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부각되는 등 유명인이 된 이유는 퇴마사가 됐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이었다가 퇴마사가 된 이색적인 사례였기 때문에 화제가 됐습니다. 연예인 출신 무속인은 간혹 있지만 퇴마사라는 전문 분야 무속인은 황인혁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저는 무속인 황인혁을 처음으로 인터뷰한 기자가 됐습니다. 사실 제가 발굴 취재를 통한 인터뷰는 아니었습니다. 회사 선배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한번 만나보게 됐고 이야기를 듣고 보니 관심이 가고 흥미진진한 대목이 있어서 조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황인혁은 한때 제법 전도유망하던 연예인이었습니다. 활동 기간 동안 CF를 180편 가까이 찍었다고 하더군요. CF 모델을 거쳐 연기자로 영역을 넓혀가는 찰나에 연예 활동을 접고 신내림을 받은 뒤 무속인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왜 꿈이었던 연기자의 길을 포기하고 무속의 세계에 뛰어들었을까요.

그는 "심한 무병(巫病)을 앓았다"고 말했습니다. 2002년 추석특집극 '스피드 박'에 출연한 이후라고 하더군요. 잠만 들면 호랑이가 앞에 앉아 있는 악몽에 시달리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신과 치료도 꾸준히 받았고, 신경안정제 처방도 받아 봤지만 효험이 없었다더군요. 마지막이라는 심경으로 신내림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신내림을 받으면 무속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기에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연기는 포기해야 하기에 고민과 갈등도 당연히 많았을 겁니다. 그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세계에서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신내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사람들과 별다른 큰 차이가 없는 행보일겁니다. 이때부터 황인혁의 행보는 조금 달랐습니다. 보통 신내림을 받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법당을 모시고 무속인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황인혁은 5년여 시간이 지난 이후에야 빙의 현상을 치유하는 퇴마사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5년 동안 뭘 했을까요.

"공부를 했다"고 하더군요. "신이 내게 들어왔는데, 나는 그 신을 모실 준비가 되지 않았다. 신을 모시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수련을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의미있는 이야기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무속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무속 신앙을 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다 보니 미신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나 역시 처음엔 부끄러웠다. 그러나 빙의 현상 등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유해주면서 나 스스로 영적인 의사라고 생각하게 됐다. 내 운명을 개척하며 살고 있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

자긍심에 대한 새로운 측면에서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무속인들이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사명감에 대한 이야기였죠.
"서양에서 퇴마사는 Spiritual Counsellor라는 전문 직종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미신으로 여겨지는 것은 무속 신앙에 종사하는 분들의 잘못도 있다.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면서도 많은 돈을 받는 무속인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국내 최고로 인정 받는 무속인 중에도 10번에 3번 정도만 빙의 치료에 성공하는 분도 있다. 사람들의 절박한 상태를 이용하는 행위다. 무속인들 사이에서 '뒤가 맑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뒤가 맑지 않은 무속인이 제법 되기에 무속 신앙이 미신으로 여겨지고 사기꾼으로 폄하된다."

황인혁과 제법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전에도 취재차 무속인을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청산유수로 말을 잘했습니다. 듣다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달변이었죠. 황인혁도 마찬가지로 청산유수였습니다. 저도 화려한 언변에 살짝 빨려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황인혁이 운명에 순응하고 스스로에게 느끼는 자부심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무속 신앙에 대해 미신이라고 여기는 축이지만, 황인혁이 연기의 길을 포기하고 뛰어든 무속의 세계에서 뜻한 바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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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터넷이서 이 기사 읽었어요.
기사 보고 황인혁이라는 배우가 있었다는 것도.
꿀꾸리님이셨구나. 그 기사 쓰신분이...
신내림이라는 것 그것도 운명인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그 운명이 피하기 힘든 걸까요?
지면 사정상 기사로 다루지 못한 내용들을 블로그에 다시 한번 적어봤습니다. 기자 블로거의 포스팅 방법 중 하나죠.^^ '미처 못한 이야기'라는 블로그 제목의 의미와도 맞답니다.
난 아직 무속, 퇴마 이런 단어 들으면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신내림할 때 많은 갈등 있었을 것 같음..
무섭긴요... 무속을 믿으시나 보네요. 아님 겁이 많으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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