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격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3일 양팀 엔트리가 발표된 만큼 이제 선수들이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결전을 향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는 일이 남았네요.

두산과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쳐왔습니다.
대체로 두산이 재미를 봤던 것 같은데,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삼성이 우위였네요.

재미있는 건 스몰볼이 항상 빅볼에 우위를 점한다는 점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삼성은 호쾌한 타격 위주의 빅볼을 구사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게 밀렸구요.
2000년대 중반부터는 두산에 비해 삼성이 스몰볼을 구사하고 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 앞서네요.

올해는 어떨까요.
일단 두산의 색깔은 결코 스몰볼은 아니죠. 빅볼에 가깝습니다.
삼성은 전형적인 스몰볼인데, 준플레이오프 때엔 전과 달리 빅볼을 구사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는 스몰볼로 돌아갈 것 같긴 합니다.
엄청난 짜임새를 자랑하는 두산에 어줍잖은 빅볼은 위험하니까요.

두산과 삼성 중 어느 팀이 유리할까요.
그리고 승부의 향방을 가를 키 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키 플레이어는 양팀의 간판 선수들이겠지만,
승부의 향방은 숨은 변수 플레이어에 의해 결정나지 않을까 싶네요.

투수부터 짚고 넘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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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이혜천과 삼성의 조진호를 꼽고 싶습니다.
일단 이혜천은 삼성에 유난히 강한 투수입니다. 특히 양준혁에게 강하죠.
양준혁은 이혜천을 만나고 나면 타격 감각이 엉망이 되기까지 한다네요.
이혜천 출전 경기에서 두산이 삼성을 반드시 잡는다면 전체 시리즈가 두산 쪽으로 기울겁니다.
이혜천은 2경기 정도 출장하리라 보여지니까요.
만일 삼성이 이혜천의 벽을 쉽게 넘는다면 양상은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조진호는 그야말로 히든카드입니다. 정규리그 두산 전엔 참패한 바 있죠.
그러나 최근 들어 구위와 운영이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동렬 감독이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죠.
특유의 노련한 템포 조절로 두산의 발야구를 견제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조진호가 선발로 등판해 의외의 승리를 거둔다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삼성 선발진이 우위를 점하고 갈 수 있겠죠.
또한 중간 계투로 등판해 두산 발야구의 템포를 늦춘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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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쪽에선 일단 고영민과 조동찬의 활약이 중요하리라 보입니다.

고영민은 정규리그에서 주로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선 두산 타선의 취약점인 6번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종욱-오재원-김현수-김동주-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뒤를 받치는 해결사 역할을 하는 셈이죠. 또 하나의 테이블 세팅을 맡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동찬은 출장이 힘들 수도 있는 박석민의 빈자리를 메워야 합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테이블세터의 활약도 이어가야죠.
박석민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걸 감안하면 조동찬의 임무는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고영민과 조동찬 모두 막히면 양팀 공격력이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민이 막히면, 두산은 상위 타선만으로 야구를 하게 되고
조동찬이 막히면, 삼성 타선은 짜임새를 잃게 되리라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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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요한 변수 플레이어로는 이대수와 강봉규를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대수는 유격수로서 수비에서 임무가 막중합니다.
지난 해 두산이 SK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이대수의 실책은 뼈 아팠죠.
또한 타격에서도 하위 타선을 주도해야 합니다.
시즌 막판 보여준 파괴력이면 충분히 기대를 모을 법한데,
큰 경기에선 어떨지 지켜봐야죠.

강봉규는 간판 플레이어의 백업으로 중요한 몫을 해내야 합니다.
양준혁과 박석민의 공백을 메워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양준혁은 이혜천 출장 경기엔 안 나올 가능성이 큰데,
그 빈자리를 강봉규가 채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봉규는 좌완 투수에 유난히 강하고, 두산 출신이라는 점도 있거든요.
갈비뼈 실금 부상을 입은 박석민이 결장하게 되면 6,7번 타순을 지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의외의 활약을 펼칠 수도 있지만 무존재로 남을 수도 있겠죠.

물론 위에 거론한 선수들은 변수 플레이어들입니다.
기존 간판 선수들의 활약이 탁월하면 이들의 임무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선 의외의 선수가 미쳐야 한다고 하죠.

모르긴 해도,
위에 거론한 6명 중에 의외로 미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선수가 속한 팀이 유리한 경기를 할 것 같고요.

2008/10/14 00:34 2008/10/14 00:34
롯데와 두산의 2위 쟁탈전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각각 13경기와 15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롯데는 65승 48패, 두산은 63승 48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승차 1경기 차이로 롯데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산이 2경기 적게 치렀고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진 시즌 막판임을 감안할 때
거의 동률이나 마찬가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죠.
그렇다면 과연 시즌 종료 예정일인 10월 4일 플레이오프 직행에 환호할 팀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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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남은 경기 일정을 통해 개략적이나마 전망해 보렵니다.

               롯데       두산
17일         한화       SK
18일   
19~21일    두산       롯데
23일         기아       히어로즈
24일          삼성      히어로즈
25일          삼성      히어로즈
26일                      삼성
27일          한화      삼성
28일          기아      삼성    
30일          SK         한화
1일            SK         LG
2일                        히어로즈
3일           LG         히어로즈
4일          LG           기아

롯데는 순위 경쟁 중인 삼성 한화 두산 등과 7경기를 남겨 두고 있고, 두산 역시 7경기네요.
여기선 누가 유리하다고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남은 경기 일정 상으로는 순위 싸움과 상관없는 팀과 2경기나 더 치르는 두산이 좋네요.
특히 절대 강세였던 히어로즈와 5경기나 남겨둔 점이 어깨를 가볍게 한다고 봐야겠죠.
반면 롯데도 1위를 확정 짓고 쉬어갈 SK와 막판 2경기나 펼치는 점은 괜찮은 일정이에요.

주목할 경기는 서로 죽기 살기로 붙어야 하는 19일~21일의 3연전 맞대결과
4위를 놓고 죽을 둥 살 둥 겨루고 있는 삼성 및 한화와의 대전이라고 봐야겠죠.

일단 맞대결부터 전망해 보면 투수 로테이션은
롯데가 손민한-이용훈-송승준으로 예상되고, 두산은 김선우-정재훈-이혜천일 것 같네요.
무게감은 다소 롯데 쪽으로 쏠리는 듯 하네요.
이용훈 송승준이 두산의 정교한 발야구에 흔들리지 않는게 관건이라고 봐야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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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입장에선 정재훈이, 롯데 입장에선 김주찬이 키플레이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는 두산 입장에선 정재훈이 이용훈을 확실히 잡아줘야죠.
두산은 이종욱 고영민 등 8개 구단 최고의 테이블 세터진과 김현수 김동주 홍성흔으로 이어지는 해결사 진용이 자랑거리입니다. 6번 이후가 조금 약하긴 해도 말이죠.
이에 롯데가 멎서기 위해선 김주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김주찬 이인구가 제몫을 해준다면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로 이어지는 해결사 진용은 한층 든든할 겁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투타 전반에서 롯데가 조금 좋아 보입니다. 롯데가 2승 1패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삼성 및 한화와 남겨놓은 경기는 어떨까요.
일단 롯데 먼저 전망해 보겠습니다.
롯데는 17일 한화, 24일과 25일 삼성과 2연전, 27일 한화 이렇게 4경기입니다.
투수 로테이션 상으로는
17일 장원준-유원상, 24일 장원준-배영수, 25일 손민한-전병호, 27일 송승준-송진우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대단히 러프한 예측입니다.
이렇게 놓고 볼 때 롯데가 3승 1패, 최악의 경우에도 2승 2패는 할 듯 싶습니다.

반면 두산은 26일~28일 삼성, 30일 한화 이렇게 4경기입니다.
투수 로테이션은 상으로는
26일~28일 정재훈-이혜천-랜들, 윤성환-에니스-이상목(또는 조진호), 30일 김선우-류현진
정도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산이 2승 2패 정도 할 수 있는 조합 같습니다. 1승 3패도 감안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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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레이어는 장원준과 홍성흔이 아닐까 싶습니다.
롯데 입장에선 두 경기에 투입되는 장원준이 2승을 거둬줘야 하고,
두산 입장에선 홍성흔이 주자들을 모조리 쓸어 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장원준이 무너진다면 롯데의 투수 로테이션 전반이 흔들릴테고,
6번 이후가 약한 두산은 홍성흔이 부진하면 '두점 베어스'가 될 수도 있거든요.

어쨌든 맞대결과 순위 다툼 팀들과 경기를 놓고 전망해 볼 때엔
롯데가 2승~3승 정도 많이 얻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산은 이외엔 히어로즈(5경기) LG 기아 등 절대 강세인 팀들과 대결합니다.
반면 롯데는 기아 SK LG 등과 그다지 쉽지 않은 대결을 펼쳐 왔죠.
두산이 충분히 추격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뭐 아마추어 야구 애호가의 전망이긴 하지만
대충 어떤 결론이 날까 한번 찍어 볼까요.

롯데는 남은 경기에서 9승 4패 정도 할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74승 52패네요.
두산은 10승 5패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최종적으로는 어머 73승 53패네요.
오차를 감안하면 무의미한 예측입니다.
대체로 롯데가 조금 유리한 것 같다는 전망 정도만이 가능할 것 같네요.

그런데 유명한 야구 해설가가 말씀하셨죠.
"야구 모른다"고.
전문가도 모르는데 제가 뭘 알겠어요.
심심해서 한번 끄적여본 정도죠. 뭐.

8년만에 가을에 야구하며 야구붐을 이끌고 있는 롯데의 화이팅을 기원합니다.
그런데 동그란 얼굴의 제 집사람은 두산의 광팬입니다. 두산도 잘해야죠.
그렇지만 저는 삼성의 열혈팬입니다.
요즘 야구 보기 피곤합니다. 보다가 가끔 집사람과 싸우기도 합니다.
2008/09/17 00:18 2008/09/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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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저는 삼성의 골수팬입니다.
포스트 시즌이 힘겨워 보이는 요즘 제가 야구를 보는 즐거움은 '양신' 양준혁의 맹활약입니다.
최근 들어 장종훈의 국내 최다홈런 기록 경신이 화제더군요.
지난 4일 339호를 날려, 이제 타이기록 -1, 신기록 -2 네요.
아마 조만간 대기록이 달성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홈런 대기록보다 안타 갯수와 타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양준혁이 이어가고 있는, 앞으로 불멸의 기록이 될 수 있는 연속 세자리수 안타 기록과
3할 타율을 완성할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두가지 모두 시즌 중반에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기에
서서히 달성이 보이는 요즘 들어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군요.


일단 양준혁이 15년째 이어온 연속 세자리수 안타 기록은 달성이 확실해 보입니다.
현재 91안타를 치고 있으니 남은 18경기에서 9안타야 문제 없이 치겠죠.

그렇다면 이제 3할 타율입니다.
사실 3할 타율 달성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3할에 못미친 적이 있기에 연속 기록은 이미 깨졌거든요.
그렇지만 '방망이를 꺼꾸로 쥐고도 3할을 친다'는 양준혁에게 의미 있는 타율입니다.

게다가 올 시즌 중반까지 2할대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막판 분전으로 3할 타율을 이뤄낸다면 더욱 뜻 깊겠죠.
진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준 베테랑 만세의 사례가 되니까요.


현재 양준혁의 타율은 0.274입니다.
7월까지 2할3푼대에 머물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상승했습니다.
가파르게 올라온 추세로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 같긴 한데...
과연 어떨까요.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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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림픽 휴식 기간 이후 양준혁의 타격 흐름을 살펴 보겠습니다.

8월 26일 히어로즈전 2타수 1안타   0.258
      27일                 4타수 0안타  0.254
      28일                 5타수 3안타  0.260
      29일 롯데전       4타수 2안타  0.263
      30일                 4타수 1안타  0.263
      31일                 5타수 3안타  0.268
9월  2일  기아전       3타수 0안타  0.265
       3일                  4타수 2안타  0.268
       4일                  5타수 3안타  0.274

실로 무서운 기세입니다. 9경기 동안 멀티 안타 경기가 5번이나 되네요.
무안타는 2번에 불과하고요. 이 기간 타율은 무려 0.429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3할을 이루려면 어느 정도 더 안타를 날려야 할까요.
현재 양준혁 선수는 332타수 91안타를 치고 있으니 여기에 맞춰 계산해 보겠습니다.

삼성이 남은 경기는 18경기입니다.
여기서 1경기 평균 4타수 가량 등장한다고 보면
양준혁은 총 404타수를 기록합니다. 3할이 되려면 121안타를 쳐야 하는군요.
남은 경기에서 72타수 30안타를 쳐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0.417나 기록해야하죠.
올림픽 휴식기 이후 양준혁은 35타수 15안타를 치고 있으니
기세를 이어간다면 불가능하다고만은 할 수 없겠네요.

1경기 평균 3타수 정도 등장한다고 보면
양준혁은 총 386타수를 기록하게 되고 116안타를 쳐야 합니다.
남은 경기에서 54타수 25안타를 쳐야 하는 계산이죠. 기간 타율 0.463입니다.
1경기 평균 4타수 때보다 이론상으로는 어렵네요.
타수가 적을수록 힘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개략적으로 살펴볼 때 지금의 가파른 추세를 남은 18경기에서 고스란히 이어간다면
양준혁의 3할 타율 달성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치열한 4강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그런 관리가 이뤄지긴 어렵겠죠.

또한 삼성의 남은 경기를 볼 때
경쟁자인 롯데와 6경기, 두산과 5경기, 한화와 3경기, 기아와 1경기 등이 남았습니다.
요즘 삼성에 견제할 타자가 별로 없는 점에서
양준혁은 극도로 견제를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삼성 전에 류현진 손민한 장원준 등 양준혁에 강했던 에이스를 투입하겠죠.

결과적으로 이론상 가능하긴 해도, 실질적으로는 만만치 않다는 결론이 내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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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양준혁 선수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기원합니다.
3할을 이루는 것 이상으로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한 모습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2008/09/05 13:50 2008/09/05 13:50

저는 삼성의 골수팬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부터 줄기차게 삼성을 응원했습니다.

초창기엔 시즌 내내 열광하다가 막판에 좌절하곤 했고

90년대 중반에는 대체로 좌절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야 다시 즐겁게 프로야구를 즐기게 됐습니다.

90년대 중반 삼성이 중하위권에 처졌던 경험이 있기에

요즘은 포스트시즌에만 진출해도 만족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좌절 모드입니다.

4강이 눈앞에 보이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힘에 부치는 양상이 역력합니다. 4강은 힘들 지 않나 슬슬 포기하려 합니다.

확실한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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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발 투수진이 너무 약합니다.

윤성환 말고는 믿고 맡길 투수가 없습니다.

팔꿈치 수술 후 구위가 현격히 떨어진 배영수가 아쉽죠.

이상목 전병호 등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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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간 이후 지키는 야구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올해 중간 계투진은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현욱 외엔 확실하게 끊어줄 수 있는 투수가 없습니다.

권혁이 든든하긴 하지만 긴 이닝을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지만 조현근 등이 있지만 기복이 심합니다. 특히 안지만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을 하죠.

그나마 정현욱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혹사 당하다 보니 요즘 들어 힘이 떨어져 보입니다.

초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등판 기회가 줄어들고 있죠.

다행인 점은 오승환이 예년처럼 혹사 당하지 않아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거죠. 내년이 기대돼요.


타선은 더욱 문제입니다.

물론 작년 '삼점 라이온스' 시절에 비해서는 월등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구멍이 많습니다.

박한이 양준혁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나름 힘이 느껴지고 훌륭합니다.

문제는 곳곳에 버티고 있는 오토매틱 아웃머신들입니다.

신명철 김재걸 현재윤 등이 나오면 일단 아웃 카운트 하나 헌납하고 시작하는 느낌이죠.

거기에 요즘 들어 박진만이 오토매틱 아웃머신에 가세한 듯합니다.

신인 우동균이 나름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경험 부족입니다. 내년 이후를 기대하게 하는 정도입니다.

진갑용이 8번에 버티고 있다면 든든할텐데 부상이 발목을 잡는군요.

결국 1번~6번 사이에 뭔가 결정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결국 현재 투타의 균형을 살펴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를 틀어쥘 힘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올해 4강은 마음을 비워놓고 '되면 좋다'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상적인 타순을 한번 꼽아볼까요. 물론 이들이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는 조건입니다.

올해 보다 내년을 겨냥한 거라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번 박한이(야구 센스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성실하고 타격도 훌륭합니다)

2번 조동찬(빠르고 힘도 있는데다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 2번으로 제격입니다)

3번 양준혁(양신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없겠죠)

4번 심정수(이승엽과 자웅을 겨루던 심정수를 떠올리면 최고의 4번 타자죠)

5번 최형우(요즘 삼성 최고의 클러치 히터입니다)

6번 박석민(4번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6번 정도로는 훌륭합니다)

7번 채태인(정확도는 조금 떨어져도 힘이 있기에 하위타선의 위압감을 높여주겠죠)

8번 진갑용(4번 타자 같은 8번 타자입니다)

9번 박진만(야구 센스로는 최고입니다. 상위 타선과 연결 고리 역할도 훌륭하게 할 겁니다)

대타 요원: 강봉규 김창희 우동균,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 허승민 신명철 김재걸


기왕 꼽는 김에 투수도 한번 꼽아볼까요. 역시 컨디션 최정상인 조건으로요.

선발: 배영수 윤성환 용병 용병 정현욱

백업 선발요원: 이상목 조진호

롱릴리프: 안지만 전병호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 조현근 권오원

셋업맨: 권혁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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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전력의 핵심은 양준혁과 오승환입니다.

이들은 무게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죠.

여기에 배영수 윤성환 최형우가 버팀목을 해주면 탄탄한 전력이 되지 싶습니다.

사실 삼성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힘찬 젊은 선수들이 세밀한 기술이 늘어가고, 심정수가 회복돼 돌아오기 때문이죠.

10승 언저리에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용병 투수 2명만 뽑으면 훌륭할 것 같네요.

물론 심정수가 건강히 돌아와야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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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아에게 3-4로 아쉽게 지는 걸 보고 힘이 부친다는 걸 여실히 느꼈습니다.

4강에 대한 기대는 80%쯤 접었습니다.

2008/09/04 00:01 2008/09/04 00:01

이승엽은 역시 '국민타자'고 영웅이었습니다.

그렇게 부진해서 애를 태우더니 준결승과 결승전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통쾌한 결승 2점홈런 두 방으로 한국 야구사 아니 세계 야구사에 길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일단 야구가 올림픽에서 사라진 만큼 이승엽의 2경기 연속 결승 2점홈런은 올림픽 야구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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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현듯 한국 축구 최고 스타 안정환이 떠올랐습니다.

안정환은 6년전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골든골로 대한민국의 4강 신화의 주역이 됐습니다.

한국 축구사에서 가장 극적이면서 통쾌한 승리의 주역이었죠.

이승엽과 안정환은 한국 야구와 축구의 가장 극적인 승리를 장식한 슈퍼스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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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승엽과 안정환에게선 또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몸 담고 있던 리그의 국가를 상대로 통렬한 한방을 날린 점이죠.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몸 담고 있는 이승엽은 일본을 침몰시켰고,

이탈리아 세리아 A 페루자 소속이던 안정환은 이탈리아를 무너뜨렸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저는 축구부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전이 열릴 당시 야근을 하고 있었죠.

벅찬 감동을 안고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을 무렵, 외신이 하나 날아 들었습니다.

'페루자가 이탈리아에게 결승골을 먹인 안정환을 퇴출할 예정이다'라는 외신이었죠.


이후 안정환은 2002 월드컵 최고의 스타였음에도 쫓겨나다시피 세리아 A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적료 관련해서 페루자가 심술을 부린 탓에 다른 리그 이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랜기간 무적 선수로 지내다가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에 둥지를 틀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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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안정환은 기량이 만개한 상태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등의 명문 구단 러브콜이 이어졌습니다.

블랙번 로버스나 샬케04의 경우 이적료 문제만 해결됐으면 바로 입단이 가능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페루자의 악질적인 심술은 안정환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만일 당시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활약을 이어갔거나 원만하게 이적이 성사됐다면,

지금쯤 안정환은 세계 최고의 축구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을 수도 있을 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승엽에게도 혹시나 일본 야구계가 심술을 부리지나 않을 지 염려됩니다.

일본이 패한 뒤, 다행이도 일본 언론은 대체로 일본 대표팀의 무능을 비판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한 언론은 '이승엽이 일본에 돌아오면 바로 2군행'이라는 심술성 보도를 했더군요.

물론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서 이승엽이 당장 1군에서 자리잡긴 힘들거란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긴 했죠.


이승엽도 "일본으로 돌아가면 또 2군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한 뒤 1군의 부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는군요.

치열한 생존 경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음을 스스로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건 일본 야구계의 심술입니다. 일본 야구계와 언론 등에서 이승엽의 1군행을 막는 몽니를 부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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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인정하긴 싫지만, 일본의 국민성이 이탈리아보다 성숙하다고 기대되긴 합니다.

실력으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싶습니다.

물론 실력으로는 이승엽이 당연히 요미우리에서도 중심이겠지만요.

세계 최고의 타자로 손색이 없는 이승엽이 일본의 심술 때문에 만개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믿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안정환이 더 뻗어나가지 못한 건 너무 아쉽습니다.


2008/08/25 11:50 2008/08/25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