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이 미실의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실의 퇴장은 결국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실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면서 덕만공주의 여왕 등극을 위한 걸림돌이 사라집니다. 이번 주 '선덕여왕'의 최대 흥미 포인트는 미실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게 되는 과정과 미실의 죽음이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 지가 될 겁니다. 이후 덕만공주의 시대가 열리겠죠.

전개 추이를 놓고 볼 때 진평왕(조민기) 또한 곧 유명을 달리하게 될 전망입니다. 미실의 죽음 이후 덕만공주의 여왕 등극은 거의 곧바로 이뤄진다고 봐도 되는 상황인 셈이죠. 더이상의 걸림돌은 없는 것처럼 그려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록으로 남은 역사를 놓고 볼 때 덕만공주의 왕위 등극에는 커다란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둘이나 있었죠. 드라마상에선 나타나지 않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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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공주의 여왕 등극으로 가는 길에 가장 막강하게 등장했던 인물은 김용수(또는 김용춘)입니다. 드라마 상에서는 김용수와 김용춘이 각기 다른 인물로 다뤄졌는데 기록상으로는 동일 인물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천명공주의 남편이자 김춘추의 아버지이죠. '선덕여왕'에선 미실의 계략에 의해 이미 죽은 것으로 다뤄졌습니다만. 기록상으로는 오래오래 살면서 대장군으로 백제와 전쟁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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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공주 또한 드라마에서처럼 비명횡사하진 않았습니다. 김용수는 천명공주의 남편이자 진지왕의 아들 자격으로 왕위 계승 순위에 올라 덕만공주와 경쟁하게 됩니다. 관련 기록은 '화랑세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진평왕은 백제와 대결이 본격화될 무렵 후계 구도에 대한 걱정을 한 끝에 김용수를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자신이 혹시라도 전쟁 중에 죽게 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를 정해놓은 거죠.

어떤 의미에선 김용수-천명공주 부부는 덕만공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을 겁니다. 물론 덕만공주는 왕위 계승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제왕의 면모를 갖춘 결과 김용수를 제치고 진평왕의 후계자가 됐습니다. 경쟁에서 밀려난 김용수-천명공주 부부는 왕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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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상에서는 어떨까요. 일단 김용수와 천명공주 모두 세상을 등진 상태입니다. 극중에서는 김용춘이 김용수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김용춘은 왕위 계승 경쟁에서는 진작에 조력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덕만공주 지지 세력에서 조카인 김춘추 지지 세력으로 바뀌었다가 덕만공주와 김춘추의 연합 이후 덕만공주를 밀고 있습니다. 덕만공주 입장에선 사라진 경쟁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덕만공주가 여왕에 오르는 과정에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계모와 이복동생이 경쟁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덕만공주의 어머니인 마야왕후는 덕만공주가 후계자가 되기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승만왕후가 뒤를 이었고 아들을 낳아 왕위 계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드라마상에서는 마야왕후가 건강하게 살아 있지만 이는 역사상 기록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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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공주와 승만왕후 모자의 경쟁은 제법 치열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덕만공주 지지 세력이 극단적인 방법까지 사용한 듯한 의혹을 사기까지 했거든요. 승만왕후가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세력을 구축하고 힘대결 국면에 접어들어가는 와중에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거든요. 김용춘이 배후세력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니 덕만공주 관련설이 제법 설득력이 있었을 겁니다.

드라마상에서는 아예 승만왕후는 등장하지도 않을 분위기입니다. 당연히 아들 또한 등장하지 않을테죠. 실제 역사의 기록으로 막강했던 경쟁자가 드라마상에는 없는 셈입니다. 오직 미실만이 덕만공주의 경쟁자로 남게될 겁니다. 역사상 실존했던 경쟁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보이지 않는 적이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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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만공주가 여왕이 된 뒤 후계자는 사촌여동생인 승만공주가 잇게 됩니다. 진덕여왕이 되죠. 드라마상에는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비담이 덕만공주의 새로운 적수가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려낼지. 이미 역사와는 많이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또다시 엄청 다른 길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2009/11/12 11:41 2009/11/12 11:41
장나라에게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데뷔 이후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그동안 장나라는 국내에서는 한풀 꺾인 기색이 역력했지만 중국에서는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한류 스타로서 톱스타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인정 받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영화 '하늘과 바다'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적지않은 상처를 받은 분위기입니다.

장나라는 데뷔 이후 꾸준하게 선행을 펼쳐왔습니다. 선행 규모도 제법 컸습니다. '선행천사'라는 별명도 충분히 걸맞을 정도로 장나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하늘과 바다'와 관련된 논란은 천사 장나라의 이미지마저 가려버리는 분위기입니다. 가혹하게 여겨지기까지 하네요. 장나라를 아끼는 팬들에겐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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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바다'는 최근 교차 상영되며 관객들을 만날 기회마저 제대로 얻지 못한 끝에 회수 조치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영화의 제작자인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는 안타까운 심경을 담은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논란을 야기한 언론 매체들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미도 담은 글이었습니다. 주호성씨는 장나라가 이처럼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된 배경을 언론 등 외부 요인으로 돌리려는 인상을 남깁니다.

물론 외부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했고 장나라와 주호성씨 입장에선 억울하게 작용한 부분도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내부적인 요인입니다. 주호성씨는 그런 내부적인 요인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 반감을 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겸허하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하건만. 그렇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 듯한 인상이거든요. 극한 대립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반발심을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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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의 시련은 '하늘과 바다'가 대종상 4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비롯됐습니다. '개봉도 안한 영화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후보에 오르는 게 말이 되냐'는 논란에서 시작된 거죠. 가능한 논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나라가 비난의 대상이 돼선 곤란한 논란이기도 합니다. 대종상엔 유사한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거든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논란의 대상이 장나라여서는 곤란했습니다.

문제는 후보가 발표되기 전에 주호성씨가 '하늘과 바다'가 대종상 4개 부문 후보로 선정된 사실을 미리 공개한 점일 겁니다. 공식 발표가 없었음에도 후보작 영화 관계자가 미리 언급하는 건 뭔가 연루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죠. 때문에 대종상 주최측에게 쏟아져야 할 논란의 화살이 엉뚱하게 장나라측으로 향하게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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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주호성씨는 공식 발표 이전에 후보 선정 내용을 미리 공개한 점에 대해선 그다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로비는 없다' '후보 선정은 공정했다'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논란을 다루는 언론 매체를 강하게 비난하는 논조였습니다. 강하게 대립각을 세운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호적인 기사를 쓸 언론 매체는 없을 겁니다. 경솔함에 대한 겸허한 모습이 있었다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늘과 바다'는 개봉했지만 흥행 성적은 저조했습니다. 배급사의 배급력이 약했을 수도 있고, 영화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던 탓도 있겠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텐데 거의 개봉과 동시에 교차 상영되고 말았습니다. 극장주 입장에선 당연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관객 동원력이 괜찮은 영화들이 여러 편 개봉했을 때엔 흥행력이 낮은 영화는 교차 상영의 대상이 되겠죠. '하늘과 바다'의 교차 상영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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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성씨는 이 또한 대종상 후보 선정 논란을 야기한 언론의 책임으로 돌리는 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죽이기'라는 과격한 표현도 썼습니다. 음모론에 희생된 듯한 뉘앙스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관객의 시선에서 볼 때 '하늘과 바다'는 그다지 매력적인 영화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지 않았기에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돈을 내고 보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게 하는 작품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너무 착한 영화는 흥행성과 거리가 멀다는 영화계 일각의 분석과도 일맥상통하는 생각일수도 있습니다. 요즘 막장 드라마 등 자극적인 소재와 내용들이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한창 자극시켜놓은 시점에서 '하늘과 바다' 같이 착하기만 한 작품은 심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거든요.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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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주호성씨는 작품 내재적인 외면 요소가 있음에도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와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 때문에 '하늘과 바다'가 실패했다는 논조를 유지한 듯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야 십분 이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감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네요.

제가 알고 있는 장나라는 천사 같은 존재입니다. 이제 어언 30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죠. '하늘과 바다'에서 캐릭터도 천사 같은 인물이더군요. 하지만 정황상 날개는 활짝 펴지 못한 채 접히고 만 듯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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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배경이 존재하겠지만 아버지인 주호성씨도 천사의 날개를 접게하는데 일정 부분 책임이 없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나 훨훨 날아야 할 시기인데 품안에 고이 안고만 있으려 하다보니 날개를 펼치지 못한 게 아닐까요.  

장나라는 중국에서 톱 클래스 한류 스타입니다. 비록 국내에선 '하늘과 바다'가 성공하지 못했다 해도, 중국에서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로 다뤄진 내용이 중국에서도 좋지 않은 방향의 논란을 야기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2009/11/11 09:37 2009/11/11 09:37
조금 속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의 한달 동안 이 순간을 기대해왔고, 어떻게 그려질지 나름대로 상상해왔건만. 막상 고대했던 순간은 기대와 영 다른 방향을 향했습니다. 지금까지 숨 막힐 정도로 급박하게 이뤄졌던 전개를 고려하며 기대에 부풀어 상상력을 발휘했던 게, 어쩌면 헛된 망상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선덕여왕'의 하이라이트인 미실의 죽음에 대한 단상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했다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쉬움도 컸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해야하는 건지. 아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많았지만 선뜻 수저가 향하는 음식들은 아니었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화려했지만 정곡을 짚어주는 감흥을 빗겨간 겉치레라는 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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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습니다. 결코 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철의 여인이었지만 스스로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틀림없이 승리할 수 있는 필승의 수가 눈앞에 있었지만 패배를 택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신라를 지키기 위해 어렵게 찾아냈던 꿈을 버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 미실을 향해, 덕만은 "잠깐이나마 미실에게서 왕의 모습을 봤다"는 감동 어린 찬사를 보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흐트러지지 않았고, 아들의 눈물 앞에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은 채 강렬한 교훈을 남긴 미실은 감동적이어야 했습니다. 음악과 분위기 등 감동을 쥐어짜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지나친 비약으로 작위적인 결말에 이른 듯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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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성에서 내전을 준비할 때까지 미실은 분명 신라의 주인이고자 했습니다. 덕만공주가 합종이라는 최후 통첩을 할 때까지도 미실은 신라의 주인이 되려는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주인의 꿈은 버리고 후계자를 키우라"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덕만공주에게 따끔한 훈계를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 뒤 미실에겐 꿈에 다가갈 확실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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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실은 단번에 마음을 뒤집었습니다. 꿈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시대의 거인다운 장엄한 죽음이긴 했습니다만. 전개 과정을 돌아볼 때 설득력은 떨어지는 파국이었습니다. 미실에겐 여전히 많은 선택이 있었고, 시간은 여전히 미실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신라 전체로 놓고 볼 때 미실을 지지하는 세력이 더 많은 상황이었거든요.

어쩌면 미실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실의 지지 세력들 중에도 그동안 미실이 굳건하게 유지했던 대의를 저버린 채 왕위에 욕심을 내는 점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있었거든요. 얼마 전 공개됐던 다섯가지 시나리오 중엔 그런 이유에 의한 죽음도 있었습니다. 아들로 인정받지 못한 비담도 암살자의 여지가 있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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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실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고 비약적으로 여겨지는 자살을 택한 데엔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해져버린 미실의 카리스마에 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창조자, 즉 작가마저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한 미실의 카리스마죠. 동시에 미실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고현정의 카리스마이기도 합니다.

당초 기획 단계에는 미실은 비담에 의해 죽음을 맞는 설정이었던 것이 유력했습니다. 버려진 아들이 어머니에게 복수하고, 어머니는 정을 주지 못한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며 아들로 하여금 꿈을 대신 이루도록 당부하는 설정이었죠. 죽는 순간에 아껴뒀던 정을 표현하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 비담이 왕에 대한 꿈을 품고 덕만공주와 대립하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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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이 미실을 죽이는 것도 하나의 설정으로 검토됐습니다. 설원은 진흥왕으로부터 '대의를 위해 미실을 척살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어기고 미실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도록 도운 인물입니다. 그동안 대의를 지켰던 미실이 대의명분을 저버리고 폭주하는 양상을 보이자 진흥왕의 명령을 뒤늦게나마 지킨다는 설정입니다. 이때 설원은 자결로 미실과 함께 하게 되죠.

어떤 식이든 미실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면 그동안 신에 가까울 정도였던 미실의 카리스마가 너무 허망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어울리지 않는 죽음이죠. 작가 입장에서는 사실상 신과 다름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었던 미실을 인간이 죽이도록 하는 것을 감히 생각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다소간의 비약이 있더라도 스스로 죽음을 맞도록 하는 게 적절한 예우라고 여겼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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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선덕여왕'의 창조자는 미실을 너무 거대하게 만드는 우를 범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게 만든 탓에 죽음에 대한 선택권마저도 캐릭터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은 거죠.

다만 너무 미화시켜 아름다운 죽음으로 만든 점은 옥에 티였습니다. 미화의 과정이 너무 급박한 나머지 어느 정도 뜬금없다는 인상을 남겼거든요. 전개 과정에서 화려한 기교로 기대감을 높인 점에 비하면 이를 수습할 내공은 부족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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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2009년 가장 멋진 캐릭터가 퇴장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멋진 드라마가 퇴장했음에도 '선덕여왕'은 아직 갈 길이 제법 멀다는 점입니다. 과연 작가는 어떻게 수습할까요. 너무 거대했던 미실의 빈자리인 만큼 채워넣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보입니다. 기교만으로 채우기엔 너무 빈자리가 크거든요. 그만한 내공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2009/11/11 06:37 2009/11/11 06:37
'히어로'가 여주인공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윤소이가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당초 '히어로'의 여주인공은 한지민으로 예정됐지만 한지민이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김민정으로 교체됐습니다. 그러나 김민정이 심각한 어깨 부상 때문에 촬영에 합류할 수 없게 되면서 자진 하차했죠. 결국 윤소이가 최종적으로 여주인공이 됐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윤소이는 대타의 대타 격입니다. 그다지 기분 좋게 합류하지 않았을 거란 예상도 가능한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출연 제의에 응했다고 합니다. 당초 11일 첫 방송 예정이던 '히어로'는 18일로 첫 방송을 미루게 됐습니다. 예정된 방영일 1주일 전에 여주인공을 물색해 교체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화에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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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 '히어로'의 윤소이 캐스팅은 기적적으로 보입니다. 여러모로 불가능한 점을 가능하게 만들었거든요. 스타들의 경우 자존심 문제 때문에라도 대타 출연을 극도로 꺼립니다. 질투심 많은 여자 스타들은 더 하겠죠. 여주인공 교체 캐스팅은 눈을 확 낮춰 조연급이나 신인급에서 찾아야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히어로'의 경우 위상이 더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은 스타로 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윤소이는 김민정에 비해 인기라든가 지명도가 결코 떨어지지 않거든요. 최근 출연작의 성적을 놓고 봐도 윤소이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죠. 윤소이의 '유리의 성'이 김민정의 '2009 외인구단'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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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배역에도 윤소이가 더 적절하게 어울려 보입니다. '히어로'의 여주인공은 경찰대 출신으로 무술 실력도 뛰어난 인물입니다. 김민정은 특별한 무술 교육은 받지 않아 실력을 논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윤소이는 '아라한 장풍 대작전' '무영검' 등의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펼쳤기에 어느 정도 액션 수업을 갖췄죠. 배역 싱크로율은 윤소이가 더 높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관련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김민정은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던 중 어깨에 부상이 있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거의 1개월 가까이 촬영에 합류하지 못한 채 치료에 전념했죠. 제작진은 여주인공 분량을 제외한 나머지 촬영을 진행하며 김민정의 합류를 기다렸습니다. 이준기는 거의 매일 촬영장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혹시 김민정이 합류할 지 모르니 대기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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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김민정은 치료에 실패해 자진 하차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은 액션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액션 스쿨에서 훈련도 받아야 하기에 여주인공을 다시 캐스팅하더라도 촬영에 합류하도록 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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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스쿨 유경험자인 윤소이는 그야말로 적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민정은 부상에서 회복했더라도 액션 스쿨 훈련을 좀 더 받아야 했을 겁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도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액션 장면 촬영에선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오히려 액션에 능하고 위축되지 않아도 되는 윤소이가 제작진 입장에선 플러스 요소가 많은 연기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윤소이 입장에서도 '히어로' 합류에는 남다른 의미 부여가 가능합니다. 최근에 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내정됐다가 촬영을 앞두고 고사한 경험이 있거든요. '천사의 유혹'의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이소연이 캐스팅됐죠. 대단한 팜므파탈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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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이는 스스로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천사의 유혹' 여주인공 출연 제의를 고사했습니다. 반면 '히어로'의 여주인공은 대타이긴 하지만 스스로에게 잘 어울린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기꺼이 합류하게 됐습니다.

배우 입장에서 싱크로율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다른 배우 2명이 물러나면서 자신에게 싱크로율 높은 캐릭터가 찾아온 점에서 윤소이에겐 행운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윤소이 같은 좋은 조건의 배우가 대타의 대타 자리에도 즐겁게 합류한 점에서 '히어로'의 행운이 더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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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경쟁작은 당대 최강인 '아이리스'입니다. 작품과 여주인공의 행운이 결합된 '히어로'가 '아이리스'의 아성에 어떻게 도전할까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줄 이준기의 활약도 기대되고, 대타 홈런을 노리는 윤소이의 활약도 궁금합니다. 여러모로 18일이 기다려집니다.   
2009/11/07 08:37 2009/11/07 08:37
'아이리스'는 정말 빠른 드라마입니다.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빠른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 리모컨 재핑이라도 하고 나면 스토리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죠. 요즘 드라마의 전반적인 추세가 빠른 전개이지만 '아이리스'는 추세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빠릅니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필요한 부분도 건너 뛴 인상까지 주곤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아이리스'에는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설명을 건너뛰고 전개에만 집중한 탓에 스토리 이해가 쉽지 않다는 불평도 간혹 들려옵니다.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생략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핵심 스토리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과감한 생략을 하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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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아이리스'의 빠른 전개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유독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주인공 이병헌과 김소연의 자유로운 이동 경로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는 점입니다. 신분상 이동이 결코 쉽지 않은 상태일텐데 자유자재로 전세계를 누비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일단 이병헌부터. 헝가리에서 북한 고위 정치인을 암살했습니다. 북한 정보 요원들에게 쫓기는 상황이었고, 협조 요청을 받았을 헝가리 경찰에게도 쫓겼을 겁니다. 경비행기를 탈취해 탈출하려다가 추락해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신비의 인물에 의해 구출돼 모처에 수용돼 있다가 감시요원들을 제압하고 탈출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틈에 일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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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었을텐데 어떻게 항공기에 탑승해 국경을 넘을 수 있었을까요. 중상에서 채 회복되지도 않아 환자복 비슷한 옷만 입은 상태에서 여권은 어찌 지니고 있었으며 항공료는 어떻게 충당했을까요. 헝가리와 일본 두 국가의 공항 보안과 검색을 통과해야 할텐데 가능한 상황이었을까요. 정황만 봐서는 공항 검색요원들이 장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이병헌은 일본에 도착한 이후에도 자유자재로 곳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정보기관으로부터 쫓기는 상황에서 모든 이동이 너무 순조로웠습니다. 이 또한 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긴 합니다. 그래도 한 국가 내에서 잘 피해다녔다고 양보가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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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틈에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버렸습니다. 일본 정보기관에게 쫓기고, 신원에 대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아 있던 그가 어떻게 그렇게 편안하게 일본과 중국의 보안 검색을 통과했을까요. 정보 기관의 수배령이 내려졌으면 공항에서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쳤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대거 확보한 총기들은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어렵게 구했는데 버리고 갔을 리는 없을테니 말이죠. 예고편에 따르면 이병헌은 총기로 무장한 채 국내로 돌아와 복수의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구한 총기들이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아니라면 그 전까지 보여준 총기를 구하는 과정은 불필요한 장면이었겠죠. 필요없으면 삭제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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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도 비슷합니다. 김소연은 국내에 잠입했다가 붙잡혀 심문을 당했고 남한 정보요원 몇명을 죽여가며 가까스로 벗어났습니다. 생포했던 북한 정보요원의 탈출인 만큼 남한 정보기관에서도 삼엄한 경계를 했을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느 틈에 유유히 일본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전세계를 누비며 세세한 정보까지 탐색하건 NSS가 손에 들어왔던 북한 요원을 그토록 쉽게 해외로 빠져나가도록 하다니 허술해도 너무 허술합니다. 또한 김소연은 이병헌과 함께 일본 정보기관에도 쫓기는 상황인데 역시 너무 쉽게 상하이로 건너가게 되죠. 북측으로부터도 쫓기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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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종합해볼 때 한가지 결론이 가능해집니다. 이병헌과 김소연은 공간이동능력을 보유한 초능력자라는 결론이죠. 영화 '점퍼'처럼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면 모든 게 설명됩니다. 미드 '히어로즈'의 히로 나카무라도 공간이동능력을 지녔네요. 그는 시간이동능력까지 지녔으니 이병헌과 김소연을 능가하는 능력입니다. 아, '히어로즈'의 네이선 패트렐리처럼 하늘을 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설명이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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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이리스'에서 볼 수 있는 이병헌과 김소연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빗발치는 총알도 피하고, 심지어 미사일 공격에도 살아납니다. 이 정도 능력을 지녔으니 백산 국장을 비롯한 아이리스의 주요 인물들은 각오 단단히 해야할 겁니다. 복수는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울 것 같거든요.
2009/11/06 11:26 2009/11/06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