디바들이 쓰디쓴 실패를 맛 봤습니다. 연기력 논란에도 휩싸였고, 작품의 성적도 부진했습니다. 섣부른 도전이었다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이들의 전례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드라마에 도전했습니다. '미남이시네요'에서 톱스타 유헤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패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직 유이는 스타로 확고히 자리잡진 못한 상태거든요. 명성으로 뭔가 얻어내기엔 조금 섣부르지 않았나 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아이리스'와 경쟁하기에 작품의 성적 또한 부진할 수밖에 없는 점 또한 악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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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정도 모습을 드러낸 유이의 연기 도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네티즌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섹시 스타 선배들이 관례적으로 휩싸이다시피 했던 연기력 논란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악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음에도 '유쾌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되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인 상황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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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남이시네요'가 '아이리스'의 초강세에 밀려 시청률에 있어서는 그다지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미남이시네요'에 모아지는 호응은 시청률 부진을 만회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갈등 요소로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는 유이의 활약상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유이의 성공적인 연기 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섹시 스타로 위상은 훨씬 높았던 이효리 박정아 손담비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쥔 데 반해, 아직 신예에 불과한 유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비결에 대해 생각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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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의 성공 비결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일단 적절한 캐릭터 선택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유헤이는 유이가 연기하기에 최고로 적당한 캐릭터라고 보여지거든요. 일단 유이의 섹시한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수로서 섹시 스타의 후광을 업고 가기만 하진 않습니다. 예쁜 척, 착한 척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거든요.

상황만 놓고 볼 때엔 겉으로는 온갖 착한 척은 다 하다가도, 실상은 속이 시커먼 이중적인 인물인 점에서 엄청나게 얄밉고 밉상인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유이가 시치미를 뚝 따고 그런 연기를 펼치니 밉기보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잘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유이에게는 잘 어울리는 연기로 편안하게 작품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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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유이가 여성적인 섹시미를 과시하는데에만 그쳤다면 평가가 어땠을까요. 호응을 얻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드림'에서 손담비는 여성적인 섹시미를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만. 가수로서 섹시한 매력을 넘어서지 못했기에 호응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세잎 클로버'의 이효리와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박정아는 순수에 지나치게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기존 매력에서는 정반대가 돼버린 역효과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이는 윤은혜나 성유리의 성공 사례를 좇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의 윤은혜와 '천년지애'의 성유리는 유쾌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파고 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기력은 논외로 하고라도 말이죠. 유이 또한 연기력 자체보다도 캐릭터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성유리와 윤은혜는 연기자로 전업했지만, 유이는 다를 거라는 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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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는 참 특이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앳된 얼굴, 베이비 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 용모를 지녔지만 몸매는 뇌쇄적인 글래머입니다. 묘한 조화죠. '미남이시네요'에서도 유이는 앳된 얼굴의 천사 같은 매력에서 은근하게 사악함을 표출하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죠.
2009/10/23 12:59 2009/10/23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