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매력의 미녀 가수의 연기 도전은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습니다. '세잎 클로버'의 이효리,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박정아 등에 이어 '드림'의 손담비까지 뜨거운 화제 속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선 가요계 섹시 디바들이 쓰디쓴 실패를 맛 봤습니다. 연기력 논란에도 휩싸였고, 작품의 성적도 부진했습니다. 섣부른 도전이었다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이들의 전례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드라마에 도전했습니다. '미남이시네요'에서 톱스타 유헤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패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직 유이는 스타로 확고히 자리잡진 못한 상태거든요. 명성으로 뭔가 얻어내기엔 조금 섣부르지 않았나 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아이리스'와 경쟁하기에 작품의 성적 또한 부진할 수밖에 없는 점 또한 악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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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정도 모습을 드러낸 유이의 연기 도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네티즌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섹시 스타 선배들이 관례적으로 휩싸이다시피 했던 연기력 논란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악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음에도 '유쾌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평가되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인 상황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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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남이시네요'가 '아이리스'의 초강세에 밀려 시청률에 있어서는 그다지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미남이시네요'에 모아지는 호응은 시청률 부진을 만회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갈등 요소로 합류해 활력을 불어넣는 유이의 활약상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유이의 성공적인 연기 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섹시 스타로 위상은 훨씬 높았던 이효리 박정아 손담비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쥔 데 반해, 아직 신예에 불과한 유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비결에 대해 생각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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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의 성공 비결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일단 적절한 캐릭터 선택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유헤이는 유이가 연기하기에 최고로 적당한 캐릭터라고 보여지거든요. 일단 유이의 섹시한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수로서 섹시 스타의 후광을 업고 가기만 하진 않습니다. 예쁜 척, 착한 척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거든요.

상황만 놓고 볼 때엔 겉으로는 온갖 착한 척은 다 하다가도, 실상은 속이 시커먼 이중적인 인물인 점에서 엄청나게 얄밉고 밉상인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유이가 시치미를 뚝 따고 그런 연기를 펼치니 밉기보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잘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유이에게는 잘 어울리는 연기로 편안하게 작품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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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유이가 여성적인 섹시미를 과시하는데에만 그쳤다면 평가가 어땠을까요. 호응을 얻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드림'에서 손담비는 여성적인 섹시미를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만. 가수로서 섹시한 매력을 넘어서지 못했기에 호응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세잎 클로버'의 이효리와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박정아는 순수에 지나치게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기존 매력에서는 정반대가 돼버린 역효과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이는 윤은혜나 성유리의 성공 사례를 좇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의 윤은혜와 '천년지애'의 성유리는 유쾌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파고 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기력은 논외로 하고라도 말이죠. 유이 또한 연기력 자체보다도 캐릭터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성유리와 윤은혜는 연기자로 전업했지만, 유이는 다를 거라는 점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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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는 참 특이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앳된 얼굴, 베이비 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 용모를 지녔지만 몸매는 뇌쇄적인 글래머입니다. 묘한 조화죠. '미남이시네요'에서도 유이는 앳된 얼굴의 천사 같은 매력에서 은근하게 사악함을 표출하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죠.
2009/10/23 12:59 2009/10/23 12:59

최근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1박2일' 등으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무릎팍 도사' '놀러와' '강심장' 등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토크쇼 프로그램은 주로 연예인의 신변잡기로 관심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추억 팔기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토크쇼 프로그램의 추억 팔기 중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야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유명 인사와 관련된 추억으로 눈길을 끌려고 하는 과정에서 대상 인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입니다. 21일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는 추억과 체험 팔기의 나쁜 요소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김구라가 문희준을 팔아 윤계상을 들먹이며 웃음을 유발하려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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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인 즉슨. 김태우가 god에서 탈퇴한 윤계상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던 때였습니다. 사실 윤계상은 god 탈퇴 과정에서 멤버들과 갈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평소 god 관련 추억 팔기에 능숙했던 김태우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윤계상과 관계는 나쁘지 않더라도 아무래도 껄끄러운 부분이 없진 않았을테니까요.

그런데 이 순간 김구라가 문희준을 거론하며 윤계상에 대한 이야기했습니다. "희준이가 그러는데"로 시작해 "윤계상이 god와 사이가 나빴다" "갈등이 있었다" 등을 거침없이 폭로하고는, 심지어 연예사병 고참으로 복무하던 윤계상이 문희준을 괴롭혔다는 폭로성 발언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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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구라의 윤계상에 대한 모든 발언은 문희준이 그에게 한 말을 전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김구라에게는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습니다. 문희준이라고 애초 발언자를 명시했기 때문에 폭로의 주체는 문희준이 되고, 김구라는 전달자 정도가 됩니다.

이를 신문과 비교해 보면. 김구라의 발언은 상당히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구라는 문희준이라는 취재원을 명시했기 때문에 향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집니다. 명시된 취재원인 문희준이 책임의 상당 부분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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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취재원에게 '존재를 명시해도 되냐'고 사전에 문의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책임 문제가 벌어질 수 있을 때 감수할 여부가 있는지 사전에 분명히 하는 절차죠. 원하지 않을 경우엔 취재원 보호를 하게 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라는 표현은 그래서 나오곤 합니다.

'라디오 스타'에서 김구라의 발언은 취재원인 문희준이 스스로를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을 성격으로 여겨집니다. "희준이가 그러는데"라는 단서는 곤란한 대목이었던 셈이죠. 물론 재미있자고 한 발언이긴 하겠지만, 실제로도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유쾌한 재미는 아니었습니다. 씁쓸한 재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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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문희준 팔기가 유쾌하지 않은 중요한 이유는 두 사람의 악연과 좋아진 요즘 관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김구라는 예전에 문희준에 대해 극단적인 독설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록커를 추구했던 문희준은 록음악 애호가인 김구라에 의해 난도질 당했다고 볼 수 있었죠.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공개 사과했고, '절친노트'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좋은 관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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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선 문희준이 제법 대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김구라는 문희준에 대해 좀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문희준이 난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가며 문희준을 파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김구라가 거침없는 독설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다고 해도 이번 경우는 좀 심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2009/10/22 10:53 2009/10/22 10:53
P>'선덕여왕'이 미실의 대권 도전으로 본격적인 정치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당초 대권 경쟁은 덕만공주와 미실이 내세우는 대리인의 대결 구도였는데, 미실이 직접 군주가 되겠다고 나서면서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잠시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던 김춘추는 덕만공주 휘하로 들어왔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로 뜻을 잠시 보류해둔 양상이죠.

미실은 세종 미생 설원 하종 등 혈연 관계의 고위 귀족을 비롯한 신라 귀족 세력을 등에 업고 있습니다. 반면 덕만공주는 진평왕 김용춘 등 왕족과 김서현 김유신 등 가야 출신 귀족들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미실 세력이 강력합니다. 정면 대결을 통해서는 도저히 덕만공주에게 승산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덕만공주의 승리가 되죠. 역사는 선덕여왕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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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덕만공주는 어떤 과정을 거쳐 대권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될까요. 아니 미실이 어떻게 대권 경쟁에서 패하는지를 관측해보는 게 더욱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현재 세력 구도를 놓고 볼 때엔 덕만공주의 승리보다 미실의 패배가 더 놀라운 일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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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에서 미실은 이른바 '미실의 난'을 통해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습니다. 치졸하고 비열한 계략을 동원해 덕만공주 세력을 뒤흔들었습니다. 군사 정변을 야기하는데 성공했고, 세종 시해를 조작해 덕만공주 세력을 완전히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완벽한 승리가 거의 목전에 보이는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실은 패하겠죠.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미실이 무너지는 데엔 뭔가 내부적인 요인이 필연적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할 겁니다. 무너질 수 없는 장벽에 균열을 초래하는 요인.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는 요인 말입니다. 이를테면 미실의 아킬레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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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역사상 기록을 놓고 볼 때 미실은 대권 경쟁에 뛰어든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덕여왕'의 전개는 전적으로 작가적 상상력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할겁니다. 우선 역사에 기록된 미실의 행보부터 살펴 볼까요. 아무리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드라마가 전개된다고 해도 역사적 기록에 어느 정도 근거하고 있을 테니까요.

미실에 대한 기록이 나온 사서는 화랑세기입니다. 화랑세기에도 미실이 대권에 도전했다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드라마 상에 나타난 '미실의 난' 역시 기록돼 있지 않습니다. 다만 '칠숙과 석품의 난'이 기록돼 있습니다. 덕만공주의 왕위 등극에 반대한 귀족의 반란이었습니다. '선덕여왕'에선 칠숙과 석품의 난의 배후 조종 세력을 미실로 묘사해 오묘하게 변조한 듯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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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에 따르면 미실은 말년에 대권에 도전하기보다 유난히 유약했던 보종에게 많은 정성을 쏟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보종은 강인한 화랑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역사는 내성적이고 문학을 즐기는 연약한 사내로 그려지고 있거든요.

화랑 내에서도 도태될 가능성이 농후했던 보종은 미실의 정성 덕분에 김유신에 이어 풍월주에 오르게 됩니다. 보종이 풍월주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실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승이 됐다는 야사도 전해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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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덕여왕'으로 돌아와서. 이 같은 역사상 미실의 말년 기록에서 추측해볼 때 미실의 아킬레스건은 자식들을 비롯한 혈연 관계가 아닐까 추측 가능합니다. 남편인 세종과 그 사이에서 난 아들 하종, 정부 설원과 아들 보종, 거기에 남동생 미생. 피로 맺어진 끈끈한 관계지만 대권 획득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이들은 내부적 갈등 관계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미실은 미실의 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세종 시해 사건을 조작했습니다. 미실 캠프의 수장격인 세종을 희생양으로 삼는 거죠. 이는 세종과 설원의 갈등을 초래할 요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세종은 미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지만 목숨을 걸어야 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만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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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설원은 김춘추의 혼례를 놓고 한차례 격돌한 일도 있습니다. 세종-하종 부자는 미실과 설원이 각별하게 마음이 통하는 사이임을 견제해왔습니다. 세종이 희생양이 되는 상황은 미실 캠프 내부 조직력에 균열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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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왕과 정을 통해 낳은 숨겨진 아들 비담 또한 미실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습니다. 미실은 대권 도전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비담에게 상당한 정을 보입니다. 청유를 다녀오는 과정에서 미실과 비담은 다정한 모자지간이었습니다. "아들아" "어머니"라는 호칭만 없었을 뿐이지,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 채 대화를 나눴습니다.

미실은 대권 행보에 나서면서 비담을 보호하려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염종을 사주해 비담을 정변 현장에서 멀어지도록 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비담을 보호하려는 건지 아니면 강적인 비담의 개입을 막으려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실은 실패 이후 카드로 비담을 염두에 두는 모습도 은연 중에 보여줬습니다. 아들을 보호하고, 왕위에 올리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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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은 미실의 대권 도전에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비담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미실과 비담, 그리고 설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덕만공주 세력에서 사실을 알게 되면 엄청난 파워를 지닌 국면 전환용 카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지, 또 어떻게 알게 될 지가 '선덕여왕'의 최대 재미 요소 중 하나게 되겠죠. 누가 작가이더라도 미실과 덕만공주의 대권 대결에 비담의 존재를 활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또 한가지 미실의 아킬레스건을 꼽는다면 지나친 자신감을 들 수 있을 겁니다. 미실 또한 자식들과 혈연 관계들이 자신의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그 이상의 혜안을 지닌 캐릭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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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단도리에 소홀하다는 것은 자신감이 넘쳤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철녀 미실 또한 혈육의 정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어머니이자 아내인 여인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고요.

2009/10/21 06:37 2009/10/21 06:37
언제부터인지 '무한도전'에 마이너리그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가 형성한 번외 세력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서바이벌 동거동락 특집' 때 박명수와 정준하가 일찌감치 탈락한 뒤 숙소에서 씁쓸한 마음으로 읊조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기억됩니다. 중심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자조의 의미도 담겨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석특집으로 마련된 '무한도전TV'에서 마이너리그는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상추·케이윌·김경진·박휘순 등을 초빙해 '무한도전 마이너리그'를 결성했습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TV'를 통해 쩌리짱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습니다. '겉저리 중에 으뜸'이라는 의미입니다. 캐릭터를 선사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박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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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하고 시상식 레드카펫에 섰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모습입니다. 조커와 쿵푸 팬더로 변신한 모습인데. 이때만 해도 말 그대로 마이너리거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당시엔 그들 나름대로는 2인자와 3인자로 스스로 위상을 세우려했습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박명수와 정준하는 스스로 '무한도전'의 마이너리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유반장' 유재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에서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라고 스스로를 여기고 있다는 의미겠죠. 그렇다면 과연 박명수와 정준하는 마이너리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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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활약상을 놓고 보면 오히려 정반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무한도전'의 의미와 재미를 주도하는 인물은 단연 박명수와 정준하거든요. 두 사람은 스스로 마이너리거를 자처하고 있고, 제작진은 이를 통해 재미를 창출하고 있습니다만. 그 와중에 실질적인 중심은 박명수와 정준하가 차지하는 모양새입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메이저리거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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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언젠가부터 '무한도전'의 철학을 이끌어왔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경제 개그맨'을 자처하며 자비 수백만원을 쏟아부으며 군소 음식점의 매상을 대거 올려주기도 했고, 억지 춘향격으로 등 떠밀려서 애청자를 위한 경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스태프에게 한턱 쏘는 일은 비일비재하죠.

나눔의 미덕을 추구해온 '무한도전'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왔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자원해서 실천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점은 유쾌한 폭소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선행과 기부의 새로운 전형을 오묘하게 제시한 점에서 평가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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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는 어떨까요.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뒷전에 밀려있는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그려져 왔습니다. '쩌리 짱'이라는 별명이 처음 나왔을 때 '더이상 잘 어울릴 수 없다'는 폭소가 터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됐을 겁니다.

'쩌리 짱'이라는 정준하의 캐릭터 또한 '무한도전'에선 의미심장합니다. '무한도전'의 핵심 의미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 수준의 멤버들이 뜻깊은 과제에 도전해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감동과 보람입니다. '쩌리 짱' 정준하는 평균 이하 중에서도 평균 이하입니다. 결국 '쩌리 짱'이 중심권으로 도약하는 모습은 '무한도전'의 취지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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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와 정준하는 마이너리거를 자처하면서 콤비의 활약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벼농사 특집'에선 치고 받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명콤비의 양상을 엿보이고 있었습니다. 형·동생 호칭을 놓고 으르렁 대고 정준하의 4수 전력을 놓고 공방을 펼치다가, 정준하가 던진 사과를 박명수가 막아 보내고 다시 정준하가 받는 순간은 압권이었습니다. "사과를 받았으니 됐다"고 아름답게 화해하는 기막힌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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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그동안 박명수와 정준하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화합해 콤비를 이룰 것으로는 좀처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화학작용을 이뤘는지 물과 기름이 어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리적인 결합보다 화학적인 조화는 위력이 더 클 겁니다. 메이저리거 박명수와 정준하가 '무한도전'의 새로운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2009/10/20 06:37 2009/10/20 06:37
역시 미모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아이리스'에서 이지적인 정보기관 프로파일러 최승희 역을 맡아 영화 '싸움' 이후 2년여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김태희는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만큼 매력적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긴 하지만 그다지 매력은 느껴지지 않거든요.

이제 2회가 방영된 '아이리스'에서 김태희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 했습니다. 그동안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각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는 못하는구나'하는 인상을 지우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아름다움을 연기로 승화시키지 못하니 매력적이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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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가 연기에 있어서 한결같이 지적받는 부분은 천편일률적인 표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김태희는 한결같이 눈을 부릅 뜬 표정으로 일관하다시피 했습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웃을 때도, 화날 때도…. 희노애락의 모든 감정을 한가지 표정으로 일관하니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느껴졌습니다. '연기 못한다'는 악평이 뒤따르는 것도 당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리스'에서도 김태희의 표정은 일관되게 경직돼 있습니다. 눈에서 광선이 나올 정도로 부릅뜬 느낌입니다. 표정이 경직되다 보니 연기도 경직된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물론 발전한 점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라는 단서 아래 좋아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이지, 절대적으로 좋아진 것은 결코 아니죠. 이병헌 정준호 등 연기 고수들 사이에서 김태희의 연기는 쫓아가기 버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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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정의 변화를 담아내는 표정 연기에선 역부족이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정보기관 부하직원인 이병헌과 정준호를 대하는 모습에서 이야기입니다. 사무적인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너무 급격하게 그려졌습니다. 김태희는 감정의 변화를 전혀 그려보이지 못했습니다. 격정적인 키스신이 화면을 장식할 때 뜬금없다는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죠. 한마디로 '이건 뭥미?'였습니다.


김태희의 연기에 대해 동료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반적인 반응은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였습니다. 한 동료는 "그래도 발연기에서 무릎연기까지 올라왔다"고 촌평하더군요.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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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는 왜 이토록 오랜 기간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한 지인은 "너무 완벽하게 잘 자라서 시련이란 걸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습니다. 부유한 집에서 공부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이 성장해왔기에 인생 굴곡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죠. 희노애락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이를 표현해내는 연기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언론이 김태희를 완벽한 여성으로 묘사해가는 점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서울대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최고 '엄친딸'로 몰아가는 분위기에서 김태희 스스로도 경직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서울대 출신 연예인이 참 많은데, 김태희만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유독 얽매이고 있는 점은 그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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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태희는 '향기 없는 꽃'을 연상시킵니다. 아름답지만 매력이 없는 차원에서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꽃이지만 꽃과 나비가 찾아들지 않는 향기없는 꽃이죠. 연기자라고 한정하는 이유는 CF에서 김태희는 매력적이거든요. 순간적인 매력을 표출하는 능력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연속성인 차원에서 연기를 논할 때는 부족하긴 합니다.
2009/10/16 11:08 2009/10/16 11:08