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반얀트리 더블풀빌라의 빌라 내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럼 빌라 외의 리조트 시설은 어떠냐는 궁금증이 생길만 하죠. 사실 풀빌라에 있다 보면 그 외 시설을 이용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빌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본전을 뽑는다는 본전 심리가 생기기 때문이죠.
 그래도 몇자 적어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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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리셉션입니다. 로비라고도 할 수 있죠. 주위에 연못이 흐르고 태국 전통 음악 연주자들의 생음악도 요상방통하게 흐릅니다. 탁 트인 공간이라 냉방이 잘 안돼 좀 덥습니다. 그 주위로 라이브러리와 2개의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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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센터를 빼놓을 순 없겠죠.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휴가를 가서도 운동을 쉴 순 없습니다. 매일 1시간 이상 빼먹지 않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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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 코트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4개의 코트가 있고 라켓과 공도 대여해 줍니다. 근데 뙤약볕 아래서 테니스를 치는 건 자살행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서양에서 온 휴가객들은 열심히 치더군요. 집사람이 그럴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완전 개뻥입니다. 테니스 전혀 못칩니다. 라켓도 한번 잡아본 적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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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코스도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반얀트리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캐디피만 내면 됩니다. 저와 집사람은 완전 골프 문외한입니다. 이렇게 멋진 시설은 사진 촬영의 배경이 될 뿐이죠. 개목의 진주목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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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가 워낙 크다 보니 걸어다니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제공합니다. 더블풀빌라 투숙객에게만 제공하는군요. 나무도 많고 조경이 잘 돼 있어 자전거 타고 다니면 제법 쾌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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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지 않으려면 버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리셉션에 전화하면 언제든 달려 옵니다. 더블풀빌라의 경우 개인 집사가 항상 수행하러 오지요. 직접 운전할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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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가 워낙 넓어서 셔틀버스도 운행합니다. 셔틀버스를 타면 반얀트리에 이웃한 리조트를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방타오비치에 위치한 반얀트리는 라구나, 쉐라톤, 알라만다, 두짓 등 5개 리조트와 이웃하고 있습니다. 수영장 등 각각의 리조트 시설은 모두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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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들이 호수를 둘러싸고 위치해 있어서 셔틀보트도 운행합니다. 셔틀보트를 타고 다니면 리조트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한강 유람선보다 운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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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얀트리를 이야기하면서 스파를 빼놓을 순 없겠죠. 한국에서 반얀트리는 최고급 스파로 더 유명하니까요. 여긴 스파 리셉션입니다. 뒤에 태국 전통 음악 연주자가 연주를 하고 있죠. 사진을 찍고 있는 집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제 집사람이 약간 동남아틱한 외모를 지녔습니다. 물론 그래서 바라보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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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지는 마사지 의상으로 갈아 입고 받습니다. 차를 한잔 마시고 시작하죠. 가격은 90분에 10만원 정도. 한국의 어지간한 마사지숍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국에 있는 반얀트리 스파는 회원제로 어지간한 사람은 구경도 하기 힘들다죠. 개수작입니다. 한국 반얀트리가 아무리 좋아도 푸껫 반얀트리보다 좋을 것 같진 않습니다.(사실 저도 구경을 못해봐서 모르긴 합니다만) 푸껫 반얀트리에서 저는 귀족 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한국 반얀트리의 개수작이 우스울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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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지를 받는 동안 늘어지게 잤습니다. 제대로 뽕을 한 표정이네요. 마사지를 얼마나 잘하는 지는 계속 잤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 마신 차에 약이라도 탄 걸까요. 어쨌든 시간은 90분 채웠습니다.  


2008/08/08 08:30 2008/08/08 08:30

 카오산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여름휴가로 푸껫도 다녀왔다고 언급했죠.
 이번엔 푸껫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리조트 이야기죠. 제가 다녀온 곳이 많이 고급스러운 리조트입니다. 반얀트리 리조트라는 곳인데 최근에 국내에(남산 타워호텔 자리죠) 최고급 스파가 생기면서 새삼 잘 알려진 곳입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반얀트리 푸껫 중에서도 가장 고급이라는 더블풀빌라였습니다.
 잠시 설명하자면 반얀트리의 빌라 구성은 자쿠지빌라-풀빌라-스파풀빌라-더블풀빌라 순입니다. 가격은 자쿠지빌라도 어지간한 고급 호텔보다 비쌉니다. 물론 더블풀빌라는 엄청 비싸겠죠. 1년 열심히 벌어서 여름휴가 때 호사를 누리자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는 각오인 셈이죠. 사실 휴가 후유증이 만만치 않습니다.
 각설하고. 리조트 소개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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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 앞에 문패까지 달아줍니다. '이가와 김가의 빌라'라는 문패죠. 김가는 제 집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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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가 나옵니다. 뒤에 보이는 게 대문이죠. 복도 옆으로 고풍적인 조각상들이 장식돼 있습니다. 조각상 하나에 한국돈으로 500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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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를 지나면 거실이 나옵니다. 식사와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죠. 더블풀빌라엔 개인 집사가 1명씩 배정됩니다. 별 잡스러운 심부름을 다 해줍니다. 팁이 만만치않게 들어가죠. 아침식사도 직접 조리해서 차려줍니다. 집사람이 행복한 표정으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네요. 식사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행복할만 하죠. 사실 더 행복한 건 접니다. 집에서 밥 차리고 치우는 건 전부 저의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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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지간한 집 한채죠. 정면에 보이는 게 거실이고 그 오른쪽 옆으로 욕실 및 갱의실, 왼쪽 옆으로는 시청각실이 있습니다. 침실은 뒤쪽에 따로 붙어 있습니다. 앞에 조그맣게 보이는 게 개인 수영장입니다. 수영장 사진은 잠시후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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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라에서 정원을 지나 오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정자가 있습니다. 앞에 호수가 넓게 펼쳐져 있어 나름 운치 있습니다. 뒤쪽으로 멀찍이 빌라가 보이죠. 정원이 상당히 넓네요. 옆에 돌담 비스무레한 것에 싸여있는게 개인수영장입니다.
 정자 옆에서 바로 옆빌라를 배경으로 한컷 찍었습니다. 바로 뒤엔 호수입니다. 호수를 사이에 두고 이웃 빌라가 있으니 프라이버시는 거의 완벽하게 지켜집니다. 어지간히 넓은 부지에 만들어졌으니 가능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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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개인 수영장입니다. 10미터 길이가 돼요. 상당히 큽니다. 집사람이랑 둘이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할 때 한나절 내내 안잡히고 놀 수 있는 크기입니다. 뒤에 보이는 게 호수입니다. 호수를 끼고 돌며 빌라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집사람이 똥폼을 잡고 있네요. 이 정도 고급 빌라에서 호사를 누리고 있다면 똥폼 잡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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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수영장의 장점은 비오는 날에도 수영하기 좋다는 점입니다. 빌라 안에 있다가 수영복만 입고 슬그머니 들어가서 수영하다가 다시 슬그머니 빌라로 들어오면 되죠. 비 올 때 수영이 더 즐겁습니다. 온수가 항상 준비돼 있는 자쿠지가 붙어 있어서, 비 맞으며 수영하다가 추우면 자쿠지에 들어가서 추위를 달랠 수 있습니다. 표정이 참 여유롭죠. 비를 맞으며 따듯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런 기분이 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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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침실로 가볼까요. 침실 주위에 수영장이 또하나 있습니다. 뒤에 보이죠. 그래서 더블풀빌라입니다. 너무 얕아서 수영하긴 힘들어요. 장식성입니다. 불필요한 것 같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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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실을 둘러싸고 있는 또하나의 수영장이죠. 수영장 내 탁자에서 가벼운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잘 안나왔어요. 파라솔이라도 있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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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조금 어둡네요. 이곳이 욕실 겸 갱의실입니다. 왼쪽에 세면대 2개가 있고, 그 옆으로 샤워룸 및 사우나룸이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게 욕조구요. 오른쪽 옆으로는 옷장과 갱의시설이 있습니다. 자그만 쇼파도 하나 있어서 혹시 집사람이랑 싸운 뒤엔 여기와서 자도 되겠다는 생각을 잠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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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시청각실에 있는 조금 큰 쇼파입니다. 침대로도 손색이 없죠. 사실 집사람이랑 싸운 다음에 도망와서 자기 제일 좋은 곳은 여기입니다. 근데 바로 쫓아와서 괴롭히겠죠. 욕실의 작은 쇼파가 불편하긴 해도 숨어 자긴 좋을 겁니다.

 일단 빌라 내부 소개는 이 정도면 될 것 같네요. 더 소개할 게 많긴 하지만 사진 찍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올릴 사진이 없네요. 휴가 당시에만 해도 블로그를 할 계획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도 다음번에 리조트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아쉬움을 달래보죠.
2008/08/07 08:00 2008/08/07 08:00

 올 여름 휴가로 태국을 다녀왔습니다.
 방콕 2박3일을 거쳐 푸껫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습죠.
 방콕에선 여기저기 쏘다니며 관광을 했구요. 푸껫에선 고급 리조트에 처박혀 철저하게 휴양을 즐겼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동남아로 휴가를 다녀왔기에 나름대로 동남아 지역에는 정통하다는 평가를 듣곤 하지요. 특히 리조트에 대한 연구가 많아서 '동남아 리조트 전문가'라고 하기도 합니다. 푸껫은 이번이 4번째라 무척 익숙해요. 어디다 떨궈놔도 길을 잃지 않을 겁니다.
 각설하고.

 방콕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방콕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지난번에 왕궁 지역 및 짐톰슨 박물관, 칫롬, 씨암 지역 등을 섭렵했기에 이번엔 수언롬야시장, 스쿰윗 일대, 손통포차나 등 안가본 곳 중심으로 일정을 짰죠. 물론 씨암 쇼핑가는 또 갔습니다.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쇼핑인데 씨암을 안갈 순 없죠.

 지난번에 방콕을 갔을 때 카오산로드에 안가봤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위 사람들이 "카오산을 안가고 방콕에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김호진-김지호 부부가 집필한 방콕 소개 책에도 카오산 예찬이 있기에 이번엔 필수 방문 지역으로 카오산을 포함시켰습니다.

 교통이 만만치 않더군요. 방콕은 교통 지옥을 방불케 하는 곳이라 어지간하면 BTS(스카이트레인)나 MRT(지하철)를 이용하게 되는데, 카오산은 BTR이나 MRT로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고요. 일단 BTS를 타고 한참 간 뒤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거슬러 올라간 뒤 다시 열심히 걸어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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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은 좋았습니다. 비록 뿌연 강물이 종종 얼굴에 튀기도 해서 언짢기도 했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가는 기분은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내려서 약간 복잡한 길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대부분 카오산을 향하는 것 같아 앞사람 머리만 보고 쫓아갔죠. 사람도 많고, 간혹 오토바이도 지나가고, 아주 간혹 차도 지나가고... 그다지 유쾌한 길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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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걸어가다가 목이 말라서 노점상에서 과일주스를 사먹었습니다. 이 여인네는 저의 집사람입니다. 예쁘죠. 그런데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네요. 주스가 맛이 없어서일까요. 아마 너무 복잡한 길을 걸으려니 힘들고 짜증이 났기 때문일겁니다.
 주스를 먹는 동안 계속 바라보고 가던 앞사람 머리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려면 어때. 다른 사람 머리를 보며 또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도 예찬을 할만한 거리는 나오지 않더군요.
 별수 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Excuse me. Where is Kaosan Road?"
 씩 웃으며 친절하게 대답하더군요.
"Here. This is K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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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된장... 이렇게 짜증나는 거리에 대고 예찬을 늘어 놓은 사람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야. 그래도 좀 가면 낫겠지 하고 일단 걸었습니다. 좀 걷다 보니 거리가 끝나더군요.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지 하고 두리번 두리번 했지만 더 갈 곳이 없어요. 뭐야~ 정말 별볼일 없는 거리구만. 그래도 혹시 하고 있는데 좀전에 친절하게 여기가 카오산임을 알려준 아저씨가 지나가더군요. 다시 물어봤죠.
 "Excuse me.(저는 예의 바릅니다. 구면이지만 '익스큐즈 미'는 빼먹지 않습니다) Is this end of the Kaosan?"
 역시나 씩 웃으며 돌아오는 대답.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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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다시 돌아보면 좀 나을까 싶어.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람은 아직도 과일주스를 마시고 있네요. 아껴 먹는 걸까요. 아닙니다. 확실히 길거리에서 파는 불량식품은 맛이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아껴먹게 되는거죠.
 한참 돌아와도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집사람과 제가 내린 결론은 '속았다'였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곳', '자유로운 영혼의 안식처' 등 카오산의 화려한 수식어에 현혹돼 기대가 너무 컸던 거죠.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와 함께 떠오른 생각이 우리나라의 홍대나 신촌 등이 카오산보다 훨씬 유쾌하고 즐거운 거리라는 점이었습니다. 잘만 개발하면 카오산보다 훨씬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죠.

 그와 함께 반성도 했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카오산로드라는 곳을 씩씩하게 걸어다니려면 배가 든든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녁을 정말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집사람도 그렇고 사진을 보면 배가 살짝 나와있죠. 밥을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오산에선 군것질할 게 참 많습니다. 볶음국수, 꼬치구이 등 태국 고유 군것질거리를 파는 노점상이 곳곳에 즐비해 있습니다. 지나가다 슬쩍 들러 맥주 한잔 마시기 좋은 노천카페도 많고요. 자유롭게 군것질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초면의 외지인 여행객들과 편안하게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곳이죠.
 너무 배가 부른 나머지 걸으면서 배 꺼트리기 바쁜 우리 부부 입장에서 군것질과 맥주는 언감생심이었습니다. 크나큰 패착이었죠.
 
 숙소로 돌아온 뒤 다짐했습니다. 다음에 카오산에 올 때는 밥을 굶고 오자. 군것질도 신나게 하고 노천카페에서 술도 마시고 하자는 다짐이죠. 그런데 사실 다음에 방콕에 올 때 카오산을 행선지에 포함시킬 지는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홍대 거리를 걷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2008/08/05 17:22 2008/08/05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