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선덕여왕'에선 미실이 당나라 사신에 맞서 강한 여걸의 모습을 보여주며 멋진 인상을 남겼습니다. 미실이 이대로 신라의 여왕이 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유발하는 대목이었죠. 어쨌든 역사는 선덕여왕을 기록하고 있고, '선덕여왕'이 역사와 동떨어진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미실을 여왕으로 등극시키는 파격을 발휘하긴 어려울 겁니다. 미실은 쓰러져가는 시대의 거인입니다.

미실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면 미실은 몰락할 운명입니다. 미실을 연기하는 고현정의 출연 계약이 11일 방영분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미실은 그 무렵 죽음을 맞고 퇴장하게 되겠죠. 과연 미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지가 현재 '선덕여왕'의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시청자들도 가장 궁금하게 생각할테고, 기자들 또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갈해주기 위해 알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덕여왕' 제작진은 연기자와 스태프의 입단속을 하며 내용에 대한 사전 유출을 방비하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상으로, 아니 실제 역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화랑세기'라는 역사서에 따르면 미실은 어느 정도 천수를 다한 뒤 병으로 죽는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상에선 쿠데타 실패 이후 드라마틱한 죽음을 맞을 겁니다. 어찌 죽을 지는 모르지만 병사는 아닐 것이 분명합니다.

관련 기사를 썼다가 한 독자분에게 준엄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미실 죽음 시기에 대한 문제였죠. 저는 미실이 선덕여왕 등극 이후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죠. 독자분은 '화랑세기'의 기록에 근거해 미실은 선덕여왕 등극 25년전에 이미 세상을 등졌다고 알려오셨습니다. 아차 싶어서 '화랑세기'의 기록들을 살펴 봤더니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상에서 미실의 쿠데타가 펼쳐지는 시점에서 이미 미실은 세상 사람이 아니어야 했다는 역사서의 기록입니다. '화랑세기'에 따르면 미실은 607년 약 70세 언저리의 나이에 병사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이 때 덕만공주는 20세 정도고, 덕만공주 세력의 핵심인 김유신은 12세입니다. 덕만공주와 힘을 합친 김춘추는 5세 정도의 소년이네요.

20세의 덕만공주야 그렇다 쳐도 12세 김유신과 5세 김춘추가 미실 세력에 앞장서서 맞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네요. 사실 드라마상의 미실의 쿠데타는 역사 상으로는 칠숙과 석품의 난을 활용 각색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왕 등극에 반대하는 귀족 세력의 반란으로 칠숙과 석품의 반란을 진압한 뒤 덕만공주는 선덕여왕이 되거든요. 그런데 칠숙과 석품의 난은 631년에 벌어진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드라마 상에서 미실의 쿠데타가 일어날 시점에 실제 미실은 이미 별세한 상황이라는 역사적 해석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덕만공주는 유령을 상대로 힘겨운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 될 수도 있겠고요. '삼국지'의 유명한 대목인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제압한다'는 상황이 고스란히 '선덕여왕'에서 재현되는 셈이죠. 죽은 미실이 산 덕만공주를 괴롭히는 상황입니다.

그러고 보면 미실 세력의 중심 인물인 동생 미생 역시 미실과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덕만공주의 강적인 미생 역시 유령인 셈이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춘추 미실과 미생이 죽을 무렵 유아기였죠. 예전에 극중에서 미생은 김춘추를 수행하며 기방을 드나들었는데 코흘리개를 모시고 기방을 다닌 셈이네요. 요즘 같아서는 미성년자보호법에 크게 위반돼 철창 신세를 지고도 남을 일이었겠죠.

'선덕여왕'이 역사를 상당히 도외시하고 전개되고 있긴 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역사왜곡의 도가 지나쳤다고도 지적할 수 있죠. 실제로 많은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번 포스팅이 '선덕여왕'의 역사왜곡을 지적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저도 푹 빠져 재미있게 보고 있으니 지적할 자격이 없죠. 그저 실제 역사와 비교하니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있더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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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은 역사가 아니라.. 그냥 판타지로 이해하고 봐야 정신건강에 좋을듯
저의 잘못이 크군요.. 화랑세기를 봐도 미실이 죽은때를 알수는 없어용.. 하지만 612년 유신이 풍월주가 될때까지는 살아있지용. 설원이 606년에 죽을때 미실 자신의 옷을 집어 넣어주어용.. 다만, 보종 보다는 먼저 죽는건 알수있지용.
트랙백 걸고 갑니당.. ㅋㅋ
ㅎㅎㅎ. 갓쉰동님 포스팅 열심히 읽었습니다. 미실 사망 시기는 정말 설이 분분하네요. 그러고 보니 유신에게 보종을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본 것 같습니다. 덕분에 보종이 풍월주에 올랐다도 하던데요.
선덕여왕무료다시보기 http://share.vlv.kr
재밌게 만들려다보니 부득이하게 많은 인물들은 한 시점에 몰았어야 했나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