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의 드라마 복귀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복귀작인 납량 특집 드라마 '혼'은 충격적인 영상이 이어지면서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색다른 영상과 내용을 다루는 장르 드라마로서 특색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완성도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고 있죠. 그러나 지나치게 잔혹한 장면과 생소함 때문에 아예 외면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반적으로 '혼'을 평가하는 적절한 표현은 마니아 드라마일 것 같습니다. 마니아들로부터는 극찬을 받지만 그 외 시청자들에겐 그다지 어필하지 못한다고 할까요. 보편적인 대중성은 없는 대신 소수의 팬들의 광적인 지지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장르 드라마의 공통적인 딜레마라고 볼 수 있는 특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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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이 마니아 드라마로 자리잡는 점이 이서진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일단 그다지 긍정적이라고만은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서진에게 '혼'은 '이산' 이후 1년여 만의 복귀작인데다가 신변상에 큰 일을 겪은 이후 첫 작품이기 때문이죠. 보편적인 대중성으로 다수의 시청자에게 어필하는게 활동 전반을 놓고 볼 때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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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으로는 분명한 색깔을 지닌 배우로서 이서진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서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다지 보편적인 선택을 하지 않아온 배우거든요. '다모'의 종사관에서 '불새'의 고학생, '연인'의 건달에 이어 '이산'의 왕까지 성공한 이미지를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혼'은 이서진의 캐릭터 선택의 도전 정신을 제대로 반영한 작품으로 여겨질 만합니다. 이서진의 기존 팬들에겐 더욱 열광할 만한 요소가 분명히 있는 작품이죠. 물론 잔인한 장면을 못보는 연약한 여성팬들에겐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대표적인 성공한 마니아 드라마인 '다모'를 떠오르게 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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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혼'의 이서진을 보면서 '다모'의 황보 종사관이 투영되는 대목이 제법 발견됩니다. 우선 강하지만 약한 여성의 곁을 지켜주는 남자라는 점에서 캐릭터적인 공통점이 두드러집니다. '다모'에서 이서진은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녔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감수성을 지닌 다모 하지원을 든든하게 지켜줬습니다. '혼'에서는 빙의를 통해 가공할만한 힘을 발휘하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한 여고생인 임주은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웃사이더 기질을 은연 중에 비춰 보이는 점도 '혼'의 신류와 '다모'의 황보윤의 닮은 점입니다. 황보윤은 정파와 권세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신류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악(惡)마저도 활용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입니다. 법의 뒤에 숨어 악행을 저지르는 악의 무리를 악을 이용해 처단하죠. 법이라는 보편적인 정의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정의를 실천한다고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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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서진에게서 '다모' 시절의 포스가 조금씩 느껴지고 있습니다. 초반엔 생소한 장르적 특성에 혼란을 느껴 미처 발견할 여유가 없었는지 그다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중반 이후 급격하게 '다모' 시절 황보윤의 향기가 풍겨져 나오고 있습니다. 홀로 사회 불의에 맞서는 고독한 전사의 풍모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마치 만화 주인공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하고요. 서서히 악의 힘에 잠식당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은 선과 악의 충돌 속에 몰락해가는 영웅의 인상도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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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방영 전부터 "'혼'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았을 때 '다모'에 출연할 당시의 느낌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모' 같은 드라마는 아닐 지라도 '다모' 같은 성격의 드라마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하죠.

'혼'은 10부작으로 구성된 비교적 짧은 미니시리즈입니다. '다모'도 당초 12부작으로 예정됐다가 연장 방영돼 14부작이 된 비교적 짧은 미니시리즈죠.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 또한 두 작품의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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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서진의 포스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벌써 '혼'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맛을 우려내기 시작했는데 불을 끄고 요리를 마무리짓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까요.

2009/08/20 12:17 2009/08/20 12:17
'선덕여왕'이 마침내 제목에 걸맞은 국면이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덕여왕'은 미실 고현정에 절대적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었습니다. '선덕여왕'이라는 제목보다 '미실'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여겨지는 전개였죠. 최근 들어 덕만 이요원이 자아를 찾아가고 드디어 공주 신분을 되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실과 덕만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고 있죠. '선덕여왕'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전개입니다.

신라 조정의 최대 세력인 미실에 대적하려 할 때 덕만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죠. 세력 규합이 필수적인데 하나씩 하나씩 덕만의 수하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비담 김남길을 시작으로 알천 이승효, 유신 엄태웅에 이어 월야 주상욱과 복야회까지 가세했습니다. 합류 과정에 상당히 극적인 요소가 많아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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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선덕여왕' 시대로 접어들면서 2차례의 하이라이트가 연달아 작렬했습니다. 덕만이 "신라의 왕이 되겠다"고 선언한 장면과 유신이 "당신은 나의 왕이십니다"라고 충성을 맹세한 장면입니다. 덕만이 일당백의 장수들을 규합해 본격적인 세력 구축의 정지작업을 마친 순간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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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과 18일 방송된 '선덕여왕'을 보면서 강렬하게 뇌리를 자극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삼국지입니다.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를 하고 제갈량·방통·조자룡·마초·황충 등 세력을 규합해 중국 통일의 꿈을 실현시켜가는 과정이 요즘 '선덕여왕'과 은근히 데자뷰 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조금 억지스럽긴 하겠지만 캐릭터 사이의 비교도 가능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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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은 출중한 무예와 절개, 지략 등을 겸비한 점에서 관우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우직하고 자유분방한 비담은 장비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습니다. 관옥 같은 용모에 뛰어난 무예와 충성심의 소유자인 알천은 조자룡에 대비시킬 수 있다면. 복야회라는 세력을 이끄는 월야는 마초와 비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덕만은 유비와 비교 대상이 되겠죠. 제갈량은 누구와 비교하냐고요? 지략가 역할을 하게 될 월천 대사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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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선덕여왕'은 삼국지와 대비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방향을 틀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 삼국지를 대입시키면서 보는 거죠. 덕만이라는 군주를 설정해 놓고 한명 한명 중요 인물들을 끌어 모아 세력을 규합한 뒤 강적들을 무찌르는 게임 삼국지 말이죠. 덕만에게 삼국지의 주인공 군주를 대비시키면 한층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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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삼국지는 10여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밤잠을 잊고 흠뻑 빠져들게 만든 게임입니다. 90년대 초반 삼국지1이 나오고 삼국지2로 이어진 다음에 마니아가 속출했고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몇일씩 날밤을 지새도록 만들었습니다.

삼국지3에 이르러서는 세련된 그래픽과 다양한 스킬들이 가미하면서 한층 몰입하게 만들었죠. 삼국지2에 익숙해져서 하루만에 통일을 해내던 사람들도 삼국지3에서는 1주일씩 잠을 못자며 낑낑댄 끝에야 겨우 통일을 이뤄낼 수 있었죠. 90년대 중반 눈이 충혈된 사람 중에 절반은 삼국지 때문이라는 농담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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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기 위해 소설 삼국지를 읽는 사람들도 속출했다고 합니다. 90년대 초반에서 후반에 이르기까지 소설 삼국지의 판매가 급성장한 점은 게임 삼국지 효과라는 분석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삼국지 게임을 무지하게 즐겼습니다. 대학 3학년 무렵에 삼국지2를 접하고 밤샘 게임을 하느라 수업을 빼먹은 적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삼국지3에 이르러서는 머리를 싸매야했죠.이후 버전에는 도전조차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선덕여왕'을 보니 더욱 많은 재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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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저자별로 다 구입해서 1~2번씩 읽었습니다. 다 합치면 삼국지를 10번 정도 독파한 것 같네요. 옛말에 '삼국지를 안 읽은 사람은 상대하지 말고, 7번 이상 읽은 사람 역시 상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7번 이상 읽은 사람을 경계할 정도의 대단한 인물이라는 의미죠. 저도 7번 이상 읽었지만 그 정도가 되진 않았네요. 잘못된 말이거나, 아니면 제가 허당으로 읽은 모양이네요.
2009/08/19 11:31 2009/08/19 11:31
'파트너'가 웰메이드 법정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며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 드라마 최초의 본격 법정 드라마를 표방한 '파트너'의 마지막은 그야말로 법정 드라마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법정에서 긴장감 넘치는 대결과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종영의 순간이 다가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멋진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영우(최철호)가 동생 이태조(이동욱)의 살인 누명을 벗게 할 결정적인 증거를 넘겨준 과정은 기가 막힐 정도로 통쾌한 반전이었습니다. 뭔가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한 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는데 그렇게 반전이 이뤄질 줄은 꿈에도 몰랐죠. 그리고는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채 수갑을 차고 떠나가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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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의 마지막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 이상으로 많은 여운을 남긴 열린 결말이었습니다. 한정원(이하늬)은 뱃속의 아이와 함께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이영우는 수감 생활을 하게 될 처지가 됐죠. 강은호(김현주)는 파트너 변호사로 성장했고, 이태조와 함께 진성그룹을 법정에 세워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은 상당한 것을 암시하죠.

이쯤 되면 무언가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겁니다. '파트너'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동시에 갈망하게 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시즌2'입니다. 이렇게 활짝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드라마가 이전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즌2'를 염두에 둔 종영이라는 유쾌한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꼭 1주일 전에 '파트너' 시즌2를 갈망하는 포스팅을 했네요. 미드 못지않은 탄탄한 짜임새와 캐릭터의 진화가 이뤄진 점에서 '파트너'는 시즌2가 반드시 제작돼야 하는 작품입니다. 활짝 열린 결말은 시즌2의 필요성을 확신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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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작진 사이에서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작진과 출연진 간의 공감대는 제법 형성됐다고 합니다. 제작될 지 어떨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최종회를 본 뒤의 감흥은 '시즌2는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샘솟게 합니다.
 
그저 투박한 상상에 불과하지만 즐거워지는 상상입니다. 내가 좋아했던 작품에 대해 내가 바라는 후속을 떠올리는 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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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조와 강은호는 제법 커진 법무법인 이김을 대표하며 진성그룹과 대결을 벌일 겁니다. 진성그룹은 법률 파트너인 해윤의 이진표(이정길) 외에 새로운 법조계 강자들로 드림팀을 꾸려 이태조와 강은호를 상대하게 할 겁니다. 풋내기급인 이태조와 강은호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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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태조와 강은호는 진성그룹을 대신해 책임을 뒤집어쓴 이영우에 대한 구명도 하게 될 겁니다. 이태조와 강은호는 아이와 함께 유럽의 조용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한정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죠. 한정원은 한사코 마다하다가 사랑하는 남자를 구하기 위해 돌아올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영우는 풀려나게 되겠죠. 이제 이영우 이태조 강은호 한정원 4명이 팀을 이뤄 거대 권력의 재벌기업 진성그룹과 맞서 싸울 겁니다. 그 과정에서 이진표는 진성그룹으로부터 용도 폐기돼 법조인으로써 생명이 끊기게 될 겁니다. 시즌1에서 가족 간의 갈등과 극적인 화해라는 반전이 있었다면, 시즌2에선 가족이 작은 힘을 뭉쳐 거대 세력과 겨루는 모양새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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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만 전개되면 정의와 권선징악만 강조하는 무미건조한 작품이 되겠죠. 시즌1에서의 기막힌 반전과 치밀한 짜임새의 재미를 찾기 힘들 겁니다. 시즌1과 같은 완성도와 재미를 위해선 여러 에피소드들이 필요할 겁니다. 개별적인 에피소드로 보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진성그룹과 연관된 에피소드면 더욱 좋겠죠.

연관이 없어보이던 별개의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가며 빈틈없는 구조를 형성하는 거죠. 씨실과 날실이 촘촘히 엮이는 듯한 짜임새죠. 엮여가는 과정에서 반전 요소들이 개입되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연출자와 작가는 시즌1에서 회가 거듭될수록 진화하셨으니 시즌2에선 한층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드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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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시즌2의 필수 요소인 출연진 전원 합류입니다. 이동욱이 올해 안에 군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빠른 시일 내에 시즌2가 만들어지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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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우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시즌2를 만드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파트너'는 이동욱의 재발견이라는 즐거움을 안겨준 드라마거든요. 그러고 보면 이동욱은 항상 재발견을 하게 만드네요. '달콤한 인생' 때에도 재발견을 했으니까요.
 
아쉽네요. 이동욱이라는 배우. 짧은 기간 동안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한 배우인데... 빨리 군대 갔다 오길 기다려야죠. '파트너'를 함께 한 분들 모두가 그때까지 철저한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가 곧바로 의기투합해 '요이땅' 할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         
2009/08/14 07:37 2009/08/14 07:37
현재 안방극장은 '선덕여왕' 천하입니다. '선덕여왕'은 30%대 중반의 시청률로 월화극 시간대를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시간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최고 인기 드라마입니다. 상승세 또한 거침없습니다. 현재의 상승세라면 40% 돌파는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올해 최고 기록인 '찬란한 유산'을 넘어서는 것 역시 시간 문제죠.

당대 어떤 드라마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 인기 드라마에겐 명예로운 칭호가 주어지곤 합니다. '국민 드라마'라는 칭호죠. 그렇다면 '선덕여왕'에도 국민 드라마라는 칭호가 주어질 수 있을까요. 치솟는 시청률과 인기를 감안하면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여겨지는 상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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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덕여왕'은 국민 드라마라는 칭호를 얻기엔 부족함이 있는 작품입니다. 국민 드라마의 필수적인 선행 조건인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몇가지 걸림돌이 있거든요.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재미가 최우선입니다. 그러나 국민 드라마급의 성공을 하려면 단순한 재미 이상의 공감과 감동이 필요합니다. '선덕여왕'은 그 점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해 보입니다.

우선 '선덕여왕'은 자극적인 재미와 감동을 추구합니다. 쥐어짜내려 한다고 하면 적합한 표현일지 모르겠네요. 천명공주의 죽음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만 할 겁니다. 상황 전개상 천명공주의 죽음이 필연적이라면 최고의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개 과정을 놓고 볼 때 천명공주는 반드시 죽어야 할 필요까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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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실 세력과 황실의 대립 구도에서 뭔가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천명공주의 죽음은 확실히 강력한 한방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죽지 않더라도 대결 구도의 국면 전환용 카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망한 죽음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물며 실제 역사상으로 천명공주는 그렇게 비명횡사하지 않습니다.

애매모호한 멜로 구도 또한 '선덕여왕'이 국민 드라마로 올라서는데 있어 장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탄탄하게 짜여진 멜로 라인은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잡도록 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멜로에 있어서는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핵심 멜로 라인은 감동적이긴커녕 불편하기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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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멜로 구도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명공주와 김유신, 그리고 김유신과 덕만의 엇갈리는 애정 관계에 대한 이야기죠. 천명공주와 김유신의 국혼이 결정되고, 김유신이 덕만에게 사랑의 도피를 하자고 제안하는 장면 등은 제대로 어이상실이거든요.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역사적으로 천명공주와 김유신의 국혼은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김유신과 덕만의 애정 관계 또한 역사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두 안되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제작진이 밀어붙이며 감동을 짜내려고 한다면 불편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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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이 덕만에게 애절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나, 천명공주가 김유신에 대한 마음을 접고 동생에게 보내주는 장면은 역사를 배제한다면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실존한 역사를 바탕에 놓고 보면 감동은커녕 당혹스럽고 불편한 장면이 됩니다. 그런 장면이 지속되면 멜로 구도에 대해서는 거부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모든 불편함의 근원은 '선덕여왕'의 본질이 사극이라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일 겁니다. 사극은 실존했던 역사에 바탕을 둬야 하는데 이를 너무 무시한채 흥미에만 집중한다면 폭넓은 공감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구태의연한 표현에 따르자면 역사 왜곡의 불편함이죠. 재미있다는 이유로 용인해선 곤란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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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극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역사에 완전히 함몰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역사적 정보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부분입니다. '선덕여왕'은 천명공주 덕만공주 김유신 등 역사적으로 중요 인물인 동시에 작품의 주인공들의 역사적 배경을 깡그리 무시해버린 오류를 범하고 있기에 국민적인 공감을 얻기에 부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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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역사상 기록이 애매모호한 인물입니다. 화랑세기 정도에만 남아있죠. 그렇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해 극적으로 재미있게 그려도 누가 뭐라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덕만 천명 김유신 등 사료에 기록이 남아있는 인물의 경우에는 역사를 지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조상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고요.
 
사극 중에 국민 드라마의 칭호를 얻은 작품은 제법 있습니다. '허준' '대장금'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 되겠죠. 이들 작품은 역사적으로 중요 인물의 역사상의 정보는 지켰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했죠. 덕분에 역사 왜곡에 대한 지적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감동과 공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었습니다.

'허준'과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께 '선덕여왕'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역사적 정보를 너무 무시하지 않나에 대한 질문이었죠. 이병훈 PD께서도 "재미는 있지만 조금 심한 것 같다. 최소한 기록에 남아있는 역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시더군요. 
2009/08/12 07:37 2009/08/12 07:37

'스타일'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 겨우 방영 2주가 됐을 뿐인데 2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대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엣지있게'를 외치는 김혜수의 카리스마가 제대로 작렬해 시청자를 사로잡은 점이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 등도 엣지있는 매력을 과시하며 인기 상승에 한몫 거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확실히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 극중 잡지사 스타일의 김지원 편집장이죠. 약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등장하는데요. 은근히 멋스럽고 세련된 중년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깐깐한 성격 탓에 김혜수마저도 꼼짝 못하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꿩 잡는 게 매'라고 할까요. 그런 와중에 회장 앞에서 갖은 아양을 떨고 아부에 목숨 거는 표정은 익살스럽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절정의 코믹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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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힘있는 연기를 펼치고 분위기 장악력도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얼굴은 영 생소하기만 합니다. 누군지 정말 궁금했죠. 찾아보니 '아'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채시라의 친동생 채국희였거든요.

사실 채국희가 '스타일'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천추태후'의 채시라와 자매 대결을 벌인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드라마를 통해 채국희를 자주 볼 기회는 없었기에 어떤 용모를 지녔는지는 몰랐기에 인상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편집장이 누구인지 잠시나마 궁금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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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국희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입니다. 부하 직원인 김혜수를 제압할 때엔 제대로 눌러주다가도 회장님 나영희 앞에서는 철저히 꿇는 극단적인 양면성을 강렬하게 보여줬거든요. 냉소와 아첨 웃음을 넘나드는 표정 연기는 생동감이 넘쳐흐를 정도로 살아있었습니다. 위엄과 익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에서 엄청난 연기 내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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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편집장은 돈 욕심 많고 명예에 대한 집착이 강한 캐릭터입니다. 부하 직원에 대한 애정은 찾기 힘들고 윗사람에 대한 아첨만 발견할 수 있는 인물이죠. 한마디로 밉상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채국희가 연기하는 편집장은 보면 볼수록 유쾌합니다. 아니 볼 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도록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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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채국희는 익숙한 인물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연기자였습니다. 1994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으니 벌써 16년차의 경력을 지닌 배우입니다. 뮤지컬 '카르멘' '명성황후', 연극 '지하철 1호선'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빼어난 실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연극 '마리화나'에서 묘한 느낌의 연기로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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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도 몇차례 실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습니다. 1998년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였고, 1999년엔 '왕과 비'에서 언니 채시라와 함께 연기한 적도 있습니다. 3~4편의 단막극 드라마시티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방송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습니다만. 안방극장에 편안하게 자리잡기엔 개성이 너무 강하다는 평가 속에 주로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과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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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국희는 9일 방송에서 김혜수의 얼굴에 얼음물을 쏟아붓는 연기에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작렬했습니다.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표정을 보다가 웃음이 터져나오긴 했습니다. 통쾌한 웃음인지 의미는 좀 불분명하긴 했지만요.

조만간 채국희는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입니다. 김혜수가 패션업계와 편집장의 유착 관계와 비리를 제대로 밝혀냈으니 짤릴 수밖에 없는 운명인거죠. 과연 채국희는 이대로 '스타일'을 떠나는 걸까요. 좀더 오래 남아서 코믹한 카리스마를 작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면 좋을텐데요.  

 

2009/08/10 14:13 2009/08/10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