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이 엄청난 비난에 휩싸여 있습니다. 재판을 받으면서 "선처해주면 입대해서 사회와 격리돼 새사람이 되겠다"고 발언한 점 때문입니다. 언뜻 듣기에 처벌과 입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처럼 여겨지도 합니다. 군대는 '정상적인'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가야하는 의무인데, 그런 입대를 처벌 수위를 낮추는데 활용하려는 것처럼 보이기에 비난이 폭주했습니다.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주지훈은 이미 마약 복용으로 한차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때만 해도 비난보다 안타까운 시선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정작 마약을 복용했을 때보다 더 거센 비난입니다. 마약 복용보다 더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하네요. 엄청난 설화(說禍)에 휩싸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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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의 군대 관련 발언(사실은 주지훈이 직접 한 말은 아닙니다. 변호사의 입을 통해 전달된겁니다. 전달자의 문제도 확실히 있다고 여겨집니다)은 일부 언론매체의 기사와 블로그에서 비난 맹폭격을 받았습니다. 주지훈은 거의 너덜너덜해지다시피 했죠. 주지훈은 그동안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급기야 보도자료와 변호사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죄와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매체와 블로그의 비난이 타당했는지 여부는 분명히 한번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비난의 대상이 된 주지훈의 군대 관련 발언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비난일 수도 있거든요. 정확한 전후 맥락을 생각하지 않은채 감정에 치우친 비난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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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발언의 의미는 분명코 '감옥 안보내면 군대 가겠다'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군대 가서 자숙하며 사람돼 돌아오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대로 고생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는 처벌을 받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시점에서 한국 현행법상 처벌과 입대에 관한 규정의 모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징역형을 전제로 1년 이상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보충역(공익근무요원)이 되고, 1년 이하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상근예비역(출퇴근하는 현역병)이 됩니다. 만일 주지훈이 징역 몇개월에 이에 준하는 기간의 집행유예라도 받게 되면 제대로 된 현역병 복무는 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모순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죄를 지었으면 감방 가서 죄값을 치른 뒤에 입대해서 고생도 해야하는게 합리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감방을 가면 현역병 복무를 안하게 됩니다. 안해도 된다고 해야할까요. 적당 기간 집행유예 판정을 받아도 현역병 복무를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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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부대에서 지내는 현역보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공익근무요원을 선호하는 경향입니다. 죄를 짓고 처벌을 받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복무를 하게되죠. 모순이 아닐까요.

여기서 주지훈의 경우로 돌아오겠습니다. 일단 검사는 징역 1년을 구형했습니다. 23일 판사가 형을 선고합니다. 주지훈은 초범입니다. 반성의 기미도 확실히 보입니다. 구형에서 징역 1년이면 선고에선 그보다 낮은 징역에 집행유예 판결을 받는게 일반적입니다.

일단 교도소는 안갈게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일반적인 형을 선고받으면 현역병 복무를 안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만일 주지훈이 뻔뻔스러운 존재라면 묵묵히 일반적인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으로 2~3년 시간을 보낼 겁니다. 그리고 잊혀질 무렵해서 슬그머니 활동을 재개할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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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지훈은 현역병으로 입대하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기왕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진다면 현역병으로 부대에서 고생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미죠. 그의 군대 관련 발언에서 '선처'의 의미는 현역병으로 입대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거들과 네티즌의 비난은 '당연히 가야할 군대를 가겠다며 선처해달라는게 무슨 터무니없는 소리냐. 이 뻔뻔한 인간아!'인 것 같습니다. 실상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데 말이죠.

주지훈에 대한 비난은 마약 복용에 모아져야 합니다. 정작 마약 복용 때는 그다지 비난 여론이 없다가, '군대 가서 반성하고 싶다'는 발언에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어째 본말이 전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일 그의 군대 발언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한 비난이라면 거둬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도 '너 같은 놈은 군부대에 필요없어'라고 생각하고 비난했다면, 그 비난을 거둬들여야 한다고는 할 수 없겠죠.

저는 주지훈에게 동정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적 증거가 없음에도 스스로 죄를 인정했거든요. 주지훈은 모발 및 소변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단 물적 증거는 없습니다. 함께 복용한 사람 등 증인들의 증언만이 증거가 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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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경찰 조사 당시 주지훈이 "나는 절대 마약 복용 안했다"고 끝까지 강력하게 주장했으면 이렇게 됐을까요. 경찰에서야 증언이 확보돼 있으니 검찰에 송치할겁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물증도 없이 혐의를 쉽게 확정할 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함께 복용한 사람들의 증언의 경우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당시 약 처먹고 헤롱거렸을 놈이 무슨 정신 상태로 정확한 증언을 한단 말입니까. 주지훈은 죄값을 달게 치르겠다고 자백했기에 언론에 실명이 공개되고 처절하게 나락으로 빠지고 만 것입니다.

요즘 A씨 B씨 등등 주지훈과 함께 마약을 복용해서 검거된 연예계 스타들도 있습니다. 역시 검찰에 송치돼 있습니다. 경찰은 주지훈의 실명은 공개하면서 이들은 왜 신원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하는 걸까요. 주지훈은 자백을 했기 때문에 실명을 공개할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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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역시 모발 및 소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확고부동한 물증은 없는 상태인 셈입니다. 이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A씨와 B씨의 소속사에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양측 모두 "절대 그런 일 없다. 경찰 조사 결과 음성 반응 나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증언과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검찰이 혐의를 입증해야겠죠. 법이 진실을 밝히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기소하지 못하면 어쩔까요. 만일 경찰이 실명을 공개했다면 이들은 경찰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겁니다. 경찰은 무리한 수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겠죠.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A씨 B씨 등의 이야기를 떠나 주지훈은 나름대로 남자답게 죄를 인정하고 달게 벌을 받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렇다고 A씨와 B씨가 회피하려고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이들은 안했으니 안했다고 주장하는거겠죠) 마약을 복용한 건 잘못했지만 인정하고 죄값을 치르는 모습은 인정받을 만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의도를 잘못 파악한 채 비난을 퍼붓지 말고 말이죠.
2009/06/12 08:37 2009/06/12 08:37

요즘 드라마에서 가장 좋은 연기를 펼치는 연기자를 꼽으라면 '시티홀'의 차승원도 그중 한명에 반드시 포함될 겁니다. 차승원은 '시티홀'에서 야심찬 정치인 조국으로 등장해 호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차승원은 원래에도 연기를 잘했던 연기자이지만 '시티홀'에선 지금까지 연기를 집대성한 듯합니다. '최고'라는 찬사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시티홀'에서 차승원의 연기에서 인상적인 점은 선과 악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국은 정치적 야심을 위해 주위 사람들을 희생시키는데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분명히 밉상 캐릭터입니다. 그럼에도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끌리고 응원하게 합니다. 차승원의 호연 덕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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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시티홀'에서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유연하게 연기하는 걸 보면서 불현듯 떠오른 작품이 있습니다. 2007년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히는 '하얀거탑'입니다.

'하얀거탑'은 김명민을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이기도 하죠. 김명민이 연기한 외과 과장 장준혁은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입니다. 굳이 선과 악으로 구분하자면 악에 가까운 캐릭터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열렬하게 그를 응원했습니다. 두말할 여지없이 김명민의 호연 덕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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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시티홀'에서 보여주는 연기와 김명민이 '하얀거탑'에서 보여준 연기는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점 때문에 '시티홀'에서 차승원의 연기를 보고 '하얀거탑'을 떠올린 걸까요.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더 의미심장한 이유가 있습니다. 당초 '하얀거탑'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연기자가 바로 차승원이었던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하얀거탑'의 연출자는 안판석 PD입니다. 드물게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출력을 발휘하는 분이죠. 영화 '국경의 남쪽'으로 영화계에서도 역량을 인정 받았습니다. '국경의 남쪽'의 주연 배우는 차승원이었습니다. 차승원은 코믹 배우 이미지가 강했지만 '국경의 남쪽'을 통해 애잔한 멜로 연기력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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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을 함께하면서 안판석 PD와 차승원은 엄청 의기투합했습니다. '국경의 남쪽'을 마친 뒤 안판석 PD는 차기작으로 '하얀거탑'을 결정했습니다. 일본 소설 판권을 확보했죠. '하얀거탑'은 일본에서 세차례나 드라마로 제작돼 유명합니다만. 안판석 PD의 '하얀거탑'은 일본 소설을 원안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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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PD는 '국경의 남쪽'에서 호흡을 맞춘 차승원에게 '하얀거탑'의 장준혁 역을 제안했습니다. 차승원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렇게 안판석 PD와 차승원은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연달아 함께할 채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차승원이 '하얀거탑'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명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국경의 남쪽'의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가 약해진 탓이라는 것이 방송가의 이야기였습니다. 왕성한 활동력을 지닌 차승원이 예정보다 진전이 더딘 '하얀거탑'을 기다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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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얀거탑'은 상당 기간 남자 주인공을 찾아 표류했습니다. 한석규 차인표 등에게 러브콜이 갔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명민이 주인공 장준혁을 연기하게 됐습니다. 김명민의 연기는 최고 중에 최고였습니다. 김명민이 아니면 어느 누가 '하얀거탑'의 장준혁을 연기할 수 있었겠나 하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20대 시절 무명의 시간을 보낸 김명민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고,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거물 배우의 재목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하얀거탑'으로 인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로 마침내 톱스타 자리까지 차지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워' 시절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한 몸짱 배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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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연기 인생에 대해 포스팅한 적도 있습니다. 다시 봐도 괜찮은 글입니다.

  

과연 차승원이 '하얀거탑'의 장준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당시에만 해도 차승원이 출연을 고사한 것은 작품 입장에서 천운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승원이 김명민만큼 연기를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코믹 배우 이미지가 강한 차승원은 자칫 장준혁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겼죠.

지금도 차승원이 했다면 김명민의 장준혁 정도의 감동을 만들어낼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그러나 차승원이 했더라도 충분히 성공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시티홀'에서 차승원이 조국 캐릭터를 표현하는 연기면 장준혁도 훌륭하게 그려낼 수 있었으리라 여겨지네요. 물론 김명민의 장준혁과 색깔은 많이 다를테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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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당시 차승원은 '하얀거탑'을 고사하고 어떤 작품을 택했을까요. 두 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했습니다. 코믹 영화 '이장과 군수'와 휴먼 드라마 '아들'이었습니다. 두 편 모두 흥행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이장과 군수'는 차승원의 기존 코믹 배우 이미지의 재탕에 불과했죠. 다만 '아들'에선 감동적인 연기로 캐릭터 스펙트럼을 확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에 이전 포스팅의 후속작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시티홀'에서 차승원의 연기에 대해 포스팅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거죠. 그 포스팅을 참조하셔도 좋겠네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차승원의 선택 덕분에 김명민은 '하얀거탑'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루게릭병 환자 연기를 위해 체중을 20kg나 감량해서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고 있다고까지 하네요. 쉬지 않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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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김명민입니다. 그리고 가장 친한 배우이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차승원의 선택은 고맙습니다. 가장 친한 배우 김명민이 대한민국 최고 배우가 되는 초석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엔 김명민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습니다.

2009/06/06 09:07 2009/06/06 09:07
이서진이 마침내 연기 활동 재개를 결심했습니다. MBC가 'M'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납량 특집 드라마 '혼'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지난 해 6월 종영된 '이산'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연기자로 시청자 앞에 서게 되네요. 이서진은 지난 해 11월 김정은과 결별 소식이 전해진 이후 두문불출하다시피 했기에 '혼'을 통한 활동 재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스타급 연기자들이 1년 이상 쉬다가 출연작을 정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이서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인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정은과 결별 책임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대목은 '연기자 이서진의 복귀'라기보다 '김정은과 헤어진 이서진의 복귀'에 모아지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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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의 '혼'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봇물 터지듯 나온 기사 대부분도 '결별 이후 복귀'에 포커스가 맞춰졌습니다. 일부 기사에는 '결별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표현도 있더군요. 언론 매체 입장에선 당연한 듯하지만 대단히 잔인한 발상입니다. 또한 근본적인 오류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결별의 책임이 이서진에게 있다는 전제를 지니고 있거든요. 내막을 잘 모르는 제3자가 연인의 결별의 책임 소재를 단정한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죠.
 
마치 죄인이 어느 정도 죄값을 치른 뒤에야 활동을 재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듯합니다. 이서진과 김정은의 결별에 대한 글은 당시 포스팅에 적어봤습니다. 참조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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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방송 및 영화계도 이서진과 거리를 두는 듯했습니다. 이서진은 작년 가을만 해도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 물망에 올랐습니다. 두문불출하는 바람에 쏙 들어가버렸죠. 이후 이서진은 공식 활동을 극도로 자제했기에 출연 섭외 자체도 뜸해졌습니다. 뭔가 활동 전개를 시사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섭외도 있을 텐데 이서진은 공식석상 외출이 거의 없었습니다. 5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만 방문했을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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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이서진을 찾은 사람이 '혼'의 김상호 PD였습니다. 김상호 PD는 2001년 MBC TV '그 여자네 집' 조연출을 하면서 이서진과 우애를 쌓았고, '그대를 알고부터'에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이후로도 함께 등산을 다니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상의도 하는 친구 사이가 됐습니다. 이서진과 거의 10년지기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김상호 PD 입장에서도 이서진에게 '혼' 출연 제의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일단 '혼'이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대작도 아닌데다가 특집극 성격의 10부작이거든요. 이서진은 '이산' 등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을 했던 거물급 연기자인데 비교적 작은 규모의 드라마에 출연해달라고 하기 쉽지만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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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혼'의 남자 주인공은 악역 느낌도 공존하는 캐릭터입니다. 심리분석전문가인데 억울하게 죽은 혼령의 빙의를 이용해 악을 처단하는 인물입니다. 악을 이용해 악을 제압한다는 설명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는 혼령의 힘에 이기지 못해 악의 화신이 된다고까지 하네요. 반듯한 엘리트 이미지인 이서진에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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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선뜻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물론 이서진도 세인들의 관심이 '결별 이후'에 모아져 있는 점을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게 결정하긴 했죠. 출연 의사를 밝힌 이후 최종 결정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습니다만. 친구인 김상호 PD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의리를 보여줬습니다. 세인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면서 보여준 의리죠.

김상호 PD는 "이서진의 출연이 김정은과 연관지어져선 안될텐데…"라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정을 위해 흔쾌히 부담을 감수한 이서진에 대한 배려 때문입니다. 언론 홍보 방향에 대해서도 적지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서진이라는 거물급 스타가 작은 규모의 특집극에 출연한다는 것은 연출자 입장에선 확실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 PD는 최대한 숨기고 갈 마음까지 먹었습니다. 물론 기사가 나와 숨기려는 생각은 접어야 했죠. 그래도 이서진을 홍보에 앞세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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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6일께부터 '혼'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년여 만에 카메라 앞에 서는 셈이죠. 그는 김정은과 결별 이후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김정은이 "이서진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고, 온갖 비난이 그에게 집중되는 와중에도 끝까지 침묵을 지켰습니다. 물론 이서진은 '혼'을 통해 공식석상에 서게 된 이후에도 침묵을 지킬 겁니다.(제가 아는 이서진은 그렇습니다) 어떤 진실이 있건 묻어두려고 할겁니다.

세인들도, 언론도 그의 입장이 궁금하긴 하겠지만 가슴에 묻어두려는 이서진을 존중해주는 게 어떨까요. 김정은과 결별한 이서진이 '혼'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1년여 충전의 시간을 지닌 이서진이 '혼'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06/04 12:45 2009/06/04 12:45
요즘 예능 프로그램엔 새롭게 부각되는 재미있는 콤비가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경규와 김국진이죠. 사실 이경규와 김국진을 콤비라고 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에는 두 사람 외에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윤형빈 등 많은 인물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경규와 김국진이 주고 받는 입담의 조화는 콤비 이상으로 유쾌합니다. 두 사람이 콤비로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이경규와 김국진이 함께 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평소 볼 수 없던 이경규의 모습입니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후배들에게 호통을 치며 군림하는 캐릭터로 인식돼왔습니다. 제작진도 꼼짝 못하는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유독 김국진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네요. 마치 고양이 앞에 생쥐처럼 옴짝달싹을 못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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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나 평소 스타일만 놓고 보면 이경규가 고양이고 김국진이 생쥐로 보입니다. 이경규는 짓궂은 고양이 이미지고 김국진은 아담하고 귀여운 생쥐 이미지죠. 그런데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고양이 이경규가 생쥐 김국진에게 꼼짝 못하는 모양새죠. 굳이 비교하자면 '톰과 제리'라 해야할까요. 그러고 보니 외양도 '톰과 제리'에 그럴듯하게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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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이 그토록 강하던 이경규의 천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이유는 뭘까요. 이경규와 김국진의 오오묘한 콤비 관계도 재미있지만, 천적이 된 배경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단 방송을 통해 이경규와 김국진이 밝힌 천적의 배경은 골프와 관련돼 있습니다. 김국진이야 연예계의 유명한 골프 실력자고, 이경규도 대단한 골프 애호가로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실력은 프로에 준하는 김국진이 한 수 위로 알려져 있죠.

두 사람은 간혹 내기 골프를 치기도 하는데 항상 김국진이 이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기에는 금전적인 지급이 따르기 마련이죠. 이경규는 돈을 주는 대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합니다. 그 기억 때문에 이경규는 김국진 앞에선 한없이 작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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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에피소드의 하나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골프를 좋아하고 자주 동반 라운딩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김국진이 내기에서 번번이 이겼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꼼짝을 못할 정도의 관계가 됐다고 보긴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이경규가 골프 강자인 김국진을 예우하는 정도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유 말고 어떤 뒷이야기가 있을까요. 두 사람의 주위 지인들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꼽은 이유는 대략 3가지로 압축됐습니다. 과거 두 사람의 인연과 이경규가 김국진을 남다르게 높이 평가하는 사연 그리고 이경규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포지셔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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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거 인연을 먼저 살펴볼까요. 김국진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KBS 대학개그제 출신입니다. 김용만 양원경 남희석 박수홍 유재석 김수용 등과 동기입니다. 당연히 활동 초기엔 KBS를 주무대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 등과 전격적으로 MBC로 이적했습니다.

당시 방송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KBS 소속 중견 희극인들이 이들을 잡으러 MBC로 총출동했고 이들에겐 배신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당시 그런 난리 통에 이들 네 사람을 MBC에 안착하도록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경규였습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김국진 등의 무대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톱클래스 개그맨으로 성장했습니다.

이경규는 김국진 등이 배신자 낙인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MBC행을 선택한 점에 대해 적지않은 책임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만일 김국진 등이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사라져갔다면 책임을 통감해야할 상황이었죠. 2000년대 중반 이후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김국진의 재기에 도움을 주고자 꼼짝 못하는 설정을 즐기고 있다는 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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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김국진을 남다르게 인정하는 부분은 도전 정신입니다. 김국진은 최고 인기 개그맨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연기자로, 프로 골퍼로, 사업가로 다양한 방면에 도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기에 무모한 도전인 셈이죠.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개그맨으로서 최고의 위상도 조금씩 허물어졌습니다.

이경규는 과거 '복수혈전'을 통해 영화 감독 제작 연기 1인 3역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오랫동안 영화에 대한 꿈만 간직한 채 도전하지 못했죠. 지난 2007년에야 '복면달호' 제작자로 꿈을 되찾았습니다. 이경규는 김국진의 도전 정신에서 많은 걸 배웠고 잃었던 꿈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국진을 고수로 인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셈이죠.

김국진의 도전 정신에 대한 예전 포스팅입니다. 참고하셔도 좋을 듯

 

포지셔닝의 변화에 대한 부분은 최근 이경규의 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경규는 호통과 군림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개그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군림형 리더십은 강호동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포용형 리더십을 앞세운 유재석이 강호동과 쌍두마차 체제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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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의 리더로 충분한 좁은 예능계에 '두개의 탑'이 우뚝 섰기에 이경규라는 전대의 리더는 설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이경규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강자였던 이경규는 약자의 모습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김국진이라는 강자(?)와 콤비를 이뤄서 말이죠. 부조화스러운 콤비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주며 부활의 길이 열린 분위기입니다.

이경규와 김국진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이경규는 호통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린 덕분에 안티 축소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시금 제왕의 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김국진은 여기 저기서 치이는 퇴물 개그맨 분위기를 완전히 떨쳤습니다. 항상 주눅 들어 보이던 '라디오 스타'에서도 주도권을 확실하게 장악한 분위기입니다.

한동안 이경규-김국진 콤비의 힘이 상당한 위세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9/06/03 12:50 2009/06/03 12:50
설경구-송윤아 커플과 신애가 28일 화촉을 밝혔습니다. 시기상 분위기가 조금 무거울 순 있었겠지만, 결혼은 축복받아야할 인륜지대사이자 행복한 축제입니다. 설경구-송윤아 커플이나 신애는 결혼을 앞두고 이미 잡아 놓은 결혼식 날짜가 다소 공교롭게 여겨져 마음이 무거웠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행복한 결혼식은 올려야하죠. 이들은 각 언론매체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치르고 싶다"는 당부를 전하고 결혼식을 앞두고 행해지고 했던 기자회견이나 하객 취재용 포토월 설치 등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혼식 사진 공개도 부담스럽다며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국민이 눈물을 흘리는 시국에서 행복하다고 활짝 웃는 모습이 공개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거죠. 그렇다고 결혼식에서 인상을 쓸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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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언론 매체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방침일겁니다. 그래도 연예 스타의 결혼식은 대중들이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는 빅 이벤트이기에 결혼식장 근처로 취재를 가지 않을 순 없죠. 취재진들은 포토월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하객들을 포착했고, 혹시나 결혼 당사자들 모습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눈을 부릅떴습니다. 불평을 했겠지만 축하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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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혼식이 끝난 뒤 설경구-송윤아 커플과 신애측은 언론매체들로부터 축하는커녕 거센 항의를 받아야했습니다. 일부 파파라치 매체가 결혼식장에 잠입해 결혼식 사진을 포착해 공개했거든요. 비공개 당부를 수용한 언론매체들은 결혼식장 외부에서 개고생을 했지만 파파라치 때문에 헛물을 켠 결과가 됐죠. 결과적으로 파파라치 매체는 특종을 했고 정도를 지킨 매체들은 모조리 낙종을 해버렸습니다.

설경구-송윤아 커플과 신애 측은 해명을 하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죠. 육두문자를 방불케하는 욕설 항의도 수없이 밀려 들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주최측은 방침을 정했으면 확실한 통제를 해야할텐데, 제대로 못했으니 욕을 먹어도 할말은 없는 상황입니다. 해명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하객을 가장하고 몰래 들어와서 찍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머리를 조아릴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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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최측 입장에선 불가항력이었을겁니다. 많은 하객들 속에서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르다 보면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 힘듭니다. 저도 간혹 연예인의 비공개 결혼식에 초대돼 가본 적이 있는데 하객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디카로 결혼식을 '기념' 촬영합니다. 통제를 한다고 해서 하객들의 기념 촬영을 금지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죠. 이번에도 하객을 가장한 파파라치가 잠입 촬영에 성공한 것일 겁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의를 저버리고 정도에 벗어난 파파라치질을 해서 특종 사진을 잡아낸 기자가 좋은 기자일까. 아니면 정도를 지키고 낙종을 한 기자가 좋은 기자일까. 당연히 파파라치질을 해서 특종 사진을 포착한 기자가 좋은 기자입니다. 난관을 뚫고 취재에 성공한 기자가 능력있는 기자죠. 기자로서 능력은 칭송 받아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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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런 파파라치질을 하는 좋은 기자가 돼야할까. 이 대목이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그런 과정이 계속되면 취재원들과 등을 돌리게 되고 결국은 왕따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기자와 취재원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데 신의를 저버리는 사람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게 분명하거든요. 결국 사람다운 무능한 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리되네요.

10년전쯤 입사 초기에 무서운 선배 한분이 들려주신 얘기가 생각납니다. "좋은 기자가 되고 싶으면 취재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길 포기해라. 좋은 기자와 좋은 사람은 양립할 수 없다." 당시 저는 좋은 기자이자 좋은 사람이 돼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저는 이도저도 아닙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고개 푹 숙이고 눈치를 보곤 하죠. '그래도 나는 신의를 지켰는데…'라는 무의미한 위안과 함께 말이죠.  
2009/05/29 10:58 2009/05/29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